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사 上 - 원시신화에서 위진시대까지
위안커 지음, 김선자.이유진.홍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문외한이 읽기엔 아주 버거운 대작이었다. 이 책을 번역한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중국 고전을 섭렵하여 이 책을 지은 위안커의 집념에 놀랍다. 말 그대로 중국신화를 집대성해 놓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선전 - 원전총서 원전총서
유향 지음 / 예문서원 / 1996년 8월
평점 :
품절


요 근래에 다시금 신화에 푹 빠져서 여러 관련 서적을 읽었는데 중국 학자 위안커의 <중국신화사> 번역본을 읽다가 <열선전> 내용이 인용되어 궁금함에 책꽂이에 방치해 두었던 <열선전>을 꺼내 읽게 되었다.

 

정재서 선생의 추천사에도 보이지만 이 책은 최초의 완역본이며 동시에 한 편의 논문처럼 자상하게 해설과 참고 자료를 붙여 놓았다. 나는 한문고전을 살 때에 원문이 없는 번역본은 결코 사지 않는데 이 책은 고맙게도 말미에 도교의 팔만대장경인 도장본 <열선전> 원문과 청나라 가경 년간의 <열선전교정>본 원문이 실려 있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직까지 파는 곳이 있다고 하니 절판되기 전에 일단 사두시라고 소장을 권하고 싶을 만큼 꼼꼼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옮긴이는 그 서문에서 신선설화 곧 仙話는 신화와 엄밀히 구분된다고 하였다. 중국신화를 집대성한 <중국신화사>에 의하면 신화는 근대에 만들어진 낱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선'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신과 선은 차이가 크지 않다. <설문해자>나 <장자>, <사기>를 종합해보면 신인이 곧 선인이었고 그 선인은 장생불사하며 산에 사는 사람인 것이다. 이러한 신선사상은 도가사상과 도교사상의 바탕이 된다고 한다. 漢晉시대에 가장 중요한 선화 모음집이 두 개 있는데 바로 논란이 있으나 서한의 유향이 지었다고 하는 이 책 <열선전>과 유명한 <포박자>의 저자 갈홍이 지은 <신선전>이다.

 

제목에서 보이듯이 <사기>의 기전체 서술 방식 중 열전의 형식을 따서 적은 글이다.  진한시대에는 진시황과 한무제로 대표되는 제왕들이 신선방사를 대우해 주어 그 활동이 흥성하던 시기였는데 이 책은 이러한 사회사상적 배경에서 창작되었다.  

공자의 뛰어난 제자들을 흔히 72현이라고 하는데 어느 책에 보면 70인이라고 한 곳도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70인의 신선들은 역자의 설명을 읽지 않아도 이 수자에 준하여 맞추었다는 생각이 금방 든다. 아뭏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노자, 개자추, 범려, 동방삭을 비롯한 6인의 실존 인물과 나머지 64인의 전설상의 인물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이들은 삼황의 하나인 신농 때부터 서한 성제 때까지의 인물들로서 다양한 방법으로 성선하는데 그 가운데 39인이 복약법을 통해 성선함이 흥미롭다. 복약법은 글자 그대로 불사약으로 알려진 식물이나 광물의 선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뒷날 명나라 황제 중에는 인공적인 단약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지만 이때는 천연물질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한편으로 재미있는 점은 <포박자>에 인용된 <선경>에 의하면 신선들을 상중하 3품으로 나누는데 하늘로 승천한 고주몽 같은 이는 하늘천자 쓰는 천선이고 구월산으로 숨어들어 불로장생했다던 마지막 단군은 지선이며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전우치와 같은 경우는 시해선이라고 한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각 선인별로 너무나 짧아서 읽고 난 뒤에도 별 감흥이 없다. 하지만 <열선전>을 모방한 신선전기집은 한대 이후로 꾸준히 창작, 집록, 편집되어 전통적인 지괴소설 가운데 '잡사잡전체' 또는 '신선류'로 분류되어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또한 많은 문학 작품들의 전고로 활용되어 제대로 알려면 꼭 읽어야만 할 책이다. 무협지에 나오는 영물을 타고 다니는 '승영물'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후대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지만 이만 생략하기로 하고 내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적어본다면

