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읽은 책 목록 함 올려봅니다...

 

(사진에 없는 책들은 도서관서 빌려 봄...)

 

1. [자기관리|인간관계] 신뢰의 법칙

  <존 맥스웰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 2006>   

 2. [스릴러] 단 한번의 시선 1, 2

  <할런 코벤 지음 | 비채 펴냄 | 2006> 

 3. [스릴러] 밀약 1, 2

  <할런 코벤 지음 | 멘톨 펴냄 | 2005>  

 4. [프랑스소설] 돌의 집회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2004>    

 5. [성공|인물] 오프라 윈프리, 위대한 인생

  <에바 일루즈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펴냄 | 2006>   

 6. [스릴러] 사형수의 지문 1, 2

  <퍼트리샤 콘웰 지음 | 노블하우스 펴냄 | 2005> 

  [경영] 머니볼

  <마이클 루이스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 2006> 

 [추리]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현대문학 펴냄 | 2006>   

 9. [로맨스|스릴러] 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 밝은세상 펴냄 | 2006>  

 10. [독일소설] 커피 향기

  <게르하르트J. 레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2006>   

 [교양|건강] 나를 살리는 숲, 숲으로 가자  

  <윤동혁 지음 | 거름 펴냄 | 2006>   

 12. [호러|서스펜스] 스켈레톤 크루 (下) - 스티븐 킹 단편집

  <스티븐 킹 지음 | 황금가지 펴냄 | 2006>   

 13. [독일소설] 오르가니스트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 북스토리 펴냄 | 2006> 

  [경영|비즈니스] 매직램프 :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을 위한 암호명

  <이종환 지음 | 원앤원북스 펴냄 | 2006> 

총 17권을 읽었군요..('상', '하'로 된 것 두 권으로 쳤을때..)

이번달에 읽은 책들 중... 추천하고 싶은 책들은  빨간 별() 로 표시된 책들입니다..
(물론..그렇다고 빨간 별 달지 못한 책이 못하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7월보다는 좀 못 읽은 듯...합니다... 7,8월에는 역시나 스릴러 종류를 많이 본 듯 하구요..

9월에는 어떤 책을 읽게 될까 기대도 됩니다만..어느정도 구매할 것은 정해졌네요..

최근에 구매한 책은...'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 와 '창궁의 묘성 (4권세트), '돈가스의 탄생'이라는 책입니다. 그리고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데...(역시나 돈이 안드니~~) 예전에 구매할까 하다 도서관에 신청했던 책들이 들어오는 듯 합니다. 주로, 소설류와 과학서적쪽으로 읽지 않을까...싶네요..

9월에는 가을답게 풍성한 독서 하시고 재미와 지식,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달만큼 큰 미소
마이클 커제스 지음, 조혜진 옮김 / 홍익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이야기는 1987년도에 있었던 이야기로 실화이다. 이 소설의 개괄적인 내용은 자폐아, 다운증후군과 같은 학습장애아들이 NASA 우주 센터 주체로 열리는 과학경시대회에 참가하면서 겪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예전의 <화성의 인류학자>라는 책이 계속 오버랩된다. 장애인, 학습지진아 등등...불편함을 겪고 있는 이러한 소수의 사람들은 결국 다수의 소위 '정상적인 사람들'에 의해 보여지는 관점일 뿐이다.

우연한 기회에 NASA가 주관하는 과학경시대회(주로 천체물리, 로켓발사, 팀워크, 우주과학등의 과목으로 몇일 동안에 걸쳐 대회를 치룸)가 있다는 잡지 기사를 본 미국 한 고등학교의 미식축구 코치이자 특수아동 선생님인 <마이클 커제스>는 자폐아, 다운증후군, 학습부진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그리고 자신이 어엿한 사회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과학경시대회에 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멤버는 미국내에서도 유명한 고등학교만 출전하며, 그 학교에서도 수재로 통하는 아이들로 나가는 팀이 구성되어진다. 일반 정상의, 그리고 보통의 아이들도 꿈만 꿀 수 있는 대회인 것이다. 이 대회에 나갔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나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보통의 실력이상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대회를 장애아들을 데리고 나간다고 했으니, 학교 뿐만 아니라, 작은 지역사회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 선생님은 미식축구 코치답게 특유의 저돌성으로 밀고 나간다.

