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인공지능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알파고’ 와 이세돌 바둑 대국때부터가 아닌가 싶어요.이후 다양한 인공지능 도입 사례를 신문이나 TV를 통해 들으며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사회에 살겠구나… 생각했지. 이미 우리 생활 깊숙히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어요.

<AI 소사이어티>는 AI가 바꿔 놓은 사회 현상을 설명하고 AI 사회의 특징, AI 사회로 인한 혜택, AI와 함께 만들어내는 미래가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학생들과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불편한 미래를 상사하곤 합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거야’, ‘인공지능이 사람을 지배할거야’ 등 인공지능과 로봇을 혼용하고 기계 문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내비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배움에는 편향된 사고 방식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는 생각에 인공지능으로 인해 바뀌는 미래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요. <AI 소사이어티>를 읽고 나니 그 수고로움이 덜어질 것 같습니다.

이미 도래한 AI 소사이어티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고 AI인 줄도 모르고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들도 많고 도대체 AI는 어떤 분야에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야 좋은 놈인가 나쁜 놈인가 판단할 수 있겠지요.

의료, 교육, 쇼핑, 산업 현장, 구직, 교통, 금융, 엔터테인먼트, 예술, 재판, 심지어 종교계까지 그 다양한 영역은 미처 다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 사용 초기 시절을 겪었던 저로서는 그 당시 ‘인터넷이 뭔지, 업무 이외에는 쓸 일이 없을 것 같은데…’ 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저자도 마찬가지였는지 우리 일상에서 뗼레야 뗼 수 없는 인터넷 서비스처럼 인공지능 서비스도 모든 산업에 일상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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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기에는 내일이 너무 가까워서 -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여섯 명의 청소년
문숙희 지음 / 동녘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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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찾은 여섯 명의 청소년 이야기

<기다리기에는 내일이 너무 가까워서>



패션 디자이너,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후 활동가, 플랫폼 프로듀서, 종합격투기 선수, 목조주택 빌더.



알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직업을 통해 남들보다 빨리 다른 길을 선택한 청년들의 이야기입니다. 열여덟, 열아홉, 스물… 대학 입학에 초점 맞춘 이 시기를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이 젊은이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아직 젊기에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변화하는 게 당연할 거구요. 하지만 무엇인가 선택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탐구를 했고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살펴 봤다는 뜻입니다. 자기를 사랑하고 뜻한 바를 이루는 길이 녹록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된 입장으로 더 꼼꼼히 읽어 봤어요. 예술이든 운동이든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뚝심있게 진로를 결정하는 친구들도 멋있지만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지우님의 이야기의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굴러라 구르님’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김지우님은 평소 휠체어를 타고 다닙니다.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다른 말부터 먼저 하고 싶었습니다. 괜히 지우님의 피지컬한 상황때문에 어드밴티지를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일까봐요. 경험하지 못한 일상을 콘텐츠로 기획 구성하는 그 능력에 관심이 있는 거라 우선 순위가 뒤바뀌는 것 같아 못내 아쉬운 면이 있지만 지우님의 상황이 그러한 것을 아닌 척 하는 것도 괜한 오지랖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 안전 교육 시간에 대피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었던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해요. 그렇죠. 관심조차 가져본 적이 없는 일을 발견하고 표현하고 반향을 일으키는 그 감각에 앞으로 보여줄 콘텐츠가 더 기대됩니다.



진짜 내 관심사를 들여다볼 기회가 별로 없거든요. 저는 학교가 공부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회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과는 먼 것 같아서 아쉬워요. 학생들도 더 많이 요구하고, 학교도 적극적으로 변화하면 좋겠어요

기다리기에는 내일이 너무 가까워서 p54

힘들 때 힘 내라는 말을 들으면 응원이지만, 안 힘들 때 들으면 기분 나쁘 잖아요. 상대가 나를 힘든 사람으로 보는 거니까요.

