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을 주제로 한 책은 적잖게 나와있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앞으로 더 쏟아질 것이다. 길라잡이가 필요한 분야인데 누군가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라면서 나는 그냥 차곡차곡 쌓아둘 따름이다.
이번 주에 나온 책은 난이도가 중 내지 상에 해당하는 책들인데 이종관의 <포스트휴먼이 온다>(사월의책)과 김재인의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동아시아) 등이다. <포스트휴먼이 온다>는 부제가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부제다. ‘철학적 성찰‘ 같은 부제가 붙으면 입문자를 위한 책은 아니라는 뜻이다. 하기야 ‘포스트휴먼‘이라는 주제 자체가 쉽게 다가오는 건 아니다. 초심자라면 <지구에는 포스트휴먼이 산다>(필로소픽) 같은 책을 징검다리 삼아 먼저 읽어보고 도전하는 게 낫겠다.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다만 형식이 ‘철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사고력 강의‘다. 강의책인 만큼 체감 난이도는 <포스트휴먼이 온다>보다 낮다. 두 권 모두 철학 전공자의 책인데 인공지능 시대에 철학은, 혹은 철학자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