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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저의 직책을 위해서 시가전에서든 감옥에서든 기꺼이 죽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겠지요. 그러나 저의 마음은 '당원'이라기 보다는 '박새'인 것입니다.'
                                        (--여래총서 1. <로자 룩셈부르크>  1983년, 도서출판 여래 刊)


아주 오래 전 로자 룩셈부르크를 읽었다.
그의 생애와 사상, 편지를 묶은 책이었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는 투사적인 면보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전율을 느꼈다.
그런데 운동권도 아니고 이도 저도 아니었던 내가 왜 젊은 날 그에게 그토록 끌렸었는지
좀전 거의 20년 만에 책꽂이에서  눈에 띈 책을 꺼내어 읽다가 나는 깨달았다.

자신의 임무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죽음을 각오하고 있지만, 사실 자신은
공산주의 열혈당원이라기보다  한 마리 '박새'와 같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박새'는 '참새' 정도 되지 않을까? 가장 흔하고 평범한 새.......

그는 자신의 각오대로 시가전이나 감옥에서보다 더 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1919년 겨울,  군용트럭의 화물대에 거칠게 내팽개쳐져 한 병사의 총, 개머리판에 맞아 절명했다.
철없었던 나는 어쩌면 그의 드라마틱한 죽음에 마음이 끌렸는지도 모른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사상적인 면으로는 강철과 같은 태도를 견지했지만, 자신의 연인에게는
한없이 여리고 다감한 모습으로 다가갔다.

--저는 어느 때인가 당신과 함께 들판을 거닐거나 부엌의 유리창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싶군요.
                                                                      
(1916년, 연인 레오 요기헤스에게 보낸 편지 중)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읽을 당시 나는,  연인에게 너무 다정하고 어찌 보면 비굴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모습에 극심한 혼란과 배신감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어느듯 너무나 솔직하고 인간적인 고백에 마음을 빼앗겼으니,
그것이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겠지!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까지 우리 가족이 꽤 열심히 다니던 영등포의 작은 민중교회 목사님은
30대 초반의 여성이었는데 어느 날 알고봤더니 메일 아이디가 '로사(rosa)'였다.
예배후 밥을 먹으며 물어봤더니 나의 짐작이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2004년 여름,  어쩌다 저쩌다 알라딘 서재에 흘러들어온 나는 또 한 명의 '로자'를 만났다.
넌지시 물어봤더니 역시 그 로자!
그리고 알라딘에는 또 한 분의 로쟈님도 계시고, 로쟈님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가는 곳마다 그의 팬들을 한 사람씩 만난다.
기분 좋은 일이다.

생각난 김에 검색해 봤더니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그이의 평전이 나와 있어
장바구니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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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사스 2006-02-28 0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0세기 혁명기의 투사들 중에 유독 로자에게 애틋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몇몇 토막지식 외엔 그녀에 대해 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말이죠. 마르크스에 버금간다는 빛나는 지적성취 만큼이나 로자의 인간적인 면을 알아보고 싶네요. 로드무비님 서재에 들른 김에 <평전> 장바구니에 넣어둬야 겠습니다. ^^

비로그인 2006-02-28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마음은 '당원'이라기 보다는 '박새'
전 이 구절이 딱 이해가 안가는데요?
로자룩셈부르크는 늘 주변에서 이야기만 듣고 가까이 하게되지는 않는 그런 사람이예요.
근데 어제 늦게까지 계셨군요..^^

mong 2006-02-28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도 읽을래요
정말 인간적인 면에 대한 호기심이 화악-일어나는 페이퍼여요 ^^

urblue 2006-02-28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자 룩셈부르크는 보관함에만 계속 머물러 있네요.
'로쟈'는 죄와벌에 등장하는 라스꼴리니꼬프의 애칭이랍니다.

숨은아이 2006-02-28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장바구니 이야기로 끝나는군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06-02-28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런 혁명가들을 보면 존경심에 앞서 연민이 생겨요..
체 게바라도 그랬었죠. 어떻게 보면 이념에 희생된 사람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아무리봐도.. 전 아나키스트 일지도 모르겠군요..^^

진주 2006-02-28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새 :
박새[great tit]
 

본문

참새목(一目Passeri formes) 박새과(一科 Paridae)에 속하며 한국 전역에 분포하는 흔한 텃새.

머리 위, 턱에서 멱과뺨 주위, 가슴에서 배를 지나는 굵은 새로줄은 검은색이며 등은 청회색이고,뒷목에는 흰색무늬, 윗등에는 황록색 부위가있다. 흰색의 뺨이 두드러져 보인다. 어린새는 배의 검은 선이 가늘고 뺨과 가슴에는 노란빛이 돈다. 도시의 공원, 인가, 도처의 나무구멍,인공새집, 건축물 틈 등에서 번식한다.4~7월에 연 2회 번식하며 한배에 7~10개(때로는 3~13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은 지 12~13일 만에 부화되며 16~20일간 새끼를 키운다.곤충류·거미류·종자·열매 등을 먹는다.새끼에게는 주로 곤충의 애벌레와 성충을 먹이며 때로 거미류와 소량의 연체동물도 먹인다. 우수리·아무르지방, 종국 동북지방,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한국에는 아종(亞種)인 파루스 마요르 미노르(P. m. minor)가 분포한다.

元炳午 글


2006-02-28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28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2-28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로드무비님
또 어디 가셨어요? 여전히 바쁘신가요?
의지의 한국인인 사야가 궁금증을 못 참고 결국 저 윗 두 줄이 나오는 편지를 찾았다구 말씀드릴려구요..ㅎㅎ

로드무비 2006-02-28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어제 하루종일 컴 앞에 앉아 있었더니 징글징글해서요.
새벽 네 시꺼정 안 자고 온갖 데를 다 돌아댕겼지 않았겠습니까.ㅎㅎ
아니 그런데 저 편지 두 줄을 찾았다니 원문으로 말씀이십니까?
'박새'는 여전히 박새인가요?^^

017님, ㅎㅎ 그 번호는 수첩을 봤더니 자명한 님 것이네요.
수첩이 아주 주소로 빽빽해요.
앞으로는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초록지붕님, ㅎㅎ 너무 반갑고 고맙습니다.
안 그래도 그러실 것 같다고 짐작은 했었어요.
반가운 소식이 왔으면 좋겠어요.
님의 미앤유앤 페이퍼 무지 기다렸는데, 이젠 바람이 빠져서 못 쓰시려나?^^
(주신 것, 상큼하니 무지 마음에 듭니다. 화창한 어느 날 꽃단장하겠습니다.)

