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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Robot Dreams ㅣ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사라 바론 지음, 김진용 옮김 / 세미콜론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방학 첫 날.
깔끔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방학을 하는 바람에 로봇관련차시 추출 지도안을 짜서 내야 한다는 방학 과제를 하나 남기고 말았다.
토요 방과후 교실에 참여하는 두 아이와 함께 학교에 나왔다가 도서관의 로봇 코너를 쭉 둘러 보았는데, 이 책이 눈에 띄길래 한 번 읽어 보기로 맘 먹었다. (과제는 뒷전이고 이게 무슨 행동이란 말인가!)
그리고 외치는 소리~
"심봤다~~~~"
우리 반 아이들은 이 책을 읽었을까?
이 책을 아이들에게 많이 홍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매력을 따지자면
첫째, 만화책이니 아이들이 반기겠다.
둘째, 더군다나 글자도 몇 자 없는 걸.
셋째, 그러나 어른들의 마음에도 쏘옥 들 정도로 생각하는 글 읽기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진한 여운이 남는다는 것이다.
로봇이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꿈'으로만 있던 많은 일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 속에 삭막해져가는 인간성이 염려스러워지기도 한다.
창의인성 교육에 발맞추어 보자면, 이 책의 내용은 아이들의 감성을 충분히 자극하리라 믿는다.
한 로봇이 있었다.
강아지가 조립 로봇을 사서 조립을 해서 함께 도서관에도 가고 영화도 보고, 해변가에도 간다.
친구로 로봇을 받아들인 거다.
그런데, 신 나게 해변에서 논 후 돌아오려고 하는데 로봇의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썬탠 자세에서 꼼짝을 할 수 없다. 기계에 물이 들어갔으니 몸에 무리가 생긴 것이다.
강아지는 로봇을 해변가에 두고 혼자 돌아온다.
그런데, 옆에 있어야 할 친구가 없으니 이 허전한 기분이란~
물결무늬 칸으로 표현되는 로봇의 생각을 읽어보는 것이 특별한 느낌으로 와닿는다.
함께 물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강아지가 돌아왔을 때 몸을 닦아 주고 함께 돌아올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강아지가 로봇을 찾으러 가야겠다 맘 먹고(고장났다면 고쳐야지 맘 먹고) 해변가로 다시 갔을 때는
해수욕장 폐장이라는 간판이 "어머, 어떡해~" 하는 말을 내뱉게 한다.
다른 장면
보트에 물이 들어와서 해변가로 겨우 탈출한 토끼들이 로봇을 발견한다.
로봇은 또 상상한다. 그들의 연료를 자기에게 먹여 주어서 으쌰으쌰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러나 토끼들은 로봇의 다리 하나를 잘라 부품을 빼서 물이 들어왔던 구멍을 막아서는 바다로 다시 나간다.
로봇은 더욱 망가져 버렸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이제는 눈이 쌓여 눈 속으로 몸이 빠져들기까지...
대비되는 장면들...
강아지는 다른 친구들을 사귀면서도 자기의 로봇을 잊을 수 없다.
그들은 어떤 특별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까?!
마지막 장면까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 책 정말 괜찮다.
도서관 앞에서 배드민턴 수업을 마치고 열폰겜을 하고 있는 반 아이들을 만났다.
이 책 꼭 읽어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