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국지 (78M-0909)

아이들에게 경험이나 체험이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다 feel하나 꽂히면 거기서 부터 또 관심사가 펼쳐지거나,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삼국지를 아이에게 보여주게 된 이유는,
건담 장난감을 좋아해서 삼국지 건담 장난감을 몇 개 사게 되었다.
한 번 조립에 40분~1시간 가량 소요되는 프라모델 장난감이라
소근육 발달이나 조작능력, 인내심 증대에 도움이 되겠구만..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프라모델 덕분에 삼국지에 대한 관심이 무지 급증했다.
유비, 관우, 장비, 여포, 조조, 하우돈, 관포 등..
등장인물은 알아가고 구체적인 삼국지 내용은 몰라서 질문을 자꾸하길래..책을 한 번 골라봤다.

* 처음으로 만나는 삼국지 세트

먼저 고른것이 [처음으로 만나는 삼국지-5권]이다.
5권의 문고판인데 삽화형태로 이현세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처음엔 내용 보지도 않고 만화책인 줄 알았다. ^^)
내용은 보지 못한 채, 평이 좋아서 일단 주문을 했다.
도착하고 책을 펼쳐 보니 처음엔.. 조금.. 끄응~~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5권에 그 방대한 양을 다 넣으려다 보니 어쩔수 없겠지만,
익히 알고 있던 삼국지의 재미난 에피소드가 축약될 수 밖에 없었고
내용이 상당히 스피디있게 진행되어서 이다.
물론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는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건 내 시각이었고 우리 아이는 책을 받아 보고 좋아라하며 읽고 있다.. 처음엔 학습만화로 사달라고 했었는데, 이 책이 배송오자 마자 읽더니 유치원에도 가져가서 틈나는 데로 읽고 있다. 사실, 권당 250페이지 정도이며 5권이니 1,250 페이지 정도로 방대한데도 우리 아이는 너무 좋아한다. 놀다말고 생각나면 또 읽고 또 읽고 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고맙기만 하다. 

1권 복숭아 밑에서 맺은 의형제 
2권 모여드는 영웅들
3권 불타는 적벽
4권 셋으로 나누어진 나라
5권 천하통일






그래도 내용의 깊이가 조금 아쉬워서, 친한 언니에게 추천을 해 달라고 했다..
추천받은 건 교원 소설 삼국지 (20권) 였다.
지금 삼국지 좋아하면, 이걸 먼저 읽고 초2학년 정도 되어서 바로 본격적 삼국지 읽어도 된다고 한다. (고마워요, 언니^^ 추천해 줘서 )
그 전에 탄탄에서 나온 삼국지 전집도 꽤 좋다고 들었다. 여자아이도 재미있게 본다고 들었는데 다시 들어 보니 이건 학습만화 형태란다.
마침 교원 소설 삼국지는 도서관 대여가 가능해서 빌려봤다. 받아 보니, 정말 마음에 든다.
일단 내용도 풍부하고 상당히 재미있게 적혀 있다.  
이건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소설을 여러권으로 나누었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20권에서 알 수 있듯 처음 만나는 삼국지 보다 여러 에피소드가 더 구체적으로 있다.
사이사이에 참조 사진이 제공되기도 하고 추가 설명도 있어서 도움이 꽤 된다.
무엇보다 일러스트가 참 좋다. 고풍스러운 그림체도 마음에 들었는데 컴퓨터 그래픽 처리를 일부 했다는데 묘한 분위기를 나타내어 준다.

 
 



카메라에 그 오묘한 색을 담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군.




<교원 소설 삼국지>
1권 어지러운 세상
2권 호뢰관의 영웅들
3권 천리초가 제아무리 푸르다 해도
4권 조조, 날개를 펴다
5권 강한 자와 약한 자
6권 백문루의 비극
7권 일곱 번째 서명
8권 관도의 결전
9권 초가집을 세 번 찾다
10권 백성들과 함께 가리라
11권 강동에 부는 바람
12권 적벽 싸움
13권 유비, 땅을 빌리다
14권 서쪽 하늘을 보라
15권 서천 공략전
16권 유비, 조조를 물리치다 
17권 스러지는 영웅들
18권 영안궁에 지다
19권 삼가 엎드려 아뢰나이다
20권 오장원에 떨어진 별 
 

