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 집사인 제가 요상한 물건을 하나 샀습니다. 이름하야 '갓'. 사극에나 나올 법한 갓을 왜 샀냐구요?? 이럴려구요 ㅋㅋㅋㅋㅋ



레이 귀엽죠? 갓 쓴 레이입니다. 하이 레이^^


 

샤미 입니다. ㅋㅋ 샤미 도령 ㅋㅋㅋㅋㅋ 뒤에서 카프가 부러운 듯 보고 있죠? 기다려!! 너도 씌워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미는 처음에 엄청 어색해하다가 갑자기 스웩이 넘쳐버리네요 ㅋㅋㅋ 느낌 있죠? 



꼬미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ㅋㅋㅋ 이런 눕냥이 같으니라구!! 한량입니다. ㅋㅋㅋㅋㅋ



카프는 씌웠더니 바로 벗어서 패대기!! ㅋㅋㅋㅋ



그러나 집사는 굴하지 않죠 ㅋㅋㅋ 카프 ㅋㅋㅋ



계속되는 집사의 갓 공격!! ㅋㅋㅋ 카프는 너무 귀엽습니다. ㅋㅋㅋ



모짜는.... 갓을 씌웠더니 애가 축 늘어지네요. 힘을 줘서 좀 서 봐!!!



끝내 누워서 움직이지 않아요. ㅋㅋㅋㅋ 겁쟁이 모짜 ㅋㅋㅋ 모자가 작아서 그러니??



갓 쓴 다미에게 들이대는 카프입니다. ㅋㅋ 그러다 맞는다, 카프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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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4-02-04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마이 갓!!!!

꼬마요정 2024-02-04 13:36   좋아요 1 | URL
갓 이쁘죠!!!!!! 갓 만세!!!!
제가 이거 사고 얼마나 두근거렸다구요 ㅎㅎㅎㅎㅎ

잠자냥 2024-02-04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애들은 진짜 갓은커녕 모자 같은 거 못 씌우는데 레이갓 갓선생입니다. 샤미 뒤에 카프 표정은 부럽다기보다는…. 자기 차례 올까 봐 두려운 표정인데요? 🤣🤣

꼬마요정 2024-02-04 13:38   좋아요 0 | URL
눈치 보고 맛있는 거 주고 살살 달래서 하나씩 씌웠답니다. ㅋㅋㅋ 모짜는 제가 갓 들고 있는 거 보면 엄청난 속도로 도망칩니다. ㅋㅋㅋ 카프는 숨숨집에 숨어버리구요. 하지만 다들 한 덩치하잖아요. 잡으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위험할까봐 남집사 대기하고 끈은 헐렁하게 하고 정 안 되면 그냥 얹고.... 하아... 이렇게까지 해서 씌우고 싶을까 싶지만 너무 귀엽잖아요. ㅋㅋㅋ

카프는 갓 쓴 고양이들 다 따라다니다가 자기가 써야할 때는 도망.... ㅋㅋㅋ 잠자냥 님 눈썰미 좋으십니다. 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4-02-04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꼬미 넘 웃겨요. 귀여운 녀석들!!!
울집 소심한 겁쟁이한테는 절대 못 씌워요.

꼬마요정 2024-02-04 16:52   좋아요 0 | URL
꼬미 넘 웃기죠? ㅋㅋㅋ 저희집 냥이들이 집사를 많이 봐주나봅니다. ㅎㅎㅎ 넘 귀여워요!!! 저도 모르게 자꾸 갓 씌우고 싶어집니다 ㅎㅎㅎ

새파랑 2024-02-04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가 저 갓을 쓰고 있는게 신기하네요. 갓냥이네요 ㅋㅋ

갓이 검정색이어어 그런지 흰냥이인 다미가 제일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꼬마요정 2024-02-04 23:47   좋아요 2 | URL
신기하죠? 너무 귀엽죠? ㅎㅎㅎ 정말 갓냥이들 입니다. ㅋㅋㅋ

정말 다미는 뭔가 분위기가 있어요. 멋쟁이 같아요. ㅋㅋㅋ
아, 갓 쓴 냥이들 너무 좋아요!!!

자목련 2024-02-05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어쩜 좋아요. 넘 귀여운~~
말 그대로 갓냥이들!!