우와, 진주님, 박새가 너무 예쁘네요.
안 그래도 오늘 컴 앞에 앉으면 네이버나 구글에서
박새를 한번 찾아봐야겠다 했는데.....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유능하시고 다정하십니다. 헤헤~~

endo님, 시집 제목은 들어봤는데.
저 '비굴' 굴욕' 이런 단어 좋아합니다.
조그만 모욕은 못 참으면서 참 이상한 일이지요?ㅎㅎ
시집 검색해 보고 시도 읽어볼게요.
시인이 소주 한 병은 사드시게 시가 좋으면 두 권 주문할까요?^^

메피스토님, 님께 아나키스트의 냄새는 조금도 안 나는데.
온실에서 곱게 자란 화초같은 분이라고 느꼈는데요.=3=3=3
(그리고 스스로 선택한 희생은 불쌍하게 생각하기보다
존경해 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숨은아이님, 제가 이야기 하는 거 잘 들어보면 전부
먹는 이야기하고 장바구니로 귀결됩니다.ㅎㅎ


2006-02-28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2-28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나중에 빌려드릴까요?
<죄와 벌>을 하도 오래 전에 읽어 로쟈가 애칭인지 뭐인지
기억이 안 납니다. 궁금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

몽님, 제가 바람 잡는 데는 일가견이 있지요.
호기심이 화악 일어났다니 저도 기분좋네요.^^

사야님, 이상하게 어제 잠이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모처럼 책도 읽고 좀 놀았습니다.ㅎㅎ

이훈성님, 지적인 성취 부분도 놀라웠지만 거의 본능적으로 갖고 있는
민중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찬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오래 전에 읽을 때도 그게 제일 인상 깊었어요.
로자 룩셈부르크가 그래서 저는 무지 좋습니다.
그 사랑이 의지적인 부분이라기보다 본능적인 것 같아서요.^^

로드무비 2006-02-2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이에 오신 마감님, 네! 잘 알겠습니다.
내일은 푹 쉬실 수 있나요? 그러기를 빌게요.^^

2006-02-28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28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0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파일님, 이르케 반가운 소식이 있나!
깨우러 갑니다.^^

탁상달력님, 고맙습니다.
큰일 치르셨군요.
몸살 나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2006-03-01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0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톰 웨이츠님, 꺄아아아악!!!
너무 좋아요! 당장 들으러=3=3=3

nada 2006-04-07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권 선배를 짝사랑 한 적이 있었죠. 하기사 90년대 후반부에 운동권이란 레떼르 붙이긴 낯간지럽지만.. (그 왜 나름 의식 있고 열심히 사는 아름다운 청년 분위기의 그런 선배들 있잖아요.) 그 선배가 고시촌으로 떠나기 전 이 책을 선물해 줬어요. 높은 산에 꿋꿋하게 핀 에델바이스가 되라고 했던가… 뭐 그런 짱 멋진 말을 적어서. 로드무비님 서재에서 갑자기 옛 사랑의 흔적을 발견하고 맘이 싸해집니다.ㅎㅎ
 

--자연은 인간이 아직 모르는 문제, 문제가 되는지 아닌지도 미처 모르는 문제들에 대한
숨은 해답들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위대합니다.
종 다양성이니 생물 다양성이니 하는 것이 소중한 이유가 그겁니다.
은행나무 잎에 혈액순환 촉진성분이 있는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새끼누에에서 혈당 강하제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게 된 일입니다.
이렇게 보면 어떤 잡초도 '잡초'가 아닙니다.
잡초라고 해서 뽑아버리고 다 죽여 없애면 우리가 모르는 문제에 대한
비장의 해답들을  없애는 일이죠.

                                           -도정일,  최재천의 <대담> (2005년, 휴머니스트 刊) 258쪽



<대담>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이상하게 한번에 진도가 확 나가지 않는다.
위에 소개한 부분은 어젯밤 읽은 부분.
그리고 조금 전 '영혼은 존재하는가'하는 주제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를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과학도로서 결정론과 자유의지가 절대 함께 갈 수 없다고 믿는 통념에 대해 말하며
최재천 교수는 대니얼 데넷의 <자유도 진화한다>에서 한 귀절을 인용하고 있다.

'유전자 결정론이 결코 인간의 자유의지를 속박하지 않는다고 단언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유전자가 우리로 하여금 자유의지를 갖게끔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말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을 수첩에 옮겨 적었다.

 이 책을 읽을 때 어떤 잡초도 잡초가 아니라는 최재천 교수의 말이
특별히 마음에 와닿았다.  어제 낮 <위대한 밥상>을 읽은 여파이기도 할 것이다.

십몇 년 전 업무상 부산의 소설가 요산 김정한 선생님 댁을 방문했을 때,
그분이 주장하신 것도 그것이었다.
요즘 문학 하는 사람들은 걸핏하면 자신의 글에 '이름모를 새'니 '이름 모를 꽃이라고 표현하는데
그건 아주 잘못 된 것이라고.
세상에 이름 모를 꽃이나 이름 모를 새는 없는 것이고, 적어도 문학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무식을 그렇게 뭉뚱거려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다운 말씀이었다.

<대담>의 '잡초'에서 갑자기 김정한 선생이 오래 전 말씀하신 '이름 모를 꽃'으로 생각이 넘어갔다.
그런데 그 말씀을 댁을 방문한 내가 예뻐서 특별히 해주신 줄 알았더니(꿈도 야무지지!),
언젠가 선생의 어떤 글을 읽는데 그 내용이 그대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어느 여름 소설가 이문구 선생님  댁에 수박 심부름을 자청하여 간 일이 있었는데,
그분도 김정한 선생님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이 인상깊게 들은  '이름 없는 꽃'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이고,  이제 두 분 다 고인이 되셨구나!

