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인문학자와 대중문화평론가, 출판평론가, 3인이다. 먼저 인문학자 강유원의 '고전강의' 시리즈의 마지막 권으로 <문학 고전 강의>(라티오, 2017)가 출간되었다. 근현대 문학에서는 나도 강의에서 다룬 작품이 여러 편 되기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이번 책에서 다루는 문학 작품들은, 가장 오래된 문학 형식인 영웅 서사시(길가메쉬 서사시, 오뒷세이아)부터, 서사시의 새로운 형식이라 할 셰익스피어의 드라마(맥베스, 오셀로), 그리고 기존 서사시의 형식적 장점들이 집약된 현대 소설(모비딕)에 이르기까지, 문학 작품들의 원형이라 할 만한 서사 고전들이다." 

 

교양 강의들이 책으로 묶이는 일은 다반사가 되었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신뢰감을 갖게 하는 묵직한 시리즈가 완간돼 반갑다. 



<명리> 시리즈로 더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강헌의 본령은 대중문화 비평이고, 그에 해당하는 시리즈가 '강헌이 주목한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들'을 기록한 <전복과 반전의 순간> 시리즈다. 그 둘째 권이 이번에 나왔다. "2권에는 제국주의의 열풍 속에 활동한 ‘러시아 5인조’와 ‘조선음악가동맹’, 1980년대 자본주의의 폭발과 함께 성장한 주류와 비주류 음악, 엘리트주의를 극복하고 위대한 변혁을 이룬 신빈악파와 비밥, 오페라로 시작하여 성공적인 대중예술로 안착한 뮤지컬을 다룬다."



현재 2권까지 나와 있는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 시리즈도 얼마나 더 이어지질지 궁금하다. 



출판평론 분야의 개척자라 할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도 새로 두 권의 책을 펴냈다. '초연결 사회와 책을 바라보는 시선'을 부제로 한 칼럼집 <하이콘텍스트 시대의 책과 인간>(북바이북, 2017)과 초보 저자들과의 만남의 기록 <우리는 모두 저자가 되어야 한다>(북바이북, 2017)다. 어떻게 하면 책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한 독자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 

"출판평론가 한기호는 20년 가까이 잡지와 책을 펴내면서 다양한 필자들을 만나 글을 쓰게 하고, 또 그들의 글을 묶어 책으로 출간해왔다. 이 책은 그가 만난 다양한 초보 저자들 가운데 인상 깊었던 20여 명에 대한 이야기다. 출판인들이 어떤 시선으로 필자를 찾아내는지, 그리고 책을 출간한 저자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엿볼 수 있다."

17. 0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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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개정판을 낸 역사학자와 디자인학자, 그리고 일본의 젊은 철학자다. 먼저, 마키아벨리 권위자인 곽차섭 교수가 <미시사란 무엇인가>(푸른역사, 2000)의 개정판을 펴냈다. <다시, 미시사란 무엇인가>(푸른역사, 2017). 50쪽 가량이 증보된 '확대개정판'이다. 


"<다시, 미시사란 무엇인가>는 <미시사란 무엇인가>의 확대개정판이다. 초판에 담겨 있던 미시사 입문 글들 외에 2000년대 이후 역사서술과 전망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미시사'의 진전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글을 추가했다. 또한 한국학계에서 미시사가 어떻게 전유되어왔는지를 살피는 글도 보충했다."

초판을 손에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덧 17년 전이다. 더불어, 한때 미시사 관련서가 쏟아져 나오며(로버트 단턴의 <고양이 대학살>이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읽힌 듯싶다) 화제가 되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미시사의 진전과 변화 및 한국학계의 수용/전유 과정도 살펴본다고 하니 다시, 관심을 갖게 된다.  



용어는 좀 생소하지만 디자인학자 김민수 교수도 <한국 도시디자인 탐사>(그린비, 2017) 개정판을 펴냈다. 분량으로 봐선 2009년판의 재간본에 가깝다.  

