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사조약 체결에 반대한 대신은  한규설(참정), 민영기 (탁지부)  두 사람뿐이었다.
찬성한 자는 박제순(외부), 이지용(내부), 이근택(군부), 이완용(학부), 권중현(농상부)이었다.
이 다섯 사람이 그 유명한 을사오적이다.

                                                  -- <진리의 사람 다석 류영모>   박영호 지음, 두레 刊,  116쪽

 

내가  많이 부실한 인간이어선지, 학창 시절 국사 시간에 '을사오적'은 달달 외웠던 생각이 나는데
을사조약 체결에 반대한 의로운 두 대신의 이름은  시험용으로 잠시 외우고
무심히 그냥 지나쳤던 것 같다.
한규설, 민영기라는 이름이 호감이 가는 쪽 인물로 희미하게 머리에 입력은 돼 있는데,
그들이 을사조약 체결에 반대한 두 대신인 것은 지금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알게 되었으니.

얼굴이 붉어지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하는 궁금증이 밀려든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확인으로 위로를 구하자는 속셈인가?

생각해 보면 이렇게 구멍 숭숭 뚫린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을사오적'이 누군지 달달 외우기 전에 두 의로운 대신의 이름을 먼저 외우고 칭송하는  것이 옳았다.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그러고 보면 눈 뻔히 뜨고 놓치고 있는 것들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지......

그의  글을 어디서 한 편 읽고 감동한 나머지 김교신 전집을 구하고 싶어서 출판사에 전화를 해대던
때가  있었는데  십몇 년의 세월 후에 이 책에서 그 이름을 다시 만난다.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1890년생인 다석 류영모,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하나도 낡거나 버릴 생각이 없다.
'아무리 그라도 시대가 시대인만큼  여성에 대한, 혹은 가부장적인 생각은 어쩔 수 없었겠지!',
하고 마음 한구석  비틀린 기대와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읽고 있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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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6-04-09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맞습니다.
정작 기억하고 외워야 할 이름들은 잊혀지고 말소되는 경우가 많죠.
특히 무명의 애국자들, 열사들, 그냥 착하고 의로운 사람들은 더 그렇구요.

mong 2006-04-09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그러네요
반성반성 lol

조선인 2006-04-09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규설, 민영기, 저도 따라 외어봅니다.

릴케 현상 2006-04-0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암기 반대=3=3=3
갑자기 암기사항이 아니라 숙지사항이라고 하는 군대 생각이...

로드무비 2006-04-0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규설, 민영기 두 분 이름도 분위기 있죠?('')(..)
벌써 입력하셔 놓고 딴청은.^^

nada 2006-04-0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만 그러신 건 분명 아닌 듯합니다. 저는 착한 사람쪽 인물이었다는 기억조차 없는 걸요.ㅋ 여성에 대한 생각은 역시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보는데.. 결과가 궁금하네요. 과거의 소위 깨였다고 하는 사람들은 여성을 남성의 그늘 아래 두는 걸 종속이 아니라, 그녀들을 위한 휴머니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충돌이나 가책 없이 그런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로드무비 2006-04-09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auliflower님, 저렇게 썼지만 저도 뭐 아주 희미한 느낌 정도예요.
'여성에 대한 태도'가, '괜찮은 옛날 남성'의 마지막 관문인 셈인데
그걸 통과한 분이 드물었죠?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혜덕화 2006-04-09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석 강의를 사 놓고는 성경을 읽느라 아직 침대 머리맡에만 두고 있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빨리 읽고 싶어지네요.

2006-04-09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경을넘어 2006-04-0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영기가 나오는 군요. 민영환, 민영기 구역질나는 민비 집안 사람들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여흥 민씨 집안 사람들에게 억한 감정은 없지만, 당시 민비 패거리들이 나라를 말어먹은 생각을 하면 정말 열 받습니다. 민영기는 탐관오리로서 독립협회의 집중적 비판으로 한때 실각하고, 민영환은 동학농민전쟁 당시 탐관오리의 전형으로서 농민들에게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인물이죠. 을사조약에 반대한 건 잘한 것이나 강제합병 이후 한규설은 제대로 살았지만 민영기는 남작의 작위를 받고 버젓이 떵떵거리며 살았죠.

국경을넘어 2006-04-09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영모에 심취하셨군요^^ 도올 김용옥도 이 양반 강의를 제대로 듣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할 정도니. 다빈치코드 가지고 한기총 사람들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다석 좀 본받으시지...