생각보다 훨씬~ 깊게 삼국지에 빠지길래 왜 삼국지를 좋아할까. 잠시 생각해봤다.
함께 일하는 한 동료는 "그거 무협소설이랑 다를바 없잖아요. 얼마나 재미있는데~~" 라고 한다.
-> 실제로 무협지도 삼국지도 제대로 읽어 보지 않은 사람이었음.. ^^;;
또 한 동료는, "전쟁이야기 니까 남자아이들은 좋아하죠.."
-> 음.. 그래? 그럴 수 있겠네..
나머지 동료는 "거기보면 온갖 사람들이 다 나오잖아요. 충신도 있고, 배반 하는 사람도 있고, 리더도 있고 따르는 사람도 있고.. 인간의 모든 행태가 다 나오니까 그것만 봐도 무지 재미있죠"
-> 오,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 역시 대답이 좀 틀리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릴 때는 그저 유비, 장비, 관우는 내편, 조조는 적.. 뭐 이런식으로 읽지 않았나 싶다. 다시 아이 책을 보니, 개성이 강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서로 적이 되었다가 동지가 되면서 같은 목적을 자신의 위치에서 이루려는 그 일련의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 새롭게 재 해석이 된다. 각각의 인물을 현대사회로 적용해 보면 모두가 재 평가될 수 있는 장점이 충분히 있다. 이제서야 삼국지의 맛을 느끼다니.. (내가 어릴때는 삼국지보다 열국지, 초한지... 뭐 그런게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삼국지 주요 캐릭터들을 현대에 등장시켜 새로운 드라마로 써도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누가 과연 CIO로 적합할 까.. 유비일까? 어쩌면 조조가 더 환영받지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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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웅게러 작품은 몇년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당시 접했던 책이 [달사람]이었다.
그림과 내용이 좀 특이하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자꾸 생각나는 그림책이라 그후
몇 작품을 더 찾아본 기억이 난다. 그래서 봤던 것이 [꼬마구름 파랑이], [곰 인형 오토] 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 작가, 왠지 철학이 있네.. 그런 생각을 했나 보다.
단순하고 간단한 그림 속에 깊은 뜻을 많이 내포하고 있어서..
(물론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이 보고 보고 또 보는 그런 그림책은 아닐 수 있으나, )
말그래도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다 줄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당시 제일 마음을 당긴 책은 [곰 인형 오토]였다.
유대인과 독일인의 우정을 다룬 주제인데, 토미 웅게러가 살아온 환경을 몰라도,
왠지 저자의 어린 시절에 겪은 일을 모티브로 그린 그림책이 아닐까 하는 강한 생각도 들었다.

최근, 다시 이 작가를 찾으며 작가가 살아온 환경을 보니,
프랑스 인으로 태어나서 어린 시절 독일의 점렴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세계대전 전쟁의 폐해를 고스란히 겪은 탓에 학교도 제대로 졸업을 못했고
따라서 작가 데뷔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데뷔 이후 어른의 편협된 시각이 다양한 소재를 통한 독창적 그림책을 그려왔고,
왕성한 활동력으로 인해 거장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반전이 있고 유머가 있는 토미 웅게러 작품들은 모든 아이들에게 환영을 못받을 수 있다. 하지만, 토미 웅게러 책은 한 권 한 권 아이 스스로 기존의 관념을 탈피하게 해 주는 그 무언가가 있다.
스폰지 처럼 쭉쭉 빨아들이는 어린 아이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한 권씩 접하게 해 주면 좋을 책들이다. 아마 토미 웅게러 작품을 쭉 접하다 보면 왠만한 철학동화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 꼬마구름 파랑이 
- 2006리뷰-
울 아들이 이 책을 보자 대뜸.. "이 사람 그림은 투명해.." 이럽니다.
보니 토미 웅거러 작품입니다. 달사람을 그렸었죠..
정말.. 달사람이나 파랑이나 투명합니다.
달사람은 처음부터 사람을 의심하고 미워하는 사람의 습성을 이야기 했었는데..
파랑이는.. 세상을 보듬어 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두 작품 모두 꼬마철학자 책을 보는 듯 합니다.
초반 비를 내리는 데 관심도 없는 파랑이 이야기는 재미있었는데,
서로 색이 다른 사람들끼리 싸우는 장면에서는 사실 좀 끔찍했습니다.
그런데 파랑이의 비로 모두 같은 파랑색이 되자 행복해 하는 장면에서는
그 느낌이 배로 증가합니다..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크게는 전쟁.. 작게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그게 모두 약간씩 틀린 색의 마음을 가져서가 아닐까요?
울 아이가 파랑이 처럼...틀린 색의 사람들을 모두 한데 모아 주는...
그런 아이로 자라면 좋겠습니다.  

 

* 모자
- 2006 리뷰 -
토미 웅거러가 갈수록 좋아 집니다..
이번이 4번째인데 참으로 읽으면 읽으수록.. 토미 웅거러 작품은 무언가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이번 모자는.. 모자로 인해 행복해 지는 사람 이야기 입니다.
불쌍하고 가난한 병사 바도글리오가 어디선가 날아온 모자로 계속 행운을 거머집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그 행운은.. 바도글리오의 용기를 일깨워줬을 뿐..
바도글리오가 직접 수행해서 얻은 것으로 보여요..
약간은 익살스러운 그림.. 그리고 마지막 장면과 첫 장면의 만남...
마지막 바도글리오가 공주와 결혼을 하고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에서 모자가 날아가게 되거 든요..
그리고 자세히 보면.. 그 모자 아랫쪽에 물에 빠져 허우적 대는 한 사람이 자그맣하게 보입니다.
아마도 그 물에 빠진 사람이 이번엔 행운을 하나씩 가져가겠지요?
우리 아들과 아주 재미있게 봤답니다. 
 