"서울시가 청계천을 복원하고, 이어 공공디자인 사업을 시작하며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지명된 이후 지자체마다 디자인 열풍이 불고 있다. 디자인이 도시 경쟁력이 된다는 경제적 판단 덕분이다. 그러나 디자인에는 삶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함을 전작 <필로디자인>(그린비, 2007)에서 되새겨 준 김민수 교수는 공공디자인 열풍과 뒤섞여 불어오는 개발주의 광풍 속에 참된 도시정체성은 실종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 도시디자인 탐사>에서 김민수 교수는 안정되고 쾌적하게 삶의 질을 높이기보다 부동산 투기판과 스펙터클한 전시행정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는 한국의 도시들을 6대 광역시부터 조명한다.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인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축으로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정체성을 짚어 보았다."

 

때마침, 다음달에 대선이 있고, 내년 여름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어떤 나라,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지 고민하는 대통령과 자치단체장을 우리도 가졌으면 싶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자음과모음, 2012)의 저자 사사키 아타루의 신작도 번역돼 나왔다. <제자리걸음을, 멈추고>(여문책, 2017). 지난봄에 나온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여문책, 2016)에 뒤이은 것으로 국내에 소개된 단독 저작으로는 다섯 번째 책이다. 

"자기주장과 색깔이 분명한 일본 철학자 사사키 아타루의 또 다른 신간. <야전과 영원> 출간 이전부터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대성공에 이르기까지 힘차고 거침없이 춤추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그 시기를 관통해온 약동하는 사유의 흐름을 돌아본다. <야전과 영원>의 숨은 이야기를 비롯해 산책의 효용성, 폭력의 현재성, 대안적인 생의 탐구, 참된 죽음의 의미, 힙합과 혁명의 공통분모,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 대한 근원적인 비판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논의가 펼쳐진다."

사사키 아타루 독자라면 <야전과 영원>이나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유익한 서플먼트로 읽을 수 있겠다. <1Q84>에 대한 비평도 기대가 된다...


17.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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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오랜만에 책이 나온 일본 학자 사카이 나오키와 칼럼집을 펴낸 국내 의학자와 물리학자, 2인이다. 임지현 교수와의 대담 <오만과 편견>(휴머니스트, 2003)을 통해서 처음 알려진 사카이 나오키는 현재 미국 코넬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일본인 학자다. <번역과 주체>(이산, 2005), <세계사의 해체>(역사비평사, 2009) 등의 흥미로운 저작이 국내에 더 소개됐었는데, 이번에 주저가 번역돼 나왔다.

 

"이 책의 저자 사카이 나오키(酒井直樹)는 미국 코넬대학 아시아학과 교수로서 세계적 시야에서 일본사상사를 연구하고 비평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폐쇄적이고 무책임한 구조를 보이고 있는 일본사회의 변혁에 힘쓰고 있는 지식인이다. 일본 정치사상사 연구의 거목 마루야마 마사오에 비견되는 성과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서양이라는 통일체, 미국이라는 제국주의 아래에서 일본이 공범관계에 놓인 형태를 계속해서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사카이 나오키의 연구 인생을 결정지은 대표작으로서 국민과 민족이라는 자기획정을 철저하게 탈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18세기 일본의 담론, 구체적으로는 유학과 국학 등의 사상, 언어에 관한 담론, 대중문화(문학) 등을 광범위하게 분석한다."

부제는 '18세기 일본의 담론에서 언어의 지위'로 다소 전문적이지만 '근대'와 '민족' 등의 개념과 씨름하는 인문학 전공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자극을 던져줄 만한 책이다.

 

 

 

기생충 학자에서 정치 칼럼니스트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민 교수의 신작 두 권이 나란히 나왔다. 정치를 화두로 한 <B급 정치>(인물과사상사, 2017)와 <서민적 정치>(생각정원, 2017). <B급 정치>는 "유머와 반전과 해학과 풍자와 위트가 넘쳐흐르는 ‘서민적’ 정치 에세이"로 소개되고, <서민정 정치>는 그의 정치론이다. 물론 서민 정치론이자 서민적 정치론이다. " 저자는 우리는 희망을 가질 권리가 있고, 그 희망은 오직 '서민적 정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그 특유의 발랄하고 유쾌한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소속이 의대에서 사회대로 바뀌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최소한 겸임 인정이다. 

 

 

물리학자 이종필 교수도 칼럼집을 펴냈다. <과학자가 나라를 걱정합니다>(동아시아, 2017). '물리학자 이종필의 잃어버린 10년'이 부제.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신의 입자를 찾아서>등을 출간하며 글 쓰는 과학자로 알려진 이종필 교수, 그가 날카로운 필체로 이명박근혜 시대 대한민국을 해부한다." 그는 무엇을 걱정하고 비판하는가. 

