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아벨 강스는 이렇게 말했다

12년 전 페이퍼인더 어제 소환한 벤야민 페이퍼와 연관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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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로 외출을 자제(세탁기 사용도 자제) 당부를 지키며 강의자료를 만들다가 한숨 돌린다. 막간에 최근에 나온 알랭 바디우 세미나 두권에 대해 적는다. 철학서 독자들에게는 솔깃하게도 니체와 라캉, 두 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알고보면 바디우의 '반철학 세미나' 시리즈의 두 권이다. 앞서 나왔던(2015년에 나왔다) 비트켄슈타인까지 포함하면 반철학 3종 세트다(세미나의 진행순서는 니체-비트겐슈타인-라캉이었다). <자크 라캉>에 대한 소개는 이렇다. 
















"알랭 바디우가 1994~1995년에 진행한 세미나를 엮은 책이다. 바디우는 라캉의 여러 텍스트를 ‘반철학’이라는 키워드로 독해한다. 반철학은 철학의 제일 목표인 ‘진리’를 해임하고자 하는 담론을 말한다. 따라서 반철학의 관건은 철학자라고 하는 지독하게 아픈 인간을 낫게 하는 것이다. 서구 사유의 역사가 철학과 반철학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보는 바디우는 라캉의 텍스트를 정교하게 독해한 후 라캉을 ‘최후의 반철학자이자 가장 정교한 반철학자’라고 규정한다. 나아가 라캉 반철학의 비판으로부터 철학을 옹호하며 라캉 반철학 담론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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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에 관한 책은 루디네스코와의 공저 <라캉, 끝나지 않은 혁명>이 앞서 나왔으니 같이 참고할 수 있겠다. <라캉>과 <비트겐슈타인> 모두 영어판이 나와있고 <니체>도 출간된 걸로 보이는데, 알라딘에는 뜨지 않는다(인터엣에서 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 니체에 대한 강의를 기획하면서 전열을 정비하려는 중에 니체 세미나가 출간돼 반갑다. 분량이 좀 되는 책이라 검토하는 일에도 시간이 꽤 소요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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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볼링>(2000)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퍼트남의 후속작 <업스윙>이 출간됐다. 이번이 아니라 지난봄에. 2020년작이 2022년에 번역됐으니 늦은 건 아니다. 대신 뒤늦게 주목하게 된 건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여정에 대해 강의해온 것과 그의 사회학적 문제의식이 정확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보여서다(도스토옙스키 강의책을 이번봄에 출간할 예정이다).

가령 <업스윙>의 부제 ‘나 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는 곧바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주제 아닌가? 에피그라프로 쓰인 요한복음의 구절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가 뜻하는 바이기도 하다. <나 홀로 볼링>을 <지하로부터의 수기>에 대응시킨다면, <우리 아이들>(2015)을 거쳐서 <업스윙>에 이르는 여정은 곧바로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카라마조프>에 이르는 도스토옙스키의 여정이기도 하다.

퍼트남의 이론적 관심이 독자적인 것인지 문학적 영감에 따른 것인지 문득 궁금하다(가령 철학자 레비나스 같은 경우는 도스토옙스키로부터 받은 영감과 영향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독자적인 것이라 해도 내게는 의미심장한 우연의 일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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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문학기행을 앞두고 준비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리스신화는 따로 다루지 않는다. 문학자품 속에 이미 들어와있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많은 안내서가 나와있어서다(많은 강의 콘텐츠도 참고할 수 있고). 그렇지만 개인적으론 관련서들 점검하거나 업뎃해야 한다. 다시 나온 <장 피에르 베르낭의 그리스신화>도 손에 들게 된 이유다.

˝장 피에르 베르낭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책 <장 피에르 베르낭의 그리스 신화>는 스스로 ‘이야기꾼’을 자처하는 저자가 손자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전 세계 독자에게 그리스 신화를 ‘들려주는’ 책이다.˝

콜레주드프랑스 교수를 역임한 장 피에르 베르낭은 프랑스 최고의 그리스 학자였고 특히 그리스신화에 대한 저작을 많이 남겼다. 그 가운데 몇권이 번역되기도 했는데. 지난 연말에 다시 나온 <그리스신화>를 제외하곤 모두 절판된 상태다. 책은 다 소장하고 있는 터이지만, 그래도 다시 나오면 좋겠다. 책이 더 번역돼야 하는 상황에서 어럽게 나왔던 번역본이 절판되어 사라진다는 건 모순이다. 축구에서 한창 역습중에 골문이 털리는 것 같은.

그리스신화와 관련해서는 그간에 모아놓은 책들의 먼지를 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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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와 카잔차키스의 <오디세이아> 강의준비차 호메로스에 관한 책들을 오랜만에 읽는다. 이번겨울은 지난여름에 이어서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겨울‘이면서, 내게는 ‘호메로스와 함께하는 겨울‘이다. <일리아스>에 대한 강의를 10년쯤 전에 했던 터라 트로이전쟁 이후 10년만에 귀향하는 오뒷세우스의 여정이 얼추 마음에도 와닿는다. ‘한 사내‘라는 말로 시작하는 <오뒷세이아>는 무엇보다도 중년의 서사시이니까.

호메로스 연구사에 관한 논문들을 읽다가 애덤 니컬슨의 <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와 알베르토 망구엘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도 펼쳤다. 초입에서 멈추었던 책들인데 독서의 명분도 생겨서 당당하게 읽는다. 새해는 이타카에서, 이타카를 향하여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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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23-01-23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메로스와 그리스,그리스신화 관련책에 대해 궁금했는데 눈이 번쩍 뜨이네요(이 시간에 눈이 번쩍 뜨이면 불면증에 최악인데 말입니다ㅋ) 근데 장 피에르 베르낭도 그렇게 지금,호메로스~도 그렇고 절판이네요 ㅠ 도서관 뒤지기를 해야겠네요
정보 감사히 받아 갑니다~

로쟈 2023-01-23 21:00   좋아요 0 | URL
즐연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