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빛깔을 담은 우리 옷과 장신구 한눈에 펼쳐 보는 전통문화 8
정재은 지음, 이국희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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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폼생폼사 이야기

 

자연의 빛깔을 담은 우리 옷과 장신구라니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까?

옷의 경우 남녀별, 연령별, 신분별, 상황별, 계절별로 구분되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장신구라 함은 목걸이, 귀고리, 비녀, 노리개, 가락지 등이 나오겠지! 조선시대니 삼국시대의 유물로 자주 등장하는 금관이나 허리띠 등은 나오지 않겠구나! 정도로 상상하면서 책을 펼쳐들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지식을 주려고 하는 책이니 무언가 익혀야 할 것이 많겠거니 생각하며 조금은 부담스러운 마음까지 준비했다.

그런데, 설명 위주의 다른 전통 문화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덕순이를 중심으로 그의 동생 덕배, 언니 덕례, 그리고 종로 제일의 바느질쟁이인 안동댁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옛 것을 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무척 매력적인 책이었다.

기생 명월이가 안동댁에게 옷을 맞추러 오는 이야기를 통해 조선 시대 저고리의 새로운 유행에 대해서 만날 수 있었다. 솔기가 터지도록 몸에 끼고, 섶이 다 여며지지 않을 정도로 짧은 저고리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유행했다고 하니 치마와 바지를 줄여 입는 중학생들의 모습이 묘하게 겹쳐지면서 웃음이 나왔다. 이러한 유행이 다시 1930년대에 넘어오면서 활동이 편한 저고리로 돌아왔다고 하니 멋보다도 실용성이 먼저라는 결론이 나온다.

덕배를 업고서도 뛰어노느라 바쁜 덕례. 그 동생이 돌이 되었다. 태어나서 배냇저고리를 입었던 덕배가 엄마가 만들어주신 까치두루마기와 전복을 입고 덕례누나가 만들어 준 복건과 돌띠, 수놓아진 타래버선을 신고 돌상을 받게 된다.

멋쟁이 윤생원은 안동댁의 단골손님이다. 그의 친구 순평군과 함께 옷을 맞추러 오는 두 사람을 보고 덕순이는 빨래터에서 들은 흉흉한 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임금의 친동생인 순평군을 밀어내고 사촌인 정인군을 왕으로 세우고 싶은 윤판서측의 움직임 때문에 순평군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덕순이가 알게 된 것. 그런데, 이러한 사건 사고들 속에 옷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윤생원의 할아버지인 윤판서가 돌아가시자 안동댁은 윤판서의 수의를 짓고 윤생원에게 거친 삼베로 상복을 지어준다. 또 친구의 위험을 알게 된 윤생원이 순평군을 피신하게 도와 준 덕에 순평군이 무사히 왕이 될 수 있었고 안동댁은 임금이 입는 옷인 곤룡포까지 지을 수 있게 된다. 시집가는 언니의 혼례식 장면을 통해서 혼례복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나게 만나보면서 조선시대의 우리 옷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볼 수 있다.

장신구 이야기는 귀고리, 부채, 가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선비들도 귀를 뚫어 귀고리를 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후기로 갈수록 귀고리를 많이 하지는 않았고 귀를 뚫기보다는 귓바퀴에 거는 귀고리로 변모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 멋쟁이 선비의 귀고리 모습과 요즘 남자들의 모습이 또 묘하게 연결된다. 집 보다 비싼 가체의 이야기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책의 말미에는 한눈에 펼쳐 보는 전통문화라는 부록을 두어 읽은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다시 정리해 볼 기회까지 마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책의 중간중간에는 만화풍으로 그려진 재미있는 그림이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아, 이런 책이라면 역사나 전통은 어려운 것이라는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겠구나 싶다. 중학년 아이부터 이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맞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 권의 책 덕에 내게도 아이들에게 전해 줄 지식이 조금 더 쌓여 기분이 좋아진다. 책 덕분에 또 하루의 행복한 날을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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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 용과 함께 깨어난 오천 년 우리 역사 Go Go 지식 박물관 42
윤희정 지음, 심가인 그림 / 한솔수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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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서울에 가면 국립 중앙 박물관을 아마도 들르게 될 것 같다. (친구가 일정을 짜기로 했는데, 여기를 넣지 않았다면 꼭 넣자고 해야지! 처음에 자기가 먼저 이곳을 갈 예정이라고 했으니!) 그 때를 대비하여 미리 읽은 두 권의 책이 다 좋았는데, 이 책은 좀 더 재미있게 유물을 살펴 볼 수 있도록 쓰여져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구)석기가 유물을 찾은 방법대로 아이들에게 학습지를 만들어(현장체험 학습시 몇 백명을 대상으로 한 학습지가 아니라 딸랑 4명이 대상이어서 조금 아깝긴 하지만...) 보물찾기 하듯 박물관을 둘러보고 싶다.