기다리기에는 내일이 너무 가까워서 p55

저는 결론을 잘 내리지 않고 여지를 남기는 사람이에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만,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정답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지 않아요. 누군가를 계몽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괸해보고 싶어서 콘텐츠를 만드는 거니까요

기다리기에는 내일이 너무 가까워서 p60

대안적 삶이라는 느낌없이 주체적으로 자기 인생을 일궈 가는 젊은 친구들의 모습에, 그리고 당당함에 마음 한 가득 담아 응원을 보냅니다.



그리고 살짝 그들의 에너지를 빌려 봅니다. 나 좋은 거 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으니까요.



멋진 책 기획해서 출판하고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해준 동녘출판사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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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소사이어티 AI Society - 스마트 인류가 사는 세상,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태헌.이벌찬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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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인공지능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알파고’ 와 이세돌 바둑 대국때부터가 아닌가 싶어요.이후 다양한 인공지능 도입 사례를 신문이나 TV를 통해 들으며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사회에 살겠구나… 생각했지. 이미 우리 생활 깊숙히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어요. 


​<AI 소사이어티>는 AI가 바꿔 놓은 사회 현상을 설명하고 AI 사회의 특징, AI 사회로 인한 혜택, AI와 함께 만들어내는 미래가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학생들과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불편한 미래를 상사하곤 합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거야’, ‘인공지능이 사람을 지배할거야’ 등 인공지능과 로봇을 혼용하고 기계 문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내비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배움에는 편향된 사고 방식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는 생각에 인공지능으로 인해 바뀌는 미래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요. <AI 소사이어티>를 읽고 나니 그 수고로움이 덜어질 것 같습니다. 


​이미 도래한 AI 소사이어티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고 AI인 줄도 모르고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들도 많고 도대체 AI는 어떤 분야에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야 좋은 놈인가 나쁜 놈인가 판단할 수 있겠지요. 


​의료, 교육, 쇼핑, 산업 현장, 구직, 교통, 금융, 엔터테인먼트, 예술, 재판, 심지어 종교계까지 그 다양한 영역은 미처 다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 사용 초기 시절을 겪었던 저로서는 그 당시 ‘인터넷이 뭔지, 업무 이외에는 쓸 일이 없을 것 같은데…’ 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저자도 마찬가지였는지 우리 일상에서 뗼레야 뗼 수 없는 인터넷 서비스처럼 인공지능 서비스도 모든 산업에 일상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AI 소사이어티의 특징


인간이 아닌 것과 인간의 강력한 연결, 기계와 인간의 협업, 가상 세계로의 확장이 그 특징입니다.


AI 소사이어티의 혜택


AI가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 잡고 그 능력이 더 발전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돌아올 혜택이 크다는 뜻일텐데요. 


AI의 능력으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버려지는 음식의 양을 예측하고 내가 필요한 물품을 미리 예측해 준비했다 배송해주기도 하는 것이지요. 


나도 잘 모르는 내 취향을 분석하기도 합니다. 유튜브 영상을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연이어 내가 관심 가질 것들을 보여주는 묘한 매력이 바로 내 취향을 저격하는 AI 알고리즘 덕분인 거 잘 아시잖아요. 유투브에서만 쓰겠습니까? 


한계가 있는 인간의 신체 능력을 강화하기도 합니다. 인공지능 활용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시각장애인을 돕기도 하고 어릴 때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요. 


또 기계와 소통이 쉬워집니다. 감정 노동을 대신해주기도 하지요. 인공지능 GPT-3는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기계어로 번역해 주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은 예술 장르에서도 활약합니다. 


​AI 소사이어티의 문제점은 없는가


인공지능의 혜택으로 인한 문제점은 없는가도 생각해 봐야겠지요. 이 책에서는 AI 소사이어티의 미래가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 4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봐야한다고 합니다. 


첫째 인간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둘째 생존을 위협하는지, 셋째 진실을 왜곡하는지, 넷째 불평등을 심화하는지 인공 지능은 계속 진화하는 데 이 네가지 측면에서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재고해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앞으로 인공지능 윤리, 철학 분야가 성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 생겨나는 직업 영역에서도 AI 협업이 필수라는 점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자체보다 이를 활용하는 기업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지는 않은지, 인공지능의 편향성은 없는지, 인공지능이 도출해내는 결과에 대해 논리적인 설명은 가능한지 등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해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교육 과정 목표에도 AI 이해와 관련 학습이 강화되는 것이겠지요. 