자신과 뜻을 같이한 다른 여선생님과 힘을 합쳐, NASA에 문의하고, 또 문의하고, 여비를 마련코자 스폰서를 찾아 돌아다니고, 또 돌아다니고..그리고 부모들을 설득하고자 이리저리 애를 쓰며 돌아다닌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문과 소식은 그런 아이들이 어떻게 나갈 수 있느냐는 냉랭한 시선이다. 교장도 자신의 안위(혹시 잘못되어 자신의 인사평점에 잘못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를 지키고자 코치 선생님을 협박 비슷하게 해보지만, 이미 아이들과 선생님은 주사위를 던져놓은 상태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지역 유지들과 교육관계자들을 통해 힘을 얻는다.

하지만 이는 첫 단추도 아니다. NASA에서도 이런 아이들을 받아본적도 없고, 또 홍보차원에서 받아 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이 아이들은 한두가지 크거나 작은 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 문제가 가장 큰 차원이고, 또 정신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참가시켰을 경우 이 대회 자체가 크게 흔들리거나 무의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선생님들은 각고의 노력을 쏟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이들이지 선생님들이 아니다. 하지만, 같은 대회에 참가하는 다른 고등학교 선생님들마저 이들을 못마땅히 여기며 불쾌하게까지 여긴다.

편견이 편견을 낳고 결국엔 편견의 장벽으로 둘러쌓인 편견만의 세상으로 그려진다.

이 아이들도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바로 결속력이 없었다. 그들은 같은 특수 아동이라 하여도 '남은 남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니..엄밀히 말해..'남'이라는 개념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다른 보통의 아이들과의 벽도 문제지만 그들 속에서도 편견과 힘이 좌지우지되는 그런 작은 세상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선생님은 처음부터 하나씩 준비를 해내간다. 그들에게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 공통점을 증폭시키려 노력을 쏟는다. 그 공통점이란 '과학경시대회에 나가고 싶은 열망'이다. 그들 또한 다른 이들과 같이 열망이 가슴속 언저리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 뒷 이야기는 앞에 이야기보다 훨씬 감동적이다.

그 아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영역은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다. 코치 선생님도 이 아이들이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예를 들어..과학경시대회중 한가지 테스트는 물 속에서 도형들을 끼워맞추는 것이다. 거의 모든 아이들은 수영장이란 곳을 와보지도 않앗다. 하지만, 그 중 어떤 아이는 어렸을때부터 수영을 계속 해왔다. 바로 이런 것에서부터 그들 사이의 결속력이 다져지기 시작한다. 예전 같았으면, 혼자만 즐길것을 이제는 같이 해야하므로 수영을 못하는 애들을 위해 자신이 선생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바로 이와같이 스스로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자신과 다른 아이들과의 동질감을 회복하면서 그려내는 이야기들이다. 바로 우리와 똑같은 사회성이 그런 학습 장애아들속에서 싹 튼 것이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우리는 가끔 장애인들을 맞이할때 편견을 통한다. 그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라는 말이 아니다. 물론 관심을 가진다면 더욱 더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관심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을 대할때의 똑같은 시선을 원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스스로의 자책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며, 이는 순방향으로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그들 자신과 사회 자체로 말이다.

이 이야기에는 수많은 갈등이 있으며, 그 갈등이 스스로 치유되어지는 '정화능력'을 보여준다. 갈등은 남들이 만들어주었지만, 정화는라는 힘으로 이 갈등들을 스스로 치료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 자신을 이겼다. 이 이야기의 감동은 이것에 있는 듯 하다.

이 이야기는 앞서 말한대로 실화이며, 1987년도에 일어났던 이야기다. 아무리 자유의 나라 미국이라 할지라도 시대적으로 관용이 넘치는 사회는 아니다. 물론 지금도 관용과 자비가 넘치지는 않지만, 이 이야기가 80년대 이야기라 그런지 코치 선생님과 그 아이들이 이룩했고 소원했던 이러한 일들이 결코 가볍게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이제 성인이다. 그리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가끔 시대적 단편만을 보고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을 평가 절하하는 시각을 갖고 있는 누를 범하고 있지는 않는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그대로로서 사람들을 평가하지 말고, 조금 더 시각을 넓혀 이 사람들을 하나의 삶을 가지는 인격체로 봐야할 것이다.



ps. 이 책을 읽고 약간은 내용과 벗어나서 가졌던 생각은 비록 미국에서도 제한되어 있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어렸을때부터 우주를 보는 시각을 길러주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자체가 부러웠다. NASA라는 것도 부럽지만, 이 기관이 가지는 하드웨어적인 면보다 소프트웨어적인 면이 매우 부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글, 성공 신화의 비밀
데이비드 A. 바이스 외 지음, 우병현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구글>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선 외국처럼 열광적이진 않아도 점점 'googler'들을 양산하며  차츰차츰 그들만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요즘의 <구글>은 <마소 ; 마이크로 소프트>와도 비교되어지고 있으며, 또한 전에는 <야후>와도 비교되어졌었다. 지금의 <야후>는 <구글>과 비교되기에 상당히 버거운 느낌도 든다.

