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1 | 3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빵나무
M. 아가다 지음, 이미정 그림, 박홍근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M. 아가다 수녀님이 지으신 책이고, 출판사도 바오로딸 출판사이다. 종교적 색채를 지닌 책이라 종교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권해야 하나 조금 망설인 책이다. <서머힐스쿨>에서 닐 서머힐은 아이들에게 종교교육을 시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바 있다. 종교적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종교를 강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그의 의견에 “으음~”하고 고개 끄덕인 적이 있다.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 보니 종교교육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옳고 그름에 대한 이야기, 선에 대한 이야기,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기에 도덕성 교육이라는 점에서는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 <빵나무>도 그런 시각에서 접근 해 본다. 우리 옛 이야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들을 찾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빵나무>는 아무리 가진 것 많아도 나눌 줄 모르는 사람과 가진 것은 없으나 마음이 부자라서 없는 가운데 나누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부잣집에 가서 하룻밤 묵을 것을 부탁하다 문전박대 당한 마누엘이 일곱 가족이 사는 통나무집에 가서 따뜻한 음식과 자리를 제공 받고는 감사의 선물로 세 개의 씨앗을 남기고 떠나면서 가을이 되어 열매가 노랗게 익을텐데 따서 가루로 만들어 빵을 만들라는 메모를 남긴다. 어머니가 내준 스프는 가족들이 내일 먹을 음식이었다. 언제나 배불리 빵을 먹기를 소원하던 아이들은 모든 것을 내어 준 어머니 덕에 이제 맛있는 빵을 실컷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사랑이 큰 열매로 돌아오는 것이다.

  가끔가다 보면 아이들 중에 양보하는 것을 무척 억울해 하는 아이가 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난 “너희들이 지금 이렇게 쌓은 작은 마음이 나중에 큰 기쁨이 되어 돌아올 날 있을거란다.”라고 이야기 한다. 무조건적인 양보는 요즘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이 아닐지 모르겠으나 이런 마음들이 없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기란 참 힘들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어 줄 것이다.

  (*마누엘 :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

학년말에 학급문고를 기증했던 아이들에게 책을 되돌려 주는데, 이 책을 돌려주지 못해서 아이에게 늦게 돌려주었다. 우리 반 홈페이지에 "선생님, 빵나무 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글을 보고 도대체 '빵나무'가 뭘까 궁금해진 우리 아이들~ 이 책을 다시 사게 되면 아이들의 관심있게 읽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 일공일삼 11
엘레노어 에스테스 지음, 루이스 슬로보드킨 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200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괴롭힘 당하는 아이, 완다
괴롭히는 아이, 페기
그러지 마라고 말할 용기는 없으면서 괜히 페기에게 끌려 다니면서 맘 고생하는 매디.
 
양파의 왕따 일기의 정선
양미희
임정화에 대응되는 인물들이다.

언제나 드레스 백 벌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는 완다에게
"너희집에 드레스가 몇 벌 있냐?"고 묻고는 그 답을 들으면서 한 번 비웃어줌으로써 즐거움을 얻는 아이, 페기!
그 상황이 맘에 들지 않지만, 자신도 따돌림을 받거나 놀림을 받기 싫은 맘에 싫어도 싫다고 말 못하고 끌려 다니는 매디.
그리고 그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전학가는 완다. 

아이들은 완다의 드레스 백 벌 그림을 보고는 완다의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지금까지의 일을 사과 하고 싶지만, 더이상 사과를 받아 줄 친구는 옆에 없다. 완다의 그림에서 드레스를 입고 있는 아이는 페기이고, 매디였는데... 완다의 그 마음을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모두가 학교에서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옆에서 함께 괴롭히는 어정쩡한 아이, 괴롭히는 주동 인물. 모두가 자신에게 용기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잘 알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잔소리 없는 날 동화 보물창고 3
A. 노르덴 지음, 정진희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읽은 초대받은 아이들을 아이들에게 한 번 소개 해 주었더니 재웅이가 지가 읽겠다고 예약을 하더니 오늘 읽고 있는 책-잔소리 없는 날 이야기를 해 주니 잽싸게 다혜가 손을 든다. 이어서 많은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겠다를 외치며 서로 예약해서 읽고 싶단다.

아이들에게 책 이야기의 일부를 들려주면서 소개해주니 정말 효과가 크다. 함께 책 읽기가 이렇게 엄청난 힘이 있음을 알고 요즘 재미있는 책 찾기에 난 참으로 바쁘다.

이 책은 '잔소리 해방의 날'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었는데, 그 제목으로 검색하니 책이 없다. 출판사가 바뀌면서 제목이 바뀌었는지 그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참 읽고 싶었던 책 중의 하나다.

하루 24시간동안 부모님으로부터 잔소리 없는 날을 선물 받은 푸셀이 겪는 월요일 하루의 이야기인데,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쉬는 시간까지 투자하여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녀석들이 어찌나 말을 시키는지... 효종이는 옆에서 저도 같이 볼거라고 책을 기웃거리고!

