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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 재미있다! 우리 고전 2
장철문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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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국어 수업을 하는데 실감나게 읽기라는 공부할 문제로 심청전의 한 도막이 나왔습니다. 판소리 심청전에서 심봉사가 딸을 보기 위해 눈을 뜨는 장면에 대사를 직접 넣어보고 실감나게 읽어보기가 본 차시의 공부할 문제였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전체 이야기를 모른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이야기를 쭉 해 주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귀여겨 듣는 모습이 어찌나 진지하던지 이야기를 해 주는 제가 아이들의 모습에 감동할 정도였답니다.

사실, 애기 아빠가 아이에게 심청전을 읽어주면서 눈물 찍고, 그 이야기 제게 해 주면서 눈물 찍는 바람에(심봉사가 어찌 자기 눈 뜨고 싶어서 공양미 삼백석을 덥석 약속했겠느냐, 하나밖에 없는 딸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 진한 부정으로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감정이입이 너무 잘 되어서...)이 책은 제게도 그 의미가 남다르네요.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면서 전래동화 한 질 속에 포함되어 있는 얇은 책이 아니라 제대로 된 책을 하나 읽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얼마 전에 책을 하나 사 두었노라 이야기를 했지요. 그랬더니 아이 둘이 도서관에 쪼르르 달려가서는 심청전을 가지고 와서, 같은 책이 있어서 같이 빌렸다며 서로 누가 먼저 읽나 경쟁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사이사이 제게 이야기도 해 주더군요.

아이들의 책 읽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이 책을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 인형극으로 보았는지, 드라마로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이 아닌 다른 매체로 만났던 기억이 있던 그 심청전의 내용, 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게 들려 주었던 그 내용 그대로 이 책은 하나하나 제게 이야기를 잘 해 주었답니다.

곽씨부인이 일찍 죽고 갓난아기를 젖동냥 해서 심봉사가 키운 이야기, 그 딸이 자라서 아버지를 봉양한 이야기, 정승부인이 수양딸로 삼고 싶다고 했거만, 아버지를 생각하여 고이 거절한 이야기, 정승집 잔치로 늦게 집에 돌아오는 딸이 걱정되어 딸을 찾아 나섰다가 개울물에 빠진 심봉사가 그를 구해준 시주승에게 공양미 삼백석을 덥석 약속하고 후회하는 대목, 인당수에 팔려가는 심청이 이야기, 눈먼 아버지를 두고 떠나는 가슴 절절한 대목부터, 물에 빠져 용궁으로 가는 이야기, 잘 사시라고 뱃사람이 마련 해 준 돈을 맘씨 나쁜 뻉덕어미에게 다 뜯기는 이야기, 3년이 지나 연꽃 속에서 나와 나라의 왕비가 되는 이야기, 아버지를 찾기 위해 맹인잔치를 하는 이야기, 아버지를 만나 눈물 짓고 그 딸을 보기 위해 그동안 뜨지 못했던 눈을 번쩍 뜨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아이들이 읽기에도 무척 재미가 있습니다.

고약한 뻉덕어미의 심술, 맹인 잔치에 가다 목욕 중에 옷을 잃어버린 심봉사가 나으리의 행차 앞에 나서서 옷을 달라고 낯 두껍게 요구하는 모습, 그리고 심봉사의 눈뜸과 동시에 맹인 잔치에 왔던 모든 맹인들이 눈 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의 이야기를 잘 들어드리는 것만해도 효도라고 하는데, 심청이처럼 부모님을 잘 모시지는 못할지언정 그 간단하다는 효도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참 부족한 자신이 반성이 됩니다.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온 재미있다 우리 고전 시리즈는 아이가 4학년 이상이라면 읽기를 권해도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지금까지 20권 정도의 책이 나왔다고 하니 저도 하나하나 모아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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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보 토끼와 얼룩덜룩 호랑이 최하림 시인이 들려 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 14
최하림 지음, 이유나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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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보 토끼와 얼룩덜룩 호랑이
호랑이와 곶감과 소도둑
손문답으로 사위를 고른 배 영감

이렇게 세 개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들어 있다.

호랑이와 곶감에 대한 이야기는 위기철이 쓴 단행본으로 집에 있어서 크게 재밌고 새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꾀보 토끼와 얼룩덜룩 호랑이는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5살 딸아이에게 읽어주는데, 그림을 보더니 "엄마, 호랑이가 왜 이렇게 생겼어요? 줄무늬가 없어." 그런다. 우리 딸의 놀라운(?) 관찰력에 감탄하면서 엄마는 친절하게 이렇게 얘기 해 주었다. "그래, 왜 줄무늬가 없는지 이 책을 읽다보면 나오니까 이야기 잘 들어 봐."

왜 줄무늬가 나오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세요.

그리고 토끼의 꼬리가 왜 짧은지를 알려면 호랑이와 곶감과 소도둑편을 읽어 보면 된답니다.

손문답으로 사위를 고른 배영감은 아이들에게 썩 재미있게 와 닿지 않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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