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al (더 골)
엘리 골드렛 외 지음, 김일운 외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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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도중 '인생의 위대한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영국의 동물학자 '헉슬리'가 한 말이다(사실, 헉슬리가 누구인지 몰라 찾아보았음...). 이 책이 비록 기업 경영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혁신에 관한 물음을 던져주지만, 앞을 가로 막아선 벽을 어떻게 깨뜨리고 자각을 하는지에 대한 작은 철학책과도 닮아있다. 여기에서의 주어진 질문, 혹은 난제를 풀어가는 철학적 방법은 논리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수많은 난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용기를 주는 지침서로 보이기도 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과정은 이렇다.
 
문제가 던져짐 --> 혁신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극복 --> 또 다른 문제가 던져짐 --> 혁신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극복 --> .... --> ... 이 과정은 이렇듯 계속 반복되는 구조를 보인다.
 
당연한 흐름이고, 이 구조가 간단히 보이겠지만 사실, 당면한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해결 불가능할 수도 있다.
 
아무튼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혁신적인 생각인가?
 
사실, 이 두가지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문제가 곧 혁신적인 생각, 그러니까 발상의 전환을 하는 하나의 동기이다. 그리고 해결책은 역시나 발상의 전환을 바탕으로 한 행동이다. 하지만, 이 행동으로 인한 결과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거나, 보이게 만든다. 완벽을 지향하는 듯 하지만, 결코 그렇진 않다. 하지만 분명 나아지고 있음을 알 수는 있다.
 
항상 그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지만, 계속 진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1992년에 세상에 나와, 우리나라에는 그 10년 후인 2002년에 소개되었으니까 좀 먼지가 쌓인 책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배경 또한, 공장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여기에 쓰이는 공학이 '산업공학'이니 요즘의 IT 트랜드와는 좀 달라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무언가 쓸모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제조산업이 아직까지는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알렉스 로고'라는 사람이다. 그는 피폐해져만 가는 자신의 고향에서 점점 생산성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한 공장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그의 직함은 공장장이다. 그런데 본사에서 '빌 피치'라는 본부장이 아침부터 공장에 머리를 내민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3개월 안으로 생산성을 높여, 공장을 개선시키지 않으면, 공장을 폐쇄해버리겠다는 엄포를 내놓는다. '알렉스'공장장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자신은 이곳에 부임해온지 채 6개월도 안되었고, 공장의 여건은 날이갈수록 안좋아지고 있다. 이대로 주저 않을 것인가? 아니면, 무언가 이루어 낼 것인가?
 
이게 주인공에게 들이닥친 첫번째 난제이다.
 
물론 주저앉았다면, 이 책은 나오지도 않았을 테니...알렉스 공장장은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가? 또한 어떤 해법을 보이고 말 것인가?'가 이 책의 주된 관심거리이며, 한마디로 주제가 된다.
 
이 책을 보며,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이 생각났다. 그 책의 이름은 '마이클 루이스'가 쓴『머니볼이라는 책이다.『더 골과 『머니볼의 공통점 중의 한가지는, 이 세상의 모든 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즉, '모든 사람이 온당 그렇게 할 것이다' 라는 타성에 젖지 말고, 관행이든, 타성이든 그 부질없는 믿음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를 싸매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알렉스 로고' 공장장에게, 하늘에서 내려주는 천사가 있으니, 대학때 그가 가르침을 받았던 '요나'라는 이름을 가진 대학교수이다. 그런데 이 교수는 전공이 물리학이다. 이제부터 '생각의 힘', '논리의 마술'이 펼쳐진다.
 
'요나' 교수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공장장을 어둠의 장막에서 끌어올린다. 기업이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함을 가르친다.  물론 이 이야기의 주체는 기업이며, 공장이라 할 수 있겠다. 가장 가까이 있지만 의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무시하지 않았는지 부터 체크를 하는 것이다.
 
그것(무엇을 믿어야하는지에 관한 것...)부터 시작하여, 나중에는 버려야 할 것으로 진행되며, 수많은 질문과 수많은 해법 그리고 실패 또다른 도전등이 줄기차게 샘솟듯 나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팀웍이다. 기업은 다양한 부문의 팀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의 조합이어야 말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이 조건의 등장은 바로 행동으로 나타난다.
 
