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는 않았지만 영재 발굴단에 앤서니 브라운이 나왔다고 한다. 그 프로를 보고 온 아이가 작가의 책 중 자기가 읽은 책을 꼽아보더니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이 조금 들었다고 한다.
오늘 알사탕 읽어 주는데 ˝선생님 백희나 작가 작품 아닙니까?˝한다. 작가를 읽기 시작한 넌 정말 대단하다 치켜 세워 줬더니 옆에서 샘이 나는지 ˝그걸 누가 몰라요? 딱보니 알겠구만!˝하고 크게 외친다.
아이들 눈에 작가가 보인다니 기쁘다.
˝선생님 우리 엄마 이름도 희나예요˝ 하고 외국인 엄마 이름을 말하는 아이까지!
독서의 계절, 가을이 깊어가면서 이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작은 변화는 작가 강연회 작가 섭외가 잘 안 되어 의기소침했던 나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교육청공모 사업으로 예산을 조금 얻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 작가-이왕이면 아이들이 아는 분으로!- 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는데 거리와 비용과 스케줄과...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중. 이곳에 푸념해 보면 뾰족한 수 있을까 싶은 맘이 드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그건 그렇고...
이웃님들 모두 행복한 연휴 보내시고
둥그런 보름달과 함께 이루고자 하는 많은 일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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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30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30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을 이루는 밥 짓기 - 아자 이모의 생활 도감 아자 지식책
노정임 지음, 안경자 그림, 고은정.이정모 감수, 바람하늘지기 기획 / 아자(아이들은자연이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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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독특한 느낌의 책이다.

아자 이모가 들려주는 밥 이야기.

밥 짓는 이야기로 무슨 책 한 권이 될까 생각했는데, 밥과 관련한 모든 이야기가 다 담겨져 있다.

밥과 관련한 우리 말에 대한 해석까지 말이다.

아자, 아자, 아자!!! 구호를 떠올리면서 그래서 아자 이모인가 했더니

아이들은자연이다 출판사 이름에서 따온 아자 이모였다.

그림을 그리신 분은 보리 세밀화 그림 작업을 하셨던 분이라는데, 아기자기한 그림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밥을 했었다.

응팔의 곤로불에도 밥을 해 보았고, 연탄불에도 해 보았다.

전기 밥솥의 밥 하기는 쌀만 씻으면 되니까 그야말로 식은 죽먹기다.

어릴 때 엄마가 조리질 하는 거 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나도, 나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조리질을 할 일이 없어 집에 조리는 아예 있지도 않다.

그냥 밥을 짓기는 쉽지만 고슬고슬 맛있는 밥을 짓기는 쉽지 않다.

희망아빠는 반찬 투정은 없는데, 밥 투정을 조금 한다.

진밥을 좋아하는데, "오늘 밥 정말 잘 됐네." 하는 말을 듣고 조카가 집에 가서

"엄마, 이모집은 이상해. 밥이 죽밥인데도 잘 됐다고 해요." 했더라는...

책을 다 읽고 나니 맛있는 밥을 짓기 위해 조금 더 정성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밥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농사 이야기, 절기 이야기, 책 만드는 이야기, 직업 이야기, 과학 이야기, 쌀과 관련한 낱말뜻 정리까지... 많은 이야기가 쉽게 잘 쓰여져서 부담없이 읽으면서 밥에 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집밥이 최곤데... TV의 집밥 이야기도 가만히 들여다 보니 식당밥을 흉내낸 내용이어서 아쉽더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고 가만 생각해보니 집밥 짓기에 내가 요즘 너무 소홀한 것은 아닌가 하고 반성을 하게 된다.

장을 보고 나면 그걸 손질하고 장만하기가 쉽지 않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지 식구들이 만족하는 상을 차릴 수 있으니 간단하게 뚝딱 한 그릇 해결하거나, 쉽게 배달 음식을 시켜 먹거나... 그러고 있더라는...

성장기 자녀를 키우는 엄마가 너무 안일한 태도로 주방경영을 하는 것 같아 반성이 되었다.

책 속에서 밥 냄새가 솔솔 나는 거 같다.

고슬고슬 맛있는 밥 짓기 위해 돌솥을 꺼내볼까 하는 생각이 일기도 했다.

책과 함께 손글씨 메모가 곁들여져서 작은 감동도 일었다.

행복한아침독서 도서 이벤트 책으로 정회원을 위해 선물해 주신 책이다.

흥하세요, 아자 출판사!

 

51쪽 : 동물 중에서 자신의 먹이를 스스로 불이 익혀서 먹는 동물은 ---->스스로 불에 익혀서 먹는(으로 고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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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 - 마음에 용기와 지혜를 주는 황선미의 민담 10편
황선미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비룡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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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환상적인 조합이라니!