1. 나는 고전을 읽으면서 '옛사람들의 호가 여기에서 생겼구나' 하며 알게 됨을 기뻐하는 적이 많은데 이 책을 보면서도 강태공이 낚시하며 때를 기다리던 반계에서 실학자 류형원이 아마도 호를 취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하였다.

2. 32 하구중 선인조에 우리의 부여가 나오고

3. 지금도 솔잎을 먹으며 수행한다고 들었는데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와 흥미로왔다.

4. 63 부국선생은 글자 그대로 거울을 가는 판 모양의 국을 지고 다닌 선인인데 동경을 간다는 생각은 평소에 해 본 적이 없어서 새로웠다.

5. 내가 알기로는 인명 끝에 애비 부자가 붙으면 보로 읽는다고 하는데 여러 선인의 이름을 역자는 부로 읽었는데 정확한 것인지 궁금하다.

어쨌거나 겨울철 따뜻한 아랫목에 배깔고 누워 신선세계를 엿보는 것도 아주 즐거운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선자의 이야기 중국 신화 - 상 - 우주거인 반고에서 전쟁영웅 치우까지
김선자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십여년 전에 처음으로 신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단군신화만 알았지 중국이나 일본 신화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내가 재야사학계의 <대동이>와 일본의 <고서기> <일본서기> 등을 접하면서 신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 나갔다.

 

중국의 신화학자? 위안커의 번역본을 통해 알게 된 김선자선생님의 간추린 <이야기 중국신화>가 새롭게 개정증보되어 나왔다. 구판도 가지고 있는 터라 비교하면서 보았는데 한층 깔끔해진 편집으로 우선 보기가 좋았다.

 

.....................내용 설명 생략. 보시라.

 

어려서 보았던 쿤타킨데의 이야기는 기억에 오래 남아있다. 특히 쿤타킨테의 후손이 미국에서 뿌리를 찾기 위해 아프리카로 갔는데 쿤타킨테의 고향마을에서 그때까지 여전히 구전으로 족보를 외우면서 쿤타킨테를 기억하고 있었던 사실이 매우 놀라왔다.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신화나 설화 등을 유지하는 구전의 끈질긴 생명력에 찬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관견이지만 나는 신화란 문자가 없었던 시대에 고대인들의 집단 기억의 퇴적물이라고나 할까 아뭏든 태고적 인간의 신비를 담고 있는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드넓은 중국 강역에서 주로 오지에 사는 소수민족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찍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문화를 직접 느낀 결과물인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내 집을 벗어나면 고생인데 물 다르고 마땅히 먹을 것이 없는 이역만리에서의 고생이 눈에 선하다. 아울러 동씨의 <중국 소수민족 신화 기행>도 같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끝으로 신화 독자층이 두터워지면 더욱 깊이 있는 소수민족 관련 전문신화집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어느덧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 무속신앙에 남아있는 우리만의 창세신화를 비롯한 우리 신화에 관한 책을 사놓고 읽지 못했는데 이 참에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궁기집록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유학도서
보인회 엮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를 유람 내지 답사려행을 다니다보면 향교가 쉽게 눈에 띈다. 이 책에 의하면 조선조에 전국에 361개의 향교, 곧 교궁을 세웠고 휴전선 이남에 234개소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경북과 강원도 일대 향교의 기문을 모아 정리해 놓았다. 앞부분에는 번역문을 실었고 가운데에는 원문을, 말미에는 답사기가 있다.  