네 개의 전시관을 다 보려면 하루 해도 짧겠지만, 더군다나 워낙 꼼꼼히 관찰하는 관람 태도 때문에 시간이 많이많이 걸리리라 예상되지만, 본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신이 난다.

석기는 소풍장소가 날씨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 체험학습으로 바뀌자 허탈해한다. 학습에 관심 없는데 조상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것이 재미있을 턱이 없다. 그래서 화장실에 숨어서 게임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가 그만 잠이 들고, 이상한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되는데...

문지기 용이 내 준 4개의 문제를 다 풀어야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데...

어떤 문제들이 우리를 기다릴까?

 

1. 고고관 문제 : 고고관 으뜸 유물을 찾아라.

후보 1 : 구석기 시대의 주먹도끼

후보 2 : 신석기 시대의 간석기(빗살무늬 토기, 갈돌, 갈판도 찾아보자.)

후보 3 : 청동기 시대의 농경문 청동기(재미있는 무늬를 찾아봐야지) 청동은 재질이 물러서 농기구를 만들어도 땅을 파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아주 귀하고 비싼 탓에 힘센 부족장들이나 만질 수 있었다는 것. 청동검은 권력의 상징. 이 시대에도 석기 농기구가 주류를 이룬 까닭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줄 수 있겠다.

후보 4 : 부여 삼한 시대의 오리모양 토기(철기시대의 말갖춤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후보 5 : 고구려의 짐승얼굴무늬 수막새

후보 6 : 백제실에서 관꾸미개, 산수무늬 벽돌을 찾아보고

후보 7 : 신라실에서 금관가 토우 등을 찾아보자.

백제실과 신라실 사이에 있는 가야실도 빠뜨리지 말기. 황금의 나라 신라와 대비하여 철의 나라 가야국을 기억하면서 긴 철판을 구부려 만든 판갑옷과 작은 철 조각을 바느질로 엮어 만든 비늘갑옷도 살펴보기.

석기는 이 중 어떤 유물을 으뜸으로 뽑았을까? 우리 아이들은 어떤 유물을 최고로 뽑게 될까?

 

2. 역사관 문제 : 역사관에서 가장 키 큰 유물을 찾아라.

역사관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서 대외교류실까지를 살펴볼 수 있다.

십이지신상이 새겨진 판석, 연꽃무늬 발해기와, 발해 유물인 글씨가 있는 불비상, 고려실에서 만날 수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 경(복사본)과 금속활자, 조선시대의 대동여지도 만나기

 

3. 미술관 문제 : 문지기 용의 집을 찾아라.

유물들에 그려진 용의 그림을 찾아보고 석기에게 문제를 냈던 박물관을 지키는 문지기 용이 원래 있던 곳을 찾아내야 하는 것. 서예와 도자공예를 볼 수 있는 이곳은 한석봉의 글씨, 강희안의 그림(고사관수도), 장승업의 그림(게)등을 만날 수 있고, 여러 불상도 볼 수 있나 보다. 천흥사 동종의 용뉴(종을 매다는 고리 부분)에 있는 용과 구름 용무늬 항아리에서 만날 수 있는 용 중 어느 것이 문지기 용일까?

 

4. 아시아관 문제 : 하늘과 땅을 지은 신들의 이름을 찾아라.

창죈 복희와 여와의 그림을 만나보고 그 신들이 손에 들고 있는 물건들도 찾아 봐야지. 중국 당나라에서 만들었다는 도자기인 삼채 말과 손기정 선수가 기증했다는 마라톤 우승 투구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겠다.