뜬금없지만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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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2-2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름모를 꽃은 없죠.
제 이름은 000이예요..^^

mong 2006-02-21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정한 선생님의 말씀, 참 좋네요
얼마전에 읽은 HOOT에서도 아이들은 물고기나 뱀이름도
그냥 지나치지 않더라구요, 읽으면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관심이 멀어지고 그냥 지나치게 되는것이 많아지는것 같아서요

로드무비 2006-02-2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해도 그 말씀 들으며 무슨 수로 꽃 이름 풀 이름을 다 알겠냐며
속으로 멀뚱멀뚱해 하는 부분이 있었죠.
나이가 드니 생각도 달라지는군요.
이런 건 바람직한 변화라고 봐요, 몽님.^^

그 이름을 잊을 리가 잊나요? 000 씨!
(영문 소문자 대문자 이응 전부 눌러보고 같은 000 찾았어요!ㅎㅎ)

물만두 2006-02-2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무지에 대한 이기심이죠...

로드무비 2006-02-2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너무 멋진 말씀!^^

sudan 2006-02-2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도 이것저것 눌러보고 찾았는데. '000'

sudan 2006-02-21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꽃이나 새들도 있을 법 하지 않아요? 저기 어디 아마존 밀림 같은데. 그치만, 굳이 이름이 필요한 건 아닐 것 같아요.(주제를 벗어났나?)

로드무비 2006-02-2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님은 젊은 분이!=3=3=3

따우님, 그런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걸 어쩌란 마립니까! 버럭=3

로드무비 2006-02-2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인간에 의해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동식물조차
그 스스로 이름을 갖고 있다, 뭐 저는 그런 맥락에서 이해합니다.
김정한 선생님의 말씀은 조금 다른 이야기고요.
공부하지 않는, 게으른 문학인들에 대한 질타라고 할까.^^

sudan 2006-02-2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복사해서 붙여넣는 거야 금방 생각했지만서두. 로드무비님 따라 해본거에요. 재밌잖아요.

sudan 2006-02-2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혼은 존재하는가'부분이 궁금해서 저 책 지금 주문했는데요. 이번엔 아예 땡스투가 없잖아요.. 책이 없음 땡스투도 없는건가봐요.

로드무비 2006-02-2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좀 창피한데...^^;;
(수단님과 같은 과인 줄 알고 좋아했더니 아니구려. 흥=3)

로드무비 2006-02-21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깜빡했네요.
책 넣었어요.
'영혼은 존재하는가'에서 도정일 교수의 딴전 부리는 모습 압권입니다.^^

따우님, 저 이야기는 사실 많이 퍼져 있죠.
이오덕 선생도 어느 글에선가 그런 말씀을 하셨고.
아무튼 송수화기 이야긴 너무 웃겨요.^^

mong 2006-02-2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정일 교수님 경우에는 정말 '아트 오브 구라' 혹은 말빨...이라는
표현이 들어 맞죠 ㅋㅋ

로드무비 2006-02-2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로 보는 도정일은 매력적이에요.ㅎㅎ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결정적인 차이가 구라의 유무라는 이야기
지금 읽고 있어요.ㅎㅎ
컴 꺼고 나가서 책 읽어야 하는데 왜 이리 나가기가 싫죠? 몽님?

urblue 2006-02-2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책이죠? 최재천 교수가 약간 밀리는 분위기긴 하지만, 둘 다 구라쟁이는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
얼른 책 보세요. =3=3

로드무비 2006-02-2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재천 교수의 열린 태도와 유연성 마음에 듭니다.
블루님, 3시까지 놀면 안될까요?ㅎㅎ

oldhand 2006-02-2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초는 역시 나훈아의 "잡초"가. =3=3=3

로드무비 2006-02-21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 맞아요.
그 구성진 목소리와 야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자태!ㅎㅎ

플레져 2006-02-21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나훈아의 잡초와 모 책과 관련된 글일까...하고 왔어요 ^^
이름 모를... 은 풀이든 사람이든 가히 듣기 좋지만은 않아요.
무슨 유행어처럼 이름 모를...이 회자된 적도 있었는데.
호랭이 구공탄 피우던 시절이었나? ~

로드무비 2006-02-21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저도 무명인의 비애를 톡톡히 느낀 적이 있습니다.
언제 내키면 페이퍼 쓸게요.
아까 하나 쓸까 했더니 블루님이 책 빨리 읽으라고
어찌나 채근하시는지...^^

urblue 2006-02-2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언제 채근했다고. 놀거 다 놀고 계시면서. 흥.=3
제 핑계 대지 마시고 페이퍼 쓰세요.

로드무비 2006-02-21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헤헤 들켰다!
아니, 다시 와서 댓글 읽을 건 뭐유? 역시 감시 모드였던 것 아니오?

명색이 주부 저녁준비 해야 됩니다.
나중에 그 슬픈 이야기 한번 읊어보지요.^^

2006-02-22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2-22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소 확인했습니다.
저야 좋지요, 뭐. 헤헤~~
이왕이면 제가 읽고 싶은 걸로!
좋은 책이 무지 많더라고요.^, . ~

Mephistopheles 2006-02-2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MAP의 世界に一つだけの花 (세상에 하나뿐인 꽃) 생각 났어요.
작은 꽃과 큰 꽃, 무엇하나 같은 건 없으니,
NO.1이 되지 않아도 되요, 원래 특별한 Only one
이라는 마지막 가사가 생각나네요..^^

비로그인 2006-02-2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클로버꽃을 좋아합니다. 언젠가 기르던 토끼가 시계꽃으로 불리던 그 꽃을 먹는 걸 봤습니다. 그래서 토깽이냠냠꽃, 이라고 불렀습니다. 으흐흐.. 그, 근데 땡볕이 내리쬐는 한 여름, 논의 피잡초 뽑는 건 정말 힘들어요. T^T

산사춘 2006-02-22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모를 음식이라 가끔 읊었던 것에 대해서 반성합니다.