  요즘으로 치면 지방의 국립대라고 할 수 있는 향교는 유학의 쇠퇴와 유림의 와해로 인해 서원에 비해 더욱 관리가 안되고 있음을 느낀다. 유서깊은 고장에 가서 교촌리나 교동이 있으면 당연히 향교가 있겠거니 여겨서 여유가 있으면 찾아가 보는데 으레 잠겨 있거나 허술한 관리에 그다지 마음이 편치 않아 요사이는 그냥 지나치고 있다.   

  내가 다녀본 향교 중에는 이 책에도 나와 있지만 대구향교가 사람사는 냄새가 났고 충청도 노성향교는 옆의 명재고택과 가까이 있어 둘러 보았으며 전라도 곡성향교는 아주 깊숙한 터에 공사중이었는데 왜 이런 곳에 향교를 지었을까 하는 의아심을 갖게 할 정도였다. 가장 최근에 가 본 시내의 삼척향교는 문이 잠겨져 있어 들어가 보질 못했다.

  성균관대에 재직중이신 교직원분들께서 보인회라는 모임을 결성하여 바쁜 와중에 틈틈이 답사다닌 결과물인 이 책은 지난 1998~1999년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 뒤로 십 여년이 흘렀는데 후편이 나오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로 앞으로 전국을 주유할 때에 예전보다는 더욱 향교에 관심을 가지고 들러볼 듯 하다. 이제는 향교의 문이 열려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곡자 - 귀신 같은 고수의 승리비결 Wisdom Classic 1
박찬철.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귀곡에 살았다는 귀곡자.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실존했던 전국시대의 뛰어난 인물이다. 지금은 귀곡이 어디인지 모른다. 다만 제나라 땅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천하에 유세가로 이름을 떨친 소진과 장의, 그리고 장군인 손빈과 방연의 출신지를 고려해 볼 때 아마도 삼진(위,한,조)이나 제 땅이었을 것이다.  

흔히 스승은 제자로 인해 유명해진다지만 뛰어난 스승 문하에서 배우기도 어렵거니와 잘난 제자 두기도 쉽지 않을 터이다. 그런데 귀곡자는 입신양명한 제자를 넷이나 두었다. 그 덕분에 '귀곡자'란 모호한 이름 하나라도 남겼다. 제자 넷의 면면을 보건대 그는 문무를 겸비하고 천문과 지리에 통달하였을 것이다. 그런 그가 후인을 위해 <귀곡자>란 책을 남겼다. 해제를 참고하자면 대체로 이 책이 전국시대에 지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귀곡자>의 내용은 크게 10가지로 나뉜다.................... 

 난 아주 괜찮은 지도가 붙어 있는 <춘추전국이야기>란 책을 통해 이 책의 지은이 공원국씨를 알았다. 공씨를 통해 알게 된 <귀곡자>를 전에는 전혀 몰랐는데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그냥 샀지만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고전 번역의 기본인 원문이 실려 있긴 하지만 원문을 통한 번역이 주가 아니어서 원문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의역이 눈에 확 들어올 만큼 명료하지도 않다. 원문과 대조해 조금 읽어보다가 지쳐서 후일을 기약하며 대총 빠르게 읽어나갔다. 

주도권을 가지고 뛰어난 정보력으로 상대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며 과감하게 행동하라는 귀곡자의 지침은 오늘날 현대전에서도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함께하는 사람들=동지들과의 결속력과 화합의 바탕이 되는 마음을 얻는 부분은 아주 흥미로왔다.  

난세의 영웅이었던 조조가 수하들의 허물을 덮어준 일화는 다소 엄했던 지난날의 내 자신을 돌이켜 보게 해 주었다. 사람이 지도자가 되거나 조력자가 되던지간에 알아야 할 변화무쌍한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조목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 특히나 큰일을 도모하는 지략가가 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숙독하기를 권한다. 아울러 <통감절요>와 <사기>에도 나오는 그 제자들의 이야기를 같이 읽어본다면 귀곡선생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