 

모든 문제를 다 푼 석기가 자기가 온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답지를 용에게 다시 돌려주자 용은 그것을 꿀꺽 삼킨다.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석기에게 용이 하는 말을 들어보자.

"이제 모든 진실을 얘기하지. 솔직히 말하자면 난 처음부터 문제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어. 박물관에서 중요한 건 그런 답이 아니야. 다만 네가 박물관 유물들과 조금이라도 더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부러 문제를 낸 거야. 이 문제를 풀면서 네가 유물 몇 개라도 더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됐어."

아이들과 함께 신 나는 공부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을 덮는다.

 

덧붙여> 그러고보니 한솔수북의 고고지식박물관 시리즈를 두 권 읽었는데, 두 권다 괜찮다. 모두 40권이 넘게 나와 있던데... 틈날 때마다 한 권씩 기회 만들어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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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1-13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말에 오시는 거예요? 좋은 구경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희망찬샘 2012-01-13 07:52   좋아요 0 | URL
네, 같은 하늘 공기를 잠깐 마시게 되겠습니다.^^
 
미리 가 본 국립중앙박물관 세계 유명 박물관 여행 시리즈 4
오명숙 지음, 강응천 기획 / 한림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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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희망찬 아이들을 데리고 시립 박물관에 다녀 왔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그 한산함이란~

8시까지 운영한다는 말을 듣고 오후에 출발하여 서너 시간 관람을 했다.

어린이실은 없고, 대신 체험실이 있었는데,

2년 전 정비가 되었다는 체험실은 4년 전인가? 아이들을 인솔하여 왔을 때보다 못한 모습이었다.

탁본을 위해서 준비물을 따로 사 오라고 하셨는데, 화선지는 물이 먹지 않아 불량이라며

그곳에 있는 것을 다시 내어 주셨다.

큰 경비 아닐텐데, 이 정도는 박물관의 예산으로 충분히 구비 가능하지 않을까 아쉬운 마음 가득~

그래도 두 아이 데리고 아는 것 총동원해서 설명해주면서 나름 유익한 공부를 했다는 사실.

찬이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새로운 두려움을 하나 가진 듯 자꾸자꾸 질문이 이어진다.

 

지지난 여름, 서울 간 길에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린이실이 잘 되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접수를 하려 했으나 방학 중 접수 마감이 다 이루어진 뒤라 아쉬운 맘 대신하여 전쟁기념관을 보고 왔었는데

이번에 서울에 가서 이것저것 보고 오자는 친구의 제안이 들어와서 어린이실 문을 두드려 보았더니,

일요일 첫 타임이 자리가 있어서 얼른 신청했다.

그 때 아는 분이 내게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라고 추천해 주시면서 이 책도 함께 추천해 주셨는데, 이번에 가기 전에 희망이에게 읽혀 볼 생각이다.

 

이 책은 얼마 전 다녀 온 박물관과도 맞물려서 생생하게 읽힌다.

미리 박물관의 유물들을 살펴보면 좀 더 자세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읽었다.

박물관을 가지 않아도 간접경험으로서 당연히 도움이 될 책이다.

전부 칼라 사진들이다보니 책값은 조금 고가지만, 의미있는 책이라 반갑다.

 

전시관은 크게 4곳으로 구분되는데, 우리는 아침 일찍 가서 어린이실 체험을 할 것이고, 4 전시관 중 어느 부분까지 관람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희망이는 무조건 미술관으로 가겠다고 하니 거기부터 살펴보게 될 것 같다.

고고관, 역사관, 미술관, 아시아관은 다시 여러 개의 전시실로 나뉘고 있는데, 우리가 부산시립박물관에서 본 많은 유물들이 이곳에도 있으니 더 반가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겠다.

직접 본 유물들이 사진으로 있으니 그 모습을 다시 보는 것이 반가운데,

이렇게 사진으로 본 것을 다시 전시실에서 만나는 모습도 생각해보니 근사하겠다.