로드무비 2006-02-24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ㅎㅎ 이름 모를 음식. 너무 웃겨요. 걀걀~~

복돌이님 토깽이냠냠꽃 너무 좋은데요?
님은 천상 시를 쓰셔야 한당께요.^^

메피스토님, 저 모르는 노래예요.
가사가 좋아서 한 번 들어보고 싶군요.^^
 

언제든지 사람은, 그 마음은,  고립되어 있다.
마음은 이해받지 못하고 전해지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는다. 때로는 전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다만 이쪽에서 멋대로 상대의 마음을, 이해한 것처럼 상상할 뿐이지,
사실은 결국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리가 없다.
그것은 부모든, 친구, 교사, 누구든 예외없이 마찬가지다.
마음은 알 길이 없다.
(...)
아무도 타인의 마음의 핵심에 접근할 수가 없다.
세계에 57억의 인구가 있다면,  57억의 고독이 있고, 
그리고 그 모두가 치유되지 못한 채 죽는다.

                          --후쿠모토 노부유키 <도박묵시록 카이지> 8권 중에서

 

스토리와 그림 연결없이 저렇게 옮겨 적고 보니 좀 썰렁하지만......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빚 때문에 어딘가로 끌려가 별 괴상망측한 짓들을 수행해야 하는 불쌍한 카이지.
이번에는 도심의 마천루, 지상에서 75미터 높이의 빌딩 사이에 걸친 외줄타기이다.
앞사람의 등을 밀어버려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전번  게임보다, 
각자 알아서 혼자 기어야 하는 이번 게임이 더 무시무시하다.

'57억의 고독'이라는 저 부분에서 뜬금없이 시인 함성호의 시집 제목을 떠올려 버렸다.
 <56억 7천만 년의 고독>,  내가 무지 좋아하는 시집. 잠시 보던 만화를 덮고, 시집을 꺼내 펼쳤다.


(......)
나도 뜨겁거나 차지 않은 것들은 모두
내 입 밖으로 뱉아버리겠습니다
당신의 그 지루한 기다림만큼
아무것도 제시할 수 없는 이 위증의 세계에서
나도 그댈 겁나게 기다립니다
당신은 오래 꽃과 비의 정원에서 서 계세요.
나는 넘치는 술잔을 들고 삼독번뇌의 바람을 기다리지요

                            
--함성호 詩  '56억 7천만 년의 고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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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2-1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일하시느라고 얼굴 안 비추시는 줄 알았더니, 만화책 보고 계신거였어요?

로드무비 2006-02-14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러면 안되나요?=3=3=3

숨은아이 2006-02-14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감하는 순간의 반짝임을 믿어요.

Mephistopheles 2006-02-14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이지를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놈은 아직까지 정신을 못차린 거야...'

치니 2006-02-1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함성호, 보관함으로.

커피우유 2006-02-15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가위바위보 하나에 인생전체의 철학이 담길수도 있다는거..카이지 보고 알았어요 ^^
그림체는 참 거시기한데..이상하게 매력있더라구요.

mong 2006-02-1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에 3호선 버터플라이 공연을 보는데
함성호씨가 나와서 시낭독을 했어요
3호선의 분위기와 잘 맞는 시인이네...하면서 혼자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

이누아 2006-02-1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를 잘 안 읽는데 한번 보고 싶네요. 책대여점 같은 데 가면 빌려 볼 수 있나요? 아니면 따로 구입해야 하나요? 30권이나 되는군요. 1권은 품절이고.

blowup 2006-02-1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성호 씨랑 성기완 씨가 친하지 않나요?
<도박묵시록 카이지>는 보다 말았는데... 지쳐 나가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심리적으로 힘들지 않나요?
'57억의 고독'에서 함성호 씨의 시를 떠올리시다니. 로드무비 님도 참 멋지세요.

로드무비 2006-02-1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단순한 거죠.ㅎㅎ
제가 밑줄 그어가며 읽은 시들이 여러 편 있거든요.
성기완 씨는 음악평론가 아닌가요?
시인과 친한지는 잘 모르겠고.
카이지는 이제 9권 읽는데 아직까지는 재미있어요.^^

이누아님, 대여점에서 빌려 읽으세요. 무슨 수로 30권을 사겠어요.
이누아님이 아주 재밌게 읽으실 만한 만화입니다.^^

mong님, 건축을 전공한 이라 더 좋았던 것 아니에요?
이 시집 읽고 <정신착란의 뉴욕>인가 하는 책을 읽고 싶어
수첩에 적어뒀죠. 건축책인 것 같은데 아시면 좀...^^

커피우유님, 그러니까요.
인간의 극한을 밀어붙이는 힘도 그렇고 카이지 개인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고...재밌어요.^^

치니님, 보관함이 터져나가지 않나요?ㅎㅎ

메피스토님, 저는 대견해 죽겠더만.
그러는 님은, 정신 차리셨는지요?=3=3=3

숨은아이님, 저도요.^^*

Mephistopheles 2006-02-1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애 딸린 유부남이긴 하지만 철은 아직 안들었다고 보고 싶어요..

blowup 2006-02-15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기완 씨 이야기는 몽 님 댓글 때문에 했어요. 이 사람이 3호선 버터플라이라는 밴드를 하고 있거든요. 음악평론가, 시인, 번역가이기도 하죠(재능이 많아서 고민인 사람. 라디오 진행도 하는구나.)
함성호 씨의 아내인 김소연 씨(그이는 이런 표현을 싫어하긴 해요)의 시도 좋아해요. <극에 달하다>는 제가 선물할 때 자주 고르던 시집.(하이텔에 올라오던 그의 예민한 산문들에 열광했었던 시절이.)


mong 2006-02-1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맞아요 두분이 친하죠 ^^
성기완씨 평론도 꽤 재미있었는데~ㅎㅎ
로드무비님, 정신착란의 뉴욕은 렘 쿨하스라는 네덜란드 건축가가 쓴 책인데요
저도 읽어 보지는 않았는데요 [정신착란병의 뉴욕]이라고 책이 나와 있어요
렘쿨하스는 재미있는 설계도 많이 했구요 일본에서도 좋아라 하는 건축가랍니다
오만방자한 캐릭터에다 강연회도 했어요, 제 선생님중 한분과 막 싸우기도..ㅋㅋ
삼성에서 초빙해다가 리움 메인 디자인도 했어요 ^^

로드무비 2006-02-15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글고보니 밴드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듯.
씨네21에 한동안 글 썼잖아요.
정신착란병의 뉴욕으로 책이 나와 있다고요?
찾아볼게요. 감사!^^

namu님, 재능이 없어서 고민인 사람도 있는데 세상 참 불공평해요.ㅎㅎ
김소연 시인 시 저도 재밌게 읽은 적 있어요.
<극에 달하다> 읽어볼게요.^^

메피스토님, 나이나 결혼 유무와 '철'은 별로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저만 보더라도......^^

날개 2006-02-15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은 진작에 읽었는데, 댓글은 이제 달아요...^^
워낙에 바쁜 몸이라...음하하~ (한 대 맞겠다.....히히~)
열심히 읽고 계시는군요.. 지금쯤 다 읽으셨을라나?^^

숨은아이 2006-02-15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도박묵시록 카이지, 날개님께서 빌려주신 거여요? 그럼 저도 빌려주시려나요? (내가 빌린 것도 아직 다 못 읽었으면서!)

