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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해프닝』을 안보신 분은 이 글을 피해주세요. 이 글속엔 영화 전반적인 이야기들이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해석한 저의 생각이 들어있어서 향후 영화를 보실 때 재미를 깎을 수도 있습니다.

'엠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인 『해프닝』에 대한 포스팅이다.

심각하게 보다가 심심하게 끝나버린 영화.

영 화를 보며 무슨 의미를 찾거나 할 필요는 없겠지만, 기대한 영화를 재미없게 본 사람 중 일부는 분명 '기대심리'의 반발로 여전한 '기대심리'를 가질 것이다. 가령, '(재미는 없었을지 몰라도) 매우 어려운 영화였어. 의외로 어딘가에 중요한 메세지가 있을거야.' 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 해프닝에 대한 풀이를 해봤다. 순전 내맘이다.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떤 학생이 복도를 뛰어간다. 한 교수가 뛰어가는 학생을 붙들고 이야기를 건낸다.

교수 : "자네 뭐가 바쁘다고 뛰어가는가?"
학생 : "수업에 늦을 것 같아 뛰어갑니다."
교수 : "수업이 끝나면 뭐하려 하는가?"
학생 : "밥 먹어야죠.?"
교수 : "그리고는."
학생 : "나머지 수업 듣고 집에 가야죠."
교수 : "내일은?"
학생 : "똑같이 수업듣기위해 학교에 나와야죠."
교수 : "수업은 왜 듣나?"
학생 : "취직해서 좋은 직장에 가려구요?"
교수 : "그 후에는?"
학생 : "결혼해서 애 낳고 돈 벌면서 잘 살아야죠."
교수 : "그 후에는?"
학생 : "뭐..그렇게 살다가 죽겠죠."
교수 : "음...그러니까 자네는 죽으러 가기 위해 뛰어가고 있는 중이었구만."

이 영화에서 내가 살펴본 감독의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했다. 말 그대로 '해프닝'이다. 그냥 벌어지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벌어진 일들간에 어떠한 순차성을 부여하고 영화적 소재로 써먹기 위해 일종의 (그리 중요하지 않는) 논리를 집어넣은 것이다.

예를들어 작년에 사고로 안타깝게 죽었던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그 많은 죽음들은 1년이라는 시간동안 불규칙한 시간 간격에 놓여져 있을 것이다. 이젠 죽음이 차지하는 시간과 공간을 압축시켜보자. 그러니까 지난 1년동안에 있었던 죽음을 하루로 몰아서 발생시킨다고 생각해보자. (불경스럽지만...) 정말 대단하지 않겠는가.

영화속에선 사람들이 자살을 한다. 모두 동일한 메시지를 받은 듯이 그 자리에서 죽을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며 죽는다. 이게 포인트다. 냉정한 관찰자 입장에서 본다면 죽는 사람은 어이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죽는 것이다. 높은 곳에 있으면 떨어져 죽고, 가까이에 총과 같은 무기나 무기 될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여 죽고, 자동차를 타고 있다면 장애물과 충돌하여 죽고 등등...

이 죽음들은 영화속에서 보여준 죽음이다. 사람들은 의외로 단순하게 죽는다는 것. 무슨 일이 일어나고 다음은 죽음이 찾아온다. 죽음은 해프닝의 결과이다.

:: 일상의 죽음

영화속에서 공사장이 등장한다. 그 공사장은 신축 빌딩인데, 건물 위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무슨 메시지를 들은 것 처럼 아래로 뛰어내려 자살한다. 의미없는 다수의 죽음이다. 하지만 관객에겐 무의미한 다수의 죽음은 공포로 보여진다. 어이없이 그리고 의미없이 죽는 것. 그것은 정말 공포인 것이다.

이때 시간간격을 벌려보자. 영화속에서처럼 하룻동안 일어나는 순간적인 동시 다발적인 죽음을 1년으로 늘인다면,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공사장 건물 위에서 떨어져 죽는 사람들의 숫자보다 더 많은 그리고 똑같은 방식의 죽음이 1년 내내 일어나고 있음을 우리는 미디어에서 주변에서 발견할 것이다. 매년 산업재해로 얼마의 사람이 죽는다든지 하며 떠들지 않는가. 1년 중 어떤 사람은 재수없게도 주위 물건에 의해 죽고, 또 어떤 사람은 동물원에서 사자에게 물려 죽는다.

일상의 죽음. 이것이야 말로 내 나름대로 해석한 샤말란 감독의 메시지다. 영화에서는 불규칙한 시간대의 수많은 죽음을 특정 시간대로 몰아버린다. 한마디로 죽음의 빅뱅(폭발)이다.

그렇다면 일상의 죽음을 짧은 시간안에 보여주려면 어떤 원인 혹은 자연법칙을 등장시켜야 하는가. 수많은 영화들은 재난을 등장시키기도 하며, 전쟁, 전염병과 같은 질병, 혹은 외계로부터의 공격등으로 수많은 죽음을 그린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그런거 없다. 다 자연스럽게 죽는 것이다(그러니까 일상에서 보는 흔한 죽음). 사고나서 죽는것,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하는 것, 빌딩에서 떨어져 죽는 것,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 이 모든 죽음들은 그냥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영화의 장치는 시간을 빨리 돌린 것이다. 그리고 어느 한 순간에 그런 죽음이 어느 한 순간에 일어나게끔 영화적 논리만 보여줄 뿐이다.

위에 교수와 학생간의 대화는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것과 유사하게 기억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이 대화에서 교수가 하고자 하는 말은 싱겁다. 누군가는 언젠가 죽는다. 언젠가도 블로그 다른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엔트로피의 작용의 결과다. 생물체에게 엔트로피가 높아지면 죽음이 찾아온다. 비가역적인 시간의 흐름은 우리에게 죽음으로 인도하는 안내자이다. 대화에서 학생은 순진하게도 늙어서 죽는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맞는 얘기다. 어이없는 해프닝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밝히지만, 나의 해석은 이렇다. 식물의 알수 없는 공격들. 그것은 자연이 가지고 있는 우주가 내포하고 있는 엔트로피가 증가한 결과물이다. 영화 해프닝은 수많은 죽음들을 짧은 시간안에 다룬다. 그만큼 그 시간대의 엔트로피는 상당히 높아져야한다. 엔트로피는 한마디로 무질서도를 나타낸다. 많이 모일수록 무질서해지며 이는 엔트로피가 상당히 높다는 의미이다. 이 엔트로피는 에너지의 효율(efficiency)과도 관계깊다. 엔트로피는 물리적으로 열량을 온도로 나눈 값이다. 이는 열역학 2법칙에 해당된다. 한마디로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다. 나는 이 영화를 환경이나 가족을 테마로 한 영화로 볼 마음은 없지만, 어쨌든 이 영화에는 이것들이 포함되어진다. 다만 이것들은 주제가 아니라 소재이다.

영화에 너무 과학 이야기를 하는듯 싶겠지만, 이 영화가 과학자체를 이야기한다. 주인공인 마크 윌버그는 바로 과학 선생님이다. 그래서 조금 더 이야기해보겠다.

사건이 일어나는 미국 북동부 일부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바로 고립계를 의미한다. 열린계였다면 엔트로피의 증가의 의미가 희석이 된다. 이 고립계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하여 계의 무질서도가 증가하며, 에너지의 과도한 사용(영화에서는 핵발전소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으 로 엔트로피는 더욱 크게 증가한다. 에너지가 변화될때 엔트로피는 발생하며 계속 증가해간다는 의미이다. 환경 오염은 엔트로피의 증가의 한 예이다. 물론 환경 오염이 되지 않더라도 전체적으로 엔트로피는 증가해간다. 하지만 자연적인 증가는 자연의 균형을 이룬다. 이 역시 초반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이 수업중에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코는 계속 자라지만 얼굴의 평형을 이루며 자란다고. 왜 벌이 사라졌을까? 여기에서 질문은 원인을 물어보는 듯 하지만 결과를 물어보는 것이다. 답은 자연의 평형(밸런스)가 깨져서이다. 한마디로 이 질문으로 대처할 수 있다. 왜 지구는 혹은 자연은 밸런스가 깨져가고 있는가?

따라서 영화와 굳이 끼어맞춘자면, 소그룹일수록 살 확률이 크다. 이는 역시 엔트로피가 비교적 낮다는 의미이며, 아직 죽을때가 안되었다는 의미이다. 영화속에서 엔트로피의 흐름은 바람으로 표현된다. 바람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마치 건전지가 빠진 로봇처럼 멈추어선다. 무질서한 에너지 그룹은 지나가는 엔트로피 대열에 합류된다.

