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일주 1 - Naked Planet
강영숙.박수정 지음 / 꿈의날개(성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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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나라 이야기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라 하나에 할애하는 분량이 너무 적어서 많은 이야기가 빠진 듯하다. 중국에 관한 이야기가 그래도 좀 읽을 것이 있었다. 모든 나라에 대해 중국분량정도의 이야기가 있었으면 꽤 재미있었을 것 같다.

상당히 많은 양의 남극여행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전혀 관심없는 이야기라 나로서는 남극부분을 확 빼버리고 다른 나라 이야기를 좀 더 해줬으면 싶었다. 남극은 이 사람들이나 갈 수 있는 곳이라 이렇게 이렇게 해서 다녀왔어요, 라고 해도 그랬어요? 대단하네요. 그런데 빨리 나도 갈 수 있는 다른 곳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라는 생각밖에는...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남극부분이 제일 흥미로웠다는 친구도 있었다)

중국과 남극외의 다른 곳에 대한 내용은 심지어 두 페이지 밖에 안 되는 것도 있는 지경이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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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스케이트로 굴린 지구
이정아 지음 / 금토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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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꽤나 여러권 사들인 여행기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었다. 리뷰를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선택했는데, 단지 내 취향에 맞지 않아서였을까? 반 정도 읽고는 너무 지루해서 포기했다. 나머지는 슬슬 책장을 넘기면서 흐릿한 흑백사진 구경만 한번 했다. 여행지의 풍광은 거의 담겨있지 않은, 상당히 개인적인 사진들이었다고 기억한다. 가이드 북에 실려있는 것 같은 사진을 구태여 이 책에서 보려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잠깐 동안 같이 여행한 남자와 길가에서 둘이 찍은 사진같은 걸 보고 싶지도 않았다.

경제적 독립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닫고 아르바이트를 계속해서 돈을 모았군. 게다가 오오, 체력도 놀라워라 인라인 스케이트로 세계일주 여행이라니(인라인만 타고 다닌 것은 아니지만), 정말 당찬 아가씨로군! 감탄은 했지만, 그렇다고 글이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에 중점을 맞춘 것은, 한비야씨의 바람의 딸 시리즈와 유사하지만, 하나는 너무나 지루했고 하나는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다.

나로서는 이 책에서 글읽는 재미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접하는 기쁨도, 그렇다고 여행할 때 써먹을 만한 지식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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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없으면 사는게 즐겁다 -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꿈틀이 부부의 1년간의 세계여행
홍성만.설윤성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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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놓은 돈을 톡톡 털어 부부가 여행을 간다는 것은, 전셋집 빼서 그돈으로 가는 것보다는 덜 무모해 보이지만(이런 사람들 있었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나는 누가 가라고 등 떠밀어도, 등떠민 사람이 경비를 대 주지 않는한 아마 못갈것 같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으면 한편으론 감탄하고 대리만족을 얻지만, 한편으론 다녀와서는 어쩌려고 이러나 이 사람들.. 아깝지도 않은가.. 싶기도 하다.

여행기 자체는 아주 재미있었다. 최근 상당히 많은 여행기를 사들였는데 그중에 만족스러웠던 것은 <쉬 트래블스>와 이 책뿐이었다. (두 책은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여행을 하면서 정말 대단한 것을 느낀 양 꾸미지도 않고(특히 인도여행부분), 이렇게 하는 우리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내세우지도 않아 읽기에 참 편했다.