꼬마요정 2024-02-05 14:05   좋아요 0 | URL
정말 귀엽죠? ㅋㅋㅋㅋㅋ 제가 여섯 마리 다 씌워보느라고 바빴답니다. ㅋㅋㅋ
갓도 귀여운데, 갓 쓴 냥이들은 더 귀엽고 예쁘다니!!!
저 너무 팔불출인가요? ㅋㅋㅋㅋ

coolcat329 2024-02-05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캬악~~갓이 넘 잘 어울려요!
고양이를 소재로 조선시대 그림 그려놓은 책이 있던데 거기 나오는 고양이 같아요. 아 귀여워라

꼬마요정 2024-02-05 14:09   좋아요 1 | URL
정말 잘 어울리죠? 사실 저도 써 봤답니다. 아니지, 썼다기보다 머리에 얹어 봤어요. ㅋㅋㅋ 귀엽더라구요, 갓이. 너무 조그마해서 ㅋㅋㅋㅋ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갓 쓴 냥이들은 귀여운가 봅니다. ㅋㅋㅋ 저 얼마전에 <손유영의 고양이 한국화첩> 샀는데, 갓 쓴 냥이 있는지 살펴봐야겠어요. 거기 고양이들도 어찌나 귀여운지요 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4-02-05 14:13   좋아요 1 | URL
제가 본 책은 <조선에 놀러 간 고양이>였어요. 갓도 쓰고 기생 머리도 하고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ㅎㅎ

꼬마요정 2024-02-05 23:53   좋아요 0 | URL
<조선에 놀러간 고양이>!!! 찾아봐야겠어요오오오오!!!!!!

희선 2024-02-06 0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가 갓을 쓰다니 귀엽네요 모짜는 늘어지다니... 무서워서 그런 건가요 고양이마다 반응이 다르기도 하네요 고양이도 다 성격이 다르니 그러겠네요


희선

꼬마요정 2024-02-07 23:14   좋아요 1 | URL
모짜는 그냥 저한테 잡혀서 축 늘어진거랍니다. 안으면 애가 힘을 빼요 ㅋㅋㅋㅋ 신기한 녀석이죠 ㅋㅋㅋ 갓 쓴 냥이들 귀엽죠? 너무너무 귀여워서 집에서 갓 들고 돌아다녔네요^^

감은빛 2024-02-08 1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갓 쓴 고양이들 정말 예쁘네요.
나중에 우리 딸들에게도 보여줘야겠어요.
고양이 사진들과 영상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꼬마요정 2024-02-08 22:27   좋아요 0 | URL
정말 귀엽고 예쁘죠? ㅎㅎㅎㅎㅎ 저는 정말 팔불출 집사입니다.
따님들도 좋아하면 좋겠어요!!! 암요, 고양이를 좋아하면 무조건 귀엽다고 해 주실거예요!!!! 갓이 진짜 예쁜 장신구(?) 더라구요. 제 머리에도 얹어봤는데 귀엽더라구요, 갓이 ㅋㅋㅋㅋ 갓 너무 예쁜데, 예쁜 냥이들이 예쁜 갓 쓰니까 더 예쁘고...
너무 좋아요!!!!!!
 

무지막지하게 바쁜 1월이 지나갔어요!! 너무 바빠서 제 근황은 몰라도 냥이들 근황은 올리고 싶었는데 못 했네요ㅠㅠ 이제 상반기 동안 바쁜 일들 중 하나가 끝나서 기쁩니다!!!


집사만 바쁜 게 아니라 냥이들도 바쁘더라구요. 하루종일 잘 것만 같은데, 집사가 집에 오면 우당탕탕 푸닥푸닥 난리입니다. 


역시 놀이는 낚시질이 최고죠. 잡았다 샤미!!! ㅋㅋㅋ


다미도 참 좋아합니다. ㅋㅋ 조신하게 노는 척 하기는.. ㅋㅋ



응? 둘이 그 위에서 뭐 해? 하여간 좁은데 어떻게 둘이 같이 올라갔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카프와 샤미. 오랜만에 투 샷!!


여전히 레이는 노란 오빠들과 잘 놉니다. ㅋㅋㅋ 꿀냥이들이 레이랑 잘 놀아주죠. 모짜와 레이.



