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19652의 작가 존 윌리엄스는 대표적 역주행 작가다. 네번째이자 마지막 발표작 <아우구스투스>(1972)로 전미도서상까지 수상했으나 이후에 한동안 문학사에서 잊혔더렸다. 모교인 덴버대학교의 교수로 오래 재직하다가 1982년에 은퇴하고 1994년 세상을 떠났을 때까지도 소설속 스토너처럼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존 윌리엄스의 재발견은 사후 10년쯤 지나서 이루어지며 덕분에 많지 않은 그의 작품(네 권의 장편소설)이 모두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두번째 장편 <부처스 크로싱>(1960)이 출간됨으로써.

책이 나온 건 지난달 말인데 나는 몇주가 지난 뒤에야 강의책 구입차 들른 동네서점에서 발견하고 손에 들게 되었다. 이전 강의에서 <스토너>와 <아우구스투스>를 읽었기에 <부처스 크로싱>을 고대하던 차였다. 스스로 마땅찮아서 절판시켰다는 <오직 밤뿐인>(1948)까지 손에 든다면 ‘팬심‘이라고 해야겠지만 <부처스 크로싱>부터는 정당한 관심의 대상이 될 만하다. 하버드 대학원생의 서부 모험담이라는 서사가 윌리엄스 소설의 맥락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봐도 좋겠고. 혹은 1960년대 미국문학의 맥락에 놓고 읽을 수도 있겠다. 어느 쪽이건 조만간 강의에서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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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눈을 뜨고 잠을 잘 수는 없어

6년 전에 적은 시 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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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아쉽게도 절판돼 강의에서 다루지 못한다. 내년봄에 진행하려는 미국 단편문학 강의에서도 플래너리 오코너는 빠질 것 같다. 언제 인연이 닿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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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2023-10-2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 차이는 있지만 현대문학에서 나온 것과 목차가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로쟈 2023-10-21 08:47   좋아요 0 | URL
네 현대문학판만 있는데 교재는 가격과 분량도 고려해야 해서요..
 

미국문학 강의에서 제롬 샐린저의 작품들을 읽었다(애칭으로 부르면 제리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이 포함돼 있지만 주로 겨냥한 것은 ‘글래스 가족 이야기‘다. 생전에 발표한 네 권의 작품(집) 가운데 유일한 장편 <호밀밭>을 제외하면 세권이 모두 글래스 가족과 연관돼 있다. 개별적으로는 이전에 읽은 적이 있지만 한꺼번에 모아서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개의 강의가 그렇듯 비록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후의 진전된 읽기나 이해를 위한 교두보는 마련했다(시행착오를 거치며 견적은 뽑았다).

글래스 가족 이야기의 자료는 세권의 번역본, <아홉 가지 이야기>(1953), <프래니와 주이>(19612 그리고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1963)이다. 작품집이 그렇게 나왔고, 개별 작품이 잡지에 발표된 연도를 기준으로 하면,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1948)부터 <시모어: 서문>(1959)까지다. 2010년에 타계했지만 샐린저를 말 그대로 1950년대 대표작가로 부를 수 있는 이유다(우리가 김승옥을 1960년대 작가로 기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책으로 묶이지 않은 작품까지 포함해서 글래스 가족 이야기를 구성하는 작품은 모두 아홉 편인데, 작가 사후에 나온 단행본 <글래스 가족 이야기> 기준으로는 일곱 편이다(따로 번역되기를 기대한다). 이 중 세 편이 <아홉 가지 이야기>에 수록된 단편이다. 단행본의 (재배열된) 목차를 기준으로 제시하면 이렇다. 작품 읽기의 순서로 삼아도 되겠다(다른 방식은 발표순으로 읽는 것이다).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1955)
<에스메를 위하여>(1950)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1948)
<작은 보트에서>(1949)
<프래니>(1955)
<주이>(1957)
<시모어: 서문>(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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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소설가를 읽는 방법

8년 전에 적은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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