* 곰 인형 오토
- 2007 리뷰 -  
세상에나.. 아이들 책에서 이런 주제를 찾다니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전쟁이 배경에 깔리고 주요 인물 3중
하나는 독일인, 또하나는 유태인, 또하나는 곰인형 오토입니다.
유태인 학살, 미국의 참전 등이 책을 읽어 나다가 보면 나옵니다..
많은 여과를 한 것이 아니다 보니.. 전쟁의 느낌이 바로 느껴집니다.
읽는 내내 성현이도 비장한 표정입니다.

오토의 변화는 새 곰인형에서 점점 망가져 가는 모습도 전쟁이나 세계의 변화를 의미하는 듯 합니다.
미국 병사가 총을 맞는 장면에서 오토가 먼저 총을 맞게 되는데 그 구멍은..
왠지 유대인의 별표가 연상이 됩니다...

마지막 우연히도 죽은 줄 알았던.. (공습으로 독일아이는 죽었는 줄 알았지요. 유태인 다비드는 더 당연히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2아이가 할아버지가 되어 만나고 오토도 근사한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전쟁은 끝났고 화해의 장면이 바로 셋이 함께 사는 것으로 알수 있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비교적.. 세계대전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성현이에게 이야기 해 줬습니다. 유대인 학살에 대해서두요..
생략할 수도 있는 설명이겠지만.. 전쟁이 뭔지도 아는 거 같고..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행동.. 또는 죽이는 것과 버금가는 행동이 얼마나 나쁜것인지 알려주려고 그랬답니다.
간간히 등장하는 장애인 주제의 동화책도.. 사실은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존엄성..
생명이 있다면.. 당연히 소중하게 취급받아야 하는 인간의 존엄성을 알려줍니다. 
 



* 달사람
- 2006 리뷰 -
이 책은 아이들이 보는 동화이지만, 쓰이는 용어는 조금 어렵다.
어느정도 큰 취학전 아이들은 괜찮을 지 몰라도..
4살박이 우리 아이에게 아무 설명없이 읽어줘도 되나 할 만큼..
용어들 중.. 약간 어려운 것들이 눈에 띈다.
그런데 별 상관없이 잘 읽는다. 아마 스토리를 이해 하는데 그런 용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나보다.

달사람은 지구에서 함께 웃고 떠들고 춤추고자 하나..
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달사람 잡아 가두고 재판을 하려고 한다.
결국 로켓을 타고 다시 달로 가서 편안하게 지내게 되는데, 달사람이 참으로 사랑스럽다.

꼭 과거에서 현재로 떨어져 좌충우돌하는 사람의 이야기 마냥..
달사람 입장에서는 모든것이 이해도 안가고 무섭기만 하다.

읽는 동안 달사람을 어떡하건.. 다시 달로 잘 데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큼직한 책에 선명한 그림체가 아이들의 눈을 휘어잡는 듯 하다..

 

* (개와 고양이의 영웅) 플릭스 
표지를 보면 좀 불쌍해 보이는 인상을 하고 있는 이 동물은 고양이 부부에게서 태어난 강아지다.
외도를 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숨겨진 유전인자가 몇 대를 거듭하고 나서 드디어 바깥으로 나타난 것.. 그 유전자는 사실 부계쪽 이었는데 엄마는 오히려 태연하다..  
실제 상황이면 난리났을 텐데.. ^^;;
알다시피 개과 고양이는 상극이다. 이 이질적 존재에 대해 마음을 여는 고양이는 없었는데
자라면서 강아지 플릭스는 고양이 마을에서도 개의 마을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다.
이후 아름다운 고양이와 결혼하는 플릭스.. 이번에는 "고양이"가 태어난다.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 인간세계의 많은 사상을 반영하고 있다.
서로 모습이 틀리고 습성과 문화가 틀린 이유로 사실 많은 배척이나, 쓸데없는 동경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목에서 처럼 우리의 플릭스는 고양이의 영웅도, 개의 영웅도 아니다. 개와 고양이의 영웅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은연중에 서로를 포용하고 인정할 줄 아는 법을 배우지 않을까

* 제랄다와 거인
 정말 토미 웅게러는 아이의 책에 별의 별 소재를 다 등장시킨다. 이번에는 아이를 잡아먹는 거인이 등장한다. 사납게 생긴 이 거인은 아이를 잡아 아침으로 먹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고 그림에도 아이를 잡은 장면도 그려져 있다.  
산속 깊은 곳에 사는 제랄다는 그런 거인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어서 아빠를 대신해 시장을 가게 되는데 그만 거인에게 잡힌다.
표지에도 있듯 항상 웃는 얼굴을 하는 제랄다는 요리가 취미이다.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남을 돕는 친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다. 거인이 어떤 사람이건 상관없이 맛있는 요리를 해 주고, 그런 요리를 먹어본적 없는 거인들은 이제 인간 요리 따위는 흥미가 없다. 더 맛있는 요리를 알게 되었으므로.. 
마지막 페이지엔 거인과 아름답게 자란 제랄다는 결혼을 하게 된다. 거인의 표정은 처음과 사뭇 틀리다. 많이 다정하고 자애로운 표정으로 바뀌어 있다.  토미 웅게러가 아니면.. 사람잡아먹는 거인과 티없이 맑은 제랄다를 결혼 시킬 생각을 누가 했겠는가... 

