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과학책은 과학사 분야의 책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데이비드 우튼의 <과학이라는 발명>(김영사). '1572년에서 1704년 사이에 태어나 오늘의 세계를 만든 과학에 관하여'가 부제. 연도가 특정된 것은 이유가 있다고. 
















자는 "근대 과학은 튀코 브라헤가 신성을 관찰했던 1572년과 뉴턴이 《광학》을 출간했던 1704년 사이에 발명되었다고 주장하며, 현재 과학사의 주된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혁명 같은 것은 없었다’, ‘과학혁명은 점진적으로 일어났다’는 연속적, 상대주의적 견해를 반박한다." 저자는 앞서 <의학의 진실>(마티)을 통해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데, 의학사의 이면을 들춘 책이었다. 















과학사에 대한 상식을 보강해줄 만한 책으론 레토 슈나이더의 <매드 사이언스>(뿌리와이파리) 시리즈가 있다. 엉뚱하고 기발한 과학실험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매드 사이언스북>(2008)에 이어서 최근에는 <매드 매드 사이언스북>이 출간되었다. 무려 12년 터울이다. 과학사의 에피소드가 될 만한 주제로 정밀성을 향한 도전을 다룬 사이먼 윈체스터의 <완벽주의자들>(북라이프)도 이 분야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필독의 책이겠다. 
















국내서로는 과학사 전공의 과학저술가 정인경의 <모든 이의 과학사 강의>(여문책)가 얼마 전에 출간되었다. 과햑사 분야의 책은 많이 나와 있는 편이지만, 좀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아, 그리고 기억을 주제로 한 책들은 따로 적어야 할 테지만, 여유가 없는 핑계로 같이 적는다. 글도 과학책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이 <기억>(열린책들)인데, 마침 찰스 퍼니휴의 <기억의 과학>(에이도스)도 최근에 나왔다. '뇌과학이 말하는 기억의 비밀'이 부제. 기억이란 주제를 소설가는 어떻게 푸는지 살펴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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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유전자 스와핑과 바이러스 섹스

10년 전에 스크랩했던 기사다. 판데믹을 다룬 니키포룩의 <대혼란>은(<바이러스 대습격>이란 제목으로도 다시 나왔었다>)은 현재 절판된 책인데 요지 정도는 참고할 만하다. 더 센 놈이 온다고 경고했고 이번 코로나 사태가 실감시켜주듯이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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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진화심리학과 살인 환상

8년 전에 쓴 칼럼이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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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는 중단되었던 일부 강의를 다시 진행한다(2월에 중단된 강의들!). 알라딘 활동도 줄일 수밖에 없는데, 우선은 페이퍼 끊기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밀린 청소를 해치우는 기분으로 밀린 페이퍼들부터 정리해놓아야겠다. 과학책 얘기가 나온 김에 과학분야부터.
















빌미가 된 책은 고야마 게이타의 <불멸의 과학책>(반니)이다. 부제가 '인류 역사를 바꾼 과학 고전35'다. 어느 분야건 이런 종류의 책은 유익할 수밖에 없다. 고전적 의의를 갖는 책들에 대한 눈요기용도다. 어차피 모든 분야의 고전을 다 섭렵한다는 건 불가능하며, 과학사 쪽은 특히 그렇다. 때문에 눈요기용이면서 독서 대체용이기도 하다. 더불어 과학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도 얻을 수 있겠다.    
















저자는 와세다대학의 물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조교로 근무하다가 물리학과에서는 자리를 얻지 못하고 대신 사회과학부 전임으로 채용이 돼 과학사를 담당한다. 처음 과학사를 강의했다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일본의 과학사학자 1세대로 보인다(우리로 치면 박성래, 송상용, 김영식 교수 등이 1세대다). 
















고야마 게이타의 책으로는 <연표로 보는 과학사 400년>(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도 최근에 나왔는데, 저자명이 '고야마 게타'로 돼 있어서 같이 검색되지 않는다. 이 시리즈는 일본의 '이와나미 신서'를 꾸준히 옮겨오고 있다. 고야마의 책 가운데 <과학자는 왜 선취권을 노리는가>(전파과학사)도 눈에 띄어서 보니 역자가 성영곤 교수다. 학부 때 과학사개론을 강의한 분인데, 어림에는 한국의 과학사학자 2세대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대형강의실에서 진행된 강의였는데, 혈액순환에 관한 하비의 이론만 기억이 난다. 그때 구입했던 책이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였는데, 그 학기에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난해했다는 인상이다. 
