​잘 알고 있을 때 불안감은 줄어듭니다. 영화 속 미래 사회를 보며 막연히 상상할 것이 아니라 잘 알고 잘 활용하면 또 다른 기회가 만들어지겠지요. 


​앞으로 학생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아주 많아 졌습니다. 생각해 볼거리도 가득이구요. 


​인공지능 활용 사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자체에 대해 생각해볼거리를 갖게 된 점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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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살이던 나는 샌프란시스코 광산업 주식중개회사의직원으로 주식거래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는 전문가였다.
세상 천지에 친척 하나 없는 외톨이 신세로 나 자신의 재주와좋은 평판만이 유일한 밑천이었으나 마침내 행운을 잡았고 밝은 미래를 앞두고 있었다.
매주 토요일 오후 장이 끝나고 난 후의 자유 시간이면 나는샌프란시스코 만으로 나가 작은 요트를 타곤 했다. 그런데 어느날 너무 멀리까지 나간 끝에 먼 바다로 밀려가고 말았다. 밤이되면서 모든 희망이 사라지려는 순간 런던 행 소형 범선에 간신히 구조되었다. 길고 험한 항로에서 나는 뱃삯 대신 수습 선원일을 해야 했다. 마침내 런던에 발을 디뎠을 때 나는 누더기 차 - P1

림이었고 주머니에는 단돈 1달러뿐이었다. 그 1달러로 24시간동안 밥과 잠자리를 해결했다. 그리고 다음 24시간 동안은 먹을 것도, 쉴 곳도 없이 지냈다.
사흘째 되던 날 아침 10시경 나는 배고픈 거지 꼬락서니로 고급 주택가인 포틀랜드 플레이스를 느릿느릿 걷고 있었다. 유모의 손을 잡고 가던 한 아이가 탐스러운 배를 겨우 한 입 베어 먹고는 길가에 휙 내버렸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그 보물같은 흙투성이 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입에 침이 고이고 위장이 아우성을 쳤다. 온몸이 그 배를 향해 돌진하려는 듯했다 하지만배를 줍기 위해 몸을 굽히려 할 때마다 지나가는 행인이 있었고그럼 나는 몸을 바로 하며 배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척, 아예 생각도 안 하는 척 굴었다. 몇 번이고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고, 나는 배를 주워 올리지 못했다. 결국 수치심을 무릅쓰고 기어이배를 줍겠다고 작정한 순간 뒤쪽 집의 창문이 열리더니 어느 신사가 말했다.
"자, 이리로 좀 들어오시겠소?"
나는 멋진 제복의 하인에게 안내되어 나이 지긋한 신사 두 명이 앉아 있는 호화로운 방으로 들어갔다. 신사들은 하인을 내보내고 내게 자리를 권했다. 막 아침 식사를 끝낸 모양이었는데 - P2

나는 남은 음식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먹어 보라는권유가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안간힘을 다해 간절한 식욕을 억눌러야 했다.
당시 그 방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난 후였다. 그 일이 무엇인지는 나도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여러분에게는 미리 말해 주겠다. 형제지간인 두 노신사가 며칠 동안 격렬한 논쟁을벌인 끝에 결국 내기로 결판을 짓자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이다.
영국에서는 무슨 일이든 그렇게 내기로 결말을 짓곤 한다.
특별한 목적으로 외국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영국은행이 100만 파운드짜리 지폐를 딱 두 장 발행한 적이 있었다는 것을 혹시 아는가? 그중 한 장은 사용되어 사라졌고 나머지 한 장은 은행 금고에 보관되어 있었다. 형제는 잡담을 나누다가 친구도,
돈도 없이 런던에 오게 된 정직하고 똑똑한 이방인이 난데없이그 100만 파운드 지폐 한 장을 얻게 된다면, 하지만 그 지폐를지니게 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과연 어떤 운명을맞을 것인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형제 A는 그 이방인이 굶어 죽을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형제 B는 그렇지 않다고 맞섰다. 지폐를 은행이든 어디든 가져가 돈으로 바꾸려는 순간 그 이방인은 바로 체포될 것이라는 - P3