카프도 낚시 좋아합니다!! 환장하죠 ㅋㅋ 손가락 넘 귀여워!! ㅋㅋㅋ



모짜도 좋아하죠 낚시 ㅋㅋ 잡고 안 놔줌 ㅋㅋㅋㅋ 안정적으로 서서 쳐다보는 게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



끈도 엄청 좋아합니다. 저희 집 냥이들은 집사가 뭐 들면 다 좋아해요 ㅋㅋㅋ



다같이 셀카 찰칵!! 여기 봐 여기!! 역시 카프는 남달라요 ㅋㅋㅋ 카프와 꼬미와 모짜.


일단 아침에는 여기까지!! 맛있는 점심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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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1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1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24-02-01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장 위에 올라간 카프와 샤미는 완전 인형이네요^^

꼬마요정 2024-02-01 16:21   좋아요 0 | URL
정말 인형 같아요 ㅋㅋㅋ 둘이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
둘이 은근 같이 잘 있답니다. 근데 저 좁고 높은 데에 둘이 같이 있다는 게 웃겼어요 ㅋㅋㅋ

건수하 2024-02-01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꺄아아앙 넘넘 귀여워요. 모짜와 카프를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

꼬마요정 2024-02-01 16:22   좋아요 1 | URL
모짜와 카프 처음엔 구분하기 쉽지 않은데, 볼수록 다르더라구요. 건수하 님도 이제 모짜와 카프를 구분하실 수 있군요!! 축하드립니다^^(??)

건수하 2024-02-01 16:31   좋아요 2 | URL
아직 좀 어려운데 ㅎㅎ 카프는 코에 흰 부분이 있길래… 위아래로 한참 왔다갔다했습니다 ^^

꼬마요정 2024-02-01 16:3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카프가 코 옆이 하얘요. 그리고 좀 더 동글동글하구요. 눈썰미 좋으십니다^^

잠자냥 2024-02-01 15: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짜 얼굴 완전 제 스타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우리 고양이 보고싶당! >_<

꼬마요정 2024-02-01 16:23   좋아요 2 | URL
모짜 스타일을 좋아하시는군요. 담에 망한 셀카 같은 사진 올려야겠어요. ㅋㅋㅋ
역시 고양이 사진 보면 생각나는 건 울 집 고양이!! 세상에서 젤 이쁘죠^^

페넬로페 2024-02-01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내 사랑 카프, 카프♡♡♡
저 눈 좀 봐요~~

꼬마요정 2024-02-01 16:24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 님의 사랑 카프!! 카프 엉뚱한데 날렵하구요, 너무 귀여워요. 땡그라니 ㅋㅋㅋ 진짜 매력덩어리!! 자기가 귀여운 줄 아는 것 같단 말이죠... 흠...ㅋㅋㅋ

잠자냥 2024-02-01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정 님 근데 샤미도 구조한 녀석인가요???

꼬마요정 2024-02-01 16:28   좋아요 2 | URL
샤미는 구조한 녀석은 아니에요. 건너건너 알게 된 사람이 중성화 시기를 놓쳐서 새끼고양이 이리저리 보낸다고 하길래 데려왔거든요. 샤미는 너무 작고 약해서 신발장에 쭈구려 있길래 데려왔는데, 다른 애들도 좋은 집에 잘 갔으면 좋겠어요. 근데 흐린 눈으로 봐서 그렇고, 가정분양 할까봐 좀 살폈는데 더 이상 그런 일은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생각해요. ㅠㅠ

2024-02-01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1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4-02-01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진짜 미쳤네요ㅠㅋㅋㅋㅋㅋ무슨 애니메이션같아요 헐..... ㅠㅠㅠ🥹

꼬마요정 2024-02-04 10:35   좋아요 0 | URL
마지막 사진 진짜 웃기죠? 카프가 참 힙합니다. ㅋㅋㅋㅋㅋ 사실은 오뎅꼬지가 있어서 거길 쳐다보는 걸 찍었는데 다 같이 셀카 찍는 것처럼 나와서 어찌나 귀엽고 귀엽던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는 여전히 팔불출입니다. ㅋㅋㅋ 저희집 냥들 넷은 무한체력이라 집사 둘은 열심히 체력을 기르는데 역부족입니다. ㅋㅋㅋ 도대체 쟤들은 뭘 먹고 무슨 운동을 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ㅋㅋㅋㅋㅋ

