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도자로서 푸틴의 초기 성과는 뜻밖에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는 자신을 (온건한) 러시아 민족주의자이자 정교회 신자이면서도 과거 소비에트 시절을 존중하는 사람으로 내세우면서, 소수의 엄청난 갑부들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분열(체첸의 경우처럼)을 막고, 과도한 ‘거친 자본주의’를 바로잡고, 금융 시스템과 가스 등 핵심 산업에 대한 일정 정도의 국가 통제를 다시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의 노력은 국제 유가 상승의 도움을 받았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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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붕괴를 후회하는 대다수 러시아인들은 소비에트 기간 전체, 즉 신경제정책부터 페레스트로이카 시작 시기까지를 공공질서, 안전, 기본 생필품 가격이 안정된 시기로 기억했다(물론 완전히 정확한 것은 아니다). 소련 국민이 재평가한 과거 지도자 중 브레즈네프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00년대 초의 많은 사람들은 브레즈네프 시대를 황금시대로 평가했다. 2002년 브레즈네프 전기를 쓴 존경받은 러시아 작가는 “전쟁도 혁명도 없었고, 기아도 격변도 없었다”라고 썼다. “평범한 소련 노동자를 위한 더 나은 삶, 대다수 사람들을 위한 더 나은 삶, 간단히 말하면, 온통 고난으로 가득한 20세기 중 가장 좋았던 시기”였다.
옐친과 고르바초프는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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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들은 서구에서 찬사와 공감을 얻은 고르바초프에게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인들에게 그는 민주적 개혁의 영웅이 아니라 소련을 붕괴시킨 사람이었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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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실시된 똑같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중의 존경 측면에서 스탈린(응답자의 32퍼센트가 그에 대한 태도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로 ‘존경’을 선택했다)은 푸틴(49퍼센트) 다음으로 점수가 높았고, 레닌은 26퍼센트로 3위였다. 굴욕을 당한 러시아인들에게 스탈린은 국가적 자부심과 성과–국가와 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사람–를 달성한 역사적 모범 인물이었다. 스탈린의 유산 가운데 억압적인 측면은 대부분의 소비에트 이후 러시아인들에게 별 관심 대상이 아닌 것 같았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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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민들은 많은 악행을 저지른 소련의 붕괴를 기뻐했다. 소수는 적어도 소련이 사회주의를 위한 역사적 시도였다고 평가하며 애석해했다. 하지만 소련에서 태어난 많은 러시아인에게 역사적 서사는 달랐다. 러시아는 후진국에서 벗어나 20세기에 기적적인 위상을 차지했다. 러시아는 처음으로 세계가 사회주의를 지향하도록 이끌었고, 나중에는 초강대국이 되었다. 그 뒤 세계의 존경과 차르 체제로부터 물려받은 제국과 함께 모든 것이 불명확한 이유로 갑자기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서구는 1990년대의 짧은 휴지기 이후 냉전 시기의 적대적 초강대국일 때와 똑같은 정도의 적대감으로 러시아를 대했다. 이것은 러시아의 눈으로 보기에 외국인 혐오증이나 다름 없었다(‘전에는 그들은 우리가 공산주의자라서 미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공산주의를 포기한 뒤에도 여전히 미워한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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