게 A의 생각이었다. 논쟁 끝에 B가 이방인이 그 지폐를 가지고30일 동안 살아남을 수 있고 감옥에도 가지 않는다는 데 2만 파운드를 걸겠다고 했다. A도 내기를 받아들였다. B는 은행으로가서 100만 파운드 지폐를 사 왔다. 그야말로 뼛속까지 영국인다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 B는 비서에게 유려한 글씨로 받아쓰도록 하여 편지도 써 두었다. 그때부터 두 형제는 하루 종일 창가에 앉아 적당한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기 시작했다.
정직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리 똑똑하지는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여럿 지나갔다. 똑똑하지만 정직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많았다. 똑똑하고도 정직한 사람이다 싶으면 그리 가난하지 않았고, 충분히 가난하다 싶으면 이방인이 아니기도 했다. 하여튼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마땅한 후보가 없었다. 두 형제는 나를지켜보면서 모든 조건이 딱 들어맞는다는 데 합의했다. 그리하여 내가 그 호화로운 방에 불려 들어갔던 것이다. 형제는 내 신상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고 곧 내 상황을 파악했다.
그러고는 내가 자신들이 찾던 바로 그 사람이라고 말했다. 나는 반가운 말이기는 한데 왜 나를 찾는 것이냐고 물었다. 신사한 명이 내 손에 통투를 쥐어 주며 그 안에 설명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봉투를 열려고 하자 숙소로 돌아가 자세히 살펴보라 - P4

고, 함부로 경솔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고 만류했다. 나는 조금더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두 신사는 어리둥절한 나를 그대로내보냈다. 나는 놀림감이 된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부유하고힘 있는 신사들 앞에서 화도 내지 못한 채 처분을 받아들여야했다는 데 서글픔과 모욕감을 느꼈다.
이제는 온 세상이 지켜본다 해도 버려진 배를 집어 먹어치우리라 생각했지만 배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놀림감이 된 대가로배까지 놓쳤다는 생각에 두 신사에 대한 미움과 원망이 더욱 커졌다. 나는 두 신사의 시야를 벗어났다 싶었을 때 바로 봉투를열어 보았다. 놀랍게도 지폐가 들어 있었다! 두 신사에 대한 생각은 백팔십도 바뀌었다! 나는 지체 없이 봉투를 주머니에 쑤셔넣고 제일 가까운 싸구려 음식점으로 돌진했다.
오, 얼마나 잔뜩 먹었는지! 더 이상 한 입도 넣지 못할 지경이되었을 때는 다시 지폐를 꺼내 펼쳐 보았다. 그 순간 기절할 뻔했다. 100만 파운드, 자그마치 30만 달러에 달하는 액수의 지폐가 아닌가! 충격과 당혹감에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다. 그렇게넋이 나간 듯 지폐만 바라보다가 제정신을 차리기까지 한 1분은 걸렸으리라. 제일 먼저 식당 주인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지폐에 시선을 고정한 채 화석처럼 굳어 있었다. - P5

온몸과 마음으로 그 지폐를 숭배하는 모양새였지만 손발은꼼짝달싹하지 못했다. 나는 그 순간 기지를 발휘해 그 상황에서유일하게 합리적인 행동을 했다. 지폐를 내밀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좀 거슬러 주십시오."라고 말한 것이다.
제정신을 차린 식당 주인은 지폐에는 손가락 하나 대려 하지않은 채 거슬러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수없이 사과를 해댔다. 그는 지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무리 오래 봐도 싫증나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한사코 손은 대지 않았다. 마치 평범하고 가난한 자기 같은 사람이 감히 만질 수 없는 신성한 물건이라도 된다는 것처럼, 나는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만, 이걸로계산을 해 주셔야겠습니다. 달리 가진 돈이 없어서요."라고 다시 말했다.
그러자 주인은 신경 쓰지 말라고, 몇 푼 안 되는 밥값은 다음에 와서 달라고 했다. 한참 동안은 이 근처에 올 일이 없을지 모른다고 해도 괜찮다고 했다. 그는 한술 더 떠 언제든 원할 때 와서 원하는 음식을 드시라고, 무기한으로 외상을 달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일부러 험한 옷을 입고 놀이 삼아 돌아다니는 장난기가 있다손 쳐도 나 같은 부자 신사는 얼마든지 신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순간 다른 손님이 들어왔고, 식당 주인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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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아
마리 파블렌코 지음, 곽성혜 옮김 / 동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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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 소녀는 저 멀리서 다가오는 손님들을 확인하고는 나무 아래 소년에게 큰 책을 읽을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래 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급격한 사막화로 모래가 뒤덮혀 나무를 볼 수 없는 지구가 되어 버렸어요. 도시를 제외한 모든 곳이 다시 부족 사회가 되었습니다. 