:: 초점은 죽은자

감독은 어이없는 죽음을 감정을 제거한 자살로 묘사하고 있다. 초점은 죽은자이다. 이 영화에서 쓰인 논리가 바로 이것이다. 예를들어 어떤이가 누구에게 살해되었다면 오직 피살된 피해자에게로만 초점을 맞춘다. 가해자인 살인자는 살아있다면 이야기에서 지워진다. 감독은 오직 죽은자만 말한다(그리고 죽은자는 말이 없다. 그 이유를 따질수도 없고 캐묻지도 못한다).

한 학생이 아침에 학교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다고 가정하자.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과거의 수렴점은 사고 당일 이 아침에 모여진다. 이 학생은 인생을 오직 이날을 위해 살아온 것이다. 이날 그 시간 '해프닝'이 일어난다.

요즘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 병사에게 피격되어 사망하였다. 가해자를 지우고 오직 피해자만 생각해보자. 이 관광객은 이 날 말 그대로 '해프닝'이 발생하였다.

얼마나 무서운 관점인가. 인생의 덧없음을 무채색으로 표현한 관점이.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화의 초점을 어디에 두는가이다. 주인공인 '마크 윌버그'를 위시한 부인과 친구 딸은 오히려 소품이다. 이 영화의 본질적인 주인공은 무수히 자살한 이름없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어야 말로 이 영화의 주인공인 것이다. 영화속의 자살은 사실 자살보다는 가해자가 지워진 죽은자들이다. 현실에 대입한다면 실제로 자살자도 있을 것이고, 살해당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고로 죽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감독은 매우 안타깝지만 냉정한 시각을 보여준다. 가해자를 지운 죽음들, 이들은 결국 자살로 표현한 것이다.

영화속에서 나에겐 주인공의 행복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왜냐하면 엄밀히 말해 주인공은 곧 조연들이고, 수많은 죽음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사연없는 무의미한 죽음이 현실에서도 사연이 없지는 않다. 영화를 보며 죽음속에 숨겨진 수많은 사연들 때문에 의외로 숙연해졌다. 어떻게 해서 떨어져 죽게 되었는가. 어떻게 해서 자동차 사고로 죽게 되었는가. 뭐..이런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정작 영화에서는 죽음이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몇몇 자극적인 죽음만 보여주고, 다수는 죽기전에 해프닝만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 처럼 좀비처럼 멍하니 서있다.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 죽기 위해 행동하기 전의 그 고요함이 주는 적막이 인상에 깊었다.

<덧붙임>

1. 나름대로 해석한 것이라 진짜 샤말란 감독이 의중한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의 시각을 통해 본 죽음은 사실 무의미한 죽음이 아니라 엄청난 슬픔과 안타까움을 동반한 죽음이다.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 이러한 잣대를 논리와 과학으로 풀어낼 수는 없다. 다만 어떠한 해프닝은 정말 말도 안되게 일어나고 죽음은 상당히 무거워진다. 사실 죽음은 무겁지만, 전쟁영화나 재난영화와 같은 곳에서 보여주는 죽음들은 얼마나 가벼운 것들인가. 이 영화는 가벼운 죽음을 다룬 영화와는 달리 수많은 죽음들을 짧은 시간안에 압축시켜 동시다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엄청난 죽음의 무게에 공포감을 들게 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지 않는가 싶다.

2. 사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정확히 뭐라 말할 수 없을 듯 하다. 수많은 죽음을 이야기 하기 위해 엔트로피 개념을 활용하였는지 아니면 과도한 엔트로피 증가를 이야기하기 위해 수많은 죽음을 소재로 썼는지 이게 좀 헷갈린다.

3. 영화 끝부분은 의외로 해석이 잘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니면 반대로 해석이 너무 쉽든지. 장소만을 옮겨 영화 초반부의 상황과 똑같은 시작을 반복함으로써 자연의 원리가 변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인간은 죽음의 운명에 벗어날 수 없음을 암시하는 것으로도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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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다윈주의가 우리의 생활을 강타하고 있다. 이것은 정보의 진화이다. 정보의 진화는 생활 패턴마저도 바꾸어 놓았다. 또한 시간이 흐르고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할수록 정보의 의존도가 갈수록 커져만 간다. 정보는 분명 많은 욕구(니즈)들의 원천이며, 바램이며, 표현이다.

'정보'를 이야기 하기 위해 책 하나를 끄집어 낸다. 책 이름은 『과학의 새로운 언어, 정보』(2007, 승산)이다.

제목에도 직접적으로 표현이 되어 있지만, 책에 서술된 정보는 과학이라는 틀안에 놓여져 있다. 정보 자체는 장르가 없지만, 이 책에서의 정보는 (과학이라는) 장르를 갖는다. 과학안에서의 정보는 우리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싶은 일상적(통념적, 관념적) 정보가 아닌, 실제적 정보이다.

일상적 정보는 일종의 처리된 정보이다. '정보처리기'라는 블랙박스안에 내장되어 있는 필터를 통과한 정제된 정보이다. 즉, 일기예보라든지, 주식시세, 컴퓨터의 OS 설치하는 법, 빨래의 때를 더욱 잘 빼는 법등등 이런 일상정보는 날것의 형태를 가진 것이 아니라, 이미 누군가의 손을 거쳐 처리된 것들이다. 이런것들은 정보와 관련되었다기 보다는 정보처리와 관련이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상에서는 정보처리와 정보 자체의 구분이 거의 없다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과학이라는 장르안에서 보여지는, 처리되기 이전의 그 무엇(정보)은 도대체 뭘까? 이 역시 제목에 나와있다. 정보는 곧 '언어'라고 말이다. '언어'는 표현을 위한 도구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보는 무엇을 표현하려하는가? 바로 이것이 이 책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자 하는 주제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과학이라는 장르를 지닌 정보는 우리와 우리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실재성)의 표현이며, 또 그 물질이 놓여져 있는 공간(차원)의 표현이다.

저자(한스 크리스천 폰 베이어)는 책에서 정보(information)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 (중략) 그러므로 정보(information)는 형상이 없는 존재에 형상을 주입(infusion) 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de-, con-, trans-, re- formation은 각각 형상을 해소하기, 한데 모으기, 변화시키기, 새롭게 하기를 의미한다. (중략)...- p. 42


이렇게 무엇인가를 구체화시키고, 형상을 만들어 실체(혹은 실재)를 느끼게 하는 것을 정보라고 간단히 책에서는 설명해 놓았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형상이고, 실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후 책에서는 과학적 체계안에서의 원천이 되는 실체를 풀어놓는다. 곧 원자론부터 시작하는 개괄적인 물질사와 과학사의 설명이다. 

왜 원자가 중요할까? 이것도 책 제목에 나와있다. 제목에서는 '새로운 언어'라는 표현이 있는데, 여기서 '새로운'은 고전물리 이후의 현대물리뿐만 아니라, 현대물리에서 더 나아간(진보한) '양자물리'의 영역까지를 지칭한다. 결국은 앞서 말한 '정보는 무엇을 표현하려하는가'의 답이다. 바로 '양자물리'를 말하고자 함이며, 현대물리와 양자물리를 잇는 고리의 역할을 원자 그리고 그보다 작은 미시세계의 입자들이 맡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마디로 우리와 우리 세상(우주까지 영역으로 확대하여)의 비트들을 설명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러니 제목만 이해한다면(물론 책을 봐야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을 들여다봤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전반적인 책의 내용은 뭐라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개괄적인 물질사와 과학사(특히 아인슈타인 이후의 역사)를 여기에 옮겨 적을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고대에도 연금술사가 있었고, 중세에도 연금술사가 있었다. 이들은 '연금술'이라는 계량화(혹은 정량화)되지 않고, 과학화 되지 않은 오로지 호기심과 가정만으로 금을 쉽게 얻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한 선구자(?)들이다. 그들이 벌린 수많은 시도들은 결론을 보지 못한채 '연금술'이라는 명칭을 부여 받긴 하였지만, 어쨌든 부자가 되진 못했다.