해법을 안다면 당연히 행해야 할 것이다. 비록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이 책의 일관된 주제이다. 가령, 우리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을 본다. 이것을 보고 익힌다는 것은 지식이다. 그런데 행동을 하지 않으면, 헉슬리가 말한 것 처럼, 인생의 위대한 목표에 다가설 수 없다. 다만, 여기에서 한가지 더 언급할 것은 이 행동이 과연 혁신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가와 이 행동이 적재, 적소, 적기와 맞아떨어지냐이다. 물론, 적재, 적소, 적기는 보급의 3대 원칙이다. 여담이지만 나는 군대에서 배웠다. 군대에서 글로 배운 곳 중에서 유일한 것이다.
 
암튼, 보급의 원칙들과 행동의 원칙과 무슨 상관 있냐고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동도 필요한 장소에서(적소), 필요한 때에(적기), 가지고 있는 재료(여기서는 생각, 구상, 계획등...; 적재)들을 가지고 해야하기 때문이다. 좀 어거지성인가?
 
이 책에서 나온 혁신적인 생각은 가장 본질적인 생각에서 부터 시작하여, 논리적인 고찰로 이어져야만 나올 듯 싶다.
 
앞서 말했지만, '마이클 루이스'의『머니볼』을 재밌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 또한 너무나 재밌게 읽을 것이다. 참, 이 소설의 형식은 예전에 읽었던 <마이에셋 자산운용(주)>의 부회장인 '이종환'씨가 썼던『매직램프』와 구성이 유사하다. 경제의 이론을 재밌게, 그리고 알기 쉽게 소설로 꾸며 그 정보를 전달하는 구성을 가진다.
 
참, 이 리뷰에서는 이 책에 나오는 어떠한 원리도 설명하지 않았음을 기억하라. 이 원리들이 매우 그럴듯하다.
 
좀 두껍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재밌고, 유익하게 읽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제약조건이론(TOC : Theory of Constraints)에 관해서는...기회되면.. 후에 글로 정리하고 싶다.
 
<덧붙임>
 
1. 이 책의 두번째 이야기는『It's not Luck』으로 후속편에 해당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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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경제학
김국현 지음 /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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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the matrix?' 이 말은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모피어스에게 한 질문이다. 또한 이 영화를 봤던 모든 사람들에게 영화에 대한 홍보겸 이해를 돕고자 만든 영화 매트릭스의 웹페이지 주소이다.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답을 해준다. 우리의 눈이 진리로부터 가려지게 되는 그런 세상이 매트릭스라고.
 
요즘의 화두는 'Web 2.0' 이다. 그런데 웹은 알겠는데, 도대체 2.0은 왜 붙는가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 변화되고 있는 인터넷(혹은 IT)에 어떻게 딱지를 붙일 수 있는가이다. 조용한 강에 물이 고요히 흘러간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제부터는 버전이 2.0인 강물이 흘러갈 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린다. 별다른 변화없이 강물은 흘러간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혹자는 Web 2.0을 사기라고도 말하고 있으니까.
 
우리의 인터넷 생활은 얼마되진 않았지만, 확실히 변화는 빠르다. 처음엔 텍스트 위주였고, 그 다음은 이미지가 주를 이루었으며, 요즘은 동영상이 대세이다. 똑같은 강물이지만, 우리는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딱히 어느때부터라고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말이다. 책에선 이렇게 표현한다. 계속 되어지는 웹의 베타버전이라고. 구글이 베타라는 것을 뗴지 않은 것 처럼...우리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은 완성된 플랫폼이 아니다. 계속 release되고 있으며, 여전히 테스트되고 있고, 앞으로도 변화는 지속될 것이다. 가끔은 도태자도 나올 것이고, 가끔은 다크호스가 나타나 이 가상공간을 휩쓸어 버릴 것이다. 구글처럼...
 