"이 책에서 이종필 교수는 진심으로 한국 과학의 미래를 걱정한다. 한국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않으며, 한국에서 기초과학이 홀대받는 것은 국가의 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한국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 마지않는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소리 높인다. 즉, 한국이 선진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핵심적인 것이 과학에서 원초성을 지닌 연구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과학에서 원초성을 확보하는 이유 중 핵심적인 것이 대한민국이 국가적인 비전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는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자가 나라를 걱정합니다>에서는 이종필 교수가 10년 동안 여러 칼럼을 통해 ‘과학자로서 나라를 걱정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의 표지는 지난번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문을 갖다 썼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로 귀결되는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17. 0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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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철학자로 '이주의 저자'를 채운다. 먼저 도올 김용옥의 신간으로 <도올의 로마서 강해>(통나무, 2017)가 출간되었다. 동양 고전 주해 작업에 이어서 저자는 성서 주해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로마서 강해>는 <요한복음 강해>(통나무, 2007)에 뒤이은 것이다. 



복음서의 역주본으로는 <도마복음 한글역주>(전3권, 2008-2010)과 <큐복음서>(2008)도 펴냈다. 



최근에 나온 건 <도올의 중국일기>(전5권, 2015)와 <도올, 시진핑을 말하다>(2016) 등이어서 고전 주해 작업이 미뤄졌던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었던 것. 저자의 표현으론 4개월, 실제로는 2개월의 시간 동안 "불철주야 피눈물나는 집필의 여정"을 달린 결과물이다. 나처럼 신학자들의 주해본에는 거리낌을 갖고 있는 독자도 편안하게 읽어볼 수 있을 듯해서 반갑다. 



철학자 박동환 선집이 네 권으로 갈무리되어 나왔다. <서양의 논리, 동양의 마음><동양의 논리는 어디에 있는가><안티호모에렉투스><X의 존재론>(사월의책, 2017) 등이다. 이 가운데 <X의 존재론>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간되었었고 나도 일부 읽은 적이 있다. 저자는 연세대 철학과에 오래 봉직했는데, 연세대 후학들로부터 대단한 상찬과 존경을 받고 있다. 


“박동환의 철학은 한글로 쓰인 최초의 완결된 철학 담론이다.” 김상환(서울대 철학과)

“박동환과 더불어 비로소 우리도 철학할 수 있게 됐다.” 김상봉(전남대 철학과)


실제로 그러한 의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로선 의구심을 갖는다. <안티호모에렉투스>만 하더라도 내가 읽기엔 요령부득이었기에. 다만 이런 것도 한국식 철학문화가 아닐까란 생각은 든다. 


 

가령 고려대 철학과의 좌장으로는 신일철 교수가, 서울대 철학과에서는 박종홍 교수가 그러한 학연적 존숭의 대상이다. 



하지만 학연 바깥에서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사례로는 소은 박홍규가 유일하다. 제자들이 쓴 책도 다 갖고 있는 유일한 경우다. 물론 사후에 나온 박홍규 전집(전5권)의 매력 때문이다. 박동환 선집도 그러한 반향을 불러모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칸트의 주요 저작을 완역해낸 서울대 철학과의 백종현 교수도 새 역저를 펴냈다. <이성의 역사>(아카넷, 2017). "철학사는 ‘이성의 역사’이다. 그리고 이성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이다. 이 책은 인류의 이성 사상을 맥락 지어 보여 주고 있다. 철학 사상사의 중추를 이루는 고전들을 헤쳐 가면서 ‘본성을 다스림’이라는 ‘이성(理性)’의 본뜻을 밝힌 후, 이에 상응하는 한문 개념 ‘도(道)’와 그리스어 개념 ‘로고스(λόγος)’, 그리고 라틴어 개념 ‘라티오(ratio)’가 가지고 있는 공통의 의미인 ‘말함’과 ‘바른 길’을 성찰하고 있다."는 소개는 책의 문제성에서 대해서는 별반 말해주지 않아서, 사실 평범한 책인지 문제적인 책인지 가늠이 안 되긴 한다. 그렇더라도 '이성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철학사를 일별해보는 효과는 있겠다. 덧붙여 대학강단의 철학에서 독자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가늠하게 해주는 의미도 있겠다. 