반딧불,, 2006-04-09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한규설어른만 외우면 되는군요. 외움^^

조선인 2006-04-0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 한 수 더 가르쳐주시는군요. 고마워요. *^^*

로드무비 2006-04-09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너무 고맙죠?^^

반딧불님, 그러면 되겠네요.^^

폐인촌님, 이런 분을 왜 몰랐지? 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민영기, 으아. 그런 스토리가 있군요.
어쩐지 저의 무식을 폭로하는 페이퍼가 될 것 같더라니.
헤헤, 우짜겠습니까. 폐인촌님 같은 분들이 가르쳐주시니
쪼매 나아지겠지요. ^^

속삭이신 님, 얼굴이 뜨뜻.
고맙습니다.^^

혜덕화님, 이상하게 며칠 전부터 이 책이 자꾸 저를 부르더라고요.^^

국경을넘어 2006-04-1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제가 너무 주름을 잡았나 봅니다.-.-;; 다석의 책은 저도 몇 권 사 놓고 제대로 다 못 읽고 있는 데 아무쪼록 잘 읽으셔서 좋은 리뷰 올려주세용 ^^

로드무비 2006-04-10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 있으면 사정없이
바로잡아 가르쳐 주세요.
주름을 잡으시긴요,
귀엽게 조금 잡으셨나?
오늘 아침엔 이 책에서 여준, 윤기섭 등 꼭 기억해야 할 몇 분 이름을
새로이 접하였습니다.^^
 

-- 펌프질을 할 때 윗물을 조금 부어서 펌프질을 해야 관 속이 진공상태가 되어 물이 올라오게 된다.
예수의 말씀은 윗물 한 바가지 노릇을 하고 마음이 비워지면 하느님의 얼이 솟아오른다.
중요한 것은 스승님들의 말씀을 활용하여 내 맘을 비우는 것이 문제이다.

                                                                          -- <진리의 사람 다석 류영모>(上卷)  56쪽

 

내가 사는 동네에 시끄러운 일이 있어 오늘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市의 처사에 항의하는 의미로다가.

아이의 남자친구가 아침부터 와서 온 집안을 어질러놓고 놀고, 공부는 겨우 한 시간 했을까?
보통 일이 아니다.

점심을 먹자고 하니 치킨을 먹고 싶다고 졸라서 주문하
는 김에(!) 맥주를 함께 시켰다.
한 모금만 마신다는 것이 나도 모르게 1000cc 한 병을 다 마셔 버렸다.
결심을 하고 오늘 아침부터 읽기 시작한 <다석 류영모>인데 대낮에 맥주를 마시고
불콰한 마음으로 읽으니 더욱더 눈에, 마음에  쏙쏙 들어온다.

'윗물 한 바가지'.
생각해 보면 내게 책이나 영화는 윗물 한 바가지의 의미 그 이상은 아니다.
세상에서 더 큰 보람과  즐거움을 발견하지 못하여 언뜻 목을 매는 형상이다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건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오래 전 <라하트하헤렙>의 작가 조성기의 소설에서 읽었던 반듯하고 깔끔한 앞면과 달리
어지럽기 짝이 없는 수틀(자수를 놓는 틀)의 뒷면,  그리고 언뜻 보면 평화로워 보이는
호수 속 백조의 자맥질.
아마 인생은 그런 것이 아닐까 막연하게 짐작하여 왔다.
그러면서도 손에서 마음에서 잘 놓아지지 않는 어떤 종류의 욕심,
그것 때문에 인생이 괴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였다.

'윗물 한 바가지'라는 표현이 너무 좋아 읽던 책을 덮어두고 또 컴퓨터 앞으로 달려왔다.
이런 자신이 가소롭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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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7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dan 2006-04-07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소롭진 않구요, 귀엽기만 하신걸요.(죄송 ^^;)
윗물 한 바가지. 좋은 표현 배우고 가요.

urblue 2006-04-07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옛적에 펌프질 하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a

mong 2006-04-07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물 한 바가지'라는 표현이 너무 좋아 읽던 책을 덮어두고 또 컴퓨터 앞으로
달려오시는 로드무비님이 좋아서 자꾸자꾸 오는거자나요~^^

sandcat 2006-04-0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중물'이란 단어와 의미도 되게 좋던데요. =3=3
(추천은 하고 도망가는 겁니다.)

Mephistopheles 2006-04-07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의 페이퍼는 중독성이 심각합니다..왜그럴까요..??
부두주술 때문일까요..??

