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츠 오브 컨트롤 - The Limits of 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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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변방도 중심도 없지. 인생은 자의적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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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宿風俗 2010-10-05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ZD-SHINJUKUは新宿風俗を紹介
 
- Viewfi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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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휴게소와 숫타니파타, 그리고 강허달림의 노래로 기억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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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shot 2010-07-02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정말 열심히 영화 보시네요^^

로드무비 2010-07-02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에 한두서너... 편 가지고요 뭘.^^
(앗, 댓글 다는 방식을 깜빡!)
 
내 깡패 같은 애인 - My Dear Desperado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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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전화가 걸려왔다.
교육의원 후보 누구누구에게 한 표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무상급식을 끝까지 찬성한 ...의원이시네요!"
무조건 끊으려다 이름을 듣고 반가워 한마디 했더니,
그 여성은 마치 후보의 아내라도 되는지 감격에 겨워 울먹울먹하는 것이었다.
(전화상으로 그동안 얼마나 냉대와 구박을 받았으면......)

<내 깡패 같은 애인>을 보며 문득 그 전화를 떠올렸다.
단벌 정장을 차려입고 긴장한 얼굴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종 면접에 임한
세진(정유미 역)에게,  이를테면 "무상급식을 찬성한 의원이시네요!"와 같은
기다리던 말이 들려왔던 것.
(면접관의 질문과 세진의 대답을 들려주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스포일러 때문에 참는다.)
사람들은 사실  '나를 알아주는 한마디'에 지금도 얼마나 목을 매는가 말이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것만도 감지덕지인 지방대 출신의 세진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답시고 어느 회사의 최종 면접에서 면접관들의
농담 반 진담 반 요구에(몸치인 주제에)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를
어색한 율동과 함께 부르는 장면은 눈물겨웠다.
'요즘 세상에, 그 정도 수고도 않고 어떻게 취직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그렇게 말해도 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소설가 서영은의 오래 전 작품 중에 <사다리가 놓인 창>이라는 중편이 있다.
초등학교 교원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나비야 나비야'라는 동요에 맞춰  
어색하게 율동을 하느라 진땀을 빼는 장면이라든가
타자 급수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콩 볶는 소리'에 가깝게 자판을 두드리느라
비지땀을 흘리던 주인공이 인상적이었던......

지방대 졸업 여성의 '취업 분투기'라기보다 이 영화는 사실 버젓한 깡패도 못되는
한 어리숙한 청년(박중훈 역)의 '나름대로의 순애보'에 방점이 찍히는 영화다.
(겉모습만으로는 <우아한 세계>에서 송강호가 보여준  무능한 중년깡패와 오십보백보!)
그들이 세들어 사는 반지하방이나, 동네 분식집의 2500원짜리 라면이
'사실성'이라는 또 하나의 가짜 필터를 거치지 않고 고춧가루가 듬성듬성한 채 그대로 나온다.
박중훈과 정유미의 주인공 그 자체인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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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8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8 1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밥헬퍼 2010-06-08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말 한마디를 무척이나 기다리며 사는 사람입니다.
꽤나 힘이 되거든요...제목에 라면 2500원을 250원으로 순간 잘못읽었어요...잠시 옛날 250원짜리 라면먹던 시절이야기인가? 하고 착각했죠...

로드무비 2010-06-09 15:56   좋아요 0 | URL
밥헬퍼 님, 250원짜리 라면이라니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얘기네요.=3=3
'그런 말 한 마디'...제가 가끔 해드릴게요. 허락해 주신다면.^^

치니 2010-06-0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유미를 꽤 좋아하는데 박중훈 때문에 걸려서 이 영화 패쓰 그랬었건만, 이리 말씀하시면 또... 봐야겠네요. :)

로드무비 2010-06-09 15:53   좋아요 0 | URL
치니 님, 양아치 역할이 꽤 잘 어울리더라고요.
자기가 출연한 별 신통찮은 영화(제가 보기에!)를 계속 홍보하는 모습에
믿음이 없었는데...좋던데요?^^

Arch 2010-06-09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중훈은 별로였는데 로드무비님이 이리 말씀하시면 봐야겠는데요.(2) (이거 숫자 붙이는 것도 어색해요.)