과연 <구글>이 무엇이길래 웹 유저들은 그렇게까지 열광을 하며, '닷컴' 기업들과 IT 기업들은 은밀히 주시를 하며, 월스트리트는 분석을 하고, 여러 주요 대학들은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것일까... <구글>은 일개 '검색 싸이트'뿐이질 않는가.. 그들은 '포털'도 아니지 않는가... 

이 책을 보기까지는 '전략만 좋은면, 검색으로도 돈을 버는구나...'하고 나 자신은 단순히 생각했었다. 그들이 내는 수익이 얼마인지가 궁금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은 수익을 낼 수 있느냐에 궁금증을 가졌고, 수익이 난다면 도대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게 되었는가'가 주요 관심거리였다. 그리고 내가 원하고자 하는 바를 편리하면서도 깔끔하게 찾아주는 그들의 원천인 '검색'은 그냥 잘 만들어진 검색 싸이트 뿐일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였다. '검색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않는가..'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그런데..그게 아니다.. 90년대 후반 내가 국내 웹 싸이트나 <야후> 혹은 <알타비스타>에서 정말 엉뚱한 검색의 결과로 인해 짜증이 났었던 것을 생각하면..<구글>은 대단함을 넘어서 위대하다. 지금은 아무런 찡그림없이 검색을 이용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가끔.. 혀를 차기도 한다.

이 책에는 <구글>이 지금까지 걸어온 행로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구글 이전의 구글 부터..구글 이후의 구글까지 로드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것은 엄청난 충격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구글>이 벌어들이고 있는 수익과 <구글>의 주식(혹은 자산) 총액..이다. 그리고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천재성이다. '래리'와 세르게이'는 현재 30대 초반이지만, '래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로 숙제(워드프로세서를 이용)를 했으며(래리의 집은1978년에 컴퓨터를 들여놨음..), '세르게이'는 고등학교 시절에 <메릴랜드 대학>에 등록하며 학부 과목을 이수했다. 또 <스탠포드 대학>의 교육 열정과 창업 열정..(참고로, 'Yahoo'도 스탠포드가 낳은 닷컴기업이며, '썬(Standford Universe Network) 마이크로 시스템스' 그리고 로지텍(Logitech) 또한 그렇다.)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의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놀라지 않을 수가 있는가... 은 완벽한 조건을 갖춘 곳에서 스믈스믈 기어나온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한 순간에 벼락같이 등장한 것은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아마.. <구글>의 수익에 관한 내용일 것이다.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그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은 이 책에 나와있다. 이 책에는 <구글>을  포함한 'google guy-->창업자 2명'의 수익을 내는 방식과 그들이 월스트리트에 주식을 상장시키면서 기존의 관습에 대항해 싸우는 모습이 자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묘사되어있다. 그들이 내는 수익의 대부분은 광고에 의존하지만, 이 광고를 구글 싸이트에서 보여지게 하는 방식이 이채롭다. 이 책에 의하면, 그들의 광고 수주와 광고 채택, 그리고 검색을 통한 광고의 웹에 올려지는 것들 이 모두는 그들 아니.. 구글의 정신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들이다. 그들이 가장 중시했던 것은 역시나 유저이며, 광고는 그 두번째이다. 그리고 광고 또한 광고주나 광고 금액과 상관없는 오직 유저들의 선택에 의존했다. 또한 유저들에게 보여지는 광고는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필요에 의한 광고로 어필하였다. 기존의 포털 싸이트나 검색 싸이트가 관행처럼 사용되어진 우수 광고주(고객)들을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기존 광고 방식과는 다르고, 또 검색되어 나온 결과물(정보)과 광고가 우후죽순처럼 섞여서 보여주는 방식은 절대 아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말하는 '사악해지지 말라'와 '지구를 구한다'는 좀 어리숙하지만 그래도 젊은이들 다운 생각을 보여주는 그들만의 <구글>의 방식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순탄하진 않았다. 그들은 주위의 의심과 갸우뚱거림에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이 책을 읽었다면, <구글>의 독특함에 놀랄 것이다. 구글은 정보 검색 싸이트이다. 그들은 정보를 다루지만, 크게 들어가면, 정보는 다루지 않는다. 그들은 자체적인 데이타베이스가 없다. 물론 '저장된 페이지'라는 그들만의 다운로드한 웹 페이지들은 서버에 들어있지만, 이것은 결코 정보는 아니다. 그들이 힘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keyword'이다. 이 'keyword'가 그들의 주된 원동력이다. 이것으로 광고를 수주한다.(그들은 경매방식을 채택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keyword'를 통해 정보에 접근한다. 이 모든 'keyword'는 '구글이 보여주는 세상'에 들어가기 위한 열쇠인 것이다.