비로그인 2006-04-07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를 안 보낼 정도로 동네 시끄러운 일도 생기는군요..^^;;

혜덕화 2006-04-07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페이퍼의 제목만 보고는 우리 엄마가 늘 하시는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아이가 부모 닮는다는 뜻으로 "머리 꼭지에 부은 물이 아래로 흘러 내린다"고 하셨거든요.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정말 부러워요. 나도 통닭과 낮맥주를 마시는 그런 낭만을 즐겨보고 싶건만.......

플레져 2006-04-07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씨씨 맥주라! 오~ 멋져요~
스승님의 말씀을 활용하는 것조차 아직 버거운 제게는 맥주도 버겁습니다. 흑.

로드무비 2006-04-0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맥주 한 잔 정도는 벌컥벌컥 들이켜시면 더 좋을 텐데.
그런데 맥주 마셨다고 멋지다고 하시니, 매일 마실까요?ㅎㅎ

혜덕화님, 통닭과 낮맥주라고 표현하시니 너무 멋지잖아요.
또 마시고 싶네요.ㅎㅎ
아이가 부모 닮는다는 건 100번 맞는 말이죠.^^

사야님, 시끄러운 일이 아니고 정말 기막힌 일이랍니다.
뒤숭숭합니다.(쓰레기 매립장 건)

메피스토님, 책장수님의 대사와 똑같군요.
중독성.=3=3=3
한 번만 더 해달라고 졸랐더니 다시는 안해주던데
메피스토님께 또 들을 줄이야!^0^

샌드캣님, 마중물이 뭐죠?
궁금해 죽겠습니다.
도망은 왜 가신댜?^^*

mong님,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서리.
ㅎㅎ 저 사실은 그 말씀 믿어요. 만세!^^

블루님, 펌프질할 때 삐꺽이는 소리, 갑자기 물 솟구치는 것.
저도 기억 납니다.^^

수단님, 귀엽다는 말이 왜 죄송할까요.
너무너무 기분좋은데요?!^^

추천의 첫 테이프님, 고맙습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기뻐요.^^




릴케 현상 2006-04-0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중물이 '그 물'이지 않나요^^ 나희덕도 이 얘기 갖고 시도 쓰고 산문도 쓰던데요 역시 창작과 독서의 관계가 돈독해염^^

로드무비 2006-04-09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희덕의 시와 산문이라면 대부분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나요.ㅎㅎ
'마중물' 우와, 좋은데요?

릴케 현상 2006-04-1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렇다면 제가 헷갈렸을 수도 있겠네요. 나희덕 이미지와 맞아서 그랬남^^

로드무비 2006-04-10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미지가 딱이지요.^^
 


수잔 서랜던이 말하면 듣게 된다. 왜 그럴까?
왜냐하면 그녀는 위선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총기 제한을 위해 돈을 내지 않고 차라리 액션영화에 무료로 출연한다.
그녀는 할리우드 게임에서 이기려는 사람이 아니었다.
영화 <템페스트>  <이스트윅의  마녀들> <하얀 궁전> 등에서 자신의 비중이 변변찮았을 때에도,
서랜던은 비즈니스상 중요한 금기를 깨고 그 영화들의 약점을 언론에 대고 헐뜯었다.

(...)그녀는 <콤프러마이징 포지션스Compromising Positions>라는 제목의
소프트한 대본을 보고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동의했을 때에도,  오로지 금전적인 이유에서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을 거리낌없이 인정했다.
곧 태어날 첫아이의 양육비가 필요했던 것이다. (28~ 29쪽)            

                              --  <(여배우 혹은 투사) 수잔 서랜던> 프로메테우스 출판사, 2006년 2월 刊



아이의 양육비가 필요하다고 남들에게 사기를 치는 것도 불사하면 안되겠지만,
그 절실한 필요성에 의한다면 이 세상에서 부모가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믿는다.
아기 우유가 떨어졌다고 마냥 징징거리고 앉아만 있는 인간처럼 꼴불견도 없을 터.

나는 자신이 출연하는 시덥잖은 영화마다 최고라고 텔레비전 쇼프로그램에 나와 떠벌렸던
배우 박중훈이 조금 아쉽다.
특히, 오래 전 <꼬리 치는 남자>라는 영화에 김지호와 함께 출연해 개봉을 앞두고,
각 방송국 쇼프로그램마다 출연해 너무너무 재밌는 영화라고 입에 거품을 물었는데,
물론 그런 말을 들어놓고도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지 않은 건 미안하지만,
텔레비전에서 방영해 주는 그 영화를 보며 영화를 고르는 안목과 말의 신빙성 면에서
믿을 수 없는 배우라는 생각을 굳혔다.

