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어째서 나는 죽지 않았을까요
차라리 그러는 편이 좋았을 것을
안나가 눈물을 흘리며 브론스키에게 말했다
안나는 산욕열로 죽을 수도 있었다
안나는 남편 카레닌에게 용서를 구했다
안나는 죽음의 병상에서 되살아났다
안나의 사랑도 되살아났다
안나는 다시금 브론스키를 만났다
아아, 어째서 나는 죽지 않았을까요
안나는 브론스키와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
안나에게는 아직 많은 날들이 있었다
안나에게는 식지 않은 사랑이 있었다
안나가 기차에 몸을 던지기 전이었다
차라리 안나가 죽음을 선택하기 전이었다
차라리 그러는 편이 좋았을 것을
지금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있다
아아, 어째서 안나는 살지 않았을까요
차라리 그러는 편이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