그들은 앞으로의 계획이 무궁무진 할 뿐만 아니라, 그 계획의 바탕에는 '유저(소비자 혹은 고객)입장에서 바라보는 그들만의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어느 위치에 있든, 누구나 똑같은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평등성'에 기반을 둔다. 그래서 그러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검색에 대한 잠재적 욕구는 '모든 도서의 디지털화', 그리고 '유전자 정보의 디지털화'등을 통해 이루려 하고 있다. 비록 험난한 여정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들은 어려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계획이 우려되기도 한다. 그들은 <구글>을 통한 검색을 이용해 정보의 범용성을 추구하려 한다. 좋은 말로는 모든 이들은 똑같은 정보를 가질 수 있다. 물론 그 정보의 처리는 사용자의 몫이다. 하지만, 이는 <구글>의 정보 독점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이야 단순한 웹 페이지의 랭크방식의 검색을 통해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는 방식이지만, 그들이 말하는 '지구를 구한다'라는 모토는 오히려 <구글>만이 할 수 있다는 독단성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그들의 독점이 우려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사악해지지 말자' 라는 또 다른 모토가 그들의 엄청난 수익에도 어느정도 평형을 맞출 수 있지만, 이번 google.cn(중국의 구글 싸이트)을 통해 정보 검색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암시를 줌으로써,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성이 수익을 내야하는 압박을 이겨낼 것이라는 생각은 좀 순진한 생각일 수 있다.

구글은 유저의 관심을 먹고 산다. 그리고 그래야만 발전 할 수 가 있다. '구글 어쓰'가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구글>은 이런것도 한다라는 자부심이 깔려있고, 이 자부심은 사용자들에게 호기심을 이끌기 때문이다. 그들은 검색 업체라는 단일한 시각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시키고 있다. <구글 파이낸스>가 또한 좋은 예일 것이다. 이러한 사업의 다각화는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릴 수 있으며, 이미 시작되었다. 비록 동일한 사업영역은 아니지만 그들은 <마소>를 눈뜨게 했다. 그리고 자극하고 있다.

이미 <구글>은 <마소>와 대등하다. 아니 그렇게 보고 있다. <마소>는 이미 늙고 거대해진 공룡이 되어버린 것이다. 상대적으로 <구글>의 등장이 <마소>를 폭삭 늙게 그리고 정체되어 보이게 만들었다. 사실, 이들의 경쟁은 아직 확실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두 기업의 행보를 확실히 할 수 있고, 기술력을 드높일 수 있는 '인재확보'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 구글은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을 넘보고 있고, 또한 <마소>의 인재 또한 넘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영역은 사라지고 있다. 어떤식으로 <구글>이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말 말 그대로 '구글 스토리'이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구글은 젊은이들의 장난기있는 독특하며 세련되어진 행보일 수 있다. 이제부터의 구글이 진짜이다. 아마 성숙미만 들어간다면, 구글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그들 또한 <마소>가 될 수 있고, 여전한 그들만의 <구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우리 IT 업계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우리 국내에서의 엎치락 뒷치락은 정말 우물안 개구리의 모습일 뿐이다. 우리가 어떻게 세상에 나아갈 것인지는 정보에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 남보다 빠른 정보의 획득과 더불어 좋은 정보의 배포이다. 그래야만 선점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언어의 제약때문에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나 싸이나 다음과 같은 국내 기업들 모두다 각자의 전략들이 있을 것이고 문화를 가지고 있겠지만 글로벌 IT기업에게는 국내 IT기업은 어쩌면 국지적(local)인 먹잇감일지 모른다. <다음>이 <라이코스>를 인수한 것에도 좀더 글로벌한 의도나 목표가 있겠지만, <다음>의 CEO는 <구글>의 전략도 배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글>의 '페이지 랭크'라는 기법이 <아마존>에서 나온 것 처럼 말이다.