수잔 서랜던은 <델마와 루이스>보다  제임스 스페이드와 공연한 <하얀 궁전>의
늙은 웨이트리스 역할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록키 호러 픽쳐 쇼>의 노엘이나 <데드맨 위킹>의 수녀 역할도 깊은 인상을 남겼고.

1992년인가, 아카데미영화식장에서  어떤 영화로 또 주연인지 조연 수상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발언하던 당당한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은 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었지, 아마?
그녀의 남편(배우 팀 로빈스 )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단상 위의 그녀를 지켜보던 모습도.......

며칠 전 수잔 서랜던에 관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장 주문했더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1991년작,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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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2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델마와 루이스에서 정말 멋있게 나왔어요..^^
로렌조 오일도 좋았고요 불더햄에서 평생 자기의 짝을 만나기도 했죠..
좋아하는 여배우 중에 하나입니다..

이리스 2006-03-2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엇보다, <나를 책임져 알피>에 나왔던 모습이 너무 멋지고 인상적이었어요.
잘난 주드 로를 차버리고 더 어린 남자 애인을 침실에 들여놓고 웃던 모습. ㅎㅎ
처음 주드 로와 만날때 만나던 남자도 남편이 아니었죠? ㅋㅋ

2006-03-24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2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드맨 워킹으로 주연상을 받았을 때 였을 껍니다..감독이 그녀의 남편이였고요..^^
그때 숀펜도 주연상 같이 받았을 껄요..

로드무비 2006-03-24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그게 벌써 14년 전의 일이었던 겁니까?
그 영화 보면서 눈물콧물 짜고 앉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헤헤, 사실은 님이 말씀해 주셔서 기억 났어요.
저 팀 로빈스 무지 좋아하거든요.^^

hnine 2006-03-2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있는 동안 전기가 출판될 수 있다는 것은 어쨌든 아무에게나 있는 일은 아니지요. 최근의 '엘리자베스 타운'에서의 모습도 역시 '수잔 서랜든' 이었어요.

로드무비 2006-03-24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사진을 찾으며 보니 <엘리자베스 타운>에도 나왔더군요.
무지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나를 책임져 알피>도 봐야겠어요.^^

로드무비 2006-03-24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배우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셜리 멕클레인 이후 처음이에요.^^

물만두 2006-03-24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본 것 같은데 뭔 영화였는지가 생각이... ㅠ.ㅠ

플레져 2006-03-24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나이에 하얀 궁전을 보고 엄청 충격 받았어요. 크크...
그때부터 수잔 서랜든을 기억하게 됐어요.
(영화는 제임스 스페이더 땜시 보게 되었죠. 미성년자 관람불가였고 ㅋ)
루이스 역할에서는 정말... 그녀가 아니면 누가 하랴 싶을 만큼 적역이었구요.
로드무비님과 비슷한 매력을 갖고 있는 배우 같아요.
은근히 중독되게 만드는 마력이랄까? ㅎㅎ
수잔 무비님!

2006-03-24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g 2006-03-2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영화 목록에 꼽히는 록키호러픽쳐쇼에서의 모습만으로도
평생 좋아할만한데, 그들 부부는 어쩌면 한결같이도
멋진 배우이자 감독이자 반려자인지...정말 좋아하는 배우랍니다
(흥분해서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앉아 있는 몽)

하루(春) 2006-03-24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보관함에 넣고..
저는 델마와 루이스, 피카소에서 봤어요.

비로그인 2006-03-24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타운에서는 마지막에 나와서 정말 그 영화를 살려 주지요. 꼭 보십시요~

비로그인 2006-03-24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진장 좋아하는 배우인데 저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다(!) 좋아하는 군요
그럼 또 제가 요즘 믿지 않는 보편성이란 것도 있다는 건데.( 아 물론 이 몇이 보편성의 표본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요..^^;;)
책을 읽을만큼 좋아하는 배우라고 할 순 없지만 어느 그녀 특집방송에서 지나 데이비스가 그녀에게 했다는 말.
서랜던은 진짜 크레이지란 말이 깊이 기억에 남았어요
부럽더군요..^^

끼사스 2006-03-25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델마와 루이스>가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이었군요. 저는 왜 데이비드 린치라고 생각-기억이 아닌!-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

히피드림~ 2006-03-25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배우인 것은 알았지만 로드무비님 글을 읽고 보니, 더 멋진 배우네요.(방금 연결해 놓으신 책도 구경하고 왔어요) 음,, 저는 메릴 스트립도 좋아요.~

2006-03-25 0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25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스스크럽님, 우연히 발견하고 응모해 본 건데 운이 좋았어요.
딱분은 두 개는 되어야 안심이 되거든요.ㅎㅎ
냉정한 리뷰 안 쓰게 품질이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축하해 주셔서 고맙.^^