수많은 연금술사가 욕망의 노란 덩어리를 원했음에도 그리고 다양한 시도를 했음에도 왜 실패를 하였을까? 사실 엄밀히 말해서는 그들은 금을 만들기 위한 비교적 과학적이고 정확한 공정을 거쳤다. 그들이 썼던 도구들이 구닥다리라 결과를 보지 못했을 뿐이다. 물론 이 공정은 현대에 와서도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여전히 우리가 쓰는 도구들도 구닥다리이기 때문이다.(물론 다른 공정이 있을 수는 있다.그 예로 방사선으로 원자의 핵을 변형시켜 다른 원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인터넷에선 KSTAR라는 핵융합이라는 공정을 거치는 인공 태양이 웹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 오르내리고 있긴 하지만,인공태양을 연금술에 대입해보면 쉽게 그 결과가 나온다. 우리는 최첨단 과학기술을 사용하여 태양에도 훨씬 못 미치는 인공태양이라는 것을 만들었지만, 태양계를 이끌고 있는 실제 태양도 금을 만들 수 있는 용기가 아니다. 자격을 부여할 수도 부여받을 수도 없다. 태양은 대부분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기율표를 보면 수소(원소기호 H)는 1번이고 헬륨(원소기호 He)은 2번이다. 이는 우리가 발견한 우주의 원소중 첫번째와 두번째로 가볍다는 의미이다. 그 엄청난 핵융합반응은 기껐해야 헬륨뿐이 만들어 내지 못한다. 그런데 그 어느 누가 도가니 속에서 금을 만들겠는가. 참고로 백금(원소기호 Pt)은 78번이고, 금(원소기호 Au)은 79번이다. 백금이나 금을 자연상태에서 만들어내려면 엄청난 에너지원과 그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 산소원소까지는 별의 일생중에 만들어지지만, 그 이후의 원소는 별의 종말 이후(적색거성 이후)에 만들어진다. 별이 폭발하면서 더욱 많은 에너지를 내놓게 되고 그 여파로 기존의 원소들이 융합되면서 더 무거운 원소를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50억도까지 오르면 철(Fe)이 생겨나고, 그 이후에 더욱 높은 온도에서 더 무거운 원소가 생성된다. 이렇게 생성된 원소는 우주의 먼지와 가스가 되어 우주 전역으로 퍼지게 된다.

이 예에서만 보더라도 원자라는 정보는 더욱 진보된 패러다임을 불러온다. 여기에서의 진보란 계단을 통해 밟아올라가는 등정이 아니라, 조금더 깊숙히 들여다보고자 하는 탐구이다. 우주를 구성하는 원초적 힘을 갖는 실체에 대한 이해이다.실제성에서 정보는 바로 원자를 위시로 한 여러 입자(원자를 구성하고 있는 소립자들...)를 가리키며,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조차 새로운 컴퓨팅의 역사를 쓰기 위한 재료이다. 이 속성은 바로 '스핀'이라는 것인데 한마디로 입자의 회전성이라 보면된다. 이 회전에서 동시성과 병렬성을 함축하고 있는 양자계산이라는 우주적 컴퓨팅(거대한 확률기계)을 이끌어내려하고 있다. 

얼마 안있으면, CERN의 LHC(대형 강입자 충돌기 Large Hardron Collider)가 가동될 것이다. 모든 물질이 원자들로 이루어졌다지만, 이 원자들만으로는 상호간에 영향을 주는 힘(Force or field)을 기술하진 못한다. 원자는 하나의 핵과 그 주위를 돌고 있는 전자들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핵의 크기와 비교하여 전자들은 꽤 넓은 공간을 점유한다. 원자의 핵이 축구공만한 크기라면 핵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돌고있는 전자는 무려 800m정도 떨어져있는 것과 같다. 핵과 전자 사이의 거리는 텅비어있다. 이런 원자들로 이루어진 우리의 실체는 텅빈 공간과도 같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벽을 통과하지 못할까?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적으로 대전된 척력이 바로 그것인데, 이런 힘들을 이해하려면 원자의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으면 안된다.

결국 원자는 '쿼크 Quark'와 '렙톤 Lepton'이라는 물질 구성 입자들로 이루어져있는데, 이것들은 또  힘에 대응되는 매개 입자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힘 매개 입자'들 중 '힉스 Higgs'라는 입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위에서 예를 든것과 마찬가지로 금원소를 만들려면 탄소나 산소를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훨씬 뛰어넘는 더욱 큰 에너지를 가져야 하는 이유와 유사하다. 우리는 더 큰 현미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 거대한 충돌기는 테라스케일의 에너지 영역(Tev, 테라 일렉트론볼트)을 다룬다. 물론 힉스 입자가 발견될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 what really goes on at the Large Hardron collider -


우리도 핵융합로를 가지고 있다. 정확하게는 '초전도핵융합실험로'이다. 물론 시뮬레이션용이다. 발전용은 아니다. 앞서 말한 태양을 모방한 작은 그릇이다. 이 그릇은 차후에 우리가 엄청난 에너지(그것도 청정한)를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게 한다. 최소한 기술력은 쌓고 있다. 갈수록 고갈되어가는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친환경적인 것은 태양 에너지다. 미국은 엄청난 땅 덩어리위에 태양 에너지 네트워크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그만한 땅 덩어리가 없다. 그래서 KSTAR는 우리를 고무시킨다. 이 그릇은 '토카막(Tokamak)'이라 부르는데 내부가 자석으로 이루어져있다. 자석도 그냥 자석이 아니다. 초전도체이다. 이 원리는 가장 원초적 정보를 이용한 것이다. 원자를 이루는 전자는 궤도를 돌다가 원자의 핵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원리이다. 초전도체를 쓰는 이유는 고온의 플라즈마가 용기의 벽에 닿지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태양을 어떤 그릇에 담을 수 있을까. 이 플라즈마는 2억도나 나간다. 2억도는 앞서 말한 태양의 중심부에서 수소원자 4개가 핵융합하여 헬륨을 내놓는 온도이다. 그래서 공중에 띄어놓는다.

** 링크 : 한국산 인공태양이 조만간 뜬다<주간한국에서..> 바로 위의 그림 출처가 있는 사이트
** 링크 : 미국이 준비하고 있는 태양 에너지 네트워크 계획 <A Solar Grand Plan>

공간에 띄어놓는 물질이 또 하나 있다. 그런데 물질이 아니다. 이 이유 때문에 진공상태에 띄어놓는데, 그것은 '반물질 anti-matter'이라서 그렇다. 반물질은 물질과 만나면 에너지를 쏟아내며 붕괴한다. 그래서 이것도 초전도체로 둘러쌓인 용기에 들어있다. '반물질'은 '스타트렉'의 추진원료이기도 하다.


:: 끝마치며 ::

양자역학이라는 영역은 존재라는 철학적 명제를 지닌 물리학의 최전선(edge)이다. 볼츠만은 보이지 않는 존재(원자)를 주장하다 당시 종교계와 학계에서 신학적 태도를 버렸다는 신랄한 비판을 받고 상실감에 빠져 좌절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책에서 내내 주장하는 것은 사실 명확한 실재가 아니라 모호한 실재이다. 이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실성의 원리'를 지칭한다. 분명 존재는 하는데 명확히 집어낼 수 없는 것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법칙이다. 전자는 가장 좋은 예이다. 전자는 그 하나하나를 집어낼 순 없다. 그냥 구름으로 표시한다. 왜냐하면 확률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호한 실재에 대해 정량화 시키는 방법으로 각각의 실재에 대한 정의를 하지 않고, 그 '정보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정보용량을 결정하는 '섀논'의 <정보이론>이 있다. 이 이론의 뼈대는 '엔트로피'와 '확률'이다. 엔트로피는 자연의 경향을 설명한다. 시간의 비가역성과 열에너지의 흐름으로 이해하면 된다. 확률은 무작위성을 의미한다. Higgs도 좋은 예이다. Higgs를 꺼내려면 추론이긴 하지만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런 보이지 않는 존재를 위해 사람들은 테크놀러지를 이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테크놀러지는 의외로 판타지적 상상을 수반하고 있다.

'세헤라자데'라는 한 여인은 자신의 남편이자 나라의 국왕인 '야르왕'에게 날이세면 죽임을 당할 것 같아  매일밤 한편씩 이야기를 왕에게 들려준다. 그중에 <알라딘과 요술램프>라는 이야기가 있다. 요술램프속 '지니'는 '알라딘'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들을 줌으로써 소원을 들어준다. 작은 공간의 램프속에서 '지니'는 별의별것을 꺼내준다. 비록 설화이고 판타지 문학이긴 하지만 이 속에서 양자역학을 끄집어 낼 수 있다. 이 램프는 양자역학으로 만들어진 자판기이다. 원하는 것을 몇가지 원자들의 조합으로 뚝딱 만들어낸다. '뚝딱'이라하니 도깨비 방망이도 생각이 난다. 또 '스타트렉'의 '엔터프라이즈호'안에서도 요리사 대신, 이런 양자 자판기가 승무원들에게 음식을 내놓는다.

'지니'는 도대체 어디서 그런것들을 가져올까. 만들어 내는 것일까? 이는 '양자역학'영역의 정보통신이라 할 수 있는 '공간이동 Teleportation'과 관계가 있다. 공간이동이라는 키워드는 사실 '전송'에 무게가 쏠려있기보다는 '복제'에 중점을 둔다. 내가 양자적 공간이동을 수행했다면, 목적지에는 또 다른 내가 있는 것이다. 물론 전송지에도 내가 있다. 전송지에서는 원본인 '나'를 지워야한다. SF적 상상이지만, 판타지적 상상과도 맞물리고, 이를 현실화시킬 테크놀러지도 연구중에 있다.

이러니 '정보'를 단순히 '정보'로만 볼 일도 아니다.

