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언론이 현실의 극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더불어 공공영역의 문지기 역할을 겸하고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언론이 살아남아 계속 진실을 전하고 그 중요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의 활동으로 파생되는 신뢰와 연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가능성이 계속 생산되고 확산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역사적으로 권력자들은 대중 가운데서 서사를 통제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반기를 들거나 손해를 끼치거나 의심하는 움직임은 억압하려 한다. 그러나 언론은 이에 물러서지 않고 늘 권력에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한국의 주요 언론 매체가 얼마나 저널리즘 본연의 정신을 지킬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왜냐하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 언론 분야 자체가 하나의 시장으로 형성되어 있고, 자본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광고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 모기업의 간섭에도 꿋꿋이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할 수 있는 언론사가 과연 있을까?
저자는 언론의 주요 역할 중 하나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정보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언론의 사명은 앞서 언급했던 권력의 서사 통제에 저항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언론이 전하는 정보의 많은 부분은 기업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저항하며 사회 변화를 도모하고, 민주주의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언론의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정의감과 책임감, 연대성을 증폭시켜나가는 것이 바로 언론인이 지향해야 할 요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