펑크님, 메릴 스트립도 좋지요, 물론.
수잔 서랜던은 정의와 관련하여 자신의 정치적인 신념을
그대로 실천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어요.
팀 로빈스와도 너무 잘 어울려 가슴이 설렜답니다.^^

이훈성님, 저도 작품과 감독 이름이 헷갈리는 영화가 더러 있더군요.
전 스콧 형제 감독 자체가 헷갈려요.^^;

사야님, 지나 데이비스는 수잔 서랜던교 신도라네요.
그만큼 좋아한다는 뜻.
진짜 크레이지, 라는 말은 제게도 부러운 말입니다.
전 무엇보다 그녀의 퀭한 눈이 너무 좋았어요.
인생을 꿰뚫는 것 같은......^^*

Manci님, 마지막에 나와요?
조금 아쉽군요.^^
(꼭 볼게요.)

하루님, 전 어느 극장에서 봤는지 기억 안 나요.
책을 사면 <창가의 토토>란 책을 함께 줘요.

mong님, 전 록키호러픽쳐쇼를 신촌의 자그만 영화공간을
찾아가서 봤어요.
그날 그곳 아주 묘한 분위기였죠.
수잔 서랜던이 너무 청순하고 귀엽게 나와 깜짝 놀라기도.
항상 피곤해 죽겠는 얼굴로 나오다가.
팀 로빈스는 너무 귀엽잖아요.
둘이 부부라는 사실이 내게 희망을 줬어요.
세상에는 인연이라는 것이 있다!ㅎㅎ

주문할 건수님, 저도 그것 때문에 사실은 더 기뻐요.
그리고, 어떻게 우리를 외면할 수가 있겠어요?!ㅎㅎ

플레져님, 수잔무비님이라니, 어림도 없습니다.
물론, 거친 성격은 쬐께 비슷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헤헤.
하얀궁전을 보며 무지 가슴 설렜어요.
연상연하의 사랑인 부분도 그렇고, 둘의 사회적인 신분 차이도 그렇고,
그런데 어린 나이에 봤으면 좀 충격적으로 느껴졌겠어요.
전 그때 이미 어린 나이가 아니었는지라.^^

물만두님, 제임스 스페이더는 젊은 나이에 부와 명성을 거머쥔
오만한 청년으로 나와요.
수잔 서랜던은 세파에 시달릴 대로 시달린 한 식당의 가난한 여급.
둘이 만나 뜨거운 사랑을 나누다가 미친듯이 싸우다가......
이제 기억 나시나요?^^

2006-03-25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25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03-2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배우들 영화 찍고 나서 여기저기 나와서 홍보하는거..너무 심해요.ㅠ.ㅠ
그 밥에 그나 물인 프로그램들..
로드무비님 글을 읽어보니 정말 멋진 배우네요.

조선인 2006-03-25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전 델마와 루이스가 제일 좋아요.
눈물 콧물 질질짜며 봤더랬지요.

마태우스 2006-03-26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있는데요, 수잔 서랜던이 훌륭한 배우라는건 알겠는데 책을 너무 재미없게 써 놨어요. 즉 배우의 훌륭함에 책이 미치지 못하는 듯... 그래도 다 읽어야겠지요?

로드무비 2006-03-26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전 배우의 매력에만 취해 다른 건 아직 눈에 잘 안 들어왔어요.
ㅎㅎ사실은 저기까지 읽고 페이퍼 올리고 끝!
이 코너 페이퍼의 반복되는 문제네요.=3=3=3
(이왕 손에 드신 것 마저 읽으세요. 미녀분이 선물하신 거라면서요?)

조선인님, 아이고, 저도 델마와 루이스 얼마나 재밌게 봤다고요.
하얀궁전은 좀더 개인적이고 심정적인 드라마잖아요.
그게 또 영화를 볼 때 파고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니나라님, 속이 너무 보이는 짓 같아요.
홍보는 어느 정도 되겠지만 자신의 낯을 깎는 일이라는 걸 모를까요?
그리고, 먼저 영화를 보고 수잔 서랜던의 매력에 한번 푹 빠져보시지요?^^

 

--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평온한 사람이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듯.
요컨대 만사를 크게 보고 웃으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 고통, 이별, 그리고 향수.
삶이란 그런 게 아니던가. 그리고 늘상 있어온 문제들이 아니던가.
삶을 전체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동시에 그 무엇도 빠뜨림 없이, 삶이 제시하는 모든 것 속에서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 막스 갈로 著,  2002년 푸른숲 刊

 

아주아주 오래 전에 읽은 어떤 책이 나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지금까지도 유효한지를 깨닫는 일은 유쾌한 경험이다.
'삶의 어떤 국면에서도 그  상황이 뜻하는 의미를 깨닫고 유머와 여유, 따뜻한 시선을
잃지 말 것!이라고 어느 해 새 수첩 앞에 써 넣은 일이 있는데,
내 것인 줄 알았던 그 생각과 글은 바로 로자 룩셈부르크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좀 전 책을 읽으며 확인.