글 잘 쓰는 황선미 작가와

그림 잘 그리는 이보나님의 만남에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책을 읽게 되었다.

(이 대사는 다른 분의 리뷰에서도 이구동성으로 보이는 대사다.)

내용 요약도 다른 분 리뷰에 다 잘 나와 있어서 나는 생략하련다.

마음에 용기와 지혜를 주는 10편의 민담을 새로이 황선미 작가가 쓰고, 그 책에 이보나 흐미렐레프스카님이 그림을 그렸다.

10편의 이야기 중 폴란드의 이야기가 4편이나 들어있다. 이보나님의 고국이라서 특별히 더 싣게 되었나 보다.

이야기를 탐하던 작가들의 어린 시절과 맞닿은... 그 때 그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전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만드셨으리라.

옛이야기는 하나같이 우리에게 착하게 살라고 이야기 한다.

착한 자에게 복이 담뿍 내린다고 이야기 한다.

콜라주 기법을 이용한 그림 작가의 그림들이 다른 이야기 속에서 또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보고 보고 또 보게 된다.

한 이야기의 소재가 다른 이야기의 그림에 함께 등장하면서 이런 느낌을 더한다.

첫번 째 이야기인 <고사리꽃>이 주는 메시지가 강렬하여 여러 번 읽어 보게 된다.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는 행운은 인간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

10편의 이야기를 통해 더 나은 나를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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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12-04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가격이 비싸서 살까 말까 망설이던 터에 님 리뷰 보고 결정했어요.
다음 월급 날 사기로 말이에요.

희망찬샘 2015-12-06 06:39   좋아요 0 | URL
저는 학교 도서관에 책을 들여서 빌려 읽었어요. ㅎㅎ~
 
사랑을 물어봐도 되나요? - 십대가 알고 싶은 사랑과 성의 심리학 사계절 지식소설 2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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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연수에서 소개 받았던 책이다. 이국환의 책읽는 아침에 추천했다가 자위니 섹스니 하는 용어 때문에 방송금지 판정을 받았다 하시길래 성교육용 책으로 구입할까 고민하던 중 우리집 서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읽기 시작했다. 예전에 몇 페이지 보다가 심리학도 나오고 해서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져 덮었던 기억이 났다. 새로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
사춘기 딸 둘을 키우는 저자가 아빠의 마음을 담아 글을 썼고 위대한 책, 사랑의 기술(에리히 프롬)을 읽지 않는 청소년들이 이 책이나마 읽고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나도 사랑의 기술을 아직 제대로 읽지 못했구나!하고 반성.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해진 중1 소녀, 이규린이 부모님에게 묻고 인터넷 검색을 해 가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글인데 청소년들에게 권해보면 좋을 책으로 느껴진다.
사랑과 관련한 학자들의 고민도 만나보고 스스로의 고민에 대한 답도 찾아 보면 좋을 듯.
중학생 시절 하이틴 로맨스 열심히 읽었던 때가 있었는데(그 시기가 그렇게 길진 않았고,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라 빨리 손을 뗀 것이 다행) 성에 대한 관심이 한창인 아이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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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학교 폭력 어떡하죠? 사춘기 어린이를 위한 심리 포토 에세이
임여주 지음, 김예슬 그림, 김설경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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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이 문제다.

예전에도 왕따 문제가 심각했지만, 스마트 폰은 더 무서운 세상을 만드는 것 같다.

이 책 속에는 신체폭력, 언어폭력, 간접폭력에 대한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의 이야기를 해 준다.

피해를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관한 구체적인 안내도 해 준다.

아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고 고될지를 짚어볼 수 있게 한다.

열세 살, 초등학교 6학년이다.

잘 놀던 아이들 사이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면 담임은 초긴장하게 된다.

교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처는 아이들을 중심잡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손대기 힘들 때도 있다.

얼마 전 읽은 기사에 보니, 아이가 왕따 문제로 자살을 했는데,

가해자가 없어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한다.

엄마는 고통 속에 죽어간 아이가 마음 아픈데, 어디가서 하소연을 하여야 하나?

분명히 아이들은 이상한 소문도 내고, 투명인간 취급도 하면서 아이를 괴롭혔는데,

그것도 여럿이 지속적으로 그런 일을 했는데,

그냥, 장난으로 했다는 식으로 말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스스로를 잘 돌보라고 이야기 해 준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움에 처하면 이겨내는 방법이 있으니 그걸 익혀 두라고 이야기 한다.

성장통, 통과의례라고 말하기엔 우리 아이들이 너무 아프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많은 생각을 해보기 바란다.

이 따위 책, 필요없어!!! 라고 아이들이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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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영 2015-10-05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때가 되어야 아이들이 행복해질까요?

희망찬샘 2015-10-06 15:15   좋아요 0 | URL
아, 뭐라 답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슬픈 질문이에요.

2015-10-09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