똑같이 흐르는 강물로 보이지만, 항상 그 양이 같은 것은 아니다. 어느때는 많고, 어느때는 적고... 웹은 똑같은 커뮤니케이션 공간이지만, 항시 같은 소통의 형태를 이루지 않는다. 이말은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말이다. 단방향 소통에서 쌍방향 소통으로...Delay가 있는 response에서 바로 실시간 확인 할 수 있는 real time response까지... 똑같은 웹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그 그릇이 다르다. 형태가 다르다. 이게 바로 플랫폼의 변화이다.
 
컴퓨터에서부터 접속할 수 있는 웹의 형태는 이젠 소형 단말기(휴대폰, 휴대용 게임기 등등..)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진 부침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 될 것이다. 그만큼 소통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접속의 형태도 다양해진다.
 
많은 기업들이 감언이설로 포장된 IT로 인해 그들의 꿈이 깨져버렸다. 일명 '닷컴버블'을 겪었는데, 그럼으로써 웹은 상당히 가벼워졌다. 그리고 더욱 쉽게 유저들을 포용하기 시작했다. 그럼으로써 '공유,참여,개방'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변화를 맞고 있으며, 이것은 하나의 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다른 사람과 쉽게 공유하며, 다른 이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참여의 기회도 많아졌고, 더욱 많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방되어갔다. 개방은 또 다른 공유이며, 참여의 확장이고, 더욱 넓어진 문이다. 이것이 바로 웹이 지니는 가치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닷컴버블은 사실상 웹에 대한 경고이다.  그리고 왜 이 책에 웹2.0 다음에 경제학이 붙어있는 가에 대한 답이다. 기업은 문을 열어놓고, 유저들이 그 문안으로 들어와 자기들끼리 속닥꺼리며 지지고 볶고 이런 것을 원한다. 그런데 문을 열어만 놓았다고 해서 그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질 않는다. 모든 이들에게 똑같은 참여하고 싶은 욕구, 더욱 자기 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욕구, 남들과 똑같이 활동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무언가가 있어보이게 하고 싶은 욕구등...사실상 많은 욕구들을 포용해야한다. 그렇지못하면 이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질 것이다.
 
구글은 다들 잘 알것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좀 힘든 과정을 겪고는 있지만, 어찌하든 구글은 구글이다. 그런데 왜 세계는 구글을 주목하는가. 그들의 검색 능력이 뛰어나서? 그들이 보여주는 맵의 상태가 더 뚜렷해서? 그들이 서비스하는 메일 용량이 거대해서? 물론 이것들이 초기의 구글의 문(gate)이라 할 수 있고, 지금의 구글을 만든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지만, 구글을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수익성'때문이다. 물론 유저들이 수익성까지 보아가며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익성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바로 웹의 변화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수익성은 구글의 새로운 문을 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가고 있으며, 이것으로 하여금 유저들이 구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수익성은 한마디로 거대한 인력(引力)을 내뿜고 있다.
 
웹의 가치가 공유,참여,개방이긴 하지만 이것들이 원활히 돌아가게 하기 위해선 기름을 쳐야한다. 유저들은 앞다투어 스스로 기름이 되고 있다. 하자민 앞서도 말했듯이, 유저들 스스로 기름이 되어 IT기업들을 돌아가게 하긴 하는데, 모든 유저들을 만족하기가 쉽지는 않다. 모든 사람이 가지는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 그것이 바로 '롱테일 법칙'이다. 크게 기여를 하진 않지만 끝없는 수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 이들이 웹 2.0 에서는 타깃이다. 어찌보면 블루오션에 거주하는 80%가 타깃인 것이다. 예전에는 상위 20%가 전체 수익 80%를 내었다면, 이젠 하위 80%가 있어야만 명목을 유지할 수 있다. 모두가 만족할 순 없지만, 모두를 기대감에 들뜨게 할 수 있고, 사실 이것이 이들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서로 서로 가지고 있는 것을 내놓아 서로 만족시킨다. 이게 바로 '공유,참여,개방'이다.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고, 생산자가 소비자가 되는 세상... 모두가 프로슈머가 되는 세상. 이것이 바로 웹의 다음 단계의 세상이다. 그리고 정말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어느정도 평정이 된다면, 'web 3.0'이 도래할 것이다(실제로 기사에서도 심심치않게 web 3.0 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긍정적이라 할 수는 없다. 크랙부터 해킹까지, 스펨부터 피싱까지...더 많이 개방되고 참여할 수록 그 부작용은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정보와 데이터의 의미가 다르듯이, 우리가 염원하는 정보화 사회보다 우리가 싫어하는 쓰레기 데이터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될 우려가 크다. 제대로 된 인식없이 우리들이 누려아 햘 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악용하고 오용한다면, 정말 영화속 매트릭스의 세상이 될 수 있다. 모든 데이터가 올바른 정보가 될 수 없듯이 우리가 접속하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은 심각히 오염되어 누구에게나 상처가 되고,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했던 말처럼, 진실이 우리의 눈에서 가리게 되고, 거짓말과 상처투성이의 세상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누려야 할 것은 누리되 확실한 정화 작용또한 필요할 것이다. 접속은 아무데서나 할 수 있고, 수많은 익명들이 활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오가 그랬듯...빨간약을 먹었으면 그만큼 책임질 자세도 있어야지 않겠는가...
 
