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 동화나라에 사는 종지기 아저씨 청소년인물박물관 8
이원준 지음 / 작은씨앗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아침독서에 소개된 이 책!-즉시 클릭이다.

수 많은 동화를 남기고 돌아 가시면서 이 땅의 많은 어린이들을 위한 유언장을 남기고 떠나신 권정생 선생님.

이오덕 선생님은 권정생은 잉크가 아닌 피를 찍어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하셨단다. 그 글을 읽고 보니, 선생님의 동화를 읽으면서 뭔가 허전한 감이 드는 동화, 좀 비약이 심하다는 느낌이 드는 동화들에 보내었던 나름의 평가가 너무 경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죄송한 마음이 가득했다.

선생님의 이름을 모르던 발령 초기, 내 손에 들어 온 <<한티재 하늘>>이라는 두 권의 책을 만나서 가슴 찡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어 <<몽실언니>>를 읽으면서 두 책의 작가가 같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잊고 지내다, 아이들과 책읽기를 하면서 <<강아지 똥>>을 만났다. 책이 워낙 유명해서 초등학생으로서 이 책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책을 만나고서야 권정생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제대로 새기게 되었다. 그래도, 그냥 동화 많이 쓰신 유명한 동화 작가시구나~ 하는 정도였지, 개인적인 관심은 전혀 없었다. 그러다가 작년 5월에 70의 나이로 타계하신 선생님의 이야기를 TV로 만나게 되면서, 인간적인 관심이 생겼다. 그 프로에서 소개하던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라는 책이 무척 갖고 싶었는데, 절판 된 책이라 책을 구할 수 없어 안타까워 하다가, 아침독서 누리집을 통해서 책을 구해 읽는 방법을 전해 듣고, 초읍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게 되었다. 그렇게 찾았던 책이 <<권정생 이야기>>라는 책으로 재출간 되어 지금 판매 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권정생 선생님은 보통 분이 아니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뜨거워졌다. 아! 이렇게 사시는 분도 있구나. 가슴 먹먹한 그 느낌을 어찌 간단한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권정생 선생님은 자연을 사랑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무척 마음 따뜻하신 분이지만, 남다른 유머감각이 있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를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무척 강하게 받았다. 최근에 읽은 <<밥데기 죽데기>>도 얼른 학급문고에 넣어 두어야겠다. 마지막으로 나왔다는 책 <<랑랑별 때때롱>>도 사야겠다. 분명히 학급 문고로 <<몽실 언니>>가 있었는데(작년까지는!) 올해는 책을 아무리 찾아도 없다. 아무래도 한 권 더 사야할 것 같다.

영원한 동심을 간직하고 사셨던 이 땅의 큰 어른 권정생 선생님을 우리 아이들이 많이 만나뵙고 선생님이 전하고자 했던 그 따뜻한 마음을 전달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 반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가슴이 울렁울렁 거리기를 바라며 학급문고로 두려 한다. 아마 수준 있는 몇 명은 글을 잘 읽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 해 본다.

그리고 깊이 감사 드린다. 수많은 동화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심에.

나를 한없이 작게 느끼게 하셨지만, 정말 큰 가르침을 주신 그 분이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서 맘 편히 고통없이 사시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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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13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정생 선생님, 나를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하시지만...이런 분이 계셨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희망찬샘 2008-06-14 05:41   좋아요 0 | URL
권정생님 시리즈로 도서를 모아 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책이 많아 돈이 많이 들어요.)
 
물고기 소년 과학자 되다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3
전신애 지음, 이진우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대한 관심은 <<다산의 아버님께>>를 읽고 나서였다. 정약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지만, 그의 형제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이어지는데 그 책에서도 큰형인 정약전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차례 나오고 있어 그의 인간됨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페이지 수가 적고 어린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기에 <<다산의 아버님께>>에 나타난 이야기 보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기대했던 데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역사 인물을 편안한 맘으로 만날 수 있다는 데에 이 책의 가치를 높이 두고 싶다.

약용은 말한다. 형의 인품이 자신보다 훨씬 높다고. 술친구들만을 벗하는 형에게 학자로서 못마땅함을 표현했지만, 나중에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그들을 보살펴 준 것은 자신의 글벗들이 아니라 형의 술벗들이었기에 형의 사람볼 줄 아는 눈을 높이 칭송했고, 백성들을 가여이 여기는 그 마음을 높이 우러렀다. 책을 지을 때마다 형에게 보여줬고, 형은 책의 서문을 써 주기도 한다.

