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파는 식당 1
니시무라 미츠루 원작, 요시카이 칸지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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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엄마가 해주던 음식은 왜 그리 맛있었는지, 길거리에서 50원 받고 팔던 직사각형의 오뎅(어묵.. 일까? 그때 그 오뎅은 오뎅일 수 밖에 없는데..)도 엄마가 튀겨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프라이팬 째로 놓고 먹던 김치볶음밥이랑, 김장하실때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받아먹던 김치속,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얇게 밀어 주전자 뚜껑으로 동그랗게 찍어내어 만들던 만두, 야채볶음밥을 동그랗게 말아 계란물을 묻혀 부쳐낸 일명 계란밥 등등...

다시는 그 음식을 못먹게 된다면 그 상실감은 대단할 것 같다. 그런 때를 위해, 이런 식당 정말로 하나쯤 있다면 좋겠다. 우리 엄마는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이런 음식을 만들어주었어요. 그 맛은 이랬어요. 설명해주면 같은 음식을 척 만들어 주는 그런 식당이. 얼마전 출간된 <잊을 수 없는 밥 한그릇>과 같이 본다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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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5-22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를 보고는 이런 일이 정말 가능할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추억은 미화되기 마련이고 미각은 변하기 마련인데, 어떻게 몇 십 년 전에 잃어버린 그 맛을 똑같이 재현할 수 있는 건지.. 물론 그걸 위한 주인공들의 노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저도 그런 식당이 있다면 어떻게든 찾아가보고 싶을 정도로요.
 
대사각하의 요리사 18
카와수미 히로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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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독특한 소재다. 그림은 순정만화가 아닌 것치고는 꽤 예쁜 편에 속한다. 주인공 코우 요리사가 프랑스요리를 주로 하는지라, 베트남이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정통 베트남요리는 그리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베트남과 프랑스 요리를 혼합응용한 요리도 자주 나오고, 등장인물들이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먹는 음식이 주로 베트남 요리라 조금은 베트남요리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얼마전 리틀 사이공이라는 베트남 요리집에 다녀왔는데 퍼(포)와 쨔죠, 고이 꾸온 등 음식을 먹으면서 이 만화 생각이 많이 났다. 일본과 베트남의 외교관계 등 국제외교의 뒷모습을 슬쩍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장점.(모두가 다 사실이라 착각해서는 안되겠지만.) 요리 한접시로 미묘한 외교문제까지 매끄럽게 해결된다.. 는 것은 환상이겠지만, 요리에 대한 코우요리사의 자세는 본받을 점이 있지 않은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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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5-2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사각하의 요리사'는 소재가 워낙 제한적이라 이렇게 책이 계속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에 엉거주춤하던 그림체도 나날이 멋져지고(특히 음식 그림들이 정교해져서 좋아합니다) 스토리는 처음부터 꽤 무게가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퓨전 스타일 요리가 많이 나와서 늘 침이 한 바가지씩이랍니다. ^^

panda78 2004-05-22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정말 먹고 싶어지는 요리가 한 가득... 베트남 요리도 중간중간 조금씩 나오니까, 나중에 (언제? ㅡ.ㅡ;;) 베트남 여행갈 때도 꽤 유용하겠더라구요. ^^
 
벌거벗은 세계일주 1 - Naked Planet
강영숙.박수정 지음 / 꿈의날개(성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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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나라 이야기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라 하나에 할애하는 분량이 너무 적어서 많은 이야기가 빠진 듯하다. 중국에 관한 이야기가 그래도 좀 읽을 것이 있었다. 모든 나라에 대해 중국분량정도의 이야기가 있었으면 꽤 재미있었을 것 같다.