(빨간약이라니...ㅡㅡ;;;)
 
 
<덧붙임...>
 
 
2. 웹과 관련된 또 다른 책...'우메다 모치오'의 <웹 진화론>은 도서관에서 빌려 볼 예정...(좋으면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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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ting 2006-12-20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정말 홍수같이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 묻혀서 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것같습니다.

쿼크 2006-12-2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큐..님 덧글 감사합니다.... ~~~~
 
일하면서 책쓰기 - 컨셉의 명수에게 배우는 책쓰기 전략
탁정언.전미옥 지음 / 살림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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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주위에서도 그렇고 책을 꾸준히 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바램중 하나는 자기 이름을 걸고 책 한권정도를 쓰는 것이다. 물론 어떤책을 쓰느냐는 사람마다 다양한 차이를 보이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내고 싶어하는 바램은 매 한가지이다. 물론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쉽지 않듯이, 이 또한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책 낸다는 것은 고사하고 얼마되지 않은 글 쓰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다 처리되어야 하는 것이므로 온통 자기몫이다. 심지어 소설같은 경우는 상상도 자기 몫이다. 더군다나 자신이 글쟁이가 아니면 글쓰고 책 내는 것에 자신의 시간을 허락하는 것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어렵다.
 
그래서 이런 책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기계발서 들이 그렇듯, 이 책도 어느정도는 맨땅의 헤딩식이다. 그러니까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시킨다라기보다는 대리만족을 위해서 읽어 봐도 무방 할 듯 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책이 나오기까지의 몇 차례의 단계를 상상하는 것으로 만족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당장 실행하길 원한다면 봐도 괜찮을 지침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에서 나왔다시피 '책쓰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결코 '글쓰기'에 관한 책이 아니다.
 
그러니까 글은 책을 내는 과정에서 교정자의 도움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선 여전히 소외된 분야이다. 문제는 교정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 단계까지 어떻게 진입을 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그러니까 최소한 원초적인 자기 몫은 스스로 해내야한다. 어떤글을 쓸 것인가를 생각하고, 그 글을 어떻게 목차로 나누어 세부적으로 표현할까 이런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내어야 하는데, 이 책에선 이런 컨셉잡는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 세세하다. 우선 이것까지 한다면 최소한 책을 낼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이 책은 '일하면서 책쓰기'라는 책이다. 과연 일하면서 책을 쓸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여기에서 '일하면서'란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일에 쏠려있는 와중에'라는 개념을 가진다. 그러니까 이 책 읽지 않고..제목만 보더라도 이 책은 시간개념에 대해 쓰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뜨고 있는 제테크 관련 아이템중 하나가 '복리'라는 것이다. 이 '복리'는 시간의 힘을 말하는데, 이 책에서도 이 시간의 힘에 대해서 말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결코 이 쪽에 많이 할애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일하면서'라는 부분은 일부 실종되어 있고, 오직 '책쓰기'라는 부분에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다. 좀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일'은 전문성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의 전문성을 자신의 책속에 녹여 완성시킬 수 있겠지만, 그래서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의 원초적 몫일 수도 있긴 하지만, 어찌하든 '책쓰기'에 관한 설명만 주야장천(晝夜長川)이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꼈다.
 