약용 또한 그러하지만, 정약전 또한 귀양지에서 위대한 책을 남겼으니... 정신세계가 높은 분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든지 그것을 한탄하며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는 창조의 발판으로 삼기도 하여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물론 고난이 없었다면 정약전이 더 큰 저술가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현산어보'라는 위대한 책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현산어보의 또 다른 저자인 장창대에 대한 언급도 하고 있다. 약전이 자신의 저술을 도울 총명하고 영특한 젊은이를 구했는데, 그가 바로 창대였다. 창대의 힘이 책의 저술에 무척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알려지지 않는 이러한 사실도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더욱 반갑다.

해배되어 돌아가게 될 동생과의 만남을 생각하며 동생의 발걸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 흑산도에서 우이도로 다시 나오려고 하나 섬사람들이 말려 몰래 떠나는데, 흑산도 사람이 뒤따라 와서 모셔도 우리가 모시고 가겠다고 해서 흑산도와 우이도 사람들간에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약전은 다시 흑산도로 돌아가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후 우이도로 올 수 있게 된다. 이를 약용은 이렇게 회고한다.

요즘 세상에 고을 사또가 서울로 영전했다가 다시 그 고을로 돌아오면 고을 백성들이 길을 막으며 못 오게 한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귀양살이 하는 사람이 다른 섬으로 옮겨가려는데 본디 있던 곳의 사람들이 길을 막으며 더 있어 달라고 했다는 말은 우리 형님 말고는 들은 적이 없다.

안타까운 것은 약전이 그렇게 그리던 동생을 만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고야 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위대한 저서는 남아있다. 그런데 그것 또한 존재 사실 조차 모르고 묻혀 버릴 수도 있었다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으니... 선산의 묘지기의 집에서 잠을 자던 약용과 그의 아들은 벽지에서 약전의 필체를 알아본다. 그리고 남아있는 부분을 베껴 쓰게 한 후 직접 정리해 어보의 일부나마 후세에 전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원본은 찾을 수 없고 필사본만 있는 셈이다. (저자는 정약전의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고 있다는 이 이야기도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적고 있다.) 정약전은 처음에 도감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나 보다. 하지만, 지금 전해내려오는 것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림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필사본만으로도 정약전의 어보는 엄청난 것이라 한다. 200년이 지난 지금에나마 그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이다.

*지금 사회 시간에 조선후기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다산의 아버니께>>와 <<물고기 소년 과학자 되다>>를 아이들에게 권해 볼 생각이다. 이러한 책 속에서 역사를 만나는 것도 참 의미있지 않겠나 생각해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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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25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초등 중학년에게 좋겠네요. 전에 '우리교육 쑥쑥문고 시리즈'의 인물이야기도 좋았어요.
귀양살이에서도 존경받는 저런 어른이 요즘 세상에도 있을거라고 믿고 싶어지네요.
 
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 - 어린이 스스로 꿈을 기록하고 실천하게 하는 책 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
존 고다드 지음, 임경현 옮김, 이종옥 그림 / 글담어린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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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자꾸 물으십니다. 아이들은 귀찮지만, 참고 말하지요.

" 네 꿈은 뭐니?" "네, 저는 선생님이(경찰관, 축구선수, 개그맨...) 되고 싶어요."

새해가 되면 올해 이루고 싶은 일들을 한 번씩 생각 해 보지요.

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은 바로 우리가 이야기 하는 장래희망이 아니라, 이루고 싶은 것들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룰 수 있다고 하지요. 물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함께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이 책을 펼치면 존 아저씨가 비오는 어느 날 오후에 적었다는 127개의 꿈의 목록이 나옵니다. 그 꿈의 목록 중 지금은 111개를 달성했고, 꿈이 달성됨과 동시에 새로운 꿈의 목록이 생겨 지금은 그 꿈의 목록이 500여 개로 늘어났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그 늘어난 꿈 중에는 아이들에게 꿈의 목록을 적어보게 하는 일도 있다고 하니, 제가 도와드려야 겠어요.