<덧붙임>

1. 이 책 『과학의 새로운 언어, 정보』의 리뷰는 본문보다는 포스팅 말미의 '끝마치며'라는 부분이 오히려 리뷰의 관점과 맞겠다. 이 책은 작년에 읽은 것을 이제서야 두서없이 리뷰한다.

2. 위에 언급한 '반물질'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을 소재로 한 책이 '댄 브라운'이 쓴 『천사와 악마』라는 책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로버트 랭던'박사가 반물질로 테러를 하려는 조직을 잡는다는 얘기이다.

3. 또 위에 언급한 '토카막'이라는 핵융합로가 있는데, 이것을 소재로 한 책이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가 쓴『돌의 집회』이다. 여기서의 '돌'이 토카막이다. 읽을만하다. 개인에 따라 갈수록 안습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4. 양자역학과 관련한 책을 몇 번 더 읽었다. 기회되면 리뷰나 포스팅을 하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어느정도나 이해했느냐일 것이다.

5. 좋은 다큐들이 많이 있다. 오히려 다큐가 이해하기엔 좀 더 쉽고, 명확하다. 다큐를 보고 책을 읽으면 금상첨화이다.

6. 이 책 이외에 또 다른 양자역학에 관련된 책 몇 권을 소개한다. 

              

 

 

 

 

『양자 컴퓨터』와 『불가능한 도약, 공간이동』, 『프로그래밍 유니버스』는 모두 읽은 책이다. 『아인슈타인의 베일』은 읽다 좀 지친감이 있어서 기회되면 다시 볼 책이고, 『양자 세계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는 최근 나온 서적인데 기회되면 읽어봐야겠다. 혹시 양자와 관련되어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시는 분은 『과학의 새로운 언어, 정보』나 『아인슈타인의 베일』먼저 읽고 다른 책들을 보는게 제일 나을 듯 싶다. 물론 개인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프로그래밍 유니버스』는 나중에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다. 양자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세스 로이드(프로그래밍 유니버스의 저자)'는 많이 나오긴 하는데, 다른 책들과 비교하여 쉽게 읽히는 글은 아니다. 『양자 컴퓨터』와 『불가능한 도약, 공간이동』은 의외로 쉽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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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SF 소설속, 그리고 이와 같은 장르의 영화속에는  보통 인간과는 다른 어느 특정화된 능력을 지닌 인간이 등장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러한 능력은 일상에서 지배받고 있는 거시적인 물리 법칙과 동떨어져 있을수록 우리의 말초를 거세게 흔든다. 이런 SF속 단골 인간들을 '메타휴먼(meta-human)'이라 부른다. 이와는 반대로 판타지 소설인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재밌는 단어가 있는데, 어떠한 마법도 부릴지 모르는 보통의 인간들을 '머글(muggle)'이라 부른다. 그러니까 '머글'들에게 있어서 '메타휴먼'은(머글과 메타휴먼이 부드럽게 조화되지는 않겠지만...) 말그대로 신에 가까운 초인간인것이다. (예전에 이런 초인간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진화적 형태로 발현한 인간들을 내 블로그를 통해 인간2.0 이라는 버전으로 붙여본 적이 있었다. 알맹이 있는 글은 아니다.)

:: 상상과 현실. 그 경계를 가르는 메타포어 ::

얼마전에 가볍게 읽을 요량으로, <스티븐 굴드>의『점퍼 1』(까멜레옹, 2008) 을 손에 들었었다. 좀 작은 크기였지만, 분량은 상당한 책이었다. 이 책에서도 앞서 언급한 '메타휴먼'이 등장한다. 그리고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데이비드 라이스'라는 소년인데 이 소년이 가진 능력은 '순간이동'이다. 우리들에게 '순간이동'이라는 단어는 보통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이라는 질문과 매우 잘 어울린다. '순간이동'은 이런 앞 질문에 내재된 인간의 욕구를 표현한 용어이다.  특히 '순간이동'은 별다른 시간 낭비 없이, 그리고 돈 낭비없이 공간을 넘어선다는 원초적 욕망을 넘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메타포어(은유)적인 상황을 물리적 실재성으로 바꿈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분출하는 SF에서 자주 등장하는 초현실적 창조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을 듯 싶다.

이 책에서 '순간이동'은 초이론적인 것을 바탕으로 한 물리적, 과학적 개념이 아니다. 그러니까 어떠한 물리적 과정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원인과 결과를 동반하지 않는다. 그냥 단순히 작가가 부여한 능력일 뿐이다. 주인공 '데이비드 라이스'의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조금 색다르게 묘사한 것이다. 또한 이 책의 장르가 SF보다는 단순한 문학소설로 읽혔다는 의미이다. 문학소설에서도 '성장소설'에 가깝다. 작가가 '순간이동'에 어떠한 의미를 두고 싶어했는지는 알 수 없다. 책에서는 어느 순간 이 능력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사용하는 것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불안한 정서를 지닌 주인공 소년과 '순간이동'은 공통적인 개념을 가지는데, 그것은 '일탈'이다. 평범한 일상(routine)을 벗어나는 행위. 시간에 속박당하고 있는 공간을 벗어나는 행위. 이 둘을 하나는 인물에게 그리고 하나는 그 인물의 능력에게 부여한 것이다.

:: 메타휴먼에 대한 적대성과 머글의 순수성 ::

내 개인적으로는 극한의 SF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책읽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 싶어했던 이유는 얼마전에 상영했던 영화속 이야기를 책으로 먼저 접해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속 이야기와 다른 듯 싶다. 영화소개 페이지에서 설명한 내용 전개가 책과는 사뭇 다르다. 좀 찾아보니 영화는『점퍼 1』과 『점퍼 2』의  이야기를 섞어놓은 듯 하다. 이 두 책에 나오는 주인공은 서로 다르다. 다른 이야기가 진행된다.  

메타휴먼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하겠다.

만화책(미국에서는 코믹스)에서 등장하는 이러한 메타휴먼은 인류에 대한 사명감을 지니고 있다. 특이한 능력을 좀 더 크게 사용하는 것이다. 인류는 메타휴먼의 보은을 받지만, 사실 만화적 혹은 영화적 스토리와는 별개로 메타휴먼이 보통의 인간들과 섞이고 싶은 하나의 표현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비록 어설프나마 짧은 철학도 보인다. 하지만 메타휴먼에 적대성을 보이는 인간들도 등장한다. 그들과 메타휴먼들과의 충돌이 영화속 갈등으로 표현되는데, 사실 두개의 욕망이 오버랩된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싶다. 한쪽은 비록 특이한 능력을 지녔지만,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욕망과, 다른 하나는 반대로 특이한 신체적 능력은 가지고 있진 않지만 과학 기술의 도움으로 특이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욕망이다. <슈퍼맨>이 그렇다. 비록 인간은 아니지만.

다양한 이야기는 다양한 전개를 수반으로 한다. 이제는 메타휴먼들이 대량으로 나오는 추세이며, 메타휴먼들속에서도 서로에게 적대감을 품는다. 하지만 순수성을 보장 받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미국 드라마 <뮤턴트 X>가 그렇고, 영화인 <X맨>이 그렇다. 또 다른 드라마 <히어로즈>가 그렇다.

머글들의 세상은 또다른 세상이다. 그들은 영화속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그 일상은 깨져서는 안되는 순수함을 갖는다. 그래서 물리 법칙을 무시하면서 살아가는 메타휴먼들이지만 머글들의 평온함과 순수함을 위해  세상 법도는 무시하지 않는다. 범죄는 저질러서는 안될 그들의 물리 법칙이다. 물론 다양한 머글에 적대적인 메타휴먼들은 가끔 이러한 것들을 깨부수려 하기도 한다. 머글은 순수성은 보장 받되 그들의 세상을 유지시키는 물리 법칙을 이기는 것들에게는 자연히 눈을 감는다. 보려 하지도 않고, 봐서도 안된다. 한마디로 무지하고, 단순하고, 순박한 엑스트라들이다. (물론, 국가정보기관이라든지, 세계 정복을 꿈꾸는 은둔형외톨이 박사나 갑부들은 제외...)

:: 공간을 넘어서다 ::

앞서 순간이동은 『점퍼 1』의 중요한 소재이다. 책에서는 어떠한 물리적 설명이 언급되어지지 않지만, 그래도 한번 생각해보자.

순간이동은 오로지 공간만을 점유한다. 한마디로 공간이동이다. 시간이동은 포함되어있지 않다. 공간이동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영화로는 SF인 <스타트랙>이 있다. 스타트랙에서의 공간이동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엔터프라이즈호의 공간이동이고, 다른 하나는 구성원들의 공간이동이다. 엔터프라이즈호의 공간이동은 시간의 영역과도 중첩된다. 이는 '워프'이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우주의 여러 시간축들 사이의 여행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의미없다. 물론 구성원들은 계속 시간이 흐르지만, 우주선이 도달하는 그 공간의 상태는 과거도 미래도 아니다. 그냥 현재인 것이다. '워프'의 공간이동은 양자 에너지의 활용으로 이루어진다.