이 책은 '검색'에 관련된 책은 아니다. 하지만, '구글'을 통해 검색의 세상을 일면 보여주고, 검색을 통해 정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예전(2006.04.11.) 경제면 기사에 삼성이 사회에 헌납할 8000억 가지고 '디지털 도서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기자협회가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제기되었다. 구글이 행하는 사회적 책임속에는 분명 수익도 잠재하고 있다. 이는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리 자신의 혹은 고유의 정보부터 디지털화하여 정보의 접근을 쉽게 해야한다. 우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말이다. 만약...'google.co.kr'이 이러한 디지털 사업에 나선다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비용이 엄청나다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래 정보 시장에서 뒤쳐질 수도 있다. 또한 그 정보 시장이 새롭게 보여줄 다양한 사업에서도 우리는 한 수 무르며 시작해야할 지도 모른다.

구글은 신생기업이다. 하지만, 그들의 마인드는 오래된 기업이 가지고 있는 만큼이나 확고하다. 이 책을 읽고 부러움을 넘어서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또한 무엇인가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배웠다.

2006.04.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스토리언 - 전3권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조영학 옮김 / 김영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 이 리뷰는 작년에 책을 읽고 썼던 것인데...한번 올려 봅니다.. (스포일러 있음)**

우선 이 소설은 '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처녀작으로 이 책을 쓰기 위한 자료를 조사한 기간이 무려 10년이다. 글쎄.. 정말 10년동안 조사할 것이 그렇게 많았나? 이 책은 세권짜리로 구성되어있는데, 10년이라는 조사 기간을 생각해본다면 결코 긴 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을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이 소설의 배경으로 유럽 곳곳을 펼쳐놓는다. 당연히 드라큘라의 고장인 루마니아(특히 드라큘라가 있었던 지역은 '왈라키아'라 불렸음)를 비롯한 프랑스, 영국, 헝가리, 터키등..유럽 여러나라를 그려놓는다. 그러니 당연히 저자가 책을 쓸 기간이 길 수 밖에..

이 책은 한 소녀의 드라큘라 추적에 관한 이야기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드라큘라를 찾으러 간 아버지를 추적하는 책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드라큘라를 찾으러 간 어머니를 찾으러 떠난 아버지를 뒤쫓는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이게 다이다..^^"

이 책의 제목은 '히스토리언'이다. 드라큘라와 별 상관없이 보이는 이 '히스토리언'은 이 책을 덮고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 가족의 역사이자, 역사에 족적을 남기고 싶어하던 드라큘라에 관한 이야기이니까. 이 책도 역시나 긍정과 부정이 뒤섞인 책이라 할 만하다. 나에게 있어서 긍정이란 쉽지 않은 소재를 단순히 흥미위주에서 벗어나 유럽의 역사를 소개하고 유럽속의 여러나라의 독특한 배경을 아름답게 묘사를 하였으며, 그리고 드라큘라가 '왈라키아'지방의 영주로 있을 때 대립하고 있었던 오스만투르크제국의 메메드 황제와의 관계등...여러 역사적 사실을 잘 버무려 멋진 소재로 썼다는데 있다. 반면 단점이란 휘황찬란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그 배경이 소설속에 쉽게 녹아들지 않았다는 점(이 점은 마치 영화를 위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영화속에서는 지루한 글들이 생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소설이 대부분 화자가 여럿이다보니 이야기 진행 자체가 약간은 산만하다는 점, 이 소설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드라큘라와의 조우 부분이 10년이라는 조사기간과 3권이라는 책의 분량에는 훨씬 못 미친다는 점, 그리고 이 소설 역시 '팩션'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다보니(책 부록에 나와있는데, 이렇게까지 장황히 '팩션'에 관한 글을 쓸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특히, 이 책의 매력은 허구와 실제 있었던 사건들간의 적절한 조합인데, '팩션'부분을 강조한 부분을 읽고 나서는 이 작가의 10년 조사를 무위로 돌릴 수 있을 정도까지이다. 결말은 10년간의 조사후에 돌아오는 기차편에서 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속에 빨려 들어간 내 자신이 왠지 허구속에서 놀아났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위인지 도통 헛갈렸다. 그 예로 이 책이 홍보로 비교했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읽고 있는 당시엔 이 소설이 사실인지 허구인지 신경쓰이지도 않았고, 또 내가 인터넷을 뒤져가며 사실 부분과 허구 부분을 구명지으려고 가상한 노력(?)도 하였지만, 이 [히스토리언]에서는 '팩션'을 강조하다보니 그러한 의욕이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소설이 결코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장황스런 배경 묘사는 분명 내가 소설 속 사건에 빠져들어가는데 지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사건 속에 있다보면 다음에 쳐들어 올 사건이 기대되는 부분이 무척 많았다. 그리고 말 그대로 장황한 배경 묘사 역시 소설 속에서 비추고 있던 햇살만큼이나 나를 취하게 만들었던 적도 없진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 장르엔 첩보 소설이 끼어있다. 그 첩보 소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주인공이 나에게 주는 비장미가 아니라 주인공과 함께 하는 스릴이다. 이 소설 역시 드라큘라를 향한 추적, 반대로 드라큘라가 인간(주인공쯤으로 생각하면 됨)에 대한 추적이 쌍방향간의 추적이 되어 나에게 책을 쉽게 놓지 못하게하는 스릴감을 던져 주었다. 게다가 이 쌍방향의 추적이 언젠가 한 지점에서 조우할 것을 기대하는 나를 소설 밖에서 소설 안으로 밀어 넣는 괴상한 쾌감도 함께 했다.