날개 2006-02-15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숨은아이님.. 제가 빌려드린거 아니어요..^^ 이 책은 저도 없어요...

로드무비 2006-02-15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만화는 우리 동네 대여점에서 빌려 보고 있습니다.
날개님이 꼭 보라고 하셔서.^^
(최강전설 쿠로사와를 읽고 이 작가에게 호감도 생겼고...)

날개님, 9권에서 일단 스톱이에요.
책장수님이 오면 빌리러 나가려고요.^^

로드무비 2006-02-1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이 그새 오시다니!^^

숨은아이 2006-02-1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a
 

--나는 교토나 나라의 사원에 가서, 고풍스럽게 어둑어둑한 그러면서도 깨끗이 청소된
변소로 안내될 때마다, 정말로 일본 건축의 고마움을 느낀다.
(...) 어느 정도의 옅은 어두움과, 철저히 청결한 것과, 모기 소리조차 들릴듯한
고요함이  필수조건인 것이다.
나는 그런 변소에서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 듣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간토(關東)의 변소에는 벽면 맨 밑바닥에 길고 가는 창문이 붙어 있어,
처마끝이나 나뭇잎에서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이,
석등의 지붕을 씻고 징검돌의 이끼를 적시면서 땅에 스며드는 촉촉한 소리
한결 실감나게 들을 수 있다.(<그늘에 대하여> 13쪽)

 

다니자키 준이치로 하면 왠지 '탐미'라는 단어와 함께 오래 전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제목 미상의 무슨 책이 떠오르는데   "추녀의 깊은 정"이라는 그의 표현이 무척 인상 깊었다.
나는 그 표현에 얼마나 전율했는지 앞으로는 절대로 사람들에게 깊은 정을 주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것이다. ㅎㅎ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산문집 <그늘에 대하여>는 고운기 시인이 번역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한 줄 버릴 데 없는 유려한 문장을 읽어내려 가는 맛이 각별하다.

나는 가끔  "어둑신하다"라는 표현을 즐겨 쓰는데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이 책에 나오는
'그늘'은 바로 이 "어둑신한 상태"를 뜻하는 듯하다.
며칠 전엔 저녁을 먹다가 남동생에게 한마디 지청구를 들었다.
퇴근하여 현관문을 열고 막 들어온 동생에게,

"문을 여니까 김치찌개 냄새가 복도까지 낭자하니 좋지 않더나?"하고 물었던 것.

"가만 보면 누나는 멀쩡한 단어를 이상하게 자기마음대로 끌어다 쓰더라?
'피가 낭자하다' 할 때 '낭자하다'를 쓰는 거지, 누가 음식 냄새를 그렇게 표현한단 말이고!"

듣고 보니 머쓱했지만 이상한 부분에서 고집이 있는 나는 앞으로도 "어둑신한"이라든지,
"낭자한"이라는 말을 내 맘대로 갖다붙여 쓸 것이 틀림없다.

아무튼 의학전문 기자 홍혜걸은 텔레비전의 어느 프로에 나와서
화장실 조명은 최대한 밝게 하여 자신의 안색과 변의 상태를 때때마다 자세히 살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지만, 나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어둑신한 변소 예찬에 공감한다.

언젠가 은은한 조명 아래서 어느 남성에게 딱 한 번 들었던 "예쁘다"는 칭찬을,
아직도 나는 못내 그리워 하는 것일까?

 







*****별 다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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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1-1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뜻 기억은 나지 않지만 형용사를 이상하게 갖다 쓴다고
혼난 적이 있어요...그 느낌에 맞는 뉘앙스를 살려 보겠다는데!
왜 구박인거죠....흑흑
국어병 환잔가봐요 ㅜ.ㅡ
(부시는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대통령이라고
기자들이 English Patient라고 놀렸다죠?)

플레져 2006-01-1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댁에 좋은 조명 하나 놔드려야겠어요...총총...
(아버님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버전~)

mong 2006-01-13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어둑신하고 분위기 나는 걸로요
(속닥)

플레져 2006-01-1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너무 밝지 않은 걸로요.
(속닥2)

로드무비 2006-01-1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플레져님, 역시 조명 이야기로 흐르네요.ㅎㅎ

서연사랑 2006-01-1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그런 단어를 구사하시는 게 로드무비님만의 매력인데요?^^

2006-01-13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6-01-1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르기도 하시지. 이거 보관함에 담은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사서 읽고 계시다니요.
쟁여놓은 책만 보실거라고 한 거, 역시 농담이었지요? ㅋㅋ

낮달 2006-01-14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둑신함'에 딱 어울리는 풍경은 김동리의 단편 <무녀도> 들머리의 묘사가 아닌가 싶은데, 역시 나는 다소 '음산함'의 의미로 그걸 받아들인 듯하네요. 다시 생각하면 도깨비들이 등장하는 옛말에 슬그머니 등장하는 일몰과 밤의 경계쯤에 해당하는 표현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낭자하다는 표현은 습작시절에 '웃음소리가 낭자했다.' 정도로 써 보았는데, <(물건 따위가) 마구 흩어져 있어 어지럽다.>라는 정도의 뜻이라면 반드시 부정적인 뜻만은 아닌데, 왜 그게 '피'와의 조합으로만 기억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여간 이런 '택도 없는 얘기'를 해도 되는 이 방은 썩 마음에 듭니다그려.