승무원의 공간이동은 좀 더 현실적이다.  물리적 과정이 있다는 말인데, 인간의 몸 자체의 전송보다는 그것들을 이루고 있는 원자들의 전송으로 보면 된다. 그러니까 적절한 분해와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현실에서도 입자의 전송은 실험실 수준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바로 실현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런 원자적 전송에는 두가지의 전송이 뒤따른다. 실재적인것과 그렇지 않은것 즉, 비실재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실재적인 것은 원자 혹은 입자 그 자체이며, 실재적이지 않은 것은 정보를 가리킨다. 정보는 전송 전과 전송 후의 원자들의 위치와 조합 형태를 품고 있다. 빔을 쏴서 전송하는 그 자체는 정보를 위한 스캐닝과 같으며, 그와 동시에 물체가 먼지와 같이 분해되어 입자의 전송이 이루어진다. 

현대에서 전송은 입자가 아니다. 우리가 통신하는 것도 빛에 실리어 날라지는 비트이다. 그러니까 결국 원자가 전송되어지는가 비트가 전송되어지는 가는 현재의 통신과 미래의 통신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현재의 통신은 실재적인 전송이 아니라, 비트라는 관념화된 덩어리들의 전송이다. 이것을 우리들의 터미널(집에 있는 PC와 같이...)에서 나름의 프로토콜로 해석되어 모니터에 보여지는 것이다. 양자 컴퓨터에서는 비트와는 다른 '큐비트(qubit, Quntum bit)'를 전송한다. 큐비트는 기존의 비트보다 좀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데, 이것의 장점은 전자의 스핀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품는다. 이는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좀 더 공부해서 포스팅을 할 것이다.

별 다른 것은 없지만, 이것만 알아두면 좋을 듯 하다. 스타트랙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은 전송은 비실재적인 정보의 전송도 포함되어진다는 것. 원자들의 전송은 빛으로 전송되어질 것인데 지금 우리는 이 빛에 원자가 아닌 비트를 보낸다는 것. 이것은 앞서 말한 정보의 전송이라는 것. 빛은 입자성과 파동성 두가지 성질이 있는데, 지금은 입자성 보다는 파동성이 강하다는 것. 이는 주파수를 이용하는 우리의 통신이라는 것. 그리고 빛의 나머지 하나인 입자성을 연구하면 원자의 전송도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것. 대충 이렇게 될 듯 싶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슈퍼맨이 '크립토나이트'라는 녹색 운석에 약점을 보인다면, '순간이동'을 하는『점퍼 1』의 주인공은 무엇이 약점일까. 이것은 좀 더 물리적인 내용이다. 우리가 편지를 보내면 주소가 있고, 컴퓨터로 통신을 하면 IP(Internet Protocol)가 있듯이 순간이동에도 주소가 있어야한다. 이 주소는 곧 공간의 좌표이다. 공간의 좌표 없이는 전송할 수도 없다. 정착하지 못하고, 공간에서 떠돈다면 귀신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주인공 소년은 항상 가본것이거나 눈에 보여야 하는 곳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 사실 약점이라기 보다는 정말 귀찮은 부분이다. 그래도 나름 판타지성을 조금은 피하려면 이 논리를 채택할 수 밖에 없다.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X맨 2>에서 공간이동을 할 줄 아는 돌연변이도 그 나름의 좌표를 알아야 했을 것이다. <스타트랙>에서는 직접적으로 좌표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 전에 미리 목적지를 스캐닝을 통해 알아놓는다. 이 목적지를 스캐닝 하는 작업의 목적은 목적지 주변 입자들에 대한 정보의 저장이다. 바람이 불고 평평하지만, 모래와 돌들로 뒤덮인 거친 땅과 같은 묘사적 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거시적인 환경에 대한 정보로는 원자 혹은 압자를 전송할 수 없다. 전송되는 것이 입자라면, 전송되어지는 목적지 장소 또한 입자적 환경으로 봐야한다. 그래서 결국 이러한 전송은 전자기적 통신과 같은 전송이 아니라, 양자적 전송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약간 다르다. 실제몸은 현실에 있고, 정신은 가상에 있다. 전송되어지는 곳은 비트로 이루어진 세상이다. 그러니까 매트릭스 세상은 곧 전자기적 정보(정확히는 코딩된 세계)로 이루어져있는 세상이다. 말 그대로 누군가의 프로그램속이다. 이는 지금 우리의 패러다임(전자기적 정보로 통신하는 현재) 그 자체가 양자적으로 바뀌지 않고 유지된 환경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네오의 정신은 가상의 몸에 전송된다. 그러니까 이 세상은 또 다른 세상이다. 비트로 이루어져있지만, 정신을 전송하여 비트에 생명을 불어넣는 세상인 것이다. 비트는 살아있지만, 사실 살아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매트릭스>는 좀 더 철학적이다. 가상의 세계에서 정신이 죽으면, 현실의 육신이 죽는다. 가상 세계에서의 정신과 현실 세계의 육신의 링크가 깨져버리는 것이다. '유체이탈'의 좀 더 색다른 버전이다. 그래서 <매트릭스>속 공중전화가 울리고 이를 받으면, 정신은 현실의 육신과의 재접속을 하기 위한 자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매트릭스에서 중요한 것은 '자각'이다.

:: 환상속의 그대::

문학이든, 영화든, 그 무엇이든 비슷비슷한 정보를 다양한 해석으로 보여주는 것이 흥미롭다. 요즘 웹 2.0에서 말하는 플랫폼의 클래식 버전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위에 말한 것은 사실 환상을 품은 메타포어(은유)이다. 물리 법칙이 어떻고, 전송이 어떻고 하는 것들은 사실 어떤식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여러 작품들 속에서 이런 원초적인 욕망들을 메타포어로써 표현하고 이를 실재적으로 포장함으로써 좀 더 그럴듯한 세계를 이끄는 것 같다.

예전부터 이런 말들 하지 않는가. 상상이 곧 현실이 된다는.

:: 이 글 제목과 관련하여 ::

이 글의 제목인 <Beam me up.. NO!!! Gone with the wind..>는 과학과  기술로써 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은유적인 상상으로써 이 책을 읽었다는 나의 이야기와 어울릴 듯 하여 그렇게 지어보았다.

"Beam me up, Scotty (스카티 나 좀 (우주선으로) 전송해줘..)" 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I'll be back"과 같이 <스타트랙>속 유명한 대사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이와 비슷한 여러 표현으로 쓰였을 뿐이라 한다.

"Gone with the wind"는 그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영화 원제목이다. 이 제목이 『점퍼 1』을 잘 표현한 듯 해 포함시켰다. 순간이동이라는 SF 소재를 다룬 책 보다는 좀 더 문학적인 책과 닮아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은 SF보다는 '성장소설'에 가깝다.


원래 앞에서 언급했던 것들, 정보니, 원자니, 빛이니 하는 것들은 '정보'와 관련된 포스팅에서 쓰려 했는데, 『점퍼 1』을 이야기하다보니, 이렇게 까지 주절주절 하게 됐다. 다음에는 좀 더 다듬어 '정보'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 싶다.


<덧붙임>

1. SF보다는 문학소설(이것도 성장소설)과 비슷한 소설

<로버트 A. 하인라인>의『프라이데이』(시공사, 2005)  : 나의 리뷰 바로가기...







2. 앞서 '순간이동'에 대해 조금 언급했는데... 좀 더 물리적으로 본 책이 있다. 이 책은 예전에 봤었는데, 기회되면 다시 한번 읽고 싶다. 

<로렌스 M. 크라우스>의『스타트랙의 물리학』(영림카디널, 1996)
이외에... 같은 저자의 책... 『스타트랙을 넘어서』(영림카디널, 1998)라는 책은 여러 SF영화속에 쓰인 물리법칙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두 책이 다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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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래인가? (정확히는 '오늘은 미래를 위한 그 날인가?' 가 맞겠다)

무슨 철학적으로 심도 깊은 물음 같지만, 이것은 철학적인 물음이 결코 아니다. 문득 든 생각이다.

가끔 과학 뉴스를 보다보면, 예전 과학소설(SF 소설)속 에서나 등장하던 기술 관련 소식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과학 뉴스마저도 의도치 않은 상황 속에서 보게 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어느정도는 설레발일 수 있는 기사도 꽤 많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과학 소설의 지면 속이나 SF 영화의 영상속에서나 보던,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진) 전혀 가능할 것 같지 않는 기술들이 현재 진행형인 나의 삶에서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생각이다. 아무런 관련 없는 먼 변방의 나에게까지 이같은 새로운 소식들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 기술 개발은 시작되어왔고, 비록 기초적일망정 어느정도의 연구 성과도 분명히 나왔을 것이다. 어제 인공 지놈에 관련된 기사와 마주하게 된 나를 상기시키켜 보기도한다.