서울 가는 기차에서는 친구네 아이들에게 이 책 대충이라도 살펴보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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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01-04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 겨울방학때 참가했던 국립중앙박물관 교사연수, 참 좋았습니다.
왜 용산에 서빙고, 동빙고가 생겼는지 실감나게 해주는 칼바람이 불었지만, 박물관 안은 따뜻하고 채광이 좋았어요! 옷 따뜻하게 입고가세요~

희망찬샘 2012-01-04 12:59   좋아요 0 | URL
박물관 다녀와서 즐거움 담긴 페이퍼를 작성할 생각이에요.기대만땅입니다. 오늘 국립중앙박물관 책 하나 더 학교에서 가지고 왔어요. 그것은 또 어떤 느낌일까 읽어보려고요. 아이들에게도 타이밍 맞춘 책읽기를 권해야 하는데, 제 맘 같지 않은 반응이라...

수퍼남매맘 2012-01-0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사는 저희도 아직 못 가봤네요. 상경하시는 거예요? 희망이는 역시 공부체질인가 봅니다. 울 딸은 생전 박물관 가자는 말을 안 하는데.....

희망찬샘 2012-01-05 10:46   좋아요 0 | URL
아이가 가자 하나요, 뭐. 어른들이 가자고 하는 거지요. 그런데, 가 보니까 생각보다 잘 보던걸요. 이번에 그 덕에 좋은 책을 두 권 발견했답니다. 그런데, 일정 때문에 이른 시간 어린이실 방문이 어렵겠다 해서 예약 취소하면서 얼마나 맴이 아리던지... 박물관도 가게 되려나 모르겠어요. 일단 숙소는 예약했고, 함께 가는 친구가 주로 일정을 짜기 때문에... 무엇을 구경하게 될지 저도 궁금하네요. 우리 희망이 공부 저엉말 싫어해요. ㅋㅋ~
 
중국사 편지 처음 읽는 이웃 나라 역사
강창훈 지음, 서른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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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시간상 순서의 나열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더군다나 세계사는 입시 과목으로 선택하지 않아 더욱 더 생소한 내게 무척 반가운 책이다. 이웃 나라 중국의 이야기는 우리 역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알고 넘어가면 좋은데, 그런 기회가 주어졌으니 말이다. 

각 챕터는 주어진 연표를 중심으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 연표를 따라 기억해 둘 내용을 정리해 보자.   

신석기 시대 (기원전 8000년경)-신석기 문명의 탄생  
중국을 대표하는 황하강과 장강을 중심으로 문명이 탄생하고, 우리나라처럼 간석기가 발달하면서 농사가 시작되었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청동기 시대보다 앞서 중국은 이 때 벼농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중국의 신화에 나오는 네 영웅, 여와(인간을 만든 신), 복희(고기잡는 법, 가축 기르는 방법을 가르침), 신농(쟁이와 괭이를 만들어 농사 짓는 법을 가르침), 황제(창과 방패같은 무기 다루는 방법을 가르침)는 중국 문명 발달순서와도 관계가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  

은나라(기원전 1600년경)-문자와 청동기를 사용하기 시작함
거북의 등껍질에서 갑골문이 발견되었고, 주왕의 방탕한 생활은 주나라의 무왕에 의한 멸망을 불러 일으켰다. 이때 무왕은 제후들에게 통치의 힘을 나누어 주는데 이로 인하여 제후국들이 권력을 다투는 시대(춘추전국시대)를 불러오게 되었다.  

춘추전국시대(기원전 551년)-공자가 태어남
춘추시대는 공자가 유가사상을 만들었고, 200년 후의 전국시대는 맹자가 유가사상을 완성하였다. ( 공맹의 시대 )
춘추시대의 제후국 중 힘이 센 다섯 나라(춘추 오패)의 보호를 받았던 주나라의 왕실의 권위는 제후국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떨어졌는데, 이에 공자는 "주나라의 왕실의 무너진 권위를 바로 세우고, 제후국들의 싸움으로 어려워진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켜야 해."하고 생각하였다. 춘추 시대의 제후국 중 진은 다시 신하 세 사람이 제후를 죽이고 영토를 셋으로 나누어 각자 독립국을 만들었는데 이 때를 전국시대라 한다. 이 즈음에 주나라 왕실은 있으나마나한 나라가 되었고, 제후국들은 주변의 나라를 정복하며 힘센 7나라만 살아남았는데, 이 나라를 '전국칠웅'이라 한다. 엄청난 혼란의 시대. 