글도 문학적으로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사진이 컬러로 작게 들어가있는 것도 좋았다. 너무 얇은 것이 흠이다. 두배정도면 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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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Travels 쉬 트래블스 1 - 라틴 아메리칸 다이어리 1
박정석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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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중남미는 위험하고 더럽다는 인상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 긴 여행(특히 해외)을 동경해온(지금도 하고 있지만) 그 오랜 시간동안, 한번도 멕시코나 에콰도르, 콜롬비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었다. 볼 것도 별로 없으면서, 무지무지 지저분하고 무지무지 불편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아마 할리우드 판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멕시코는 모래먼지 날리고 선인장이 뜨문뜨문 서있는 황폐한 풍경이 대부분이었고, 중남미인들은 '나, 영어 잘못한다. 우리, 친구다.'식의 어설픈 영어와 '아디오스, 아미고' 밖에 모르는, 조금은 덜떨어진 부류였던 탓에 그런 이미지가 굳어진 것일지도. - 콜롬비아는 깊은 숲속에 숨겨진 마약공장에 지나지 않았고.

그러다가 TV에서 칠레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우와 칠레 예상과는 달리 깨끗하고 좋아보이네.. 하면서 조금 관심을 갖긴 했지만, 여전히 중남미 = 볼거없고 더럽고 불편하고 못사는 나라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는 곳. 이었는데

'이렇던 제가 . 이 책을 읽고나니 아, 멕시코! 아, 콜롬비아! 가고싶다,가고싶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1권만 읽은 관계로 페루나 에콰도르에 대해서는 아직...)

사진이 흑백이라 너무너무 아쉬웠지만(다시 나온다면 꼭 컬러로 나와주었으면.) 흑백사진만 봐도 그 아름다움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같이 구입한 다른 여행기에 비해 글도 꽤 괜찮은 편이었다. 여행지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지식을 전해주지는 않았으나, 그걸 기대한 것은 아니었으므로 전혀 상관없었다. 50페이지만 읽고 자야지 하다가 결국 다 읽고 잤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다만 한가지 마음에 안들었던 것은, 중미 여행기 부분에 자주 등장한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감상과, 타인에 대한 냉정함 정도. 자기에게 호의를 베풀어주었거나,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지낸 사람들에 대한 냉정하기 짝이 없는 평가는 좀 너무하다 싶었다.

그리고 원해서 하는 여행을 하면서도 그렇게 자주 맥이 빠져서 잠이 들어야했고, 침대위에서 죽어가야했고, 자주 한숨을 쉬고 허탈해하고 실망하고 허무해하고, 다른 관광객을 보면서 저 즐거움의 반만 나를 줬으면하고, 슬퍼지고 온몸에서 힘이 빠져야 하는지.

그것만 빼면 오랜만에 만나는 아주 꽨찮은 여행기였다. 오늘 주문한 2권이 빨리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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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 별이 뜨다 - 소설가 방현석과 함께 떠나는 베트남 여행
방현석 지음 / 해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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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자이를 입은 아가씨들이 너무 예뻐보여서 베트남에 가서 하나 사오리라 생각했다. 베트남은 내게 그저 예쁜 전통의상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아가씨들이 있는 더운 나라 그뿐이었다. 베트남에 가보고 싶어 베트남 패키지 여행을 알아보기도 했었지만 아직 못가봤다. 잘된 일이지 싶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베트남에 갔더라면 나는 베트남에서 한국인으로서 마땅히 느껴야 할 것들을 모조리 놓치고 오지 않았을까.

베트남 전이라고 하면 미국의 더러운 전쟁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 민주주의의 수호자랍시고 하는 짓거리가 다 그렇지 뭐 라고. 베트남 전쟁 때의 비참한 기록을 봐도 남의 일이라 여겨졌다. 우리나라가 파병한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었고, 베트콩들에게 가장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이 한국군이라는 말도 들은 적 있었지만, 우리나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려 했다. 그러나 미국의 요구에 의한 참전이었다 해도 한국인이 그 곳에서 저지른 일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없지는 않을 것인데.. 작가는 여행 내내 이야기한다. 우리가 저지른 일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한 일을 비난하고 사과를 요구하려면 우리나라도 베트남에게 똑같이 해야 할 것이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과에 준하는 발언을 하였다 한다.) 베트남에 초등학교를 지어주는 사업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으로 그쳐서는 안되겠지만 좋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에 언젠가 간다면 작가가 갔던 길들을 따라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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