로드무비 2010-06-09 15:53   좋아요 0 | URL
Arch 님, 저도 별로였는데 이상하게 이 영화는 땡기더라고요.^^
(그리고 전 대부분 별 다섯 개 주는 것 아시죠?ㅎㅎ)


Mephistopheles 2010-06-09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이...참...맛있게 보입니다.......하지만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로드무비 2010-06-10 14:06   좋아요 0 | URL
초저녁인데요, 뭐! (22:17)=3=3=3
어젯밤 메피님이 댓글 남겨주신 시간에 저는
감자탕을 아구아구 먹고 있었습니다요.^^

Mephistopheles 2010-06-10 18:48   좋아요 0 | URL
제가 이제 성인병을 걱정해야 할 나이가 되다보니...메롱!

로드무비 2010-06-11 15:22   좋아요 0 | URL
서, 성인병이라니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겁니껴?^^

릴케 현상 2010-06-1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엔가 저희 학교 교직원 모집 면접을 했는데 그 당일날 자보가 붙었어요. 김예슬자보랑은 전혀 상관없는--건데...제목이 아마 '무릎꿇는 여자'정도? 내용은 그냥 자기가 구두점에서 일해서 손님들 신발 신겨주면서 무릎을 잘 꿇는다는 내용이었던 듯한데...면접관들에게 자기를 어필하는 내용으로는 너무 보기 괴롭더군요--갑자기 그생각이 나네요

로드무비 2010-06-16 18:15   좋아요 0 | URL
무릎 잘 꿇는 게 자랑일 수도 있구만요.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곰곰 생각해 보니.^^

 
멘탈 - Mental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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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서둘러 영화를 보러 나섰는데 차창 밖으로 
거리 모퉁이 현수막이 눈에 띈다.

-서민 무상보육, 서민 무상교육 한나라당이 책임집니다.

말이 좋아 '서민'이지, 저들의 속내는 '빈민'일 거라.
(서민도 빈민으로 보이지 않겠어?!)
빈민으로 밀려난 지 한참됐는데 혹은 코앞인데, 자신은 서민 혹은 중산층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위하여?

작년에는 겁이 얼마나 많아졌는지, 무서워서 지레 포기한 영화가 있었다.
김곡 감독의
<고갈>.
영화의 스틸컷과 스토리라인을 보니 엄청나게 땡겼지만
본능적으로 나는 위험하다고 느꼈다.
- <고갈>을 보고 나면 아마 나는 제정신을 건사하기 어려우리라!

어느 해 봄날 딱 며칠간 밀착촬영했다는 이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이
'멘탈 Mental'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아무런 수식 없는, 이렇게 단도직입적인 제목이 좋아졌다.)
나이 일흔줄의 야마모토 박사가 거의 무상으로 진료하는 
코랄 오카야마 정신건강상담소.
우울과 자살충동과 무력감을 호소하는 환자들과 상담 중 야마모토 박사는
시상詩想이 갑자기 떠오른 하이쿠 시인처럼 메모지에 급히 뭔가를 휘갈긴다.

-갈 곳과 거할 곳이 있는 게
삶의 보람.

참으로 이상한 처방전이다.

진료 차례를 기다리는 대기실이며 나무의자가 놓인 마당이며
환자들의 자립을 돕기위해 설립된 작은 식당이며 동전 몇 개로 묵을 수 있는 숙소며
코랄 오카야마 정신병동은 우리가 흔히 보는 감옥 같은 정신병원과 거리가 멀다.
단순하고 소탈하며 따뜻하며 열려 있다.
야마모토 박사와 직원들, 재택 도우미, 환자 들은 가족 같다.
섭식장애가 심각한 한 여성 환자는 이 병원의 약 조제실에서 일한다.
야마모토 박사에 의해 발탁되었다는 자부심이 넘쳐나던 그녀의 표정이며 걸음걸이라니!

고등학교 2학년 기말고사 시험지에 답안을 적는 대신
선생님의 점수를 매겨 제출했던 스가노.(당신은 어떤 교사니까 70점, 이런 식).
그는 30여 년 전 자신의 발병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너무 무리했다'는 것!
(그래서 나는 절대 무리하지 않고 대강대강 산다!)

위선에 대한 고찰이라든지 그의 발언은 하나하나 전부 수첩에  받아적고 싶을 정도인데
썩은 이가 한가득인 입속을 활짝 보이며 그는 말끝마다 "컷!"을 외친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세상의 냉대에도
깨끗하게 사는 고통이여
.(기억나는 대로 적은 것이라 명확치 않음)

사진과 그림과 시 비슷한 것들로 빼곡한 스가노의 스크랩북에 고무되어
자신이 직접 쓴 시를 앉아서 낭송하던 깊고 우묵한 눈빛의 중년여성 환자를 잊을 수 없다.
영화 촬영 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니, 이 세상을 그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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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7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7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0-04-2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영화 엄청 땡깁니다!