이 책은 역시나 역사소설이다. 솔직히 유럽 역사에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무슨무슨 유럽사..라고 포장된 책은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외국소설속에서 유럽사를 어느 부분 들여다보는 것은 일종의 지적 허영심을 채워준다. 앞서 말했지만, 드라큘라와 메메드 황제간의 대립, 이슬람과 기독교의 대립,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 종교와 미신간의 대립등등 수많은 대립이 있으며, 그 대립을 소설과 함께 잘 섞어서 또다른 재미를 준다. 참, 여기서 말한 대립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의 적대적 대면이 아니라, 단순히 두 가지를 대조해 볼 수 있는 관계 로 생각하면 되겠다. 아무튼 이러한 역사적 대립 혹은 관계라는 거대한 세계속에서 이러한 세세한 것을 채워주는 것은(그러한 대립과 관계를 설명해주는 것은) 디테일한 묘사이다. 소설에서 상세히 풀어낸 역사를 보면 드라큘라는 역사속의 어느 영주가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폭력과 과대망상의 한 인물로 피사되어 나타난다 . 인간이 가지고 있던 두려움, 허영심들이 과거로부터 시간이 흐르고 있는 지금을 지나 앞으로 흘러가게 될 미래에도 인간은 똑같은 드라큘라를 만들어내고 있을 지 모른다는 그러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이 책에는 로맨스가 있다. 어찌보면 드라큘라가 빨아먹는 '피'라는 속성을 가지고 에로틱하게 표현하기에는 이 책이 이 가지는 소재와 주제는 무겁다. 말 그대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가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인 '코스토바'는 '피'라는 또 다른 속성을 가지고 로맨스에 접근했는지 모르겠다. 이 부분서 말하는 또 다른 속성은 바로 '혈통'이자 '가문'이다. 드라큘라를 추적하는 이 용감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딸은 어찌보면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가 아닌 [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드라큘라를 잘 표현한다. 가족이라는 혈로 맺어진 이들과 부녀로 맺어진 또다른 혈..(여기에선 드라큘라를 추적하는 소녀 아버지의 대학교수와 소녀 어머니와의 관계) 그리고 원래 드라큘라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소녀 어머니의 어머니..그러니까 할머니의 복잡한 스토리가 에로틱한 '피'가 아닌 로멘스의 '피'로 나타난다.

이 책엔 드라큘라가 폭군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사실이 있지만, 사실 이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잘 모르겠다. '팩션'이라고 장황히 설명만 하지 않았어도 믿는 것인데, 좀 찾아보기가 귀찮은 면도 있다. 아무튼 이 [히스토리언]이라는 책은 결코 에로틱하지도 공포스럽지도 않은 그러한 소설이며, 또한 결코 십자가가 괴력을 발한다던지, 마늘이 무적의 건강식품이라든지 은이 성스러운 물질이라든지 하는 이러한 것들을 엮어내진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것들이 이 소설속에서 무시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읽어볼 만 하다(시간과 3권짜리 책을 사볼 여유만 있다면). 물론 자신이 책을 좋아해야만한다는 것이 큰 부분을 차지할 듯 싶다. 그렇다고 매니아적인 책도 또한 아니다. 자신이 [다빈치 코드]를 즐겨봤다면 흥미 면에서 좀 차이는 느껴지겠지만...어느정도 매력을 발산하는 책일 듯 싶다(소설이 주는 역사적 배경 지식과 관련하여...). 그렇다고 3권짜리가 2권짜리만큼 긴박감 있게 진행하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나 몰입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끔 몰입에서 빠져나오는 자신을 보더라도 다음 몰입을 기대하며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개인에 따라서 다음 몰입이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쿼크 2006-09-01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평들이 다 좋진 않네요... 아마도 홍보때문인듯..저 또한 홍보가 이 책을 구매하는데 역할이 제일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책이라는 느낌도 드네요...
 