희선 2024-02-02 0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들 건강하게 잘 지내는군요 카프와 샤미 귀엽네요 둘이 책장 위에 앉아 있다니, 그걸 꼬마요정 님은 놓치지 않았네요 카프와 모짜는 얼굴을 잘 보면 구분이 가겠군요 두 발로 잘 서는 고양이도 있더군요 모짜도 그러네요

꼬마요정 님 이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꼬마요정 2024-02-04 10:39   좋아요 1 | URL
정말 고개를 들었는데 둘이서 책장 위에서 저렇게 앉아 있더라구요. 혼신의 힘을 다해 찍었습니다. 제발 내려오지마 하면서요 ㅋㅋㅋㅋ 너무 귀엽죠? ㅋㅋㅋ 카프와 모짜는 확실히 구분이 갑니다만 사진에는 잘 안 나올수도 있어요. 모짜는 길고 날씬한데 카프는 동그랗고 통통하거든요. 코 옆이 하얀 애가 카프구요. ㅋㅋㅋ 아무래도 카프가 형인 것 같아요. 둘이 투닥투닥하는 거 보면 참 재밌습니다.

희선 님 2월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세요^^

서곡 2024-02-04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늘색 물고기 장난감 너무 예뻐요 ㅎㅎ 오늘 일요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꼬마요정 2024-02-04 12:45   좋아요 1 | URL
ㅎㅎㅎ 장난감도 고양이 닮아 이쁩니다. ㅎㅎㅎ 서곡 님도 일요일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오피스 괴담 안전가옥 FIC-PICK 8
범유진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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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이든 생산직이든 상용근로자든 일용근로자든 사업소득자든 어떤 이름이든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소속되어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기도 하며 일정 경력을 쌓은 뒤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도 한다. 영업직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기술직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공무원이 되는 사람도 있고 자영업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일까. 여기 나오는 이야기들은 모두 괴담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괴담으로만 볼 수 있을까 싶은 일들이 많았다.


첫번 째 이야기인 <오버타임 크리스마스>는 범유진 작가의 이야기이다. 수빈은 면접을 보러 간 회사에 큰 창문이 있고 팀장이 야근 절대 금지라고 해서 입사를 결정했다. 하지만 첫 출근날 보니 창문은 늘 잠겨있고, 야근은 뭐가 나온다고 하지 말라고 하며, 회사 싱크대에 가득한 설거지 때문에 여자를 뽑았다는 말을 들었다. 심지어 자신의 자리라고 준 책상 위에는 죽은 것 같은 선인장까지 있었고 로그아웃이 되지 않는 메신저가 있었다. 심지어 수빈을 제외한 회사 직원 7명은 모두 남자인데, 인플루언서 아리의 남자친구인 회사 대표의 지인들이었다. 그들은 오후 3시에 비싼 케이크를 간식으로 즐기면서 계약직인 수빈에게는 비싼 간식을 줄 수 없다고 따돌린다. 게다가 수빈이 기획안을 제출해서 일을 따 내려하자 치사하고 야비한 방법으로 훼방을 놓고 팀장이란 놈은 싫다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말 귀 못알아먹고 더듬기나하는 그 놈에겐 케이크도 가당찮다. 반죽이나 되어버려라. 공모자들 모두 다!! 가해자는 자신이 가해자임을 모르고, 피해자는 죽어서도 떠나지 못하지만 그래도 더 이상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을 피해자들이 위안을 얻으면 좋겠다.


