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하루보람 2015-01-27  

로쟈님 원래 오늘부터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설레고 있었는데 참 아쉽습니다저는 아트앤스터디에서 로쟈님 강의를 듣고 러시아문학에 빠진 수강생입니다 ^^ 실례가 될 줄 알면서도 방명록을 통해 질문을 올려 봅니다.

1 도스토옙스키가 말하길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라고 하였다. 제가 이 말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합니다. 수업시간에 말씀해 주신 것 같은데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로쟈의 러시아 문학강의>에서 찾아봤는데 못 찾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말은 고골을 찬사하는 표현인가요? 아니면 작품 <외투>와 그 이후의 러시아 문학 작품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뜻 인가요? 여기서 중점이 고골인지 외투인지 궁금합니다. 둘 다 인가요?


로쟈님께서 독서 근육을 길러야 한다는 말에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그 시작을  러시아 문학과 함께 해서  행운입니다.


2. 20세기 러시아 문학 강의 책은 언제쯤 기대해도 될까요? 강의를 듣고 있고 교재도 있습니다만 책은 또 언제 나올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내일부터 추워진다네요 ^^ 감기 조심하세요 !!






 
 
로쟈 2015-01-27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한겨레 강의는 다른 주제로 3월 3주 정도에 개강할 예정입니다. 기회가 닿으면 뵙도록 하겠습니다. 1. 도스토예프스키의 발언은 `전설`인데요, 고골의 영향을 가리키는 걸로 봅니다. <외투>가 물론 압도적이고요. 고골과 외투 가운데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지요?^^ 2. 20세기는 저도 독촉받고 있는데, 제 때 못 내고 죄송하고요, 빠르면 3월말, 늦어도 상반기에는 나올 예정입니다. 잠시 다른 책들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hiyaya 2015-01-17  

세월이 쏜살같아요.진짜~~ 뭐만 빼고요,ㅋㅋ
차분하게 웃음을 주시는 로쟈 선생님^^
서평 글쓰기 강의 꼭 들으려했는데 로쟈 선생님께서
올해 계획이 있으시다니 반갑습니다.
일정이 나오셨다면 알려주시길~~
3월부터인가요?
 
 
로쟈 2015-01-1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3월로 잡고 있습니다. 2월중에 공지가 나갈 예정입니다.^^
 


한군 2014-12-26  

로쟈 선생님.

선생님께서 12월 23일에 쓰신 ’종의 기원과 인간의 유래’란 글을 읽었습니다.

http://blog.aladin.co.kr/mramor/7297877


전 선생님께서 쓰신 이 글의 마지막 문단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문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자연과학의 고전은 인문고전과는 달리,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히 따져가며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다. 전체적인 대의를 간취했다면, 나머지 대목에선 편안하게 책장을 넘겨도 좋은 것. 장서용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더 바란다면 다윈에 관한 이차문헌에서 인용할 만한 번역본이 나왔기를 기대한다.”


고전이든 최신이든 과학 논문의 모든 문장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쓰입니다. 이런 근거들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때론 곡해되기도 하죠. 그러기에 독자는 타당한 이유로 저자가 논지를 펼치는지 더 따져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왜 <종의 기원> 초판본이 다시 번역되었는지 전혀 이해 못 하시는 것 같습니다. 과학서의 초판본을 본다는 것은 전체적인 대의를 취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저자의 의도 또는 주장을 제일 잘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종의 기원’ 초판본에는 ‘evolution’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대신에 ’descent with modification’란 용어가 쓰였죠. 큰 틀에서는 두 용어 모두 같은 뜻이지만 ’descent with modification’를 사용해야만 했던 다윈의 의도는 오직 초판본을 읽어야만 알 수 있죠.

 
 
로쟈 2014-12-26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에 대한 생각이 다르신 거 같습니다. 제가 염두에 둔 건 언어 의존성입니다. 문학이 가장 의존적이라면 과학은 덜 그렇죠. 언어보다는 지시대상에 방점이 가 있으니까. 그래서 문학작품은 패러프레이즈하거나 요악할 때 많은 걸 잃게 됩니다. 반면에 철학은 그보단 손실이 좀 적고, 과학은 더 적고 하겠죠. 거꾸로 보자면 그게 제가 생각하는 과학 텍스트의 강점입니다. 사상이 언어로부터 독립해 있는 것. 얼마든지 패러프레이즈 할 수 있는 것. 만약 그런 패러프레이즈나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하면 <종의 기원>을 하나의 작품으로 읽는 것입니다. 전체가 하나의 완결성을 가진. <일리아스>나 <파우스트> 같은(철학에서도 <존재와 시간> 같은 걸 그런 `작품`으로 보기도 하지요).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다 싶지만, 과학을 전공하시면서 그렇게 보신다면 의외입니다...
 


hiyaya 2014-12-21  

나는 울고 싶은데
신은 내게 쓰라고 명령한다.
그는 내가
빈들거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

-바츨라프 니진스키의 <영혼의 절규>에서

우리는
모두 어릿광대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있으니까.

-에밀 시오랑의 <독설의 팡세>에서 

오늘
이순간
많이 위로가됩니다.

요즘 제가 심하게 어릿광대가
같아요^^

로쟈샘이 뽑은 글이 정신의 보약이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로쟈 2014-12-21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약`이라시니까 과용은 주의하시길.^^;
 


hiyaya 2014-12-17  

정말 겨울이 온몸으로
실감되는오늘, 그것도 밤에
뜬끔없는 질문드립니다.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제 주변에서
히가시노게이고 작품들을 참 많이 읽습니다.
히가시노 작품이 꽤 베스트 셀러 작품도 많고요.
그의 작품 세계와 독자의 반응이 저는 왜 탐탁치가 않을까요? 김진명소설가의 느낌처럼‥
편협한것인지 .......
저의 솔직한 불편함을 로쟈님께
터놓아봅니다.
 
 
로쟈 2014-12-17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을 재밌게 본 게 전부라 따로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평가는 독자마다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느낌이나 판단을 공유하려면 설득의 논변이 필요하지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편협함과는 무관합니다..

hiyaya 2014-12-1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바쁜신 가운데 저의 질문에 답해주셔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