17. 04.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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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2인과 경제전문가 1인으로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먼저, 경북대 사회학과의 김종영 교수가 화제가 되었던 첫 책 <지배받는 지배자>(돌베개, 2015)에 이어서 두번째 책을 펴냈다. <지민의 탄생>(휴머니스트, 2017). 지민(知民)은 한자를 병기해야 알 수 있는 저자의 신조어. '지식민주주의를 향한 시민지성의 도전'가 부제인 걸 보면 지식민주주의의 주체를 '지민'이라고 일컫는 걸로 보인다.

 

"첫 번째 저서 <지배받는 지배자>를 통해 한국사회 지식엘리트의 미국유학파에 대한 의존성과 그 한계를 날카롭게 짚었던 김종영 교수는 2000년 이후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주요사건(삼성백혈병 사태, 광우병 촛불운동, 황우석 사태, 4대강 사업)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그 프레임의 실체를 벗겨내고 누가 이 사건들을 움직이고, 그에 대항해 싸운 주체들이 누구인지 밝혀내고자 했다. 그리하여 지민이 분투한 10년의 기록을 이제 책으로 엮어낸다. 저자가 이 책을 펴내는 이유는 단순하다. 지난 한국사회의 적폐의 핵심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 이제 우리는 지식민주주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인의 시대는 가고 지민의 시대가 도래했다!"

'지민'이란 말이 널리 쓰이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시민지성'이나 '지식민주주의'란 말은 한국 민주주의의 현단계를 설명하는 데 활용할 만하다. 더불어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는지도.  

 

 

확실한 독자층을 갖고 있는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선대인 소장도 새 책을 펴냈다.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인플루엔셜, 2017). 경제전문가라도 누구라도 할 말이 있을 법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성장, 인구 마이너스, 기술 빅뱅, 로봇화와 인공지능. 이 네 가지가 맞물려 진행되는 한국의 일자리 변화. 도대체 오늘 무엇이 바뀌고 있고, 내일 무엇이 새롭게 오고 있는가. 이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일의 미래>는 미래 일자리의 변화를 경제적 관점에서 제대로 분석한 책이다. 그간 기술발전의 관점에서 먼 미래의 직업을 예측하거나, 실업, 임금 등과 같이 노동의 관점에서 일자리 문제에 접근하던 시각을 벗어나, 한국 경제의 구조를 바탕으로 일자리 변화를 바라본다. 당장 5년 뒤에 우리는 어디에서 일하고 있을 것인가. 이제 변화의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의 미래를 지켜내는 통찰을 키워보자."

내가 하는 일은 5년 뒤에도 별로 달라질 성싶지 않지만, 2년 뒤에는 대학생이 돼 있을 아이를 위해서 일독은 해봐야겠다.

 

 

서울대 사회학과의 송호근 교수도 새 책을 펴냈다. <촛불의 시간>(북극성, 2017)은 이슈 도서라고 해야겠지만 <가보지 않은 길>(나남, 2017)은 '한국의 성장동력과 현대차 스토리'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랜 현장관찰기다. 현대자동차라는 기업에 초점을 맞춘 '기업사회학' 책이기도 하다.

"제4차 혁명의 도래와 미증유의 경제위기라는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서 대한민국은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는가? 정치, 경제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오늘의 사회 분석에 천착해 온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는 대한민국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하기 위하여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향한다. 현대차그룹의 성장과정은 곧 한국 제조업의 역사다. 성장과정도, 그 특유의 오기도 한국을 닮았다. 창립자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 자체가 한국 산업화의 스토리이고, 현대 재벌의 강점과 허점이 고스란히 한국경제의 내부 구조로 이전됐다. ‘현대차’ 연구는 곧 ‘한국’ 연구인 것이다."

이론이나 담론을 다루기보다 '실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더 기다리는 책은 <인민의 탄생>과 <시민의 탄생>에 이어지는 3부작의 마지막 셋째 권이다. 앞서 두 권을 읽은 독자라면 결말이 궁금한 건 지극히 당연한 노릇이다...

 

17. 0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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