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끄는 과학서는 매주 빠짐없이 나오고 있다. 지난 프랑스문학기행 기간에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참새의 방앗간을 꼽자면 나로선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이다. 각 분야의 지적 명망가들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언제나 관심거리다(물론 우리 독서인에게 그렇다는 것이다). 진화생물학자이자 세계적인 과학저술가인 도킨스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한 독자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80세(어느새!)를 기념하여 펴낸 책이라고도 하니 도킨스의 독자들은 의리구매라도 해야겠다(도킨스는 1941년생이고 책은 2021년에 나왔다).

˝평생 과학의 대중화에 힘써온 그가 특별한 책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바로 과학과 책에 대한 애정을 담아 처음 선보이는 책에 대한 책 7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원제: Books Do Furnish A Life)이다. 도킨스가 그동안 감탄하며 읽은 책들에 대해 쓴 서문과 후기, 에세이, 서평, 대화 등을 한데 모은 것이다.˝

지난 2013년에 나온(번역본은 2016년) 그의 자서전과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 도킨스의 독자라고는 하지만 나도 자서전은 모셔두기만 했다. 먼지를 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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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의 세 번역본이 추가되었다. 오랜기간 원전번역본을 대표하던 천병희판의 뒤를 잇는 번역본으로 지난해 김기영판에 이어서 올해는 이준석판이 더해졌다. 이준석판은 앞서 나온 <일리아스>와 함께 정확하게 천병희판에 맞서는 차세대 번역본이 되었다. 지난봄 지중해문학 기행 준비차 강의에서 속성으로 읽었는데, 새 번역본도 나온 김에 천천히 다시 읽어도 좋겠다 싶다.

세 번역본을 다 갖고 있기에 비교해가며 읽어볼 수도 있겠다. 고전 읽기란 천천히 비교해가며 읽기 아니던가. 내년부터는 고전 다시 읽기를 체계적으로 다시 진행해볼 궁리도 하고 있는데 자연스레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에 눈길을 주게 된다. 여하튼 고전 읽기의 선택지가 넓어져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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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ig0125 2023-11-18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다익선이지요.
 
 전출처 : 로쟈 > 밀란 쿤데라의 컴백홈?

17년 전 기사와 코멘트이다(17년이라니!). 올여름 쿤데라가 타계하고 가을에 쿤데라 강의를 계속 진행하자니 만감을 느끼게 된다. 내년봄에는 그의 고향 브르노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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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문학기행의 우수리다. 마지막날 오전 페르라셰즈 묘지를 찾았을 때, 발자크와 프루스트의 무덤 외에도 여러 역사적 인물들의 무덤을 같이 둘러보았는데 그 가운데는 루브르박물관의 초대관장을 지낸 도미니크 비방 드농 남작(1747-1825)도 있었다. 루브르의 드농방의 주인공이 바로 비방 드농이다.

사실 무덤을 지나며 루브르 초대관장이었다는 설명을 들으면서는 별 감흥이 없었다. 가이드가 ‘야한 소설‘들을 부업으로 쓴 작가이기도 하다고 했을 때도 그러려니 했다. 재미있는 인물이로군. 드농이 쿤데라의 첫 프랑스어 소설 <느림>(1995)에 등장하는 <내일은 없다>의 저자라는 사실은 귀국하고 나서야 떠올리게 되었다(<느림>에 인물과 줄거리가 소개되지만 우리말 번역본이 없는 탓에 이름에 입에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루브르 관장이라는 이력에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뒤늦게, 필립 솔레르스가 쓴 <루브르를 훔친 기사 비방 드농> (절판돼) 중고본을 주문했다. 영어로는 번역돼 있는 <내일은 없다>도 번역되면 좋겠다. 프랑스에선 여전히 ‘야설 작가‘의 이미지로 기억되는 듯한데, 드농과 그의 소설을 예찬하고 있는 쿤데라의 <느림>이 생각만큼 많이 읽히진 않았던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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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2시간의 비행끝에 무사히 ‘서울 인천공항‘에 안착했고 프랑스문학기행 팀은 해산했다. 지방에 사시는 분들이 먼저 공항을 빠져나가고 남은 몇분과 아이스커피를 한잔씩 마신 뒤 나도 늦게 집으로 가는 공항버스에 올랐다(버스시간을 확인해두지 않아서 귀가가 한시간여 늦어졌다). 여장을 풀고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음으로써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

그러고 맞은 한국에서의 아침. 열흘간의 일정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이제 수습과 정리, 추억의 시간이 남았다. 그리고 또다른 여행의 준비가 기다리고 있다(내년 3월말의 중유럽문학기행이 차기 일정이다). 오늘 당장은 죔쇠가 빠진 안경테를 수리하고 결막염증상이 재발했기에 안과에 가봐야 한다. ‘수습‘이라고 적은 이유. 시차적응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며칠 지내봐야 알겠다.

문학기행중에 매일 일정과 인상을 간단히 기록했는데, 시간관계상 다 적지 않은 대목도 많다. 대표적으론 귀국 이틀전 파리에 재입성한 날 저녁에 센강 유람선(크루즈)을 타본 것. 공식일정은 아니어서 원하는 분들만 따로 야경 크루즈를 즐겼다(저녁을 먹고 8시쯤 승선한 것 같다). 유럽도시 몇곳의 유람선을 타보았지만 아무래도 강주변의 볼거리와 정취는 파리가 가장 풍부하고 매력적이었다. 숙소가 5분거리여서 친숙하게 된 에펠탑, 그리고 첫번째 일정이어서 의미가 있는 오르세미술관(시계탑으로도 유명하다)과 함께 파리의 대표 인상이 될 듯하다(페렉의 소설 제목이 재미있다).

센강의 야경 사진을 에필로그로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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