푸셀의 하루는 자두잼을 실컷 퍼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평소에 그렇게 하면 부모님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셨겠지? 그리고 학교도 안 가려고 하다가 이 재미있는 사건을 친구인 올레에게 알리기 위해 학교를 가게 된다. 학교 수업을 마치기 전에 그냥 집으로 와 부모님을 놀라게도 하고, 올레의 제안으로 큰 상점에서 부모님 이름을 달고 오디오를 사려고 하다가 실패 하기도 하고... 엄마에게 무작정 파티를 열어 달라고 부탁했다가 초대할 사람이 없어서 거리의 술주정뱅이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생각해 낸 것이 공원에 텐트를 치고 자정까지 있어보기!

잔소리 없는 날을 약속하신 부모님은 위험한 일만 아니면 잔소리를 하지 않겠노라 약속을 하시고... 푸셀집에서 잔다고 거짓말을 한 올레도 공원에 함께 오지만 공동묘지 근처의 공원에서 귀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 무서워 집으로 간다고 혼자 나서다 공원벤치에서 귀신같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텐트로 들어와서 오돌오돌 떨고...

푸셀이 나가보니 그것은 다름아닌 아이들이 걱정이 되어서 몰래 따라오신 푸셀의 아버지!

하루동안의 푸셀의 모험은 정말 대단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잔소리를 듣고 자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그 잔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자라 어른이 되어 자기 아이들에게 또 잔소리를 하겠지? 하지만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그 당시 부모님들께서 왜 그렇게 잔소리를 하셨는지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지금 알게 된 것을 정말 그 때도 알았더라면..."을 외치게 될 지도 모를 일이겠지?

 

잔소리 없는 날!

세상의 부모님이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 번쯤 실행 해 보는 것도 참 재미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들도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시면 좋겠다.

*이 책을 읽은 아이 중 하나가  엄마에게 '잔소리 없는 날'을 요구했단다. 책을 함께 읽으셨던 어머니는 내가 그렇게 잔소리를 많이 했었나 하고 반성하셨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난 책읽기가 좋아
다니엘 포세트 글, 베로니크 보아리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목요일만 되면 배가 아픈 아이, 에르반

나(에르반)는 칠판 앞에 나가면 아는 것도 다 까먹는데 내 여자 친구 폴린느는 처음부터 끝까니 구구단을 줄줄 다 외운다.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고개도 숙여보고, 몸도 낮춰 보고... 숫자들은 내 머릿 속에서 범벅이 되고 내 귀는 빨간 신호등처럼 달아오른다.

그러다가 선생님이 연수를 받으러 가셔서 대신 오신 곱슬머리 비숑 선생님! 그 선생님의 귀가 나처럼 그렇게 빨갛게 달아오른 것을 보고 나처럼 어려움에 처한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서 칠판 앞에 나서서 구구단을 거침없이 외워 본다. 나를 향해 미소지으시며 선생님꼐서는 문법에 대해 물어보려던 참이었노라 하셨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이제 더이상 나는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배가 아프지 않다는 사실!

나 또한 부끄러움을 많이 탔던 성격인지라 누구 앞에 잘 나서지 않으려 하거나 선생님의 질문에 가슴이 콩닥콩닥거리며 얼굴이 빨개졌던 무수한 경험을 해 본지라 에르반의 심정이 너무나도 이해가 가면서 또, 에르반 같은 우리 반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칠판 앞에 나가기 싫은 아이가 없는 그런 교실을 만들어야겠지?!

내게 용기를 주셨던 나의 선생님처럼 나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앞에 나와서 이야기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임을 가르쳐 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우씨는 책 먹는 것이 취미, 아니 생계유지 방법이다.

맛있는 책을 열심히 읽고는 야금야금야금야금 먹어 치운다.

가구도 팔아보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 그래서 찾은 곳이 도서관. 열심히 책 먹다가 도서관 사서한테 덜컥 잡혀서 추방당하고...

정말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다 거리에서 전단지, 광고지, 잡지... 기타등등 그런 것을 막 먹다가 결국에는 소화불량에 걸리고 윤기 반지르르하던 털도 막 빠지고... 몰골이 말이 아닌 신세가 되어 버린다. 서점에서 책을 훔치다 경찰에 잡혀서 철창행~

위기극복! 그곳에서 책을 직접 쓰는 방법 터득!

그동안 책을 열심히 읽은 탓에 책 쓰기는 식은 죽먹기.

감옥을 지키는 간수도 여우씨의 책 내용에 홀딱 반하고...

책은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로도 상영되고...

참 짧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어린 아이들이 여우씨처럼 아무것이나 읽게되면 정신의 황폐화가 온다는 사실을 해설에서 설명해 주고 있는데 그 대목을 보면서 무릎을 쳤다.

아! 아이들은 책 고르는 안목이 없으니 부모나 선생님이 그 노릇을 대신해 주여야 한다고 어느 책에서 읽었던 것도 생각이 나고. 내가 해야 할 분명한 길이 또 하나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책이 너무 간단하면서도 재미있어 예인이에게 읽어주려고 하니 우찌 이리 긴 이야기인지... 책 읽다가 언제나 그런 것처럼 조는 엄마를 향해 우리 예인이 큰소리 한 번 치고

"엄마, 자지마아아아아~"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유 2007-08-16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아이에게 읽어줄때는 어떤 책이나 너무 길어요..헤~!!
스스로 찾아 읽게 될땐 엄마품에서 안 놉니다.책을 함께 골라주고 읽어줄때가 그래도 좋았던..
이 책 저도 참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라서 얼른 클릭하며 아는체하고 갑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1 | 3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