이런 것을 생각하고 있자니, 자연스레 제일 윗문장이 떠올랐던 것이다.

"내가 모르고 있는 오늘은 내가 예상하고 있는 미래(의 언저리 )이다."

대충 위의 물음에 대한 자문자답이다.

요즘 SF 장르의 『쿼런틴』(그렉 이건, 2003, 행복한책읽기)이 라는 책을 틈틈히 읽고 있는 중이다. 예전부터 읽으려했지만, 이유없이 고개를 먼저 드민 다른 책들과 만남을 하다보니 이 책은 이제서야 본다. 그래도 이 놈은 다행이다. 아직 나의 책읽기 리스트 맨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는 놈들도 부지기수이다.

아직 전부 읽지 않아 리뷰쓰기는 좀 그렇지만, 이 책에서 등장하고 있는 한가지 기술에 관해 언급해 보려 한다.

언급하려는 이 기술 또한 『쿼런틴』을 읽는 도중 우연히 들른 『Wired』라는 사이트에서 이 책에서 소재로 쓰인 기술의 초기 과정이 언급된 것 같아 속으로 놀랐다.(이 기술이 전적으로 어떤 식의 전개 과정을 밟을지는 아직까지 예단하기는 그렇지만...)

책에 묘사되어 있는 이 기술은 '모드 Mod' 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특별히 기술적인 사항을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고, 이야기속에서 이 기술을 사람들이 왜 사용하고, 또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여줄 뿐이다. 물론 '모드'는 이 책의 중심 소재가 되는 기술이다.

이 기술(모드)은 한마디로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환경 변화에 맞추어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종종 우스겟 소리로 일상에서 쓰고 있는 '열공모드'나 '우울모드'와 그 의미가 비슷하다.

그런데 소설속에서 쓰이는 '모드'라는 기술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IT device에서 사용되어지는 '펌웨어 firmware'의 일종이다. 그러니까 'Bionic Software(or Firmware)'인 것이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SF적인 이 '모드'라는 기술은 인간 뇌의 신경세포들과 결합되어 각자 고유 기능을 가지는 개인용(혹은 판매용) 소프트웨어이다. 아직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아 어떤식으로 장착(혹은 인스톨)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펌웨어라 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라 하였다. 또한 인간의 몸(특히 뇌)이 하드웨어이자 (인터페이스용) 소프트웨어가 된다. 이 모드는 기능에 따라 각기 다른 가격이 정해져 있어 판매된다.

가령...이 책에서 나온 몇가지 모드를 살펴보자면...

암호비서 (뉴로컴, $5,999) 모드는 뇌신경의 배선을 수정함으로써, 수신한 무선 신호를 뇌에서 자체적으로 신호를 해독하고, 그 결과물을 시각과 청각 중추에 직접 전달한다. 또 반대로  한마디로 도청을 할 수 있는 수신기(reciver)이다. 따로 몸에 장치를 지닐 필요가 없다. 어떻게 심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이미 뇌와 일체이다.

야간 교환수(액슨, $17,999) 모드는 위의 암호비서 모드의 진보적 기술로 뇌 자체적으로도 파장을 방출하기에 이러한 미세한 파장마저도 미연에 방지하여 도청을 막을 수 있고, 또 따로 해독을 하지도 않아 신호를 받아들이는 지연 시간을 줄인 모드이다.

이 밖에도 '앙상블'이라는 '충성 모드'라든지, '보초 모드', '강화 모드' 등... 여러 모드가 소개되어 있다. 대충 '모드'라 불리는 이용자에게 특화된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감이 올 것이다. 특화되었다 함은 이용자가 모드의 사용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가령, 너무 우울하여 기분을 좋게 하는 모드를 사용한다고 가정해보면, 사용자는 기분이 좋은 이유를 이 모드의 사용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니까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드들은 서로 피드백되어 신체의 변화를 모니터하고 있으므로 과용하였을시 사용자가 스스로 다른 모드로 전환한다든지 끌 수 있게 되어 있다. 개인에 따라 사용 이유와 빈도수가 확연히 차이가 있다. (물론 기업이나 정부에서 spyware로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은 하진 않겠다.)

자.. 이제까지는 『쿼런틴이 라는 소설속 이야기였다. 물론 영화속에서도 등장한다. 가령 '매트릭스'에서는 네오가 빨간 알약을 먹고 실제 세계로 돌아와 가상 세계에서 대항할 힘을 키우기 위해 여러가지 모드를 통한 훈련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것이 네오의 뇌와 장치를 연결하여 '쿵푸 잘하는 법'을 다운로드 받는 장면이다. 이 예도 또다른 모드 사용의 예일 것이다. 그러니까 교육용 모드...^^

마찬가지로 '매트릭스' 자체는 모드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뇌와 직접적인 물리적 링크를 설정하여 이 링크를 통해 아바타를 가상 세계로 투입시켜 전투한다는 내용이지 않은가. 비록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가 죽으면 실제 세계에서도 죽음을 맞이하고, '매트릭스 1편'의 경우에서는 가상 세계에서 실제 세계로 돌아오기 위해 '공중전화'라는 각성이 필요하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말이다. 물론 그 후속작인 '리로리드 Reloaded'에서는 '공중전화'에서 휴대전화(삼성폰)로 진보하긴 하지만 말이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이것들은 작가가 가진 첨단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어제 'Wired'라는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이런 상상력을 실제로 실용화(?) 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학문마저도 생겼음을 알았다. 이 학문의 이름은 'connectomics'이다. 딱 보더라도 'connection (or connectivity)'가 떠오른다. 웹상 어딘가에서는 우리말로는 '연결체학'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었다.

이 학문은 뇌과학(neuro-science)과 네트워크(network)의 만남의 결정체이다. 뇌안의 모든 시냅스를 매핑시켜 회로도와 같은 '다이어그램 'diagram'을 통해 그 기능을 하나 하나 알아본다는 것이다. 이 다이어그램을 'connectome'으로 칭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소설 『쿼런틴』의 '모드'기능은 뇌안의 시냅스의 자체적 재배선(rewiring)을 통한 강화 기술임을 볼때, 아직까지는 요원하지만 인간의 신경학적 질병의 요소를 파악하는데 좀 더 시간이 단축되어질 것 같다. 기사에서는 자폐나 정신분열증과 같은 쪽에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나와있다.

이 연구는 생명공학과 의학분야에서 또다른 활약을 보이고 있는 지놈(genome) 연구(이미 지놈 지도는 완성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와 같은 또하나의 거대한 축을 이룰 것이다. 기사의 본문중에서도 이렇게 나와있다.

  "It is to neuroscience what genomics is to genetics. Where genetics looks at individual genes or groups of genes, genomics looks at the entire genetic complement of an organism. Connectomics makes a similar jump in scale and ambition, from studying individual cells to studying swaths of the brain containing millions of cells."

대충 훑어보면, 유전체에 관련된 연구(유전체학)는 유전자 연구(유전학)의 완결로 이어지고(혹은 유전체와 유전자 연구의 관련성), 이는 '연결체학 connectomics' 과 '뇌과학 neuroscience' 의 관계와 같은 것으로 본다. 즉, 개개의 세포에 대한 연구가 이런 수백만 세포로 구성되어있는 뇌의 부위별 연구로 이어진다는 그런 의미이다.(뇌는 총 5가지 lobe의 구역으로 이루어져있다. 전두엽과 같은, 흔히 '--엽'이라 부른다.) 결국 뇌를 연구한다는 것은 모든 세포들의 기능을 알 수 있음을 의미하니까 말이다. 이런 환원주의적 연구는 결국 microscale에서 macroscale로의 jump를 의미한다. (의역이 충만한...이 해석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 학문의 추구점은 뇌의 여러 신경 배선들의 결합에 의한 뇌기능 연구이다. 곧 이는 소설속에서 시냅스의 재배선에 따른 '모드'사용에 대한 언급으로 봤을때 'connectomics'가 그 토대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모드'라는 기술을 개발하여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뇌의 신경학적 회로에 대한 기능을 알아야 하며, 이를 임의로(물론 의미를 지닌 재배선이다) 경로를 바꿔줌으로써 인체는 그에 맞는 육체적, 정신적 강화 혹은 보완을 보인다는 의미이다.

아무튼, 이런 첨단 뉴스속에서 SF 소설에 쓰인 소재를 봤다고 호들갑떨며 설레발치는 것일수는 있지만 무언가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은 여러분이 알 수 없는 저 너머의 오늘 이런 연구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고는 있었는가?

의외로 가까운 미래에 보게 될 지도 모른다. 단돈(?) 몇 천달러에 말이다.

인공 지놈 개발에서 시작된 뉴스를 보고 떠오른 생각이 엉뚱한 포스팅을 하게 만들었다.