* 세강도
 정말..토미 웅게러답다.. ^^ 무시무시한 표지의 세강도를 한번 보자. 시뻘건 무기를 들고 시커먼 모자와 옷을 입고.. 눈만 멀뚱멀뚱 내밀고 있다. 에고 무서워라.. 원작 영문명도 The three robbers 다..  
도둑보다 더 어감이 쎄다..게다가 등장하는 무기들.. 오옷.. 이거 애들이 봐도 되는 책 맞나? 그러나!! 이야기는 티파니라는 아이를 만나면서 급반전에 들어간다. 강도일을 하던 중 심술궂은 숙모네에 가는 길이었던 티파니를 만나게 되는 데 강도들에서는 어떤 값진 보석보다 더 찬란한 빛을 내는 보물을 반견한 셈이 된다. 훔친 재물을 어디 사용할 것인가는 질문에 당황한 강도들. 이때부터 갈곳 없는 아이들을 모아서 그들만의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 심지어는 이 곳에 아리를 버리를 사람이 생길 정도.. 이젠, 강도들의 어두웠던 망토는 따뜻한 느낌마져 준다. 강도의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은 바르게 성장해서 강도를 기리는 성까지 지어준다. 물론 그림책 전반적 분위기는 아이들의 빨간망토를 시작으로 따뜻하고 화사하게 바뀐다.  
토미 웅게러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어른들에게 계속 생각거리를 던지는 것 같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존 관념에 얽매이지 말라고 말이다. 

* 크릭터  
 아이들의 그림책에서 애완동물은 개나 고양이 또는 햄스터 정도의 귀엽고 털이 복실복실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토미 웅게러는 이번엔 뱀이 애완동물이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어?라는 생각을 했나 보다. 무지막지 큰 보아 구렁이가 할머니의 새 애완동물이 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책에는 아이들은 안심시켜 주는 문구가 있다. 사람을 잘 따르고 순하다고.. 그렇게 새 식구가 된 크릭터는 애완동물 수준이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고 아이들의 더없이 다정한 친구가 되어 준다. 표지를 보면 녹색이 전체를 이루고 있고 약간의 빨간색이 포인트가 되는데 책 속에서도 그렇다. 검은 펜으로만 그림을 그렸는데 중간중간 녹색, 빨간색만 들장해서 단조로운 가운데 강렬한 인상을 준다. 표지 전체를 덮고 있는 녹색은 아마도 크리터이자, 그의 넓은 포용력이 아닌가 싶다. 항상 웃는 얼굴의 크릭터를 보고 있자면... 누구나 이런 뱀 한 마리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 납작이가 된 스탠리
 아직 아이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조만간 보여줘야지..
그림만 토미 웅게러이고, 글은 다른 사람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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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들은 대브 필키를 Dog Breath 로 먼저 만나봤었다. 이 책도 정말 깔깔대며 봤었는데, 이번에 읽은 [지구를 지켜라~] 이건.. 재미도 있고 내용이 만만하기도 하고.. 쉬어가기 그만이다.  
이참에 대브 필키 다른 책을 찾아 봤더니 오옷.. 그동안 눈독 들이고 있었던 Captain Underpants 와 동일 작가가 아닌가!
Mad scentist 시리즈를 참 좋아 했었는데, 어쩐지 유쾌발랄한 것이 비슷한 느낌을 준다.
급히 [Captain Underpants]를 도서관에서 구해다 줬는데 대박났다!! 오예!!
철학과 교훈보다 재미와 감동을 담고 있는 대브 필키의 작품들 소개..^^

참, 아직 못 읽어본 "The Paperboy" 이건 칼텟콧 수상작픔이기도 하다.
아래 작품들과는 사뭇 틀린 작품인데 이제사 알았다.. 동일 작가라는 것을.. 

이 책은 언젠가 찾아서 보야줘야지..

 

 

 

 

 

 * 지구를 지켜라! 초강력 로봇 시리즈(77M-0908) 
 

 

 

 

 

 

 재미있어 보여서 주문을 했는데 
 간만에 앉은 자리에서 4권을 다 읽는다.  
얼마나 재미있길래 저렇게 재미나게 보나 싶어서 아이가 다 읽고 나서 나도 한 번 읽어봤다.
페이지가 100P가 넘어서 꽤 두꺼운 책이나 아주 귀엽고 깔끔한 그림이 많은 면을 할애하고 있어서 글밥이 아주 많지는 않다.
즉, 페이지 수가 많은 그림책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전체 줄거리는 귀여운 생쥐에게 초강력 로봇 친구가 생기는데 매 편마다 새로운 악당이 등장한다.
물론 결론은 초강력 로봇이 항상 이기게 되고 악당들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읽다가 저절로 웃음이 나온 것이 옆 방에 하나씩 악당이 갇히게 되는데 악당들을 하나씩 모으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아직 불이 안켜진 빈 방을 보니, 시리즈가 계속 나오겠구나 하는 기대까지 든다.
수성, 금성, 화성의 악당까지 물리쳤으니 아마 목, 토, 천, 해, 명왕성의 악당까지 있을 텐데..
명왕성 악당은 너무 추워서 지구로 오지 않을까?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했다.

