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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ㅣ 꿈터 책바보 19
움베르토 에코 지음, 에우제니오 카르미 그림, 김운찬 옮김 / 꿈터 / 2020년 2월
평점 :
꿈터 출판사에서 움베르토 에코가 쓴 어린이용 작품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연락을 받았다.
좋은 내용인데, 철학적인 부분이 있어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을까 염려가 된다고 하셨다.
아이들이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 해설을 해 줄 수 있느냐고 하셨다.
아, 어찌 제가 감히~ 하면서도 욕심이 나기도 하여, 우선 작품을 받았다.
내용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반드시 고민해 보아야 할 것들이었다.
그리고 고학년용 그림책으로 분류될 수 있는 내용인 이 책의 그림이 무척 매혹적이어서 마음을 빼앗겼다.
말씀하신 대로 책은 다소 어려워, 풀어 쓰기 위해 읽고 또 읽었다.
눈이 번쩍 뜨이는 그런 재미는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아이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2019 한 해,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면서 한 의미있는 활동이 하나 있었다.
노임팩트 프로젝트~ 지구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살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acamuri219&logNo=10143575967&jumpingVid=7094138E578DE61E28F5198B8C5F07A0D6FB
아이들이랑 날마다 활동 내용을 기록하면서 프로젝트의 목표일을 한 달 중 20일로 잡았다.
물샴푸하기-매일 샴푸로 감지 말고 하루는 물로만 꼼꼼히 씻어도 무리가 없다고 하니 우리도 그리 해 보자고 했다.
양치나 세면 시 물 받아쓰기는 기본이고.
세제의 양을 줄여보고,
멀티탭을 이용하여 전기도 절약해 볼 수 있었다.
급식의 잔반 줄이기를 위해서도 노력해 보기로 했다.
프로젝트에 성공한 친구들에게는 수경재배용 식물을 하나씩 주기로 했다.
식물 구입을 위해 사이트를 열심히 뒤지다가 댓글을 보니 잘 자란다는 말과 금방 죽더라는 말들이 함께 있어 고민이 되었다.
돈 들여 사서 아이들에게 줬는데, 식물이 금방 죽어 버리면 활동의 의미가 퇴색할 거 같았다.
그래서 집에서 잘 자라고 있는 스킨답서스를 분양하기로 하고 준비해 두었다.
복도에서 만나면 "선생님, 저 노 임팩트 프로젝트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는 아이들이 있어 가슴이 뛰었다.
담임도 아니어서 날마다 아이들의 활동을 챙길 수 없어 결과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많은 반은 24명중 7~8명이 목표 달성을 해 주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한 달 활동을 마치면서 뿌듯함이 차올랐다.
아,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필요했구나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이 읽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세 가지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폭탄과 장군>에서는 전쟁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에서는 다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뉴 행성의 난쟁이들>에서는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게 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의 조건 하나는 읽고 나서 그 책의 내용이 되풀이 되어 생각되고,
어느 장면에서 이 책을 활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