진나라(기원전 221년)-진시황제가 중국을 통일함 
진시황제 하면 떠오르는 것들, 진시황릉의 기마용병부대, 불로초, 아방궁, 분서갱유, 만리장성...
군현제의 실시로 강력한 군주의 힘을 발휘하고자 한 그는 한자 모양을 하나로 통일하고 단위와 화폐도 통일하였다. '분서'란 농업이나 의학같은 실용적인 분야의 책만 남겨놓고 유학자들의 경전을 모조리 불태운 사건이고, '갱유'란 시황제가 자신과 의견이 다른 학자 460명을 생매쟁한 사건을 말한다. 그는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군주였으나 그의 욕심과는 달리, 오래 살지도 못했고, 16년이라는 짧은 시간 후 나라가 망하게 된다. 여기서 잠깐, 만리장성은 전국시대에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200년간의 대공사였고, 진시황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끊어진 마디들을 이어붙여 길이를 더욱 길게 만들었다는 공이 있다고 한다. 백성들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향락만을 추구하는 나라의 역사는 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한나라(기원전 139년)-장건이 원정을 떠남 
실크로드가 탄생하다. 

위진남북조시대 (317년)-호족이 중국의 북쪽을, 한족이 남쪽을 차지함  
조조의 아드링 세운 위나라, 유비가 세운 촉나라, 손권이 세운 오나라가 균형을 이루고 힘을 겨루며 발전했던 삼국시대를 위나라를 이은 진나라가 통일하는데, 위나라와 진나라에 이르는 시기를 위진시대라 하고 진나라가 약해진 틈을 타 유목민족인 호족들이 중국의 북부를 차지하면서 한족인 진나라를 남쪼으로 밀어내는데 이 때를 남북조 시대라고 한다.  

수나라(610년)-대운하를 완성함 
우리역사책에도 등장하는 수문제와 수양제를 기억하시는지?(을지문덕의 살수대첩vs수양제) 
실력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수문제는 과거제도를 처음으로 실시하였으나 수양제의 향락과 사치생활로 인해 30년만에 멸망한다. 하지만 남북으로 갈라진 중국을 다시 하나로 통일하고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대운하를 건설하였으며 당나라가 세계 제국으로 성장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당나라(618~900년경)-장안이 세계적인 도시가 됨
세계각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당나라 문화를 꽃피워 나가 당나라를 세계제국이라 불렀는데 그들은 당나라의 수도 장안에 모여 살았다고 한다. 외국사람들이 장안 전체 인구의 1/3을 차지할 정도였다니! 9년간 이어진 번진들과 환관들의 비리와 안녹산의 반란, 황소의 반란 등으로 결국 멸망하게 된다.  

송나라(1141년)-악비가 감옥에 갇혀 처형됨 
악비는 송나라 때 활약한 장군의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이순신처럼 중국 사람들이 가장 떠받드는 중국의 영웅 중 한 사람이다. 송나라와 금나라(여진족)의 화친을 주장했던 진회에게는 주전파인 악비가 눈엣가시였다. 그래서 그를 처형하였는데 역사는 진회를 매국노로 악비를 영웅으로 평가하게 되었다. 이 장에서는 중국여성들의 전족에 대한 이야기도 실감나게 읽을 수 있다. 

원나라(1279년)-쿠빌라이 칸이 중국 전체를 지배함 
'최고의 쇠로 만든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테무친은 최고의 지도자 자리에 오른 후 칭기즈 칸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그의 몽골 제국은 유럽과 아시아를 정복하여 나갔고 그의 손자 쿠빌라이 칸은 1234년 금나라가 지배하던 중국 북부를 완전히 차지하여 남송과 함께 중국의 북쪽과 남쪽을 다스려 나가게 되었다. 그는 중국 전체의 황제가 되고 싶었기에 남송을 끊임없이 공격하였고 1279년에 남송을 정복하여 중국전체를 다스리는 황제가 될 수 있었다. 원나라의 황제가 된 것. 