참, 책속의 보너스는 악당을 물리칠 때, 한 페이지씩 앞 뒤로 흔들면 간단한 동화상이 된다.
의성어나 의태어를 넣어서 보여 주니 무지 재미있어 한다.
화성편까지 다 읽고 나서 그 다음편을 찾길래 없다고 하니 무지 아쉬워 한다.
역시 울 아이들은 코믹하거나 재미있는 책을 좋아한다. ^^
 

 * 지구를 지켜라! 초강력 로봇 1

꼬마 생쥐 리키에게 초강력 로봇이 오게 된 이야기다.
나쁜 박사가 만들었지만, 리키의 기지로 로봇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데,  앞으로 진행되는 태양계의 각 행성들의 악당들을 물리치게 되는 전 시리즈의 일종의 프롤로그인 셈이다.
맨 뒷장에 주인공들을 따라 그릴 수 있게 약간의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어서 따라 그리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좋아할 것 같다.
 

* Might Robot (p110) 
 
지구를 지켜라! 초강력 로봇이 너무 재미있어서 영문판도 구입했다.
1편은 지구이고 2편부터 수성편인데, Uranus까지 7권을 겨우겨우 구했다. (도대체 어디 파는 지 알수 있어야지.. )울 아들 한글보다 영문판이 훨씬 재미있단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느나 내 느낌도 그렇다.. 흑백그림인데도 문장을 보고 있자면 영문판이 더 재밌다~)
화성까지는 한글판을 봤기 때문에 목성편 부터 보는데 깔깔거리고 본다.
 
110 페이지 정도 되는 챕터북이지만, 내용은 다른 챕터북에 비해 부담이 되지 않는 분량이다.
Mighty Robot Astro-Activity book O' fun 책도 함께 주문했는데 미로찾기나 단어 만들기, 문장만들기 등 재미있는 Activity가 있는데 본권 전 시리즈 내용을 다 수록하고 있다. 
 

Mighty Robot Vs. the Uranium Unicorns from Uranus
Mighty Robot Vs. Stupid Stinkbugs from Saturn
Mighty Robot Vs the Jurassic Jackrabbits from Jupiter
Mighty Robot Vs. the Mecha-Monkeys from Mars Ricky
Giant Robot Vs. the Voodoo Vultures from Venus
Giant Robot vs. the Mutant Mosquitoes from Mercury
Ricky Ricotta's Giant Robot 
 

  
 

 

 

* 빰빠라밤 빤스맨 시리즈 (180p)
 

대박 났다. 으하하.. 신나라.. 이전부터 눈독들이고 있었는데 초강력로봇과 동일 저자 데브 필키인 줄 이제 알았다. 그래서 바리바리 도서관 뒤져서 다 모았더니 정말 좋아한다. 

 말썽꾸러기지만 상상력이 뛰어난 두 아이가 학교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사건이야기 인데 잔소리 쟁이 교장선생님을 최면으로 빤스맨으로 만든다. 이후 손가락에서 탁 튀기는 소리만 나면 빤스맨을 변신하고 물을 끼얹으면 다시 교장선생님으로 돌아 온다.

매 권마다 기발한 사건들이 계속 발생한다. 읽다 보면 너무 웃겨서 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다.  지구를 지켜라 초강력 로봇 시리즈 처럼 몇 장은 애니처럼 보일 수 있게 구성해 놨다. 요 페이지는 의성어, 의태어 넣고 읽으면 정말 재미나다.

매 권마다 전 편 요약이 4페이지 정도 만화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인공들이 지은 만화가 본문 안에 수록되어 있기도 한데 책속의 책 처럼 그 부분도 기발한 내용 투성이다. 

울 아들.. 초강력 로봇 시리즈 보다 빤스맨이 훨씬 더 재미있단다. 다 읽고 나더니 사달란다.. ^^ (뒤져보니 인터파크가 젤루 싸다. 사은품도 잔뜩 주고..영문판, 한글판 동시에 가지고 있긴 싫으나 워낙 재미있어해서 특별히 사주마..)
 

 

 

 

* The adventure of super Diaper Baby (125p)

정말 폭소가 계속 터진다. 이 책은 전 체가 Comic book이다. 물론 그 사실을 모르고 구입했다. Captain Underpants 시리즈 인 줄 알고. 이번 책은 Captain Underpants가 주인공이 아니다. 바로 표지의 이 아기가 주인공이다. 그런데 읽다가 웃겨서 뒤집어 지는 줄 알았다. 아이가 다른 책을 읽고 있어서 내가 이 책은 뭔가 하고 궁금해서 읽었는데 세상에 너무 기발하고 너무 웃긴거다.. 계속 웃어대다가 아이가 읽던 책 다 읽고 나서 이 책을 줬더니 울 아들도 완전 뒤집어 졌다. 

슈퍼주스를 우연히 마시게 된 아기..그리고 그 힘을 빼앗으려는 못된 악당과의 모험이야기인데. 우찌 이리도 웃길까나..