두번 째 이야기는 최유안 작가의 <명주고택>이다. 고택은 옛스럽지만 고상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정갈하고 차분한 느낌이 드는데, 이번 괴담의 무대가 된다. 이 이야기는 오피스에서 일어나는 괴담은 아니지만 직장인이라면, 그 직장이 일반 회사든 학교든 관공서든 상관없이 겪을만한 압박감과 '집착'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든 납기 내에 일을 마무리해야 하고, 정해진 기간 내에 기획안을 제출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 프레젠테이션을 해야만 하는 그 압박과 집착 말이다. 우리 모두는 그런 압박 속에서 영혼마저 묶여버린 것은 아닐까. 죽어서도 해내야만 하는 일은 없을텐데 말이다. 일을 잘 하든, 관계가 좋든, 편견을 가지고 있든, 인맥에만 치중해서 일을 하든 상관없이 살아남지 못할 것인가. 고택으로 불어드는 스산한 바람이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세번 째 이야기는 김진영 작가의 <행복을 드립니다>이다. 코로나 기간 뿐 아니라 IMF 이후 늘어난 계약직은 늘 불안에 시달린다.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진짜 집이 없다는 불안은 닮아있는지도 모르겠다. 추운 겨울, 어린 나이에 진짜 집이 갖고 싶었던 아이들은 옷장 안에서 얼마나 추웠을까. 그 소망과 한이 가구에 새겨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파편화된 세상에서 나만이라도 살아남고자 하는 마음이 문제일까. 하지만 개인에게 얼마나 큰 짐을 지워야만 하는걸까. 그래서 개인은 또 다른 개인에게 그 짐을 떠넘기는 것일까. 더 이상 성장 동력이 없는 세상에서 회사라는 실체 없는 실체가 개인을 소모품으로 이용하고, 그 속에서 개인은 또 다른 약자를 찾아가는 것 같다. 윤미의 입장에서 그 개진상 고객보다는 경준 팀장이 더 미웠겠지. 아니면 더 만만하든지.


네번 째 이야기는 김혜영 작가의 <오피스 파파>이다.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자신을 비하하는 민정이 안타까웠다.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버린 민정은 폭력과 폭언이 당연하다 생각했고,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아빠의 폭력을 피해 작은 광고 회사에 취직하였지만, 상사로 만난 강성필 팀장은 늘 민정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모욕을 줬다. 그러던 차 민정은 어느 쓰레기통 회사로 외근을 갔다가 쓰레기를 '소실'시켜주는 쓰레기통을 체험하게 된다. 주인이 쓰레기라고 인식하는 것을 '소실'시켜주는 쓰레기통이라니. 만지면 금이 되는 마이더스의 손만큼이나 무서운 것이지만, 민정은 몰랐고 대가는 참혹했다.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고, 타인에게 인정받는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그 성취감을 기반으로 좀 더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을텐데 불행히도 민정에게는 그런 경험이 없었다. 그리고 겨우 손에 넣은 평화는 봄이 오기 직전의 빙판 같기만 했다. 조급함과 불안함은 나쁜 선택의 지름길일까나.


다섯 번째 이야기는 전혜진 작가의 <컨베이어 리바이어던>이다.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 같았다. 계속 문제 되는 물류센터 직원들의 과로(사), 식품회사에서 일어난 절단 사고, 제조 회사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망 사고 등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없어지지 않는걸까. 어쩌면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교묘해지는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빚'이란 구렁텅이가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그 빚에서 빠져나올 수 있지만 누군가는 그곳에 매몰되어 흔적조차 없어질수도 있다. 누군가는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할 일이 누군가에게는 생계 그 자체일 수 있다. 처음부터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한 번의 실패가 생애 전체의 실패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것이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에 붙들린 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사연일 것이고, 눈물일 것이다. 여전히 개개인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또 개개인들의 힘이 모이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좋겠다. 더 이상 이런 현실 같은 괴담이 퍼지지 않도록, 괴담이라는 이름으로 실체가 묻히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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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1-23 0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괴담이라고 하지만 현실을 말하기도 하네요 거기에 괴담이라는 말을 넣은 것뿐이군요 한사람만 따돌리다니, 그런 일이 그때 한번이 아니었군요 때론 자신이 잘못을 저지른다는 걸 모르기도 하죠 늘 제대로 생각하려고 해야겠죠 누구나 가해자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꼬마요정 2024-01-31 10:11   좋아요 1 | URL
정말 괴담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이야기들이었어요.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 딱 맞는 것 같아요. 제대로 생각하면서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은빛 2024-01-24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 현실을 담은 소설집인 것 같네요. 이런 글을 읽고 책을 안 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꼬마요정 2024-01-31 10:12   좋아요 0 | URL
정말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 현실이에요. 귀신같이 약자를 알아보고 착취하는… 안타깝지만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
우다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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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나는 무척이나 무모했던 것 같다. 초2 때, 키가 1미터가 조금 넘었는데 작아서인지 괴롭힘을 좀 당했었다. 내 기억으로 그 애는 아주 컸는데,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기에 나는 그 애에게 방과 후 운동장에서 만나자고 했다. 결과는 웃프다고 해야하나. 처참하게 얻어 맞고 다음 날부터 나는 괴롭힘에서 해방되었다. 그 때부터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얻어 맞고 울고 돌아오자 그제야 심각함을 느꼈던 엄마가 학교에 갔으니까. 솔직히 심하게 맞았고, 그 남자애는 선생님께 혼났고, 사과를 받았는지 어떤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더 이상 나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다. 이 일은 흑백영화처럼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운동장 모래와 주변 아이들의 소음, 죽여라 외치던 내 목소리가. 20대 중반까지는 모든 걸 명확히 기억한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기억들이 희미해지거나 기억이 안 나거나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나 그랬다. 그것은 성장의 한 부분일걸까. 모든 일들이 나를 자라게 했지만, 필연적으로 지워지고 마는 걸까.