명나라(1405년)-정화가 대항해를 시작함 
정화의 항해 이야기는 중국이 서양을 앞서는 선진문화를 일군 나라임을 증명하는 하나의 사건. 정화의 마지막 항해 후 60년이 지나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하였다. 이 배에 실린 조공품 중에는 기린도 있었다 한다.  

청나라(1782년)-<사고전서>를 완성함/(1840)-아편전쟁이 일어남/(1872년)-중국어린이들이 미국 유학을 떠남
*진수의 삼국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유비, 관우, 장비, 조조 등...) 구별하기. 
이 후의 이야기들은 한 번 더 읽어보려고 정리를 생략한다.  

책에 대한 총느낌을 말하자면, 구어체로 쓰여져있어서 읽고 이해하기가 쉽게 되어 있고 이해가 잘 안 될 경우 한 번 더 되돌려 읽으니 내용 정리가 된다. 그리고 <<한국사 편지>>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 구성이 비슷한지, 아니면 편집을 같은 분이 하셨는지(원래 한국사 편지는 처음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지만...) 하여튼 비슷한 느낌의 책이었다.  

중국에 대해서 아주 쬐금 더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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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9-01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중국사 편지 오 ~ 새롭네요

희망찬샘 2011-09-01 16:11   좋아요 0 | URL
고학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더라구요.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순오기 2011-09-0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 고학년들은 우리 역사 공부할 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희망찬샘 2011-09-01 16: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쉽게 읽히는 역사책이었어요. 한국사 편지랑 흐름이 비슷하더군요.

순오기 2011-09-02 07:55   좋아요 0 | URL
한국사 편지를 쓴 저자가 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거든요.^^

희망찬샘 2011-09-02 10:30   좋아요 0 | URL
알고 있어요. 제 생각에는 편집자가 혹시 같은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지요. 처음 한국사 편지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으니까, 그곳에서 작업했던 편집자까지 함께 새 출판사에서 영입했다??? 뭐 그런 추측을 했지요. ㅋㅋ~
 
친절한 생활 문화재 학교 - 박물관으로 간 조상들의 살림살이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이재정 지음, 신명환 그림 / 길벗어린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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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희망이도 박물관 나들이를 슬슬 할 때가 되었다. 주변 극성맞은 엄마들(우리 올케와 친구의 사모님...)을 보니,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 수업이라는 것도 하더라. 선생님이 프로그램을 짜서 견학과 함께 해설도 하고... 상당히 질이 좋아서 대만족이란다. 친구들끼리 팀을 짜서 수업을 하는데 나보고도 해 보라고 권하지만, 희망이의 친구 엄마들과 묶어 보기엔 아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우선 내가 밀고 나갈 것은 책이다.  

길벗에서 나온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를 통해 유물에 눈 익게 만들고, 그리고 우리 집 주변의 박물관 분관부터 서서히 시작해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 하는 생각 정도 하고 있다.  

어느 정도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또 잊고 하겠지만, 그래도 익숙해진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우리 어른들이 보기에도 그 미묘한 차이가 신기하다. 

'장'과 '농'의 차이라... '장'은 층을 나누어 물건을 보관하는 안방의 대표가구이고, '농'은 따로 또는 포개어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말하니 그 쓰임이 조금은 다르다. (우리가 보기엔 그거 그거 같은데도 말이다.) 찬장을 생각해 보면 '장'의 의미가 좀 더 와 닿지 않을까 싶다.   

 '궤'와 '함'도 '장'과 '농' 처럼 그 차이가 구별하기 어렵다. '궤'는 반쯤 열리는 문이 위로 달린 가구를 말하고 '함'은 귀중품을 보관하는 상자 모양의 가구를 말한다. 그 차이가 그림으로 잘 설명되어 있으니 책을 보면 보다 더 잘 이해가 될 것이다.

한옥에 대한 설명은 국어나 사회 시간에 한옥에 대해서 배우게 될 때 조금 더 심화해서 이 부분만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교과서를 넘어선 심화확대 된 책읽기가 우리 아이의 학습력을 키워 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박물관의 진열장에 들어 있을 물건 하나하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사실, 아이가 앉아서 이 차이를 구별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 이 물건들이 우리 생활 속의 물건이 아니라 조상들의 물건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렇게 사진과 그림으로 쓰윽 보고 넘어 갈 수 있게 되어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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