비로그인 2006-01-1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탱스투하고 꼭 구입하겠습니다.
제 기억에 변소가 무지 컸던거 같은데
변소에서 듣는 빗소리라
이건 좀 제겐..ㅎㅎ
아 김찌찌개 냄새 낭자한 집에 초대받고 싶어요..^^

로드무비 2006-01-14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다니자키 준이치로와 고운기 시인이 너무 잘 만났어요.
감탄하며 한 줄 한 줄 읽고 있습니다.
땡스투 잊지 마시고요.ㅎㅎ
(김치찌개 냄새 낭자한 집에 초대하죠, 뭐. 인심 쓰듯.^^)

낮달님, 일몰과 밤의 경계, 맞아요.
'웃음소리가 낭자했다'는 표현을 들으니 갑자기
최인훈의 '웃음소리'가 생각나네요.
호콩을 먹던 그레이구락부 멤버도 연이어......
웃음이 낭자하다면 냄새가 낭자한 것도 어쩌면 용납이 되지 않을까요?
(이 페이퍼 카테고리가 마음에 드신다는 거죠? 헤헤~)

블루님, 이 책 저 책 집적대고 있는 형편이라오.
님께 빌린 책 두어 권도 그 대상.
그런데 이제 찐득하니 독서하긴 다 틀린 것 같네요.
책 읽다보면 뭔 생각이 그리 몽글몽글 피어나는지
페이퍼 쓰고 싶어서 달려와 쓰다보면 그날의 독서 끝!^^

endo님, 저는 왜 사전 찾아볼 생각도 안했을까요?
약간의 감수성만 가지고 책을 읽으니 언제나 허덕입니다.ㅎㅎ
제가 '복도까지 낭자'라고 했잖아요.
그게 이런 연관성은 혹 없는지 몰라요.
'복도'를 '낭하'라고 불러보고 싶은데 그건 시인들이나 쓰는
멋진 단어라는 생각 때문에 두 개를 결합하여.ㅎㅎㅎ

속삭이신 님, 그럼 거기가 회사 주소인가요? 갸우뚱.
너무 빠른 재판 돌입 소식은 저도 의외였어요.^^

서연사랑님, 알라딘에만 오면 저는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이 됩니다. 하루종일 서재활동만 하고 싶어요.ㅎㅎ

2006-01-14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1-1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투정이라니!
저라도 그랬을 거예요.^^

무해한모리군 2006-01-16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글을 한번도 읽은적이 없는데 로드무비님 글을 보니 꼭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문어체로 표현하다가 많이 혼납니다. 저에 비하면 얼마나 문학적이고 좋습니까.. ^^*

로드무비 2006-01-17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방동이님, 처음 뵙는 분이네요. 반갑습니다.
문어체로 말한다고 하시니 '경마장 가는 길'의 문성근이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저 별로 문학적인 인간 아닙니다요.ㅎㅎ

로쟈 2006-01-20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구입한 책인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덕분에 생각이 났습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당장에 읽을 수 있는데...

로드무비 2006-01-25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까맣게 잊고 있던 읽을 만한 책 발견하면 무척 반갑죠?
공돈이 생긴 것처럼!^^
 

-- 신앙은 이론적인 주장이 아니며 하나의 견해도 아니다.
이것은 "용납됨을 용납한다고 하는 역설적인 태도의 특징"이다.
은혜가 작용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따라서 믿음은 "그렇지 않다"고 알고 있는 것을 믿는 것이 더는 아니며,
받아들이기 힘든 교회적인 선포의 모음도 아니다.
믿음은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의 용납을 받아들이는 용기이다.

                            --폴 틸리히 <존재의 용기> 서문 중에서

 


오늘 아침, 새해 첫책으로 고른 <존재의 용기>를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서문에 '용납'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러자 생각나는 우리 할머니.

10여 년 전 90여 세의 나이에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당신이 쓸 줄 아는 글자라고는
'오리'와 '라디오' 밖에 없었다.
우리 자매가 장난삼아 가르쳐드렸던 것 같다.
글자를 한두 개라도 쓸 줄 알면 일자무식은 면한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그런데 왜 하필이면 '라디오'와 '오리'였을까?
할머니가 공책에 쓴 삐뚤빼뚤한 그 글자를 들여다보면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사이가 별로인 며느리(우리 엄마)의 강권으로 어느 날부터 교회에 다니게 되신 할머니.
언제부터인가 그 좋아하던 막걸리와 담배를 딱 끊으셨다.
나는 그때 속으로 그게 좀 아쉬웠다.
저 연세에 좋아하는 거 조금씩 하면서 사시는 것도 괜찮을 텐데......
하나님이 아니라 솔직히 며느리 눈이 무서워 할 수 없이 끊으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어느 날 친지 몇 분과 버스를 탈 일이 있었는데 먼저 자리에 앉은 우리 할머니
손을 허우적대며 기사님께 이렇게 외치시는 거다.

"저기 한 사람 아직 안 탔습니더. 저 사람이 타도록 용납하이소!"

혹여라도 버스가 일행을 두고 떠갈까봐 애가 타서 하시는 말씀이었는데
나는 그 '용납'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우스울 수 없었다.
'우리 할머니 왜 이렇게 유식하시댜?  교회 다니시더니 그렇게 어려운 단어도 다 아시고..."
아마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 할머니,  하면 '오리', '라디오', '용납' 이라는 세 단어가 동시에 떠오른다.
잘 안 어울리는 낱말 같으면서도 제목으로 쓰고보니 기가 막힌 조합이다.(라고 우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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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1-06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열시에 들어오면 열시 넘어 12시반에 들어오면 그 넘어 절묘하게 올라오는 이 페이퍼..ㅎㅎ
그러게요
상관없을 것 같은 저 단어를 화두로 삼아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막걸리와 담배는 저도 아쉽네요..^^;;
결국 첫 주문하셨군요..ㅎㅎ

로드무비 2006-01-06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어찌 이리 시간을 딱딱 맞추시는 겐지?!ㅎㅎ
<붓다, 나를 흔들다>와 함께 두 권을 마일리지만으로 주문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이 의지!^^
(그리고 어제 두 번째 주문 4만 원 채워 했습니다요.=3=3=3)