저자는 인터넷 시대인 요즘에는 누구나 책을 낸다고 한다. 그리 어려운 분야(전문성이 가미된)의 책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보고, 느끼는 일상에서, 자신이 힘들어하고, 성취의 기쁨을 느끼는 직장에서, 자신의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보는 영화속에서, 또 그러기 위해 듣는 음악속에서...등등... 자신의 주위에 굴러다니는 모든 개별 아이템들이 책을 쓰기 위한 하나의 재료가 된다고 설명한다.
 
저자의 자기소개를 보니...저자의 특기는 '컨셉'이다. 저자는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특기(전문분야)인 '컨셉'에 관한 책을 자신의 방식대로 내었다. 그렇게 두껍지도 않고... 누구나 다 쉽게 볼 수 있는 책... 그러니까 하나의 실례를 이 책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 책이 썩 좋은 책이구나라고 생각은 들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읽다 치울 정도로 나쁘지도 않았다. 이 책은 오로지 책쓰기에 관한 책이니까(결코 글쓰기에 관한 책은 아님) 그러려니 넘어갔다. 앞서 말한 대로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잠시 책 내용을 보면...말 그대로 무엇으로 책을 낼까라는 질문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저자의 일등분야인 '컨셉'을 주로 다루고 있다. 저자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은 우선은 무조건 글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블로그를 강조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디에 글을 쓰겠는가. 물론 일기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도 있지만, 이는 자신에게만 열려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저자는 블로그를 언급한다. 최소한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 자신에게 허용된 것도 일부 다른이들에게 똑같이 허용되는 것이다. 공유를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평판을 얻으라는 소리도 들어있다.
 
또한 앞서 말한바와 같이 '컨셉'잡는 법에 대해서 설명이 주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 책 목차를 보더라도 왠지 전체 책 내용이 눈에 들어오는 듯 하다. 저자의 말 그대로 이 책엔 실천이 되어있다.
 
요즘 시중에 인기있는 일련의 'how to' 시리즈의 책들(요리하기, 집 꾸미기, 아이 다루기, 영화 제대로 보기...등등)이 어떻게 컨셉을 잡는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긴 하다. 혹, 자신도 그런 책을 내고 싶다면 이 책을 보는 것도 꽤 괜찮을 듯 싶다.
 
이 책은 오로지 책을 쓰자라는 개념하에 나온 것이기에 어느정도 가볍다(만약 글을 쓰자라는 이야기를 했다면, 상당히 어려워질 수 도 있을 듯). 보통의 자기계발서가 보여주는 의욕고취, 대리만족이라는 명제를 만족시켜주기는 하지만, 여전히 책 쓰기는 어렵고 힘들다.
 
왜냐하면 글은 쉽게 쓰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자의 말대로...자신의 일상에서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세세한 관심을 늘상 보여 주고, 이러한 것들과 자신이 쓸 글과 연결하는 재치도 키워주다 보면. 또 어쨌거나 지금 당장 자신의 공간에 사소한 것 부터 하나씩 시간의 힘을 믿고 꾸준히 쓰다보면 꽤 괜찮은 목록들이 만들어 질 듯 싶다. 그 뒤에는 출판사에 연락해 편집자와 이야기해서 드디어 책을 내면 될 듯 싶다. 앞서 말한 바와같이 입소문이 나야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2006.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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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경영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형철 옮김 / 서돌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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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자신의 신념대로 글을 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신념에 관해 한 권의 책을 썼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나는 정말 날 것 그대로 누군가의 신념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화자찬도, 예쁘게도 포장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삶.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보니...이 사람은 사회에서 인정하는 성공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특히, 자신도 인정한 것을 보면.. 대단하다.

이 사람은 '이나모리 가즈오'이며, 이 사람의 신념에 관한 책이 바로 '카르마 경영'이라는 책이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누군가 이렇게 물어본다면, 글쎄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행복 추구? 돈 많이 벌기? 건강하기? 아니면 자유로운 삶의 추구?

좋다.

그러면...당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에 관하여 한번 글을 써보시오. 라고 한다면...

A4 한장 썼으면 많이 쓴 것일까?