언젠가 여동생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몇 줄이 너무 좋아 옮겨 적어서
책상머리에 붙여놓았다고, 그게 어느 책에서 나온 누구의 말이냐고 물었다.

그때 나는 "어느 소설가의 말이 아니라 '네 언니'가 한 말!"이라고 잘난체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택도 없다.
나의 생각과 말들은 언제 어디서 읽었는지도 기억 못하는 책들 속에서
공감하고 받아들인 수많은 문장들이 내 속에서 내 기호에 맞게 새로운 천을 짠 것에 불과하다.

요 며칠 너무나 사소하고 쓸데없는 일들에 마음을 쓰고 그런 자신의 몰골에 의기소침했는데
로자 룩셈부르크의 평전을 읽으며 기운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걸 느낀다.
이 약효가 좀 오래 가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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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3-1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 시간에. 야구 안 보시나요? 7회초 사점 실점이에요. 경기 못 보겠어서, 이리 들어와봤더니만.

로드무비 2006-03-1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가 열감기를 앓고 있는데 보노보노 보겠다고 하도 졸라서
텔레비전을 빼앗겼어요.
수단님, 심장이 약하시군요, 저처럼......

검둥개 2006-03-19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효가 오래오래 가시기를!!! ^^

blowup 2006-03-1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끼고 싶은 문장에 대한 욕망을 오래오래 참고 있다가, 무의식적 은폐 끝에 써먹는 경우도 있어요.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주하라니. 음. 잘 어울려요. 언제 조가비라도 한 장 손에 들려서 사진 좀 찍어주세요.

mong 2006-03-1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노보노 좋아해요!

sudan 2006-03-1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같은 말이라 해도 로드무비님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표현이 분명 있어요.
(사실 아까 이 글 안 읽었었어요. 이제 야구는 잊어야지. -_-)

조선인 2006-03-1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누군가 한 멋진 말에 감탄하여 수첩에 써놨는데, 알고 보면 책에서 나온 말인 걸 알고 배신감을 느끼는 것보단 낫죠.

끼사스 2006-03-19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그 책 읽고 있습니다. 얼마전 로드무비님이 쓰신 글을 보다가 차오른 욕구의 실천입니다. ^^: 절반쯤 읽었는데 혹시 서평을 쓴다면 <마루야마 겐지風의 로자 룩셈부르크>라고 제목을 달아볼까 혼자서 생각해보고 있습죠…. 로자와 같은 '총체적 인간'에 어울리는, 문학적 아취가 있는 멋진 평전이네요.

로드무비 2006-03-2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훈성님, 제가 저번에 소개한 문안이 이 책 앞에도 나와요.

--'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저의 직책을 위해서 시가전에서든 감옥에서든
기꺼이 죽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겠지요.
그러나 저의 마음은 '당원'이라기 보다는 '박새'인 것입니다.'
(여래총서 <로자 룩셈부르크>)

--나는 거리의 전투나 또는 감옥에 있는 나의 자리에서 죽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나는 동지들의 것이기보다는 박새들의 것이다.

ㅎㅎ 어떻습니까? 번역의 차이!
'로자와 같은 총체적인 인간'이란 표현이 멋지네요.
님의 '마루야마 겐지풍의 로자 룩셈부르크' 리뷰 기대할게요.^^

조선인님, 그러니까요.
그런데 우스운 게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생각도 장난을 친다니까요.ㅎㅎ

sudan님, 제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표현, 그런 게 정말 있어요?('' )
헤헤~ 저도 알고 있습니다요.
님 댓글 보자마자 달려가 주하의 허락을 얻어 야구 봤어요.
수단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야구 경기 안 보는 게
큰 죄를 짓는 것 같아서.^^

mong님, 님이 안 좋아하믄 누가 보노보노를 좋아하겠습니까!ㅎㅎ

namu님, 무의식적 은폐 정도가 아니에요.
저같은 경우, 아예 코를 베어온다니까요.ㅎㅎ
조가비든 소라 껍데기든 일간 조개구이를 먹으러 갈 생각인데
주하 손에 들려 기념촬영을 하겠습니다. 불끈=3

검둥개님, 좋은 책의 영향력을 제대로 받고 지속력이 좀만 오래 갔다면
전 노벨평화상 후보로 올랐을 것 같아요.=3=3=3

urblue 2006-03-20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로 의기소침하셨을까. 이제는 다 나으신거죠?

