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이 몇년전 돌아가셔서 이 시집이 유고집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쉽게 넘겨지진 않는다. 작가의 상황과 지금 이 시를 썼을때의 느낌을 연관지어 생각하게 된달까. 그냥 시는 시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게 또 그렇게만은 안되네.
전체적으로 짧은 느낌의 시 보다 산문처럼 긴 시가 많다.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장소는 정거장. 시 곳곳에 정거장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서로의 만남에 대한 정거장, 헤어짐에 대한 정거장, 기다림에 대한 정거장의 느낌이 시 각각마다 다르게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헤어짐의 정거장으로 많이 받아들여졌다. 제목부터 그런느낌이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고 유고집이라는 의미에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내 느낌은 좀 그랬다.
근데 제목과 달리 이 시의 느낌은 제목과 그리 비슷한 느낌을 갖진 못했다. 그리고 제목과 같은 시도 없었던 듯 하고..... 오롯이 시집의 제목만 따로 지은건지.......
처절한 사랑의 시를 기대했던 건지도 모른다. 아마 나는 그랬던 거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랑의 느낌, 혹은 처절한 사랑의 헤어짐의 느낌을 받진 못했다. 제목에서 이미 처절함이 느껴졌으니 그걸로 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