누구나 가지고 있을 신념... 하지만, 대부분의 이는 신념에 크게 괘념치 않으며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분명히 가지고는 있지만, 누군가 물어봤을때 입속에서 우물거릴뿐, 쉽게 나오지 않는다. 과연 나에게도 신념이란 것이 있을까? 나의 행동은 어떤 사고력에 의지하여 나오는 것일까?

신념은 성공한 자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외치고 싶다. 나에게도 작든, 크든 신념이 있다고... 그런데 그 크기는 인생의 성공에 비례할까? 그냥 그렇다는 것. 이 책을 읽고...머라도 한자 적으려 하니...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를 가득 채운다.

성공한 삶을 영유하고 혹은 영유했던 자의 신념은 과연 어떨까?

이 '카르마 경영'의 작가이자 교세라의 창업자이며 KDDI ('이나모리 가즈오'가 NTT의 독점에 대항햐여 질좋고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통신회사)의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신념을 자신의 경영 철학으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좋은 학벌도 아니고, 또 부잣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었기에 젊었을때 그의 신념은 그가 가진 전 재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카르마 Karma'란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업'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서는 현상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으로 부르고 있으며, 다시 풀이하면 생각한 것이 원인이 되며, 그 결과가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하나의 인과응보(불교로는 업보의 의미를 지닌...)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니까...이런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쉼없는 노력을 했다는 뜻이다.

에디슨이 했던 말 중...'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 만든다'라는 말과 의미가 얼추 비슷하다.

그런데 이 책 '카르마 경영'은 '선'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비록 저자가 성공했기에 자신의 신념속에서 성공신화를 찾아 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의 신념이 선했기 때문에 그가 이루려는 것들은 결국에는 원했던 방식으로 이끌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나는 이 책에서 '경영'이니 '성공'이니 이런 왠지 물질적이고 영욕적인 것들을 읽어낸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가져야 하는 인간의 도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은 듯 하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인간의 도리'는 결국 '삶의 방식'과 그 뜻이 통하며, 그의 인생의 원칙이 잘 스며들어있다.

이런 자기계발서들을 읽어보면.. 이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구나..이 사람은 자신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구나..알 수 있다. 그렇다면...'이나모리 가즈오'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책에 따르면 그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리고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대천명이 있다. 그리고 그 자신은 그것을 느꼈으며 알고 있다. 대천명이 있다라는 말은 글쎄..무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깊은 사고력으로 자신이 하는 일의 방향을 결정하였으며, 그 일을 완수한 후, 그는 아무 미련없이 후자에게 물려주고 베풂의 삶을 실천하였다. 이것이 대천명이 아니고 무엇이랴.

저자는 인생에 대해서...하나의 공식을 만들어냈다. 그만의 인생의 가치를 결정하는 공식.

인생(일)의 결과 = 사고방식 X 열의 X 능력... 

이 공식에 따르면..인생의 결과는 열의와 능력의 곱이다. 합이 아니라 곱인 것이다. 그것은 열의가 있는 만큼...능력이 있는 만큼 곱절로 늘어난다는 이야기이다. 능력이 작으면 열의가 크면 충분히 결실을 맺을 수 있고, 반대로 능력이 있더라도 열의가 적으면 그 결실은 상당히 초라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저자는 열의와 능력을 1에서 100까지로 구분하였다.)

그렇다면...사고방식은 어떤 작용을 할까...

이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사고방식은 열의나 능력과는 다르게 마이너스(-)로도 표시가 가능하다. 그래서 잘못된 사고방식은 열의와 능력이 아무리 크더라도 엄청난 잘못된 결과를 야기시킬 수 있다. 그러니까 열의와 능력보다 사고방식이 건전해야하며 긍정적이어햐 한다는 것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공식이지만...그 의미는 깊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노력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고 있지만, 항상 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그는 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는지도 모르겠다. 욕심은 사람을 추하게 만들뿐이다.


요즘의 우리의 삶은 일종의 메뉴얼이다. 그러니까 정해져있는 수순들이 하루를 꽉 메운다. 현대사회에서는 메뉴얼적인 삶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실수를 방지하려는 의도로 집단이나 개인이 채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성공으로 가는 메뉴얼도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처세술이다 자기계발서다 해서 나온 책들보면..역시나 메뉴얼적인 면이 보이니까 말이다.