요 시리즈로 쭉 ~~ 가줘도 좋겠는데.. 
 


 * Dog breath 

 입냄새가 심한 강아지 이야기다.
가족들 사랑을 듬뿍..받고 있는 이 강아지는..
입만 벌렸다 하면 거의 질식할 수준이다.
그 덕분에 가족들에게 온갖 민폐를 끼치는데,
막판 반전.. 입냄새로 도둑을 잡게 된다..
입냄새는 지독하지만 항상 웃는 얼굴인 강아지..
그리고 코에 집게를 꽂고 살아도
강아지를 사랑하는 가족..
너무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
코믹하기도 하고.. 


 

* 아기공룡 시리즈 (p52)
정말 귀엽고 따뜻하고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어떻게 이 책을 모르고 지나쳤을 까.. 아이가 더 어렸을 때도 충분히 줬어도 좋았을 책인데.. 않읽고 아동기 갔음 좀 섭섭할 뻔 했다. 귀여운 아기 공룡은 약간의 푼수기도 있고 건망증도 있다. 그러면서 남을 참 생각해 준다. 데브 필키는 그런 에피소드를 4권에 걸쳐서 만들었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아기 공룡의 마음에서 아이들은 많을 것을 배울 것 같다.
3,4살 부터도 충분히 공감할 예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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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드 파올라(Tomie dePaola)는 오랜 기간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그 중 대표작들을 모아서 아이와 읽어 봤다. 이름이 참 특이한 것이, dePaola 를 보면 가운데 글자가 대문자다.. 대브 필키는 Dave에서 e자를 빼버리더니만.. ^^;;
토미 드 파올라의 책에는 자신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주인공 이름도 토미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라 더 감동적인가.. 오른발 왼발, 위층할머니 아래층 할머니 같은 책 말이다.
어린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과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들이 꽤 많다. 
  

<오른발 왼발>

 3년만에 다시 본 리뷰.. 여전히 울 아들 사랑받는 책임에는 분명하나 아래 리뷰가 무지 찔린다..
- 2006 리뷰- 
 

정말 유명한 오른발, 왼발...
울 아들이 좀 더 크면 읽혀 줄려구 했다가.. 눈에 띄여 읽어줬는데..눈물이 나와 죽는 줄 알았습니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어쩜 분위기를 상황에 맞게 그리도 잘 묘사 했는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사랑을 어쩌면.. 손주가 그리도 잘 이해하던지..
영화를 본것같은 착각을 주는 감동이 있습니다.
아마 할아버지가 다시 건강을 회복한 것은..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자란 손주 덕분일 겁니다..
그리고 그 손주를 위해 할아버지가 더 열심히 노력했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한발 한발을 위해 노력해 주시던 할아버지..
그 사랑을 저도 제 아들에게 하고자 합니다.
보답을 바래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위층할머니, 아래층할머니 >
저자 토미와 주인공 토미는 이름이 같다. 저자의 자서전적 그림책이라고 한다. 가만 보면 [오늘발, 왼발], [주인공이 되고 싶어], [미술수업]  등에서 다 토미가 등장한다. 저자가 배웠던 탭댄스나 그림 및 가족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듯 하다.
자세히 등장하는 가족들 생김새도 위에 언급한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해서 책을 읽다 말고 다른 책을 펼쳐서 "어, 여기 할아버지가 이 책에도 나와.." 이러면서 숨은그림 찾기 하듯 재미나게 읽었다. 
토미는 위층할머니 (증조할머니)와 90살은 차이가 나지만 자신과 여러가지 면에서 상당히 동일시 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기꺼이 즐겨서 보는 이로 하여금 상당히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상당히 평화롭게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언제나 그 곳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없어졌을 때의 그림움이 마냥
슬프고 어두운 느낌만이 아니라 그립고 포근한 느낌이라고 알려준다.  


< 올리버 버튼은 계집애래요 >
다른 남자애들과는 틀리게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거나 혼자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올리버는 남자 친구들에게 계집애라고 놀림을 당한다.
상당히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걸 꾸준히 하던 올리버는 탭댄스로 장기자랑을 하게 된다.
상은 타지 못했지만, 선생님과 가족, 그리고 여자 친구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기에 올리버는 외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다음날.. 학교에 가기 싫어서 배가 아프다고 하는 올리버에게 엄마는 잘 다녀오라고 한다. 엄마는 올리버가 배가 아픈 이유도 알고 있겠지만 말이다.

학교의 담벼락에는... 작은 기적이 생겨나 있다.
계집애 단어는 커다란 X표가 되어 있고 스타라는 새로운 단어가 젹혀 있었던 것이다.
올리버를 바라본 친구들의 귀여운 사과겠지만 올리버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커다란 응원이 되지 않았을 까 싶다.
가슴 따뜻한 책이다.

< 주인공이 되고싶어>
토미네 반은 학예회로 피터레빗을 공연하게 된다.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토미는 선생님의 주의에도 아랑곳 없이 친구와 귀속말 이야기를 계속 하다 대사없는 맙시역을 맡게 된다.
토미는 처음엔 속이 상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역을 재해석(?) 하여 주인공 보다 더 눈에 띄게 된다. 그 누구보다 많은 박수를 받게 되지만, 한 편의 연극이라는 것이 각자의 역할을 잘 소화한 가운데에서 팀워크가 발휘되어야 제대로 된 작품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주인공을 했던 친구를 포함해서 모두에게 사과를 한다.  