<덧붙임>

1. 사실 이런 비슷한 소재는 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다루었다. 대부분 기억의 조작과 관련된 소재일 것이다. 예로, 『크림슨 리버』로 유명한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늑대의 제국』과 같은 것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또 무슨 책이 있을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영화로는 '기억'이나 '뇌신경 조작'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아무래도 『프레데터』가 아닐까 한다. 그들의 강력한 무기중 하나가 바로 '모드'를 바꿔가며 상대를 탐색할 수 있는 장비이다. 그들은 팔뚝에 장비를 연결하여 심지어 '투명모드'까지 만들어낸다. 하지만 좀 거리가 있기는 하다.

2. 요즘 보고 있는 또다른 책이『1.4kg의 수수께기』라는 책이다. 1.4kg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뇌이다. 뇌에 관해서는 앞으로 조금씩 꾸준히 보려한다.

3. 사실 『쿼런틴』에 서 '모드'라는 소재는 그리 큰 소재가 아니다. 물론 책의 흐름과 깊은 관계는 있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소재는 '양자역학 Quantum machenics'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적이라는 의미의 한계를 좀 더 미시적으로 깊게 파고들어 소설화한 것인데, 이는 이 책을 읽은 다음 리뷰를 쓸때 언급하고 싶다. 물론 아는 것은 없지만.

4.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환원주의는 앞으로 과학적 체계에 어떤 자리를 차지하게 될까. 이 포스팅을 하면서 느낀 것은 그래도 위와 같은 연구(뇌의 신경 회로를 매핑시켜 지도로 만든다음 재배선을 통해 각기 신경학적으로 어떤 기능을 보일 것인가 하는 연구)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뇌과학이라는 학문이 IT 혹은 NT 그리고 물리학과 접목하여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물리적 세계만을 기술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말이다. 이는 곧 nano라는 미시세계로 접근인데 앞서 '덧붙임3번'에서 언급한 '양자적' 세계 또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학문이 곧 자신의 범주를 넘어서버리고 있는 지금, 과연 A와 B의 합이 A와 B의 성질과는 전혀 다른 C가 나왔을때도 환원주의가 가능할까? 이는 신경 회로의 재배선은 곧 전혀 다른 의미의 기능으로 나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인간과 99%의 유전자가 같다해도 결국은 그 본모습은 '쥐'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이론을 포함한 모든 학문을 버무려버릴 수 있는 양자적 세계에서 환원주의는 어떻게 표현될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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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이 글에는 미국 드라마 『인베이젼』(영화 '인베이젼'이 아님..)의 스포일러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제목이 거창하지만..잡설이 주를 이룹니다...

(이 글은 저의 또다른 블로그의 글로 솔직히 알라딘쪽에 넣어도 될지 의심되지만..일단 페이퍼로 등록을 해봅니다... 알라딘과 맞지 않고.. 영..어색하다 싶으면..지우겠습니다...)



어제 '마이클 크라이튼'의 SF 소설,『넥스트』의 리뷰
를 썼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쉬운 것이 생각나 다시 인간 2.0과 관련하여 몇자 더 적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그것은 바로 나의 리뷰에서도 언급하려 했지만 너무 방대해질까봐 하지 못한, 진화론과 창조론 그리고 창조론이긴 하지만(결국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말하는) 종교라는 비논리적 성격을 조금 벗어나 논리적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하는 '지적 설계론'으로 요즘 세상은 이상하게도 세기말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이야기이다.

사 실, 이 세상을 신이 창조했다던지 진화에 의해 생물의 다수가 등장했다던지, 누군가의 고도의 기술로 모든것을 이루게 했다든지 하는말들은 아직 시기상조일지도 모른다. 종교적으로 봐도 믿음을 강요할 뿐 제대로 설명할 수 없으며, 과학 역시 현대 과학이 태동한지아직 1세기도 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명확하니 밝혀낼 수도 없다. 그리고 왠지 중간자적 입장을 취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창조론과 한편에 붙어있다고 봐도 무방한 '지적 설계론'역시 그 근본은 과학에 바탕을 두고 있긴 하지만, 과학이 가지는 약점(진실을 밝히기엔 인류의 기술이 매우 미진하기에...)만을 공격할 뿐, 이 역시 속시원한 해답을 주진 않는다.

그래서 이 포스팅은 어떠한 답에 근접하거나 진실을 보이는 식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즉, 논쟁거리도 되지도 않고, 포함하고 싶어도 아는 것이 없어서 겉만 맴돌뿐이다). 그러니까...단순히 재미로 상상(사실 분하게도 나의 상상은 아니다)을 해보자이다.

그렇다라도...위 세가지 이야기들 중에 특히, 과학을 바탕으로 하고, 지적 설계론에 무게를 두긴 할 것이다. 또한 이 포스트에서 말할 지적 설계론에서의 주체는 '신'이 아니라 '고등의 지적 의식을 가진 외계 생물체'가 될 것이다.

혹시 미국 드라마 『인베이젼 Invasion』을 본적이 있는가? 예전에 TV에서도 방영을 했을 것이다. 이 드라마의 줄기는 대충 이렇다. 미국의 해변가의 오지(?)의 한 마을(아마 플로리다쯤의 어딘가로 추정..)에 거대한 허리케인이 몰려오고, 그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그 마을은 이미 쑥대밭이 되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여 마을재건에 힘쓰지만, 이상하게 미스터리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 상황은 다름아닌, 허리케인으로 인해 죽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의귀환이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구조이다.

대 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것에 큰 의문을 가지지 않고, 죽었을 거라믿었던 사람들이 살아 돌아온 것에 대해 기뻐하며 축하해준다. 하지만 돌아온 자들은 특별한 능력을 지녔으니, 바로 물속에서도 숨을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그들의 능력이 일반인에 비해 극도로 발달된 상태라는 의미이다. 결국 그들은 외계 생물체의숙주로서 인간1.0의 사람들을 몰아내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주인공에 의해 밝혀진다. 그리고 인간 2,0의 사람들과 인간 1.0의 사람들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고 인간 1.0의 사람들이 승리한다는 내용이다(사실, 인간 2.0보다 인간 1.0의 수가 아직까지는 훨씬 많고,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이 아직까지는 인간 1.0의 버전들이다. 그래서 전투의 승리를 거둘 수가 있었다). 이것이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물론 이 드라마는 시즌 1까지만 방영되었으며, 시즌 2가 방영될 지는 나 또한 모르겠다. 미국 방송사의 행태(?)로 보아 시청률이 별로이면 바로 매장시키는 것이 다반이기에 아직 까지 조용한 것을 보면, 시즌 2는 이미 물건너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가 바탕을 깔고 있는 것은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진화론'과 '지적 설계론'이다. 진화론의 가장 큰 줄기는 정확히'진화'라는 '발생 생물의 진보적 변화'라고 의미가 아닌, '지구적 사건'을 통한 '종의 교체'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과학적으로여전히 검증중이고, 연구중이다. 그 연구의 끝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그리고 일반 과학사에서 의미하는'지구적 사건'은 '대멸종'을 의미하며, 이는 '캄브리아기 시대의 대폭발'과 같은 일종의 진화적 변화를 수반한 거대한 폭력적사건이다.

이를 이 드라마에 대입해보면, 그 '지구적 사건'이 바로 '허리케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전혀 새로운 '종'의 모습이 관찰되어졌고, 이는 지구인(여기서는 허리케인의 생환자)을 통해 육신을 입혀 인간에게 유입된 것이다. 비록 '지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긴 하지만, 허리케인의 영향력은 매우 작기 때문에전체 지구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었고 따라서 이들은 그들만의 공유와 훈련으로 인간 1.0을 인간 2.0(사실 지구인이나 외계인으로 정확히 명명할 수 없는...)으로 교체하려는 우주적 사명을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서 등장한 외계 생물체의 등장이 바로 '고등의 지적 생물체'이므로 이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DNA를 변형시켜 새로운 품종으로 개량(redesign)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지적 설계론'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이 드라마의 소재는 흥미롭긴 하다. 물론..드라마의 전개는 상당히 느리고, 사건이 너무 소규모라 흥미를 엄청나게 감량시킨다. 또한 드라마에서 한 줄기 빛으로 등장할 것이라 예상했던, 군에서의 인지(인간 2.0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물론 이들은 외계 생물체에 의해 벌어진 것이라고는 추정을 하지 못한다)와 몇몇 샘플(몇명의 인간 2.0)을 연구하긴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그들의 활약은 기껏해야 막판의 총질 뿐. 시즌 1을 넘어 또 다른 시즌으로 이어간다면,우리의 스컬리나 멀더가 캐내려 했던 것처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그들만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드라마의 또다른 줄기가 생겨났을텐데말이다.