마치 네비게이션과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분명 네비게이션의 화면은 자신을 위한 맞춤식 정보를 제공하지만, 결국에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평준화된 정보일 뿐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정보를 공유하다보면 역시나 자신이 그 길에 들어섰을때, 네비게이션은 더 이상 다른 이들에게 이쪽길로의 안내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물질적이고 매뉴얼적인 삶을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을 위한, 인간을 위한, 그런 삶을 살아라라는 것이 이 책의 본질이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으면, 성공보다도 '선'이라는 단어가 젤 먼저 생각나는 것도 그 이유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한번 쭉 읽어보고...그 다음부터는 펼쳐지는 대로 읽으면, 괜찮을 듯 싶다.

나에게는 자극이 되는 문구와 글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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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램프 -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을 위한 암호명
이종환 지음 / 원앤원북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경제나 비즈니스에 관한 한 젬병이다. 물론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이 분야에서는 할 말이 별로 없다. 그냥 요즘의 경제 시류에 관한 것만 끼어 들어 이야기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나서 몇마디 적어 보고 싶어 이렇게 리뷰를 쓴다.
 
경제는 거대한 하나의 계(시스템)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는 돈의 흐름이 일방적이질 않다. 너무나도 많아진 변수 때문에 하나하나 살펴볼 요소들이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결국엔 버는 놈이 번다고 돈의 흐름은 일률적이다. 흐르는 돈의 목적지가 마치 정해진양 거대 자본에 쉽게 휩싸인다. 이렇게 단정지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돈줄을 쥘 정보의 '독점' 혹은 '선점' 때문인 듯 하다. 마치 복잡계('카오스' 혹은 '혼돈계')속의 풀어놓은 돈 보따리 처럼 이것들의 가치가 오를지, 내릴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대한 선형적의 예측을 하는 것을 보면 결국엔 수익은 돈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돈이 흐르고 있는 정보의 문제가 클 듯 싶다. 물론 돈(투자금)의 양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이 세계에서는 돈은 기득권과 마찬가지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주식의 경우를 보더라도 어제 가치 다르고 오늘 가치 다르다는 말은 이미 구시대적이다. 정보에 따라, 그리고 그 정보를 움켜쥐고 있는 사람들의 투자액과 방향(투자자의 행보)에 따라 방금전 시세와 현재 시세, 그리고 바로 몇 초 후의 시세가 시시때때로 변한다. 그러니까 다른 쪽에서 생각해본다면, 돈의 흐름에 대한 정보도 중요할 뿐더러, 이 흐름을 변경시킬 수 있는 능력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진다. (써 놓고 보니...돈의 양은 흐름의 변화와 무관하다 볼 수 없을 듯...)
 
그렇다면 투자금의 액수는 우선 제쳐두고, 어떻게 하면 돈의 흐름을 바꾸게 만들 수 있을까. 앞서도 언급했지만, 당연히 정보의 선점이다. 그리고 이 선점된 정보의 비화성(비밀유지)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정보의 선점과 그에 땨른 투자의 행보가 합법적이면 문제될 것이 당연히 없다. 오히려 이와같은 경우 투자자는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불법적인 루트를 통한 막대한 투자수익을 얻는 경우인데, 요즘 외국 투기 자본의 경우 우리나라 언론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그들은 불법적인 투기를 한 것일까? 이 책 <매직램프>의 경우에는 절반은 YES로, 나머지 절반은 NO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그들의 의도는 확실히 불법적이다. 의도와 목적을 같이 놓고 봤을때 당연히 그들은 불법적인 투기 자본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기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가만히 돈을 벌기위해 하늘에 운이 내리기만을 빌까? 그렇진 않다. 이미 불법적인 목적으로 돈을 벌려고 했다면, 그 과정에서 합법적인 경로(루트)를 뚫어야 하고 최대한의 방도를 연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과정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비화성을 유지해야 한다. 결국 의도와 목적은 불순하긴 하지만 과정속에서 합법의 길을 걷는다면 그들의 목적은 순수한 투자로 그리고 합법적인 투자(비록 여론의 눈초리가 매섭겠지만...)로 포장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요즘 들어와서 시끄러워진 외국자본('론스타', '소버린', '아이칸'과 같은...)의 행보와 그들의 자본이 만들어낸 불편한 이익(우리의 시각으로 봤을때...)은 그들의 의도와 목적이 불순할 망정 그들을 확실히 몰아세울 수는 없다. 이미 일반인의 눈과 귀에 그러한 이야기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면, 이미 그들은 퇴장의 수순만을 남겨둘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것도 적법하에 이루어진 퇴장이라면 말이다.
 