세상에는 주연 보다 조연이 더 많다. 하지만 주연을 든든히 받쳐주는 조연으로 인해 전체 작품이 더 빛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 처럼 외아들, 외동딸이 많은 사회에서는 남과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 미술수업> 

토미의 첫 미술수업에 대한 이야기다. 새로 선물 받은 64색 색연필로 신나게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학교에서는 누구나 똑같이 8색 색연필만 사용하게 한다. 또한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학교에서는 그림을 따라 그리라고 한다. 이에 항의하는 토미...

이때 선생님은 작은 제안을 한다. 먼저 8색으로 미술시간의 주제에 맞도록  수업을 하도록 하고, 그 다음 시간이 남으면 토미의 64색 색연필로 또 다른 종이 1장을 받아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토미 뿐 아니라 바로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도 참으로 비슷하다.
아이들 각각 개성과 특성을 살린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한 공교육의 한계에서 선생님들도 상당히 힘들겠구나 싶기도 하다.
그냥 그림책이라고 하기에 꽤 많은 생각거리를 준다.
내 아이는 과연  어떤 "그림 한 장"을 원할까....

꼬맹이 툴툴이와 공룡알>

4~5세 아이들이 보면 좋을 만한 책이다.
툴툴이 부족의 꼬맹이 툴툴이와 공룡 조지의 우정이야기.

툴툴이 부족은 모두 이름이 툴툴인가 보다. 엄마 툴툴이, 아빠 툴툴이, 고모 툴툴이.. 이름은 툴툴이 들인데 부족장 외에는 모두 선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 꼬맹이 툴툴이는 영리하면서도 정도 많다. 커다란 공룡알을 나름 머리를 써서 동굴에 가져온다. 이걸 먹으려는 온 가족의 희망도 무색하게 공룡알은 부화를 한다.

지나치게 커 버린 공룡 조지는 결국 쫓겨 나게 되는데, 나중에 툴툴이 부족이 주변 지역 화산 폭발 및 지진으로 위험에 쳐하게 될 때 조지과 돌아와 구출시켜 준다. 귀엽고 따뜻한 그림책이다.
 

< 에란디의 생일선물>

다른 작품과는 그림책이 사뭇 틀리다.
이 책은 멕시코가 배경인데 토미 드 파올라가 이 그림책을 그리기 위해 멕스코를 방문했다고 한다. 아마 본인의 그림책에 멕시코 느낌을 더 주기 위해 조금 더 강하게 색을 썼나 보다. 
어린 에란디와 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보고 있자면 살짝 콧잔등이 시큰 해진다. 1950년대 멕시코에서는 여자들이 머리카락을 팔아서 필요한 돈을 마련했나 보다. 긴머리가 누구보다 자부심이었을 그 여인네 들이 머리카락을 팔았을 때 마음이 어떡했을 까..

그림책에서는 에란디의 엄마는 이미 길이가 어깨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아마도 이미 팔아 본 적이 있으리라. 에란디는 당연히 자신의 머리카락은 팔 생각도 없었고 엄마도 당연히 딸의 머리카락은 간직해 주려고 했으나 서로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앞에서 에란디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기로 결심한다.

에란디의 탐스러운 머리카락보다 엄마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더 예쁘다.  

< 인디언붓꽃의 전설 : 야생화로 피어난 꼬마 화가의 꿈>

잔한 이야기다. 인디언 붓꽃에 대한 전설을 토미 드 파올라가 그림으로 그렸다. 자연의 색을 표현하고자 부단히 애를 쓰는 인디언 꼬마 화가를 통해 깊은 열정을 배워본다.
아이들 눈에는 그다지 재미있지 않은 그림책일 수 있다.
하지만, 왠지 책을 덮고 났을 때.. 하늘의 붉은 빛이 계속 아른 거린다.  


 

 

 

< 엉뚱하고 재미있는 구름이야기 >

이야기 그림책이라기 보다 과학그림책 같다.
아주 간단하게 구름의 종류를 설명해 주고 그외 구름에 얽힌 속담도 알려준다. 제목이 왜 엉뚱하고 재미있는~ 인지 궁금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 드디어 "엉뚱하고 재미있는 구름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너무 엉뚱해서 웃어버렸다. 4컷으로 구성된 이 이야기는 구름이 창문으로 들어와서 다른 창문으로 나가는 게 다다..
구름이 지나간 흔적은 넘어져 있는 꽃병밖에 없다.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기대를 저버린 엉뚱한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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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페트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글로써 하멜른시 아동문학상과 오일렌슈피겔 아동문학상을 수상받았고
안토니 보라틴스키는 추상적인 내용들을 형상화하는 탁월한 그림들로
오스트리아 아동 및 청소년 문학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이런 객관적 자료는 뒤로 하고, 난 이 두 콤비가 만든
행복한 청소부, 생각을 모으는 사람, 바다로 간 화가가 정말 좋다.
우리 아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이 작품들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림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글밥과 내용은 무시하고, 보여줬다.
그만큼 처음 내 눈을 사로 잡은 것은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진 주인공들과
차분하지만 화려한 색상의 조화들이었다.
이 콤비들의 작품은.. 읽는 내내, 음악이 있는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줬다.
서점에서 맨 처음 [행복한 청소부]를 보고 나서 바로 다른 책들을 찾아 보니, 국내 번역본은 이 3권이 다다..
이 3권 모두 잔잔한 예술이나 감성에 바탕을 둔 잔잔한 감흥을 전달하고 있기 땜문에
어린 아이들의 호응도가 낮을 수도 있지만, 초등학생 고학년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감히 말해 본다.