비로그인 2006-01-06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ㅎㅎ
근데 이거보세요 제 주문은 아직도 제 손에 안들어왔습니다
어마어마한 배송비를 내는데도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 삽니다..ㅎㅎ

하루(春) 2006-01-06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본 글에는 관심도 없고 두 분의 대화에만 눈길이 멈췄어요.

mong 2006-01-06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의 대화의 장이 좀더 열릴 필요가 있습니다
로드무비님, 벌써 올해의 두번째 주문도 하신겝니까?
부지런 하셔라~~저는 자꾸만 이책 저책 담았다 뺐다만 반복중입니다 ㅎㅎ

로드무비 2006-01-06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본글을 읽으세요.
이렇게 좋은 글을!!!=3=3=3

사야님, 열악한 환경이라고 말씀하시니 이상하게 주둥이가 쑥 나오는데요?ㅎㅎ

로드무비 2006-01-06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그게 첫 주문이나 마찬가집니다.
마일리지만으로 달랑 두 권 주문했거든요.
알라딘에 미안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mong 2006-01-0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


오리가 쑤시고 다니는 호수를 보고 있었지.
오리는 뭉툭한 부리로 호수를 쑤시고 있었지.
호수의 몸속 건더기를 집어삼키고 있었지.
나는 당신 마음을 쑤시고 있었지.
나는 당신 마음 위에 떠 있었지.
꼬리를 흔들며 갈퀴손으로
당신 마음을 긁어내고 있었지.
당신 마음이 너무 깊고 넓게 퍼져
나는 가보지 않은 데 더 많고
내 눈은 어두워 보지 못했지.
나는 마음 밖으로 나와 볼일을 보고
꼬리를 흔들며 뒤뚱거리며
당신 마음 위에 뜨곤 했었지.
나는 당신 마음 위에서 자지 못하고
수많은 갈대 사이에 있었지.
갈대가 흔드는 칼을 보았지.
칼이 꺾이는 걸 보았지.
내 날개는
당신을 떠나는 데만 사용되었지.

- 이윤학


로드무비 2006-01-06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날개는/ 당신을 떠나는 데만 사용되었지.
엉엉~~
가슴을 후비는 詩句입니다.

mong 2006-01-0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엉엉~~

로드무비 2006-01-06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윤학 시인이 건국대 앞에서 허름한 카페 경영한 적이 있어요.
술을 얼마나 퍼마시는지......좋으면서도 안쓰러운 시인.

2006-01-06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6-01-06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가 라디오를 듣도록 용납하라~ (라고 조합해본다) 가슴이 싸해졌어요. 저희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1년쯤 전에 기침이 심해져서 담배를 끊으셨지요.

oldhand 2006-01-06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본 글 읽었어요!! 추천도 했어요!! ^____^

로드무비 2006-01-0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 감사감사!!^_____~

숨은아이님, 어른들이 건강 때문에 즐기시던 걸 하루아침에
못하게 되면 지켜보는 사람도 속상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멋진 조합입니다!^^

비로그인 2006-01-06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주둥이..ㅎㅎ
하루님 글을 보니 정말 앞으로 체면을 좀 지켜야겠어요..ㅎㅎ
 안그래도 연애중독때도 날개님이 댓글 길다고 구박했잖아요.^^
정말 추천부대 짱으로서 전투에 임하다 장렬히 전사할려고 했는데 댓글보병으로 전락한 느낌입니다..하하
물론 우아한 부대장보다 보병생활이 훨씬 재밌고 인간적입니다만 짱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명예가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ㅎㅎ
당신을 떠날때만 사용되었던 그 날개를 전 제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전 속력으로 저를 향해 날라오던 오리.
오리지날이 그렇게 박동감 넘치는 진실을 품고 있는 구절이라는 걸 그때 절절히 체험했지요.
이 긴 글은 댓글보병의 유서라 생각해주시고
전 이만 사라집니다..흐흐

독일청둥오리들 찬조출현..^^




paviana 2006-01-0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삼실에서 누가 <데르수우잘라> 산다고 해서 제가 주문넣어주고 님께 땡스투도 눌렀사와요.칭찬해주세요.. ㅎㅎ
페니미즘은 지금 읽고 있는 쾌도난마 다 읽고 스밀라도 해치우고 주문할 겁니다.충성 !! ㅎㅎ

로드무비 2006-01-06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파비아나님. 너무 고마워서! 허둥지둥.
그런데 정말 저에게 땡스투 눌러주시려고요?
다시 한 번 감사! ^^
(그런데 책을 엄청나게 읽으시네요, 스밀라는 좀 오래 걸릴 텐데...)

사야님, 님의 댓글 때문에 요즘 제 서재가 사는데 무신 말씀이십니까.
잔말 마시고 계속 댓글 달기에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남이야 뭐라건 우리의 애정을 구축하는 데 댓글 이상 좋은 게 있을라구요.
저도 요즘 님 방에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지 않잖습네까!
독일 청둥오리들, 이윤학의 시 모두 마음에 듭니다.
사람들이 페이퍼가 아니라 댓글 읽으러 제 방에 오는 거 아닌가 몰러유.
저도 이제 그만 아이 점심 차려주러 주방으로.=3=3=3

서연사랑 2006-01-06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아니시면 만들수도 없는 조합일껄요.
그러니 어울린다고 우기셔도 됩니다. 허락해 드리지요.^^(서연사랑, 니가 무슨 권리로...??)