첫번 째 이야기인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를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자라게 한 일들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일들이 남긴 감정들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어릴 때 저 일을 겪으면서 깨달았던 것 같다. 나를 도와주는 건 나밖에 없다고. 그보다 더 어릴 때 엄마를 잃어버리고 어떤 언니의 도움으로 파출소에 가서 집 전화번호를 불러주고 엄마를 찾았는데, 그 때 파출소에 있던 나보다 더 덩치 큰 남자애는 내가 집에 갈 때까지 아무 정보도 주지 않고 울고만 있었다. 그렇다. 세상은 일단 내가 한 걸음 나아가기 전에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거라는 걸 아주 조그마할 때 알았던 것 같다. 뭐 그렇다고 내 인생이 막 도전적이고 그렇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한없이 힘들고 작아질 때 속절없이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었고, 결국 관계가 틀어졌다. 자라지 못한 나는 누군가의 도움을 원했고, 그 누군가들은 나를 도와줄 이유가 없는데도 안 도와준다고 그들을 원망했으니까. 여기 이 이야기의 알파와 오메가처럼 전혀 다른 삶을 살다가 성인식을 치를 때 하나로 합쳐진다면 어떨까. 반듯하고 모범적인 알파와 모나고 반항적인 오메가는 서로의 정체성을 잃기 싫어 성인식을 거부한다. 하지만 알파의 할머니는 그런 그들을 나무라지 않고 지켜봐준다. 때론 충고도 하면서. 십여 년을 다른 몸에서 다른 생각을 하며 살다가 하나로 합쳐지는 건 어떤걸까. 지금은 좀 덜하지만, 사춘기 때를 돌이켜보면 하루에 마음이 수십 번도 바뀌고, 이상한 행동도 많이 했었다. 어떤 때는 너무 의욕적으로 공부하다가도 어떤 때는 세상이 나만 미워하는 것 같고 억울해했다. 그런 마음들은 따로가 아닌 모두 다 나의 마음들이었다. 이 알파와 오메가도 그런 것은 아닐까. 그런 마음들을 다 겪고 받아들이며 나는 어른이 되었고, 그들 역시 그러하리라.


두번 째 이야기는 <태초의 선함에 따르면>이다. 아즈깔이란 풀이 있고, 이 풀 때문에 사람들은 '각성'을 하기 시작한다. 각성을 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모든 생과 살아갈 모든 생을 알게 되는데, 각성자들은 자신들이 아는 바를 토대로 세상에 개입하는 것을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믿는 '선한 일'을 하는 것에는 큰 거리낌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그 '선한 일'이란 것이 엄청난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일이라는 걸 보았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것일까. 각성자들은 일어났던 일들과 일어날 일들을 아는 것처럼 보였고, 그들의 행동은 정해진 것일까. '각성'이란 것은 '깨달음'과는 비슷하지만 달라 보였다. 결국은 그 인과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것일까. 그런 그들에게 '감정'은 무엇일까. 앞의 이야기인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의 알파와 오메가처럼 수많은 삶을 살았고 살아갈 '나'는 결국 그 모든 삶들의 합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수많은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 생각으로 사람을 죽이고 또 사람을 살리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가 또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기도 한다. 그런 생각들을 다 알 수 있다면, 나의 감정과 나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각성'인 것일까.


