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과 저녁 강의 사이에 시간이 비어서 대학로CGV에서 이창동 감독의 <시>를 봤다. 곧 종영하는 걸로 나와서 서두른 것이기도 했다(나는 전작 <밀양>을 스크린에서 보지 못했다). 영화는 격렬한 감정을 다룬 전작에 비해서 의외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조롭고 단선적인 이야기였다. 하지만 비범한 영화였다. 이런 감독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 온갖 거짓과 추악의 횡행 속에서도 한편의 '시'처럼 느껴진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시란 눈으로 볼 때 아름다운 것만 아니라 어쩌면 추하고 더러운 것에 숨은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라고. 칸국제영화제에서의 상영소식을 전하는 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 영화제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으면 좋겠다...   

경향신문(10. 05. 21) "시는 추함에서 아름다움 찾는 일”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시>가 1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갈라 스크리닝에 비해 박수가 박한 언론 시사에서도 영화가 끝나자 장시간 박수가 이어졌다.

 

이창동 감독은 언론 시사회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는 문학의 한 장르인 시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며 “시란 눈으로 볼 때 아름다운 것만 아니라 어쩌면 추하고 더러운 것에 숨은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밀양>으로 2년 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전도연씨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이창동 감독에 대한 반응은 뜨거운 편이었다. 회견장에 모인 많은 외신기자들은 대부분 <밀양>에 대해 알고 있었다.

“굳이 구분하자면 <밀양>이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라면, <시>는 가해자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해자를 손자로 둔 할머니 마음의 죄의식과 시를 쓰기 위해 찾아야 하는 세상의 아름다운 말 사이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주연 윤정희씨(왼쪽)는 외신기자의 질문에는 프랑스어로, 한국 기자의 질문에는 한국어로 답했다. 객석에는 그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도 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윤정희씨는 “영화는 내 인생이다. 한 번도 영화를 떠난 적이 없다. 90살까지는 지금처럼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이든 육체를 드러낸 장면에 대해선 “영화배우는 인간의 삶을 표현하는 것이다. 나이와 세월의 흐름은 생각지 않는다. 세월의 흐름에 맞는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소설가이자 문화부 장관이었고, 지금은 영화감독인 이 감독에게 어느 직업이 가장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도 던져졌다. 그는 “어떤 직업이 좋아서 선택한 적은 없다. 심지어 영화감독이라는 일조차 마찬가지다. 영화를 만드는 일에 회의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영화감독이 재미만 따지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시사회 직후 만난 독일 텔레비전 ZDF의 마이크 플라첸은 “<밀양>과 <시> 모두 좋았지만, <시>가 더 압축적이고 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시의 특징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시적인 분위기를 내는 대단한 영화”라며 “지금까지 본 경쟁작 중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칸영화제는 23일 폐막과 함께 수상작을 발표한다. 

10. 05. 20. 

P.S. 지난주 씨네21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창동 감독은 <시>가 <밀양>과 마찬가지로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밀양>의 연장선이라면 영화로 질문을 한다는 의미에서일 것이다. 답이 안 나오는 질문을 한다는 점, 답을 쉽게 찾지 못한다는 점에서 연장이라는 거다. 하지만 나에게는 답이 아니라 질문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점점 질문을 안 하니까. 나는 영화가 우리의 삶에 당연히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영화는 질문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럼 나라도 질문을 해보자 하는 거다. 다음을 또 기약하긴 어렵지만 이번만 할게, 하는 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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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2010-05-2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함 속의 아름다움'이라는 감독의 말을 들으니 무릎을 치게 되더군요. 저는 아직 경험의 부족 때문이겠지만, 추함을 보고 분노하고 몸서리치며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반추해보니 그 추악한 일상들 이면에 도도하게 흐르고 있는 물결(오프닝과 클로징 쇼트)같은 아름다운 풍경들을 왜 잊고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살한 여중생에 대한 보상문제를 논의하는 창밖으로 꽃잎의 아름다움을 쫓는 여인의 모습....그리고 그 긴박한 긴장감.

끝내 여중생의 죽음의 장소와 여인의 감정이 이어지던 다리...그리고
죽은 아이가 회생한듯 흠뻑 젖은 채 길 위에 서 있던 여인의 모습.



결국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그러나 여전히 슬픔이 아름다움으로 전이시키기 어려운 잔상으로 남는 것은 인간의 고통이 그만큼 뿌리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로쟈 2010-05-21 09:37   좋아요 0 | URL
영화는 두번, 세번 보도록 자극하는 듯해요. 개인적으론 시낭송회 풍경 같은 게 너무나 '정확하게' 그려져서 놀랐습니다...