로드무비 2006-01-06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연사랑님, 방금 님 방에 갔다왔더니. 호호~~^^

비로그인 2006-01-06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제 이 고차원(!)적인 유머를 몰라주시고 그렇게 정색을 하시면
이 민망함을 어쩌란 말입니까? ㅎㅎ
그럼 저도 이만 오랫만에 페이퍼라도 하나 올리러 제 방으로..^^
이윤학시인처럼 로드무비님 눈에 안쓰러운 인간이 되어서는 안되겠단
의지를 새삼 다지며 그런 의미에서 또 포도주 한 잔..하하

paviana 2006-01-06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르수우잘라 주문할려고 봤을때 님의 글이 있어서 제가 오히려 감사했어요.앗싸 땡스투 누를분이 있구나 !!
글구 저 책 많이 안 읽어요.님같은 분께 그런 말을 들으니 식은 땀이 다 납니다.
스밀라도 여름부터 읽던 책인데 자꾸 다른 책에 순서가 밀려서 아직 1/3 밖에 못 읽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스밀라를 꼭 끝내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자 중입니다.^^

로드무비 2006-01-06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땡스투 이제야 저도 제자리를 찾는 것 같습니다.
시행된 지 한참 지나고 나서도 걸핏하면 까먹었거든요.
지금은 주문취소 누르면서까지 땡스투 챙기는 편입니다.
한 푼 두 푼......아시죠? 그 기쁨!
님은 저보다 100배 나으세요.
전 스밀라 두어 페이지 읽다가 다음에 머리 맑을 때 읽어야지 해놓고
이때까지 머리 맑은 날이 하루도 없어서리.^^;;

사야님, 저도 정색하는 척 해봤어요. 왜 이러세요.ㅎㅎ
아무튼 유머의 기교를 좀 습득하고 싶어요.
사야님께 한참 밀리는 기분이 들어서...^^
(전 올해 들어 술을 거의 못 마셨네요. 당장이라도 마시고 싶어라!)

sandcat 2006-01-0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골 계시는 저희 엄마는 가끔 "깜빡했단다." 하시면 될 것을 부러 "망각했네."라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때의 제 기분이랑 비슷하지 싶어요.
근데 이거 새로 생긴 페이퍼인가요?

히피드림~ 2006-01-0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들은 다 비슷하신 것 같아요. 그 옛날에 태어나셔서 누릴 것도 다 못누려 보시구 시골에서 일만 하시고, 글 모르는 할머니도 많구요. 우리 할머니도 그렇거든요. 그러고보니, 새로운 카테고리네요. 카테고리의 주제가 재밌어서 앞으로도 좋은 글이 많이 나오겠네요.^^

클리오 2006-01-0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교육수준과 관계없이 현란한 문어체 용어를 구사하셔서 주변인들이 놀라는 경우가 있죠... ^^ (저희 시부모님도... 흐..)

날개 2006-01-06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페이퍼에는 몇 시간만에 넘 많은 댓글이 달려서 읽느라 허덕대요...^^
근데, 정말 새 카테고리네요? <마이도러>는 어디갔어요!!!

밥헬퍼 2006-01-0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활기넘치는 서재군요. 이 식을 줄 모르는 인기가 누구에게나 기쁨이 되어 지속되기를 기꺼이 '용납(?)'합니다. '용납됨을 용납한다는 역설....'이렇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허용해 주시는 것'...오늘은 제가 '용납'을 경험하는군요. 그래서 살아갈 기분이 더욱 더 깊게 드는군요. 마음에 잘 새겨두고 갑니다.

깍두기 2006-01-06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늦게 왔더니 댓글 읽느라 힘들어 죽갔시요.
좋은 글 읽고는, 댓글 다 읽으면 '내가 뭘 읽었지?'하고 위로 도로 올라가봐야 한다니께.
스크롤의 압박 장난 아니어요^^

비로그인 2006-01-0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로드무비님
유머와 촌철살인의 답글내공을 제가 어찌 감히 님을 따라 가겠습니까.
또 이런 님 팬들의 원성을 들으며 님을 독차지 할 수는 없지요..ㅎㅎ

술마시고 들어왔습니다
금요일은 원래(?) 둘이 퍼마시는 날이거든요..^^
행복한 밤 보내시고 계시길 바라며..

sudan 2006-01-0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문에 소개해주신 폴 틸리히 [존재의 용기] 서문의 내용이 잘 이해가 안돼서 세번쯤 다시 읽어 보고나서야 이해했어요. 그런게 신앙이군요! 믿는 종교는 없지만, 그게 뭔지 느낌이 확 왔어요.
(본문을 이해했으니까 이젠 댓글 읽어야지.)

로드무비 2006-01-08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dan님, 얼핏 보면 번역이 좀 어색하죠?
세 번 읽어보시고 느낌을 잡으셨다니 저 문장을 받아들인
용기와 인내에 경탄합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댓글 읽으신 소감도 한 줄 남겨주시지.ㅎㅎ

사야님, 전 어젯밤 한잔했습니다.
책장수님 주무시고 혼자 한잔 더 했습니다.
금요일 밤에 퍼마시는 분들이 많군요.
그럴 테지요.ㅎㅎ
제 일생의 소원이 두 남자가 동시에 나를 좋아해서 삼각관계에
빠져보는 거였는데 그 소원을 못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알라딘 방에 와서 사야님이 제 못 다 이룬 한을
풀어주시는 듯합니다.
독차지할 수 없다느니 하는 달콤한 말씀으로.ㅎㅎ

깍두기님, 그러게 누가 늦게 오라고 했수?=3=3=3

밥헬퍼님, "God above God"라는 말이 폴 틸리히 책에서 나왔군요.
이현주 목사의 글을 읽고 오랫동안 제 마음속에 있는 말이었거든요.
밥헬퍼님의 댓글을 보니 뛰어오를 듯이 기쁩니다.
님도 새해에는 좀 활기찬 서재 만들어 주세요.
제가 부지런히 들락거리겠습니다.^^

날개님, '마이 도러' 서랍 치운 지 벌써 몇 달짼데
이제야 그걸 아시다니.
님의 애정이 식은 게 틀림없어요. 흑=3

클리오님, 그러니까요.
그리고 기도할 때 보면 놀라워요.얼마나 청산유수이신지들......^^

펑크님, 책읽다가 생각이 곁가지를 칠 때가 있는데
그런 때를 위한 카테고리입니다.
괜찮을 것 같죠? 관심 가지고 읽어주세요.^^

샌드캣님, 님도 아셨지요?ㅎㅎ
어머니가 부러 어려운 낱말 쓰시는 모습 보면 귀엽지 않으세요?
뭔가 짠~하기도 하고.^^

검둥개 2006-01-13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까 왜 눈물이 날까요. 꺼이꺼이... 저두 참 =3=3=3

로드무비 2006-01-13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 애잔한 글이라고 생각해요.=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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