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3 베틀북 그림책 4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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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무척 유명한 책으로 알고 있다. 심스 태백은 이 책으로 2000년에 칼데콧 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재킷으로, 조끼로, 목도리로, 넥타이로, 손수건으로, 멜빵바지의 멋진 단추로 변해가는 장면이 재미있다.

떽데구루루 단추가 굴러가 찾지 못하게 된 요셉은 이제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고 그래서 요셉은 오버코트가 단추가 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단다. (요셉=심스 태백? ㅋㅋ~)

이 책은 요셉의 검소함을 본받자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려고 하는 그런 책은 분명 아닐 것 같다. 그냥 읽으면 된다. 그리고 재미있다 느끼면 된다, 참 잘 그렸구나, 참 잘 만들었구나, 기발하구나! 감탄하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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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숙희 글 그림 / 보림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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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 주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샀던 책인 것 같다. 초점 그림책, 사물 그림책 같은 그림책 다음으로 무언가 읽을만한 책을 사야겠다고 맘 먹고 산 첫 책이라고 기억된다.

정말로 마르고 닳도록 읽었다.

아이가 말을 할 무렵에는 혼자서 글을 몰라도 책을 읽을 수 있다.

까꿍~ 이라는 말과 함께 동물들의 눈이 똥그랗게 커지는 그림 장면 하나하나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어쩜 이 책은 아이보다 엄마, 아빠가 더 좋아서 부지런히 읽어 주었던 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글을 배우면서도 가장 자신있게 혼자서 읽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책이 되어 주기도 했다.

이 책을 모르고 어른 시절(돌 전후)을 보내는 아가야들이 불쌍하다. 그만큼 재미있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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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빔 - 여자아이 고운 옷 우리 문화 그림책 4
배현주 지음 / 사계절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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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예쁜 아이 하나가 그림책에 들어 앉아 있다.

새해 새날 새 아침을 고운 설빔과 함께 여는 아이의 모습 하나하나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다홍색 비단 치마, 색동 저고리, 오이씨 같은 버선, 금박 물린 털배자, 조바위, 꽃신...

치렁한 금박댕기, 배씨댕기, 박쥐무늬 수노리개로 장식하고 띳돈에 두루주머니 챙겨서는 문을 나서려 하니

"우와-! 눈이다. 새 눈이 오신다!"

그리고는 곱게 인사하는데... "세배 다녀오겠습니다!"

오늘은 설날. 고운 한복 입고 좋아라 하던 우리 아이에게 이 책 읽어주면서, 옛날의 설빔의 의미를 이야기 해 주었다. 그리고 그림이 너무 예뻐서 읽어주다 말고 "아, 너무 예쁘다."하고 나 혼자 좋아라 감탄하고.

평소에 읽어도 너무 좋지만, 오늘 같은 날 읽으니 한 마디로 분위기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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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파리 한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2 베틀북 그림책 3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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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어린이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는 살까말까 무지 망설이며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사지 않았다.

일단 그림은 재미있는 듯한데, 글자가 너무 정신없이 어수선하게 펼쳐져 있고, 글자에 칼라도 다 다르게 들어가 있어 이 책을 읽다가 아이가 산만해 지는 것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까지 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정말 사고 싶은 책이었다.

할머니가 삼킨 동물들 때문에 할머니 뱃 속의 구멍은 점점 커져 가고 할머니의 몸은 뚱뚱해져가고, 그리고 급기야 할머니는 벌러덩 누우신다. - 책에는 할머니는 결국 죽고 말았어요! 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이 그림책을 그린 태백 아저씨도 너무 슬퍼 눈물을 뚝뚝 흘렸다나?

옛날에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도대체 왜?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거야? 곧 돌아가시고 말 거야. 라는 말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결국 할머니가 왜 파리를 삼켰는지의 이유는 나오지 않고, 파리를 잡으려고 거미를, 거미를 잡으려고 새를, 새를 잡으려고 고양이를, 고양이를 잡으려고 개를, 개를 잡으려고 암소를, 암소를 잡으려고 말 한마리를 통째로 꾸울꺽 하는 바람에 결국 죽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파리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결국은 너무나도 많은 동물을, 또 너무나도 큰 동물을 통째로 꿀꺽 했기 때문인데, 결국은 파리 때문이라는 것. 그런데, 왜 파리를 꿀꺽 삼켰는지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찾을 수 없다. 물론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은 참 피곤한 사람이고, 그런 사람도 없겠지? ㅋㅋ~

이 이야기는 미국에서 사랑을 받으며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져 내려 오던 민속 시가를 1947년 휴저 포크로어가 조사를 해 문자로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또 작가인 심스 태백은 이 그림책으로 1997년 칼데콧 아너 상과 페어런츠 초이스 금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와 함께 이 책은 분명 무척 재미있는 책이다. 아이들도 재미있어 한다. 들일 만 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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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 방귀 (보급판) - 옛이야기 보따리 5 옛이야기 보따리 (보급판) 5
서정오 / 보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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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보따리5편 은근슬쩍 놀려주는 이야기

<왕굴장굴대>-남의 집 종살이를 하는 왕굴장굴대. 종이었으니 당연히 배운 것은 없겠고. 허나, 세상 사는 이치가 공부 잘 한다고 해서 잘 사는 것 아니라고 어른들이 누누히 말씀 하시듯이 배운 것은 없으나 지혜롭기에 목숨도 건질 수 있었고, 그리고 남을 곯려 줄 수도 있었다.