세번 째 이야기는 <긴 예지>이다. 이 이야기는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에도 실렸던 단편이다. 효주는 '볼볼볼'이란 게임 때문에 센터로 가게 된다. 수많은 예지자들이 예지를 하게 되면 다수결처럼 우세한 예지가 미래가 된다고. 점점 예지자들의 예지는 세계의 종말을 향하고 있었고, 최초의 예지 인공지능 '레마'의 베타버전이 가동되려 하고 있었다. 레마의 예지는 중첩된 예지들의 최종본 같은 것이라 그것이 곧 미래라고 볼 수도 있을 터였다. 그런 상황에서 효주는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 한다 생각했고, 종말을 막기 위해 레마를 통해 과거의 삶들을 보려 했다. 과거가 있어서 현재가 있고 현재를 통해 미래가 구현된다는 건 3차원적인 생각일까. 사실 모든 시간은 다 정해져 있고, 우리는 그저 그 시간을 재생하는 것일 뿐일까. 그렇다면 그 재생 시점을 과거로 돌려 무언가를 바꾸면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와중에 바뀌는 무언가가 있을까. 어쩌면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의 나를 반성하고 바꾸면 미래도 바뀌는 건 아닐까. 나는 우주의 일부이자 하나의 우주이고, 내가 바뀌면 우주도 바뀌는 것일까.


네번 째 이야기는 <기도는 기적의 일부>이다. 이 이야기는 <바우키스와 필레몬>이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세상은 탐욕에 눈이 멀어 눈 앞에서 목마름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부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메시아 유리가 나타난 건 그럴 때였다. 탐욕스러운 다국적 회사들은 석유든 무엇이든 자원을 추출하고, 바다를 오염시켰다. 개발이 지상 최대의 과제인 양 사람들은 땅과 공기를 오염시키면서 정작 사람들이 살아갈 터전을 없앴다. 기록적인 폭우는 그렇게 이상기후라는 이름으로 찾아왔고,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 고립된 사람들은 아기 '유리'에게서 희망을 보고 살아남았다. '기도하는 아기'라는 이름으로, 유리가 지하 주차장에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은 동영상은 세계 곳곳으로 퍼졌으나 그 뿐이었다. 그 후 유리는 '메시아 유리'가 되어 지극히 낮고 어려운 곳에 임했다. 하지만 '메시아'의 재림은 더 이상 기적이 될 수 없었다. 탐욕은 탐욕을 불렀고, 유리는 지쳤다. 그리고 마지막 내기에 응했다. 탐욕이 없는 곳이 있을까. 순수하게 이타적인 사람이 있을까. '신'은 단 한 사람의 한 순간의 선행으로도 지상에 내려앉을 수 있었다. 아니, 그런 그 선행이 바로 '신'이 아니었을까.


다섯 번째 이야기는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이다. 이 이야기는 영화 <매트릭스>와 같은 결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인간이 기계의 먹이가 아니라 새로운 인류를 위해 요람의 인류를 만들었다는 것. 결국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요람 속의 인류를 만들었고, 그들은 가상 세계를 살아간다. '매기'라는 AI 혹은 시스템이 '요람 안 인간'을 '키우고', 레오처럼 '세계를 의심하고 세계를 부순 자'는 요람을 나갈 수 있다. '혜경'은 어느 날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는다. 전자적인 방법이 아닌 어딘가 물리적인 방법으로. 그 편지를 쓴 이는 '승용'이다. 혜경이 처음 만든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요람 밖을 기억하는 그 존재는 매기 안에서 '승용'을 보았고 '승용'에게 이입됐으며, 급기야 '승용'이 되었다. '승용'은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과 욕망을 탐구했다. 그 욕망이, 그 생각이 '나'의 것인지, 알고리즘화 되어 세뇌된 것인지, 혜경이 불어넣은 것인지... 내가 가진 욕망은 나의 것일까. 작가는 나의 생각과 욕망이 정말 오직 나로부터 비롯한 고유한 것일까 자문했다고 한다. 정말 나의 욕망은 오롯이 나의 것일까. 나의 욕망은 어디서 온 것일까. 사람은 살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받고, 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 앞선 사람들의 생각들에게도 영향을 받고 동물들이나 길에 핀 꽃에게도 영향을 받는다. 처음부터 처음인 생각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마지막일 생각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면 결국 모든 것은 모두로부터 기인하면서 오롯이 나로부터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주가 나이고 내가 우주가 되는 것일까. 나를 깨닫게 해 줄 '검은 개'는 어디 있을까. 가장 어두운 시간을 지나야 가장 밝은 시간을 만날 수 있고, 해가 지면 밤이 오고 다시 새벽이 오는 법이다.