치니 2006-03-2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책이 지난한 일상에 좋은 약이 되는걸 느끼면,
아 , 행복하네 그런 생각마저 들죠.
기운이 나신다니 다행. ^-^

로드무비 2006-03-2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인생의 달콤하고 은밀한 순간이죠.^^

블루님, 몇 건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별것 아니네요.^^
 

--영문 모를 이 인력,  수많은 파편,  자장(磁場).
도취라는 이름의 각성, 축복의 천사가 내려온다.
나만의 퍼즐이 완성된다.
                    (<고고 걸즈>  중에서, 나카야마 노리코)



어제 날개님이 보내주신 만화 <고고 걸즈>를 읽었다.
좋아하는 만화 <맘보걸 키쿠>의 전편이랄 수 있는 이 만화는 다시 읽어도 너무 재밌었다.
이 만화의 주인공 세 자매 중 둘째딸 키쿠가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었으니 작가가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여덟 권짜리 <맘보걸 키쿠>를 다시 그린 것도 무리는 아니다.
위의 내레이션은, 키쿠가 애인이 일하는 헤어숍에서 취미이자 특기인 꽃꽂이를 하며
자신도 모르게 삼매경에 빠지는 상황이다.


이 장면을 보니 지난주 어느 저녁 '인간극장'에서 만났던 소녀 재즈 피아니스트가 절로 떠올랐다.
연주회날 아침 마지막 연습 후 기진맥진해서 소녀가 픽 쓰러지는 장면이었다.
나랑 나이가 비슷한 소녀의 엄마는 119구급대를 부르고 혼이 빠진 얼굴로 동분서주했지만,
나는 소녀가 부러워서 가슴 한켠이 뻐근해 왔다.

재능은 빼자.
일단 자신이 가장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 무서울 정도로 집중하는 그 일을
이 나이까지 한 번도 못해봤다는 것.
연애도 마찬가지다.
나는 어느 누구와 자신을 통째 내어줄 정도의 사랑은 못해 보았다.
사랑은 가지가지의 모습인 것이니 열렬한 사랑에 대한 판타지나 미련은 없다.
그런데 어떤 일에 무서울 정도로 집중하고 매진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은 지금도 남아 있다.
나에게도 '회한'  비슷한 것이 있구나 생각하고 의외였고 한편으로는 다행이었던 그 저녁.

그런데 '집중'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다 부러운 것은 아니다.
난 아직 초라한 꽃다발을 꾸릴 생각이 없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밤의 마로니에 공원에서 누군가  혼자 불렀던 '나에게로의 초대'가
이 지상에서 내가 들은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남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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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3-09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어떻게 보면 죽도록 빠질 그 무언가가 없었다는 얘기는 그렇게 절망적이지도 않았다는 얘기니 제겐 부러운 모습이기도 해요.
뭔가로 채워지지 않으면 미칠것 같은 그런 빈 영혼들이 있거든요..^^;;
근데 그 노래를 불러줬다는 그 이가 로드무비님이 이쁘다고 했던 그 이인가요?
알고 보면 로드무비님도 연애를 많이 하셨군요..ㅎㅎ(우메보시도 있잖아요ㅎㅎ)
전 지금 머리속에 떠오르는 연애이야기를 마구 쓰다가 노래를 부르다가 백지영을 들으며 몸을 흔들다가 그런 중이었는데 이런 페이퍼를 만나는 군요..^^

Mephistopheles 2006-03-09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있었던 것 같아요..
학생 때 과제에 집중을 하다 보니 해가 뜬 줄도 모른 적이 있었드랬죠...^^
그리고 사랑은 언제나 올인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엔 거덜나고 다시 채워서 다시 거널나고...반복이였던 기억이...)

mong 2006-03-09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끔 이러다가 얼토당토 않은것(마약, 술, 도박...)에 중독 될까봐
가끔 두렵기도 해요...평소에는 결코 멀쩡(?)하다가 문득 무섭게
집중한다고들 그러더라구요(그것도 본인은 잘 모르게...)ㅎㅎ
요즘은 알라딘과 주하에게 집중하고 있답니다 음하하하
=3=3=3

blowup 2006-03-0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고 걸즈, 맘보걸 키쿠, 다 좋아요. 시원시원하죠. 제 멋대로인 엄마도 멋지고. 모범답안도 아니고 백지답안도 아닌, 어설프게 맞추고 틀리고 찍은, 소심한 답안만 써본 사람들은 저런 호탕한 삶이 부럽죠. 늘.

