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의 거장‘ 시리즈의 하나로 <루이스 부뉴엘>(을유문화사)이 출간되었다. 영화감독으로는 트튀포와 에릭 로메르에 이어 세번째 같다. 다른 책들과 달리 부뉴엘 자신의 회고록이라는 점이 특징.

˝이 책은 루이스 부뉴엘이 “어떤 기록이나 어떤 책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직 기억에 의존해 써 내려간 반半자서전으로, 그의 영화처럼 진솔한 자기 고백, 통쾌한 유머가 가득하다. 부뉴엘은 이 책에서 가톨릭 학교에서 보낸 소년 시절과 프랑스 파리의 초현실주의 예술가들과 어울렸던 청년기, 할리우드에서 멕시코에 이르는 영화적 모험을 회고하는 동시에 영화와 책, 술과 담배, 꿈과 몽상 등 내밀한 사유와 취향을 가감 없이 펼친다.˝

타르콥스키의 <시간의 각인>(<봉인된 시간>)을 읽다보면 부뉴엘에 대한 찬사를 여러 곳에서 발견한다. 이 스페인 거장 감독에 대한 마땅히 읽을 만한 책이 없어 아쉽던 차였는데 이번에 출간돼 반갑다. 자서전과 비교할 만한 평전도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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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영화 카테고리에 적는다. 데이비드 린치 인터뷰집이 나와서다. <데이비드 린치>(마음산책). 앞서 두권의 책이 나왔었는데 이번 인터뷰집이 기본이 될 것 같다.

˝BBC에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1위’로 선정한 ‘멀홀랜드 드라이브‘. 악몽 속 미로를 걷는 듯 기이한 매력을 품은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컬트 거장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린치다. 이 책은 린치가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1977년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했던 총 24편의 인터뷰를 엮은 것이다.˝

내달에 타르콥스키에 관한(<시간의 각인> 강독) 강의를 진행하면서 혹은 하고 나서 읽어봐야겠다. 개인적으로는 타르콥스키 다음으로 많은 관련서를 모아놓은 감독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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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콥스키(타르코프스키)의 영화론 <봉인된 시간>이 새 번역본으로 나왔다. <시간의 각인>(곰출판). 앞서의 번역본이 독어판을 옮긴 것었다면 이번에 나온 건 러시아어 번역판이다(타르콥스키가 망명감독이었던 탓에 러시아어판이 더 늦게 나왔고 희귀본이었다).

˝타르콥스키는 이 책 전반에 걸쳐 예술가로서 자기 자신은 물론 타자, 나아가 세계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강조한다. 이런 책임감은 대단한 의지와 용기, 사랑과 헌신, 희생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그에 따르면, 예술가는 자신의 재능으로 민중에 기여하고 봉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사는 시대와 세계를 충분히 인식하면서, 현실과의 관계를 이해하거나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대변자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은 타르콥스키의 영화 미학과 시학뿐 아니라 문학에서 영화까지 도도히 흐르는 러시아 문화의 지적 전통을 파악하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

타르콥스키의 영화론으로서뿐 아니라 영화와 세계에 대한 심오한 통찰로도 매혹적인 책이었으나 오랫동안 절판상태였는데 이번에 새 번역본이 나와 다행스럽다. 새 번역본을 읽는 대로 소감을 따로 적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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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2021-07-2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인된 시간>이 새 번역본으로 나왔다니 반갑군요! 전에 수업 시간에 언급하셔서 중고로 어렵게 구입했는데, 시간에 대한 내용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새 번역본에 대한 선생님의 소감을 기다리겠습니다!

로쟈 2021-07-29 12:35   좋아요 0 | URL
아예 강독 강의를 진행하려 합니다.~

병신 2021-07-2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 영화가 대단하고 해서 향수나 희생 같은 과거 작품을 찾아서 봤는데 영상시학을 개척했다고 해서 역시나 러시아 예술가들의 특유의 삶과 죽음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이 느껴더지군요. 이런거 보면은 과거 러시아 문인들부터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까지 대단한 사상가들이 많다는걸 이번에 세삼 다시 느꼈습니다. 시간의 각인 구입해서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난해한 영화를 좀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로쟈 2021-07-29 12:34   좋아요 0 | URL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보면 아름다우면서도 재미도 있는 영화들입니다...
 
 전출처 : 로쟈 >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대하여

4년 전에 쓴 영화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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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영화, 랑그인가 언어인가?"

15년 전에 쓴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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