- 행복한 청소부
 이 청소부의 표정만 봐도 나도 덩달아 행복해 진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이 청소부 아저씨의 담당구역은 독일의 음악가와 작가 거리의 간판이다.
누구보다 깨끗히 그 간판을 닦던 아저씨는 어느날 그 간판 속에 적힌 사람들에 대해 궁금해 하게 된다.
차분히 생각하던 청소부는 퇴근을 하고 와서 말끔히 옷을 갈아입고 나서는
음악가 한 명, 한 명의 음학회를 가게 되고, 다음으로 작가들의 작품을 하나씩 읽어 나간다.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닦던 간판의 이름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부터
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행복해 하는 청소부...
그렇게 쌓이고 쌓이던 지식들은 그의 머릿속에만 있지 않고 입밖으로 슬며시 나오게 되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의 학생이 되어 그렇게 그 거리가 청소부의 강당으로 변해 간다.
나중에는, 대학강의 제의까지 오지만 청소부는 청소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너무도 사랑하여
오늘도 계속 간판을 닦기로 한다.

참 예쁜 이야기, 예쁜 그림이다.
글루크-모차르트-바그너-바흐-베토벤-쇼팽-하이든-헨델
괴테-그릴파르처-만-바흐만-부슈-브레히트-실러-슈토름-케스트너...
이런 거장들의 이름을 그림책에서 만난것도 반갑지만,
청소부의 예쁜 마음을 만난 것이 더 반갑다.

- 생각을 모으는 사람

이 책에 나오는 "나"는 잠깐 어떤 여자의 모습이 보이지만, 그냥 책 읽는 나로 봐도 좋을 것 같다.
부르퉁 아저씨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다.
생각을 모은다니, 어떻게? 도대체 생각은 어떻게 생겼을 까?
그 해답을 찾을 필요도 없는 것이 안토니 보라틴스키가 더 이상 질문을 하지 못할 정도로,
생각을 형상화 해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여러가지 다양한 생각 (슬프고, 기쁘고, 화나고, 더럽고.. 등 )들을 그려서 보여주는데,
그 한 페이지로 아이와 한 참을 들여다 보고 함께 느껴봤다.
어떤 게 슬픈 생각일까, 이 생각은 어떤 생각같애? 라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더럽거나 슬픈 생각조차도 참 아름다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부르통 아저씨는 이 모든 생각들에게 차별을 두지 않는다.
모두 모아, 잘 심어서 예쁜 꽃을 피우고 다시 날려보내 주는데,
우리들 각각이 순간순간 하는 그 생각들은 우리 개인 만큼이나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인 것만 같다.

생각을 모으는 사람은.. 이름이 부르퉁 아저씨처럼 특이하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우리 동네에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의 이름이 뭘까 하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우리의 생각도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데려가서 예쁘게 꽃피워 주겠지?

- 바다로 간 화가
행복한 청소부, 생각을 모으는 사람, 바다로 간 화가 이 3권 중에
바다로 간 화가가 가장 환상적인 내용인 것 같다.
화가는 바다로 가기 위해 돈을 모은다.
약간의 저축이 아니라 머리까지 스스로 깍고 어머니의 유품도 처분할 만큼 그렇게 아끼고 또 아껴 모은다.
책을 읽다 말고 지구본을 가져와서 아이와 잠시 고민했다.
바다가 멀지 않은데 왜 이렇게 많은 걸 팔고 모아서 바다에 가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화가가 바다에 간 건 며칠의 유람이 아니구나,
바다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느끼기 위해 어쩌면 화가의 마지막 작품을 거기서 보내고 싶은 욕구까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록 절절히 바다로 가기 위한 준비를 했기 때문에 화가가 바다에 갔을 때 느꼈던 감동과 바다와 함께 머물면서 느꼈던 행복감이 나에게도 느껴졌으니까..
하지만 어느덧 가진 돈이 바닥났을 때 화가는 할수없이 그림 한 뭉치, 돌멩이 한 줌, 조개 한 자루, 모래 한 봉지를 가지고 돌아온다.
항상 바다를 그리워 하지만 이미 늙어버려 다시 돌아 갈 수 없게된 화가는...바다를 주제로 최고의 역작을 그린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생긴다. 그림 속 문을 통해 화가는 매일 바다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간절히 원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화가의 소원이 그림을 통해 이루어 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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