어쨌든...아쉽게도 위에 말한 것이 끝이다(물론 드라마의 이야기를 자세히 말 할 수 없기에... 더이상은 끄집어 낼 수는 없다).

지금도 우리의 또다른 배가 전혀 다른 혹은...씨가 완전히 다른 이복 형제(인간 2.0)들 은 어디에선가 연구되어지고 탄생되어지려 노력 중일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인간의 유전자 복제이고, 또다른 능력을 발전시켜,맞춤형으로 재생산시키려는 누군가의 야욕이 될 것이다. 사실 그들의 야욕은 오직 '돈'에만 충실할 따름이지만 말이다. 그러니까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질병의 극복'이 목적이 되지 않고, 누군가의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의미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소설속 관점이고, 기업이 가지는 부정적 요소를 극대화한 것이라 현실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왠지 현실에서천사보다는 악마를 만나기가 쉬운 법이다.

어쨌든...인간 2.0을 넘어 인간3.0으로 진화하고 또 진화한다면...어느 순간에는 그들(다음 버전의 인간)이 우리(오리지널 인간)를 보고 아빠 혹은 엄마..심지어 조상님이라고 부르자 마자...신으로 불러댈 날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을 이용한 또 하나의 드라마가 『베틀스타 갤럭티카』일 수도 있겠다. 이 드라마는 다음 시즌(막판 시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인간 2.0(이 드라마에서는 '사일론'이라 부른다)의 활약과 그들이 가지는 한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하고 있다.

참...이번에 이와 관련(외계 생물체의 침공)된 소식으로 이미 알려진지 오래된 영화가 하나 있다.

그 것의 제목은 역시나 마찬가지로『인베이젼』이다. 이 역시 외계 생물체의 침공이며, 우리 신체의 강탈로 소개되어 있다. 참고로주인공으로 '니콜 캐드먼' 그리고 『007 카지노 로얄』의 새로운 뽄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한다고 한다(이 영화는 추석 시즌에 개봉될 예정).

영 화와 드라마에서 나온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약간 인간 2.0의 의미에서 퇴색한 점이 있긴 하지만, 사실..새로운인간의 종의 출현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뭐라 말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특히 기술상의 문제때문에라도 말이다.

하지만, '레즈 커즈와일'의『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을 보면, 인간이 가진 기술은 시간과 능력에 한계 때문에라도 어떤 벽에 부딪칠가능성을 언급한다. 사실, 인간 2.0은 내 무작위의 해석이고, 이 책에서는 그런 한계를 또 다른 기술로 뛰어넘을 수 있다고본다. 그것은 바로, 기술이 기술을 낳는 것이다. 기계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하여 더욱 진보된 과학 기술을 불러 오는것인데...이 기술이 전통적인 제조업의 바탕을 이루는 공학에만 멈추는 것이 아니다. 만약 이러한 기계의 자가 프로그래밍 기법이극도로 진보된다면, 어느 순간 인간의 유전 공학에도 침투할 것이며, 이는 정말 새로운 매트릭스의 세상의 초석이 된다는 해석도아주 많이 오버해서 생각하다 보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속 매트릭스의 세상은 사실 인간의 생체를 에너지로 변환시켜버린그러한 기계들의 세상이 아닌가. 물론...이에 덧붙여 형제(지금은 남매) 감독이 철학과 종교를 불러 들어와..결국은 허무주의로영화가 막을 내리긴 했지만, 그래도 시사점은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종교적으로 보면...인간 2.0의 버전은 글쎄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현재의 인간 버전은 그 상태가 더욱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되어지지만 말이다. 정확히 표현할 수없겠지만, 성경을 보면, 예전 고대 성서 시대에는 인간 수명이 몇백년 되지 않았나? 그런데 과거에는 전쟁과 기아, 호환,마마때문에 훨씬 더 수명이 줄어들었다가 현대에 들어서 과학 기술의 발달로 다시 수명이 늘어가고 있으니..확실히 인간 버전이떨어졌을거라는 웃기지도 않는 생각을 해본다.

두번째...과학적으로 보면...여전히 우리의 다음 버전으로의 도약은가능하다. 단...양자적 도약을 통해 버전이 도달할 듯 보인다. 쉬운말로...인간 1,1이나..인간 1,5는 존재하지않고...인간 2,0..인간 3,0,.. 이런식으로 도달 할 듯 보인다. 물론 인간 기술로 이룩할 것이다. 인간 기술이베재되어진다면...환경 변화로 인해 인간이 다음 버전으로 올라선다는 의미인데...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구적 대사건'을수반해야 하고...이는 인간의 종말과 같지 않을까? 그러니까..인간 말고 새로운 종의 출현이다. 아마...그때에는 말하는침팬지가 세상을 주물러...목떨어져나간 자유 여신상을 외계의 지적 생명체가 지구에 남기고 간 유적으로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말이다.

세번째...지적 설계론에 대입한다면...역시나 그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겠는데...주체가신이라면..위의 종교적으로 본 시각으로 회귀될 것이고, 지적 수준히 매우 매우 고등한 외계 생명체라 하면..역시나 그들이 우리의신으로 대체되므로 세번째 지적 설계론은 역시나 1번의 종교에 종속적일 수 밖에 없을 듯...

과연...인간 2.0은 있기나 할 것인가?

궁금하네...

쓰고보니..별것아닌..것이 꽤 길어졌다..

이쯤에서...개략적인 '인간 2.0'에 대한 글을 마칠까 한다. 원래는 이 글을 『넥스트』의 리뷰에 넣으려 했지만, 내용 없이 겉만 부풀어 오를 듯 하여 이렇게 별도의 포스팅을 한다.


<덧붙임>

1. 위에서 언급한 『넥스트』라는 SF 소설은 유전 공학의 남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가지, 외계인이라든지 신체 강탈, 정신 강탈같은 내용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2. 참고서적...('넥스트'를 제외한 두 책은 아직 다 읽지 않아..아직 두 책이 어떻다 말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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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ei 2007-08-3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초면에 죄송하지만 내용중에 "..양자적 도약" 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인간 1,1이나..인간 1,5는 존재하지않고.." 에서 마이너 버젼의 의미는 어떤것이길래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

쿼크 2007-08-31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The스님..(혹시 불교신가요? 아이디가 특이하시네요..~~) 먼저..저의 잡설을 읽어 주셔서..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런데..역시 잡설이라..말이 막나왔네요..지금 보니..오타도 있구요..먼저..인간 1,1과 인간 1,5는 1.1과 1.5로 수정해야 할 듯 싶습니다.(쉼표를 마침표로..)..그리고 '양자적 도약'이라고 쓴 부분은 사실 별 내용이 없는것이랍니다. 그러니까..어떤 작용에 의해서..단순히 연속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랜덤하게 다른 레벨로 튄다는 식으로 이해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불연속적이라는 표현을 '양자적'이라는 말로 쓴 것이구요..뒤에 붙은 '도약'이란 말은 영어로..'hopping'이라는 말로 이해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그러니까..순차적으로 차례 차례 다음 단계를 밟는 게 아니라...랜덤하게 튀어 오른 것이 바로..버전 2.0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사실 인간 2.0은 인간의 또 다른 변종을 의미하구요..다시 말해..다른 종의 1.0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인간은 역시나 버전 1.0에서 끝날 수 있겠지만..만약 먼 미래에 인간을 대신 할 종(여기서는 인간 2.0)이 나온다면... 역시 오리지널 인간과 비교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버전을 붙여본 것이랍니다..
불친절한 글을 친절하게 지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쿼크 2007-08-3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뒤에 질문은 제가 잘 이해를 하진 못했지만..질문하신 의도를 어느정도 추측해서 답변드리자면...1.1이나 1.5가 마이너 버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1.1부터 1.2, 1.3 이렇게 나가는 것은 왠지 예측 가능하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아서..이런 버전들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쓴 것 뿐이랍니다. 사실..1.1을 2.0으로 대체해도 무방합니다만은 1.1은 왠지 환경변화가 그리 크지 않고... 1.0에 종속되어진다는 느낌이 들잖아요...진화는 불확실성을 바탕(예측 불가능)으로 한다고 생각하기에..좀 더 큰 2.0을 적어본 것 뿐이랍니다. 웹 2.0이라는 표현도 굳이 웹 1.1이라고 표현을 하지는 않잖아요.. 저도 글솜씨가 별로 없어서..더 이상 어떻게 표현할지를 모르겠더군요.. ~~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쿼크 2007-09-18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이 글만 진하게 나오더라구요.. ~~

쿼크 2007-09-1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갑자기..아프락사스님의 댓글이 사라졌습니다...

마늘빵 2007-09-18 23:24   좋아요 0 | URL
크크, 제가 괜한걸 요구한건가 싶어서 지웠어요. 들켰네요.

쿼크 2007-09-18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그러니까..제가 댓글 쓰고 있는 중에 지우셨군요.. 굉장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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