각성자들이 이생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깨고 구태어 누군가를 돕는 것, 그리고 때로는 명백히 도울 만한 관계의 사람을 돕지 않는 것의 모순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P86

우리는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로도 세계를 만들 수 있었던 겁니다. - P278

매기를 다루는 방식을 사고와 신경을 조작하는 원천 기술로 사용하는 인간은, 또한 종이 가진 신체 매커니즘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우리는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 중일까요?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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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1-22 0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자기 힘으로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고 깨달으시다니... 저는 그런 생각은 못했지만, 혼자 하려고 했던 것 같군요 자신은 자신밖에 구하지 못한다는 말은 나중에 안 듯해요 그래도 사람이 서로 도우면서 살면 좋겠네요 여전히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한 적 없고 어른이 아니다 생각하기도 하는군요 그냥 살아야지 어떻게 하겠어요

자신이 생각하는 거여도 그게 다 자신이 생각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꼬마요정 2024-01-22 16:12   좋아요 1 | URL
어릴 때 어쩔 수 없었답니다. 사실 누가 도와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부모님이 화를 많이 내셔서 저희집 삼남매는 서로에게 의지했어요. 그것도 좋아요, 지금 삼남매 사이가 정말 좋거든요. ㅎㅎㅎ 어른이 되었다는 건, 책임을 져야한다는 걸 깨달았다는 거죠. 미성년자일 때는 강매를 당해도 벗어날 수 있었는데, 대학을 가니까 제가 계약한 건 유효하더라구요. 갓 신입생 때 뭐 모르고 무슨 영어교재 강매 당한 거 진짜 겨우 해지한 기억이 납니다. 정말 무서웠어요ㅠㅠ 그 때 저 혼자 하다하다 못해서 아빠가 해 주셨는데, 엄청 혼났어요. 엄마가 어찌나 뭐라하시던지... 그래서 부모님께 안 알리고 해결하고 싶었더랬죠. 울타리가 있으면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러면 어른이 되기 좀 더 쉬울 것 같아요.

말씀처럼 자신이 생각하는 거여도 다 자신이 생각하는 건 아닐 것 같아요. 어려워요^^
 
호랑이가 눈뜰 때 소설Y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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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령 주황 부족의 '세빈'은 열세 살이다. 세빈은 자신의 삼촌인 '환'처럼 우주군의 배를 이끄는 선장이 되기를 원했고, 호랑이령 주황 부족 특유의 권위적인 분위기 속에서 군인이 되는 훈련을 하던 중 두 가지 소식을 들었다.


첫번 째 소식은 세빈이 우주군 생도로 뽑혔다는 것이었고, 두번 째 소식은 자신의 우상인 '환' 삼촌이 반역죄로 체포되었다는 것이었다. 어수선한 마음을 묻어두고 세빈은 가모장 님 앞에서 자신의 부족을 위하겠다는 피의 맹세를 하고 해태호로 떠났다.


세빈은 해태호에서 만난 동기들인 지, 남규, 유나와 특별조사관 이와 이의 수하 민과 인사를 하고 서로를 탐색하며 하나의 거대한 사건에 휩싸이게 되는데...


세빈은 가문에서 훌륭한 군인이자 가문을 위한 군인이 될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세빈은 해태호에서 알게 된 '환' 삼촌에 대한 일이나 '민'에게 얽힌 사연 등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받은 가르침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가문과 나라 중 무엇을 우선시해야 할까. 아주 단순할 수도 있지만 또한 아주 어려울 수도 있는 이 문제를 세빈은 대가를 치러가며 풀어간다. 어쩌면 세빈이 어려서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다. 


문장이 어색해서 잘 읽히지 않았고 지나친 우연과 알 수 없는 '환'의 선택 등이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방해가 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호랑이, 여우, 무당 등 민속 문화를 거대한 우주 속에 담아내는 것이 흥미로웠다. 결국 과학이 발전하기 전이든 이후이든 사람이 살아가는 건 비슷한가 보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이나 희망, 사랑 혹은 탐욕은 살아있을테니. 물론 그조차 호르몬이니 뇌의 화학적 작용이니 말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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