날개 2006-03-09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어느 하나에 무섭게 빠진다는 것 자체가 겂이 나서 그래보지를 못했어요..
아마 앞으로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히피드림~ 2006-03-09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히 생각해 보건데, 저도 뭔가 미친 듯 집중하고 그래서 작은 것이나마 성취감을 느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이제부터라도 그런 일을 찾아야 할텐데,,,

어룸 2006-03-0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 재밌죠!! ^ㅂ^)b
이걸 사려고 중고시장을 헤매는데...흑!! 구할수가 없어요구할수가...!! TㅂT

니르바나 2006-03-10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열정의 절반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은 저리 하셔도 틀림없이 멋진 사랑이야기를
저장고에 감춰두고 계시진 않을까 싶은데요. ^^

urblue 2006-03-1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야할 만화가 또 늘었군요.
그렇죠, 집중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다 부러운 건 아니에요. 여전히 그런걸 부러워하는 친구에게, 좀 편히 살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상처받을까봐 참았습니다. -_-;

2006-03-10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3-10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냥 세 끼 밥 먹음서 대충 뒹굴뒹굴 사는 게 좋아라우. 빠릿빠릿한 사람들이 그닥 부러워보이진 않더라구요. 역시 게으른 종자들이 속은 편하죠..

2006-03-10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0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1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보걸님, 상자가 꽉 차서 그건 다음에......^^

쐬주에 닭똥집님, 너무 잘됐습니다.헤헤~
제가 그럴 거라 했잖아요.
그리고 울덜이라니, 전 님만 좋아한당게요.=3=3=3
(안 그래도 보고 싶은 영화가 그 상자 속에 있었는데
고마워유.^^)

복돌이님,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그날은
가심이 뻐근하더라니까요.^^;

블루님, 그렇게 자기를 완전히 소진시키며 사는 사람을 보면
너무 멋져 보여요. 샘도 조금 나고요.^^


로드무비 2006-03-1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열정이라곤 태어나서 가져본 적이 없답니다.
멋진 사랑 이야기도 없고요.
실망시켜 드려서 지송합니다.^^;

투풀님, 그게 구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책인가봐요.
다시 읽고싶으심 말씀하세요.
빌려드릴게요.^^

펑크님, 전 아이에게도 완전집중이 안돼요.
산만한 인간!
펑크님의 집중력과 의지는 대단한 것 같은데.
좋아하는 분야 페이퍼 쓰시는 것 보면...^^

날개님, 님도 만화 모으는 것 보면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이신데?!
아무튼, 님도 그러시다니, 그럼 우리 함께 서로를 위로하자고요.^^

namu님, 제가 또 호탕한 면은 좀 있는 것 같은데. 아닌가?!
물론 소심하기도 하고.
아무튼 자기자신에게 올인하는 사람이 부러워요.

mong님. 알라딘과 주하 ㅎㅎ 좋지요.
그리고 님은 결코 알코올이나 도박 이런 쪽에 빠질 분이 아니어요.
남자라면 모르겠다.=3=3=3

메피스토님, 우와, 그럴 줄 알았습니다.
님께는 뭔가 그런 기운이 느껴져요.^^

사야님, 절망조차 집중해서 해본 적이 없다니까요.
항상 흐리멍텅한 상태.
이제 그러려니 합니다.
아니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포장하는 기술까지 배웠다지요.ㅎㅎ
그리고 밤의 마로니에 공원에서 노래 부른 사람은 내가 모르는 이인데
어두워서 얼굴도 보이지 않았고, 그런데 전율을 느꼈답니다.
우메보시는 내 축제 파트너였고요.
하루하루 만남을 연기하며 데이트라는 걸 하긴 했지만
연애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무슨 통과의례 같다는 느낌.
전 사실 타인의 연애 이야기에도 별 관심이 없어요.
못해본 연애, 심술이 나서일까요오?^^





2006-03-10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릴케 현상 2006-03-1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

2006-03-18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19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봐주시던 님, 별일 없고요.
서랍이 차고 넘치고 섞여서 엉망이네요.
깨까시 정리해서 다시 열게요.
정리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새 서랍을 하나 사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안부 물어 주셔서 고마워요.^^

재밌네요님, 전 님이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