토머스 쿤을 언급하면 과학사에서 과학철학으로 넘어가게 돼 여기서는 짧게 줄인다. 
















대신 읽을 만한 과학사 책이 작년에도 몇 권 나왔기에 다시 상기해본다. 구입한 책도 있고, 보류한 책도 있는데, 고야마의 책을 읽다가 흥미가 동하면 챙겨두어야겠다. 















그리고 전에 적은 바 있지만, 이 분야의 신뢰할 만한 일본 저자는 야마모토 요시타카다. <과학의 탄생>과 <16세기 문화혁명> 등 걸출한 저작의 저자인데, <과학형명과 세계관의 전환1>이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역시 작년에 나온 <일본 과학기술의 총력전>은 이와나미 신서 시리즈로 포함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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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분야에서 화제는 단연 코로나 사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판데믹(대유행)으로까지 이어졌기에. 이 역병의 전세계적인 유행이 언제 종식될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언젠가는 종식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다. 같은 바이러스건 새로운 변종이건. 
















과학잡지 '스켑틱'의 이달 특집도 '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인데, 먼저 찾아읽은 기사가 강병철의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였다. 필자는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꿈꿀자유)의 역자이자 발행인이다. 언젠가 적었지만 처음 출간시에는(2017년에 나왔다) 희소한 주제의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보면 매우 중요한 시의성을 갖게 된 책이다. 특집기사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인 전염병이 늘어가는 추세의 근본원인이 무엇이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적절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당연한 일이긴 한데, 전염병의 역사와 판데믹(팬데믹)에 관한 책들도 몇권 나와 있고(이주에 나온 책도 있다) 앞으로 더 나올 것이다. 장기적이 관점에서도 이해할 수 있지만, 판데믹의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관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것이 인류의 환경파괴가 불러온 인위적인 재앙이라는 점에도 유념해야 한다. 하기야, 인류가 사전에 무언가를 깨치고 방비한 역사가 있었던가는 의문이지만.
















직접적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다룬 책들도 바쁘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진행중인 사안이라 '속보기사'와 같이 제한적인 의미만을 갖는 듯싶다. 향후 사태가 진정되면 '종합판'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코로나19 자본주의의 모순이 낳은 재난>(책갈피)만 하더라도 제목대로 사태의 원인을 자본주의 체제와 국가의 문제로만 다룸으로써 한국정부의 대응조차도 비판거리로만 취급한다. 당장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서 원론적인 비판을 퍼부어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반문하게 된다(불이 나서 집이 타고 있는데, 옆에서 화제 원인에 대한 분석만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생물학적으로는 원론적인 문제까지 다뤄볼 수 있겠다. 전염병이 면역반응과 관계가 있고, 이는 분자생물학의 영역이고 하는 식. 그런 관심까지 갖는 독자라면 일본의 괴물 저자 타치바나 다카시가 1987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도네가와 스스무와 나눈 대담집 <정신과 물질>(곰출판)을 읽어볼 수 있다.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세포'의 존재조차 몰랐던 화학 전공자가 노벨상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지적 여정과 그의 연구 주제('항체의 다양성 생성의 유전학적 원리 해명')가 심도 있는 소개된다. 


면역, 더 구체적으로 면역학 혁명을 다룬 책이라면, 대니얼 데이비스의 <뷰티풀 큐어>(21세기북스)도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도네가와의 업적 얘기도 나오는지 봐야겠다. 그리고 몇년 전에 나온 율라 비스의 <면역에 관하여>(열린책들)은 논픽션 작가가 쓴 면역학 이야기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서 읽어봐도 좋겠다. 
















그리고 코스모스. 분야로는 분자생물학에서 천체물리학으로 도약하는 셈인데, 칼 세이건과 함께 부창부수를 이루었던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가 최근에 나왔다. 두 사람이 각각 쓰거나 공저한 책만 하더라도 10권이 넘고 이 책들이 계속 소개되는 듯싶다. 
















공저로는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와 <혜성> 등이 있다. 두 사람을 포함한 다수 공저로는 <지구의 속삭임>도 떠오르는데, 벌써 4년 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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