'사마아'는 나무 사냥을 하러 떠나는 친구 솔라가 부럽기만 합니다. 어릴 적 부터 같이 자란 솔라는 이제 성인 남자가 되어 당당하게 사냥단에 합류했어요. 부족을 위해 나무를 찾고 물을 찾아 오는 사냥꾼이 된 것이지요. 사마아는 사냥꾼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억하고 아버지처럼 사냥단이 되고 싶지만 여자는 사냥을 하러 갈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 이제 죽음을 기다리는 '랑시엔'은 사마아가 알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전에 있었다는 나무 숲, 호수, 벌레 같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지요. 랑시엔은 이제 너무 나이들어 홀로 부족을 떠나 죽음을 기다립니다. 솔라가 두번째 사냥을 준비하고 떠나려는 날, 사마아도 결심을 합니다. 사냥을 떠나기로요. 홀로 떠나 사냥단에 합류하면 부족으로 다시 돌려 보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부족에서 나누어줬던 먹을거리와 물 젤리를 모아두었다가 가방을 싸 모래 더미 속에 숨겨 놓고 엄마가, 그리고 부족 사람들이 잠든 시간 길을 나섭니다. 떠나는 길에 만난 랑시엔은 또 다시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남깁니다. 



"저들이 나무를 죽이는 것을 막아라, 사마아"


"나무가 없으면 미래도 없단다"



사마아는 랑시엔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습니다. 


혼자 떠난 사냥의 길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외롭고 혹독합니다. 


사냥단에 너무 일찍 발각되면 마을로 돌아가게 될까봐 정체를 숨기며 걷는 길이 외롭고 고됩니다. 알 수 없는 것들을 만나고 식량을 아껴 먹으며 담요를 뒤집어 쓰고 모래 바람 속에서 잠을 자면서도 사냥꾼은 인내심이 기본이라며 참았지만 사마아는 야수를 만나 쫓기다 구덩이에 빠지게 됩니다. 그 구덩이에서 만난 생전 처음 보는 존재......


랑시엔은 미래를 볼 줄 알았던 걸까요? 



사마아는 모래로 뒤덮힌 미래 사회를 구원하는 존재가 됩니다. 


랑시엔의 말대로 '나무'를 마구 베어버리며 살아 있는 것들을 아끼지 않았던 선조 덕분에 미래 어느 시대 후손들은 공기와 물이 부족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살아 있는 존재를 볼 수 없는 그저 인간과 사막 도시만 남은 미래 사회는 다시 생명을 틔울 수 있을까요. 



여자는 사냥꾼이 될 수 없다는 구시대적 발상이 미래 사회에 통용된다는 점이 의아하기만 합니다. 



사마아처럼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어야 내가 속한 세상이 넓어집니다. 


갈등과 문제를 직면해서 보아야 해결 방법도 찾을 수 있겠지요. 사아마가 가지고 온 "씨앗"이 그리고 씨앗의 존재를 믿은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다시 생명이 움틉니다. 



그 이야기는 책으로 전해져 사마아의 후손들은 다시 꿈을 꿉니다. 



탐욕은 파괴를 불러옵니다. 지금은 그 탐욕을 멈추고 공존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나무를 잃기 싫어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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