스티븐 킹 단편집 - 스켈레톤 크루 - 하 밀리언셀러 클럽 43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켈레톤 크루 (上)편을 읽은 뒤 (下)편을 본 느낌은 상편보다는 좀 못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이다. 상편에서의 '안개'라는 중편이 주는 느낌이 워낙 강렬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상상이 만들어 내는 공포의 쾌감은 좀 덜하다는 느낌이다. 스티븐 킹의 이번 단편집을 보며 느낀것은 초자연적인 공포들로 이루어지긴 했지만, 이러한 공포는 누구나 다 한번씩 생각해봤을 상상이자, 공포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특히 나의 경우엔 어렸을때 이런 공포를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내지 않았나싶다.
 
가령, 누구나 다 어렸을때, 때때로 하늘을 나는 상상을 빈번히 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부모님이 안계신다면 어떨까 하는 자신이 의지하는 존재의 부재로 인한 공포 또한 그 시절에는 수시로 체감헸을 것이다. '스티븐 킹'은 이런것들을 잘 잡아내는 듯 하다. 나도 이 책만을 읽고 정확히 정의를 내릴 순 없지만 '스티븐 킹'의 공포를 상상해본적이 있다. 어느날 친구를 기다리며 혼자 담배를 피고 있는데, 옆의 나무 덩쿨들 사이로 한 마리의 거미가 거미줄을 쳐놓고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그런데 나는 그 거미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담배연기 때문에 밥벌이가 쉽지 않다는 그런 투정의 눈빛을 보았다. 잠깐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거미의 눈은 보통 8개이며 어떤 거미는 사람만큼 시력이 좋다는 거미도 있다 한다. 물론 퇴화되어 시각이 의미 없는 거미도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거미는 8개의 눈으로 나를 조합하든 아니면 8명의 나를 만들어 보든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순간 흠칫 했다. 그런데 정말 그 거미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쳐다보는 느낌을 나에게 주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분명 '스티븐 킹' 같았으면 좀더 확장시켜 그럴듯한 공포소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일상속에서의 공포' 말이다. 그는 이야기의 확장 능력이 뛰어난 듯 하다. 처음엔 평온한 삶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어느새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돌아가 원초적 공포가 감돌게 한다.
 
이번 스티븐 킹 단편집의 두번째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은 <악수하지 않는 남자>이다. 말 그대로 악수를 하지 않는 남자의 이야기인데 그 끝이 정말 가관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특히 흥미로왔던 것은 이 단편의 구조에 있지 않나 싶다. 그러니까 '스티븐 킹'은  '액자소설'과 같이 다른 사람의 입을 빌어 옛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악수하지 않는 남자>의 이야기는 소설 속 인물들이 한 노인에게 듣는 이야기이다. 마치 한밤에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것과 같은 현장감이 느껴지는데, 이것 또한 또 다른 긴장감을 감돌게 한다. 그리고 이 노인이 들려주는 <악수하지 않는 남자>의 기괴스러움... 이것이 바로 '스티븐 킹'식의 소설인 듯 하다. 그는 긴장감과 무서움을 주는 것이라면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의 소설에서 풀어 놓는 듯 하다. 비록 단편이지만 잘 짜여진 소설이라 생각한다.
 
두번째 흥미로왔던 단편은 <신들의 워드프로세서>이다. 이거야말로 어렸을 때 상상했을 법한 이야기이다. 마치 '도깨비 방망이'와 같은 전개를 가진 이야기이다. 이 역시 원초적 상상이 주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원초적 상상이란...누구나 다 한번쯤 생각해봤을법한 약간은 그저그런 상상이지만, 그런데로 꽤 멋져서 혼자 좀 더 공상속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여, 이야기를 더욱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상상을 뜻한다.(나는 어렸을때 꽤 많은 시간을 공상속에서 있었던 듯...) 누구나 다 '과거로의 회귀' 혹은 현재 겪고 있는 삶의 'reset'을 원할 것이다.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번째로 흥미로왔던 단편은 <서바이버 타입>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뭐랄까. 오감을 자극하는 호러물이다. 또한 단 하나의 궁금증(이 궁금증에 관한 것은 책 뒤에 '스티븐 킹'이 자신의 목소리로 말을 해준다)에 뼈와 살을 붙여 만들어 낸 그런 이야기이다. 내가 느낀 이런식의 상상은 솔직히 이야기의 공포때문에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스스로 머리속에서 재해석하여 새로운 공포를 재창조시킨다는데에 있다. 그러니까 무서운 이야기는 아닌데 생각해보면 오싹한 느낌이 드는 그런 소설이다.
 