상당히 많은 양의 남극여행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전혀 관심없는 이야기라 나로서는 남극부분을 확 빼버리고 다른 나라 이야기를 좀 더 해줬으면 싶었다. 남극은 이 사람들이나 갈 수 있는 곳이라 이렇게 이렇게 해서 다녀왔어요, 라고 해도 그랬어요? 대단하네요. 그런데 빨리 나도 갈 수 있는 다른 곳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라는 생각밖에는...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남극부분이 제일 흥미로웠다는 친구도 있었다)

중국과 남극외의 다른 곳에 대한 내용은 심지어 두 페이지 밖에 안 되는 것도 있는 지경이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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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스케이트로 굴린 지구
이정아 지음 / 금토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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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꽤나 여러권 사들인 여행기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었다. 리뷰를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선택했는데, 단지 내 취향에 맞지 않아서였을까? 반 정도 읽고는 너무 지루해서 포기했다. 나머지는 슬슬 책장을 넘기면서 흐릿한 흑백사진 구경만 한번 했다. 여행지의 풍광은 거의 담겨있지 않은, 상당히 개인적인 사진들이었다고 기억한다. 가이드 북에 실려있는 것 같은 사진을 구태여 이 책에서 보려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잠깐 동안 같이 여행한 남자와 길가에서 둘이 찍은 사진같은 걸 보고 싶지도 않았다.

경제적 독립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닫고 아르바이트를 계속해서 돈을 모았군. 게다가 오오, 체력도 놀라워라 인라인 스케이트로 세계일주 여행이라니(인라인만 타고 다닌 것은 아니지만), 정말 당찬 아가씨로군! 감탄은 했지만, 그렇다고 글이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에 중점을 맞춘 것은, 한비야씨의 바람의 딸 시리즈와 유사하지만, 하나는 너무나 지루했고 하나는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다.

나로서는 이 책에서 글읽는 재미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접하는 기쁨도, 그렇다고 여행할 때 써먹을 만한 지식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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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토토짱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임희선 옮김 / 호박넝쿨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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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는 좋은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궁금한 것이 너무도 많아 창가에 달라붙어 있는 토토는 귀여웠는데. 아이에게는 이런 것이 신선하고 놀랍게 보일 수도 있구나 나도 그랬던 적이 있던가.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떠오르기도 하는 느낌이 좋은 책이었다. <창가의 토토>는.

그런데 어른이 된 토토는 하나도 귀엽지 않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실수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읽고 있자니 이 여자 정말 대책없다 싶어서 짜증이 났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되는데, 왜 그걸 못할까. (그걸 못하는 사람이라서 유명해진 건가?) 창가의 토토가 실수를 하고 별난 짓을 할 때는 이런 애도 있는 거지, 어른들이 좀 참고 있는 그대로의 토토를 받아들여주지, 그랬는데. 어른이 된 토토가 같은 짓을 하니 나이먹으면서 배운 것도 없나? 기가 찼다.

호기심이 유난히 많고 유별나게 산만한 성격 탓도 있겠지만, 너무하다 싶다. 연예인으로 성공도 했고 책도 여러권 썼고 제 앞가림은 잘하고 살긴했다. 끊임없는 실수와 별난 짓도 주위사람들은 다들 웃으며 받아주었다. 그래도 언제까지 주위사람들의 호의에 기대서 살아갈 생각인지.. 용모가 반듯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어떻게 살았을까. 토토짱, 반복되는 실수담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늘어놓을 일이라고 생각하나요? 제발 경험에서 좀 배우세요. 반성도 좀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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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3-10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정말 토토짱은 없었을 거에요.

panda78 2004-03-10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토토 책도 여러권인데 <창가의 토토>빼고는 다 답답함에 가슴을 치게 되더라는.. ㅡ.ㅡ;;

연우주 2004-03-11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창가의 토토 빼고 다른 책은 별로라는 말을 들어서 읽지도 않았는데...^^

진주 2006-03-02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다가 짜증스러워서 집어치웠던 바로 그!
(무쟈게 반갑..ㅋ)

진주 2006-03-02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속시원한 리뷰에 추천이 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