로드무비 2010-04-28 15:36   좋아요 0 | URL
치니 님, 간만에 정말 무리를 해서 이 영화 봤습니다.
2주 전쯤인데, 딱 한 차례뿐인 영화 시간에 맞춰 아침부터 서두르다가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언 애듀케이션 - An Educatio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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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학교 가는 딸아이 먹이고 남은 미역국 건데기와 딱딱한 누룽지 한 덩이에
남편의 해장국으로 급히 끓인 콩나물국 국물을 부어 푹푹 끓여 먹었다.
잘 익은 김장김치와 함께 먹었더니 정말 맛있었다.
딸아이가 봤다면 기절했으리라.
나도 옛날에 그랬으니까.
 
김치찌개나 된장국 남은 거에 식구들이 먹다남긴 밥을 넣고 남은 반찬을 몽땅 그러모아
끓이거나 비빈 밥을 엄마는 잘도 드셨는데 나는 그녀의 그런 모습이 질색이었다.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싸가지 못해 안달하는 엄마가 부끄러웠는데
우리 가족의 눈에 비친 요즘 내 모습이 그렇다.
알뜰한 주부와는 거리가 한참 먼 주제에
어쩌랴, 그러고 싶은걸. 

17세 소녀 제니의 눈에 비친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의 모습이 바로 그랬으리라.
세상에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정체불명의 꿀꿀이죽을 퍼먹고 있는 초라한 몰골의 엄마라니...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맛없는 음식은 차라리 안 먹는다!'가 나의 원칙이었다.)

공부 잘하고 예쁘고 음악미술문학 등 다방면의 예술에 관심이 많은 17세 소녀 제니.
첼로를 안고, 장대비를 맞으며 하교하던 어느 날 오후,
한정판 골동품 자동차가 스르르 그녀 옆에 멈춘다.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준 중년의 남자 데이빗은, 라벨의 연주회장을 시작으로
음악과 그림과 샴페인과 향수 냄새가 진동하는 꿈에 그리던 세상으로 그녀를 안내하는데......

1960년대 초, 영국 런던의 평범한 가정과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그 당시의 거리와  패션과 음악, 찻잔, 라디오, 양탄자, 포터블 전축, 냉장고 등
빈티지한 생활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데이빗은 <판타스틱 소녀백서>에서 소녀의 영혼을 매료시킨 사뮤엘(스티브 부세미)과는
다른 인간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오해하실까봐......

모범생이면서 영혼은 한없이 자유로운 17세 소녀 제니를 연기한 캐리 멀리건은 
제니 그 자체로,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매력적인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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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5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5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0-03-25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참, 로드무비님 빵꾸똥꾸, 저 시간도 없는데 지금 이 영화랑 경계도시 2랑, 에언자랑 다 봐야 되는데, 자꾸 이런 거 올리면 어떡해요. 앙.
(그러면서 얼른 시간표 보러 감)

로드무비 2010-03-25 16:15   좋아요 0 | URL
경계도시2 먼저 보시기를 권합니다.
(저 믿으시지요잉?=3=3=3)


Arch 2010-03-25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예언자는 정말 괜찮아요. ^^

로드무비님 전 한겨레 신문에서 이 영화의 리뷰를 접하고선 보고 싶었는데. 전 스티브 부세미과가 좋아요. 흐~
아! away we go는 보셨나요? 무척 깜찍하고 예쁜 영화던데. 스폰지 하우스에서 해요. (막 부추긴다. ^^)

로드무비 2010-03-25 16:34   좋아요 0 | URL
Arch 님, 저도 그 리뷰 보고.ㅎㅎ
스티브 부세미과의 중년남을 기대했더니, 웬 너구리가 한 마리 나오더군요.

오랜만에 영화 두 편 하루에 몰아서 봤습니다. 대만족!^^

<예언자>와 away we go도 보고 싶긴 한데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twoshot 2010-03-25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이트 멀리건은..........."거의" 오드리 헵번이더군요-_-+

로드무비 2010-03-26 12:18   좋아요 0 | URL
헤어 스타일만 오드리 헵번이더구만요, 뭘.^^

nada 2010-03-25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왜 이렇게 괜찮은 영화들이 쏟아지나요. 흑흑
거르고 억제하는 것도 한도가 있지.
자꾸 이런 거 올리면 어떡해요.22222222

로드무비 2010-03-26 12:23   좋아요 0 | URL
언제는 페이퍼 좀 부지런히 올려달라시더니.=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