<나귀 방귀>-나귀를 타며 거들먹거리면 가는 사람에게 짐 하나만 실어달라 부탁하다 거절당하자, 일진을 들먹거리며 오늘 나귀가 방귀를 세 번 뀌면 크게 다칠거라는 악담을 퍼붓고 가는 짐진 사람. 진짜로 나귀가 두 번이나 방귀를 뀌자 마지막 한 방귀가 여간 걱정이 되는게 아니어서 돌멩이로 나귀 똥구멍을 꽉 막아 두고는 그래도 찜찜해서 들여다 보다가 세 번째 방귀를 뀌는 나귀 땜에 그 돌멩이가 참았던 방귀의 힘까지 보태어 슝~ 정말로 나귀 방귀 세 번에 크게 다쳤더란다.

<바위로 이 잡기>-힘이 장사인 사람이 자기 저고리에 기어 다니는 이를 잡으려고 돌멩이-바윗덩이-훨씬 큰 바윗덩이로 내려치지만, 작은 이가 죽을 리가 없다. 지나가던 농사꾼이 걸음을 멈추고 손으로 이를 잡아 주자, 온 나라를 돌아다니며 힘자랑을 했던 이 장사는 그만 농사꾼이 너무 무서워(바위로도 못 잡은 이를 손톱 하나로 슬쩍 눌러 죽였으니) 저런 사람도 농사 짓고 사는데, 나는 힘자랑만 하고 이게 뭔가 반성을 하면서 마을로 내려가 부지런히 농사짓고 힘자랑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재주 많은 여섯 쌍둥이>-'천리보기만리보기', '여니딸깍', '진둥만둥', '맞아도간질', '뜨거워도찰세','깊으니얕으니'가 흉년을 맞아 사람들이 굶어서 어려움에 처하자 관청 곳간의 곡식을 빼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고 사람들을 잡아 들이자 자기가 범인이라고 하면서 사또가 내리는 벌을 잘 견디어 내었더라는 이야기. 각 쌍둥이들이 맡은 역할이 참 재미나다.

<꽁당 보리밥과 쌀밥>-설설 퍼 담은 꽁당 보리밥만 주는 인색한 주인이 큰 맘 먹고 머슴에게 쌀밥 한 그릇 푸짐하게 먹여주겠다고 큰소리지만, 머슴은 말 할 때마다 먹어야 먹는거지요. 한다. 머슴의 이런 반응은 한 상 잘 차려서 눈 앞에 갖다 바쳐도 계속되고 화가 난 주인은 밥상을 냅다 걷어차 버린다. 머슴은 한 번 더 그러니까 먹어봐야 먹는거라고 말하고 미안해진 주인은 다음부터는 두말 않고 쌀밥을 주었더란다.

<시아버지 팥죽땀>-며느리가 팥죽을 한 솥 쑤어놓고 물을 길으러 간 사이를 못 참은 시아버지가 며느리 몰래 팥죽을 떠서 뒤꼍에 가서 먹으려고 하는데, 시아버지가 안 계신 걸 알고 자기도 몰래 먼저 먹으려고 뒤꼍으로 간 며느리에게 들키는 바람에 팥죽을 그만 머리에 뒤집어 썼더란다. 며느리는 자기가 먹으려고 뜬 팥죽 그릇을 내밀며 "아버님, 팥죽 드세요." 그러고 아버지는 "얘야, 나는 팥죽만 봐도 이렇게 팥죽땀이 흐르는구나." 그러고.

<대문 밖에 소금 뿌려라>-자네가 먼저 죽거든 꼭 나를 부르게나, 내 곧 따라갈테니. 라는 두 영감님! 하도 입에 발린 소리를 하길래 머슴 하나가 놀려 주려고 가짜로 두 집을 오가며 영감님이 죽었다고 거짓으로 알리니 서로 문상을 간다고 집을 나섰다가 중간에서 만나서는 귀신이라 생각하고 집에 와서 숨으면서 소금 뿌려라 했대요. 

<호랑이 꼬리와 호미>-농사꾼이 아들 하나 잘 키워 보려고 글공부를 시켰는데 모든 문제 해결을 다 책에서 하려고 한다. 호미를 사오라시는데 그게 뭔지 몰라 책을 찾아보니 호랑이 호, 꼬리 미, 즉 호랑이 꼬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싼 돈을 주고 호랑이 꼬리를 사 온 걸 보고 아버지는 어떤 맘이 들었을까? 집에 불이 나도 불 끄는 방법을 책에서 찾으려는 아들. 아버지가 흙담이 무너져 깔려서 흙을 좀 치워 달라고 해도 오늘 일진에 흙을 묻히지 말라 했으니 내일 치워 주겠다는 아들. 이 이야기 한참 읽고 있으니 애기 키우면서 조금만 이상해도 책을 찾아 보면서 책에서는 이렇게 하라고 했는데, 저렇게 하라고 했는데 하다가 어머니께 야단들은 몇 년 전 기억이 새롭다.

옛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웃음의 은근한 맛. 참으로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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