그러니까 결국엔 우리가 길들여 놓은 제도의 문제점이 크다. 솔직히 우리의 이런 제도는 배워가는 제도일 지도 모른다. 외국 자본에 우리나라의 금융이 개방된 시간은 얼마 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그 '수업료'는 매우 크다. 너무 고통스럽다.
 
이 책은 몇가지의 경로를 통해 외국 투기 자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경위와 그들이 어떻게 비화성을 유지하고(언론과 금융감독기관에 눈에 안띠며 투자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M&A를 하며, 그리고 그에따라 달라지는 우리측(정부와 금융기관과 기업들, 그리고 언론과 시민들..)의 대응은 어떻게 되는지 하나의 예로써 소설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소설은 판타지가 아니다. 현실극이다. 그리고 비극이 될지 희극이 될지는 대응방안에 따라 달라진다.
 
앞서 세계의 금융은 이미 카오스적이라고 짤막하게 언급을 하였다. 투자의 정보와 투자자들의 행보가 아무리 잘 다듬은 선형적인 예측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역시나 복잡계속의 일부이다. 이 소설또한 이 부분이 언급되어 있다. 세상은 비선형의 그림을 보여주기 때문에 모든 변수를 고려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생각지 않은 변수로 선형적인 예측은 비선형적으로 변모될 수 있다.
 
외국 투기 자본은 결국엔 합법적인 포장을 하는 단계를 밟기 때문에 그들을 악마로 묘사할 수만은 없다. 그리고 수많은 합법적이고 올바른 외국 투자자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을 쓴 작가이자 <마이에셋 자산운용(주)>의 부회장인 '이종환'씨는 어느정도 중간의 입장을 고수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소설속의 희극, 비극과 같은 결말을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과정을 말하고 싶어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에서 가장 무서운 적을 고른다면, 외국 투기자본보다는 이 책에선 몇 페이지 소개 되어있지 않은 '중국 화교'들을 지목하고 싶다. 그들이야말로 뻔히 보이지만 속을 알수 없는 금융 집단이기 때문이다.
 
참, 그리고 외국 투기자본들은 비록 독립적인 형태로 보일 듯 하지만, 실은 독보적으로 행동하는 존재들이 아니다. 그들이 설립한 펀드회사의 이름속에는 수많은 합법적인 투자자들(중동의 석유 부자인 왕가 일족부터 유럽, 미국등의 서구 자본가들이 숨어있는 것이다)이 눈을 번득이고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정치적인 물밑 싸움도 있을 것이다. 론스타가 미국가서 우는 소리 하는 경우도 이와같지 않나 생각한다.
 
한편 이 소설과 관련하여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외국 언론과 우리나라의 언론 혹은 정부에 대한 어떤 대립하는 면도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례로 예전에 FT (Financial Times)가 우리 정부를 비판했던 것이 생각이난다.
 
마지막으로 예전 '론스타'의 경우 외환은행 매각의 관여를 했던 론스타 코리아의 '스티븐 리'(한국계이면서 외국에서 활동하는...)의 경우와 같이 이 소설에는 '제임스 '박'이 연결고리로 등장한다. 그리고 작가는 '제임스 박'을 우호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읽어볼만 하다. 비우호적 외국 자본(투기자본)들의 공략의 경로를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요즘은 또 다른 경로를 뚫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역시나 제대로된 제도의 강화와 금융기관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
 
그들의 공략을 제대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덧붙임>
 
역시나 잘 알지 못하는 분야를 책 한권만을 읽고 리뷰를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역시나 다른분야도 마찬가지지만요... 내용중에 지적될 만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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