네번째로 기억에 남은 단편은 <오토 삼촌의 트럭>이라는 소설이다. 이 이야기는 사람의 망상이 주는 공포를 말하는데, 웃긴것은 'x-file'식..혹은 '환상특급'(물론 어느 단편이나 다 마찬가지긴 하지만...)식의 공포이다. 망상이 망상으로 끝나야 하는데 망상이 아닌 실체였을 때 주는 그 느낌...이 이야기는 공포나 호러적인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아니면 '스티븐 킹'의 확장 기술이 조금은 색이 바랜 느낌도 들었다. 이야기속의 망상이 흥미로왔을 뿐 전제척인 이야기는 그리 흥미롭진 못했다. 소재도 독특하다고는 볼 수 없을 듯 하다.
 
그리고 이번 역시 부정적인 단편들이야기이다. 먼저 <노나>라는 이야기인데...뻔히 예견 가능해서 그런지 상당히 지루했다. 역시나 피가 튀는 호러쪽에 가까운데 솔직히 말한다면 정말 단순한 이야기이다(하지만..호러라는 장르가 보여주는 '참극'의 묘사는 뛰어나다). 그리고 <할머니>라는 이야기. 이것은 머랄까 불쾌했던 이야기이다. 할머니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것들을 공포로 만들어 놓은 이야기인데 무슨 늑대의 탈을 쓴 할머니도 아니고 결론이 억지스러웠다. 하지만 약간의 문화적 차이(서양에서의 손자와 할머니,할아버지와의 좀 먼듯한 관계)는 있다고 본다. 그리고 스티븐 킹이 말하는 가족의 결속 같은 것은 느껴지지도 않았다. 가족의 결속을 깨뜨릴 가족이 있다면 제거해야하는게 마땅하다는 이상한 결론을 생각하게 하는 재미없는 단편이었다.
 
나머지 단편들은 그저 그랬다.  다만 흥미롭지도 그렇다고 부정적이지도 않았던 소설이 있는데...<고무 탄환의 발라드>라는 단편이다. 이것은 엉뚱깽뚱한 것들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살을 붙여 그럴듯한 모습을 갗춘 그런 이야기인 듯 하다. 소재는 독특했지만, 역시 이야기 전개는 억지스러움이 묻어났다.
 
 
전체적으로 '스티븐 킹'의 단편집에는 괜찮은 소설과 별로인 소설이 같이 공존하는 듯 하다. 물론 다른 작가의 단편집들도 그렇지만, 역시 억지성이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심오한 작품일 수 있어서 내가 제대로 못 본 그런 작품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무엇을 놓쳤는지 한번 되씹어 본 그런 단편도 있었지만, 역시나 그 의미를 찾기가 쉽진 않았다. 그러니까 도저히 의미를 알 수 없는 소설도 있다는 것. 나에게는 <비치 월드>와 <우유 배달부>등이 이에 속한다. <비치 월드>는 좀 개인적으로 아쉽다. 도입은 흥미롭지만, 결말엔 씁쓸하다. 하편에서 유일한 SF라 부를 수 있는 소설이었는데...이 단편을 읽으면서 독일의 '라인강'을 소재로한 '로렐라이' 전설이 떠올랐다.
 
'스티븐 킹'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일상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를 이번 단편집에서는 많이 차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평온한 슈퍼마켓의 분위기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출연하는 호러물 -여기서는 상편의 '안개'라는 소설- 로 재탄생시켰으니 그의 능력은 역시나 대단하다. 하지만 이런 일상속의 공포는 어떤 초자연적인 현상이 있기 전에 인간 스스로가 망상을 만들어 그 속에 가두어버리니, 그 망상은 이기심과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
 
<덧붙임>
 
이것은 역시나 개인적인 느낌이라 다른 분들과 그 느낌이 사뭇 다를 수 있습니다. 아니면 역시나 제가 제대로 못 읽어냈을 수도 있구요...^^"
 
상편의 '안개'라는 중편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데...역시나 기대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