꿈의 목록 이후에 아저씨가 그 꿈을 달성하시면서 겪은 일들이 몇 가지 소개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읽기에 무척 흥미로워 보입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우리 아이들처럼 저도 '나만의 꿈의 목록' 을 적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당장 이룰 수 있는 것, 가까운 미래에 이룰 수 있는 것, 퇴직 이후에 이루고 싶은 것들로 말입니다.

(엑셀 원격 강의를 들은 후 집에 있는 책 한 권 떼기, 파워포인트 책 사 둔 것 읽기, 컴활 시험치기, 알라딘 리뷰 1000권 도전하기, 아이들 이야기를 동화로 엮어 보기, 아는 사람 만나면 먼저 인사 건네기,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 하기, 역사 관련 도서 집중적으로 읽기...)

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은 우리의 마음을 부자되게 하는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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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5-09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읽고 싶어졌어요.
아이와 함께 서로의 꿈의 목록을 만들어 놓고 한 개씩 지우고, 또 채우기를 해 보아야겠네요. ^^
 
이 땅에 참사랑을 남기고 간 아름다운 의사, 장기려 - 한국인편 3 위대한 도전 3
고정욱 지음, 원유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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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려에 얽힌 주워 들은 몇 가지 일화로 인해 이 분의 삶이 무척이나 궁금하여 이런 책을 만나고 싶었었다. 고정욱이 쓴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읽기 편하게 서술되어 있다.

흔히,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 가졌던,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는 나보다 못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을 잃은 채로 보장된 높은 수입에 안정된 삶, 편안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내게 박사님의 삶은 한 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모든 의사가 되려고 하는 이들은 어떤 형태로 된 책이든지 이 분의 전기를 꼭 읽어보면 좋겠다.

장기려박사님의 희생적인 삶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분이 본디 지닌 고귀한 성품 탓도 있겠지만, 절절한 신앙심이 큰 몫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이러한 삶을 살겠다는 신과의 약속을 참 철저하게 잘 지키신 분이다.

6*25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져 아들 하나와 평생을 홀로 살았던 분,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환자를 돌본 분, 수술비가 없어 걱정하는 환자에게 밤에 몰래 도망가라고 일러 주시는 분, 거리에 구걸하는 자에게 자신이 월급으로 받은 수표를 선뜻 건네주시는 분, 가난해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불쌍한 이웃들에 대해 진정으로 가슴 아파하시고 그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셨던 분...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내 동상 만드는 놈은 벼락을 맞아라!"라고 외쳤던 선생님의 서릿발 같은 외침이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맘만 먹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편안한 삶을 얼마든지 살 수 있었지만, 자신의 재산에 대한 집착을 하지 않고 봉사와 희생의 삶을 사신 선생님 같으신 분이 있었기에 이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는가 보다.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어려운 삶을 사셨던 선생님을 뵈니 편한 시대에 태어나 편한 삶만을 추구하고 있는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 보인다. 이 책은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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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 - 세계를 빛낼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 명진 어린이책 6
신웅진 원작, 김경우 글, 가랑비 그림 / 명진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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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침독서본부로부터 이 책을 받고선 몇 개월을 보냈다. 내가 먼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내 책꽂이에 꽂아둔 채로 그렇게.

방학을 맞아 그동안 읽지 못한 책을 집으로 들고 와서 많이 읽었다. 그리고 이 책도 그 중의 하나.

4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힘들지 않을까 하는 나의 염려와는 달리 그냥 술술 막힘없이 읽혀진다.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쓰여져서 아이들이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없겠다.

우리는 간혹 유난히 행운이 따르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들의 노력을 읽지 못하고 그들이 누리는 영예와 명성을 부러워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눈부신 결과 속에는 방울방울 땀방울이 함께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되리라.

이 책을 통해 반기문 총장님이 얼마나 성실한 분이고, 얼마나 열심히 삶을 사셨나를 잘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그 분의 인간적인 면이 이 글을 읽을 아이들에게 많은 용기를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에게 무척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나도 반기문 총장님처럼 그렇게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며 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내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살 것이 아니라 늦게 다시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식사시간까지 쪼개어 가며 공부하신 것처럼 나도 그렇게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를 빛낼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라는 글이 표지에 함께 하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역할모델이 되어 주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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