쉽싸리 2010-05-2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주 대구 00시네마에서 보았죠. 토요일 저녁시간 인데도 열 명도 채 안되는 관객들 ㅜㅜ
기본 상영관이 너무 적은것 같습니다. 자본의 논리인지 흥행의 논리인지,,

같이본 파트너는 윤정희씨 연기가 별로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참 좋았습니다. 약간 들뜬것 같은, 푼수? 같은 연기가 딱 이더군요.
이불 뒤짚어 쓴 손자를 일으키려고 하는 장면에서는 찡하더군요.
이창동감독 영화의 배우들은 참 연기를 잘해요. 자연스럽게.
이왕이면 좋은 결과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네요,,,

로쟈 2010-05-21 09:38   좋아요 0 | URL
이런 영화를 많이 안 보는 세태와 우리의 정치현실이 무관하지 않겠지요...

blanca 2010-05-2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말에 동감합니다. 90살까지. 너무 감동적입니다. 시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요^^;; 참, 로자님 덕택에 생존자 서문 읽고 있는데 벌써 가슴이 떨리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로쟈 2010-05-21 09:39   좋아요 0 | URL
저도 책을 어제 받았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가 한겨레를 들고 왔다. 뜨겁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날은 벌써 여름날씨다. 한겨레의 5.18 특집기사들을 조금 보다가 온라인 경향신문의 기사도 몇 개 읽는다('북풍 시나리오'를 꾸미는 자들에게 저주를!). 이런 날엔 훌쩍 칸에라도 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그 '깐느' 말이다. 우디 앨런의 신작에 관한 리포트기사가 있어서 스크랩해놓는다. 며칠전 임상수의 <하녀>를 봤는데, 조만간 이창동의 <시>와 홍상수의 <하하하>를 챙겨보게 되면 대충 '칸'에 가 있는 기분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 10년 안으로 한번 가보기로 하자... 



경향신문(10. 05. 17) 우디 앨런 “인생이란 악몽 같고 무의미한 경험의 연속”  

지적이고 신랄한 코미디로 사랑받아온 우디 앨런 감독(74)이 또 한 편의 신작을 들고 제63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15일(현지시간) 상영된 신작의 제목은 ‘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 ‘당신은 키 크고 어두운 피부의 낯선 이를 만날 것이다’란 뜻인데, 미국에선 점쟁이들이 많이 쓰는 말이라고 한다. 한국으로 치면 ‘동쪽에서 온 귀인을 만난다’식이니 별 뜻은 없다.

영화의 배경은 영국 런던이다. 위기에 빠진 몇 쌍의 부부가 중심이다. 알피(앤서니 홉킨스)가 젊음을 되찾겠다며 40년간 산 부인 헬레나를 떠나자 헬레나(젬마 존스)는 충격에 빠져 점쟁이가 건네는 헛된 위안에 의지한다. 헬레나의 딸 샐리(나오미 워츠)와 그의 남편 로이(조시 브롤린) 역시 원만한 부부는 아니다. 로이는 슬럼프에 빠진 소설가고, 샐리는 돈 한 푼 못버는 남편이 지긋지긋하다. 샐리와 로이에겐 새 인연이 찾아온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죽음, 나이듦과 같은 앨런 영화의 주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앨런은 웃지 않았지만, 배우와 기자들은 줄곧 웃음보를 터뜨렸다.

“인생에 대한 내 유일한 관점은 이겁니다. 인생이란 고통스럽고 악몽 같고 무의미한 경험의 연속이라는 것이죠.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속이고 남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에요. 니체, 프로이트, 유진 오닐도 다 그렇게 말했어요. 이번 영화에서 유일하게 행복한 한 커플은 스스로를 속이고 멍청한 사람들과 어울려요. 그래도 아무튼 저보다는 행복하죠.”

이번 영화제에는 102세의 포르투갈 감독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도 신작을 출품했다. 앨런은 “그처럼 건강하게 100살이 될 수 있다면 나도 그러고 싶다. 아무튼 난 죽음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앨런은 감독이기 이전에 훌륭한 코미디 배우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영화에선 좀처럼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늙어서 로맨틱한 역을 할 순 없잖아요. 생각해보세요. 스칼렛 요한슨이나 나오미 워츠 같은 배우를 캐스팅해 놓고 다른 남자 배우와 짝을 지어준다는 게 얼마나 실망스러운 일인지…. 여배우의 맞은편에 앉아 눈동자를 보면서 거짓말하는 역을 하고 싶다고요. 그걸 못하니까 연기하는 재미가 없네요.”

그는 자신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내레이션에 대해 “내 영화에는 소설 같은 요소가 있다.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면 소설을 썼을 것이다. 글을 읽으면 이야기를 해주는 화자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백승찬기자) 

10. 05. 17.  

P.S. 국내에 나와 있는 우디 앨런 책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웅진지식하우스, 2009)를 포함하여 거의 다 갖고 있는데, 문득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황금가지, 2000)은 안 챙겨두었다는 걸 확인한다. 이미 절판된 책이니 도서관이나 이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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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2010-05-17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기사 읽고 역시 우디 앨런답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거의 석달 반 만에) 떠날 때 부친 짐들이 도착해서
지젝의 <폭력>과 우디 앨런의"Mere Anarchy" 받아보네요.
하녀는 어떠셨나요? 저는 시의 수상확률을 60%로 잡았어요. ^^

로쟈 2010-05-17 19:08   좋아요 0 | URL
<하녀>의 몇 장면은 재미있었습니다. 임상수 감독은 캐리커쳐들을 다뤄서 자극적이어도 힘은 떨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시>는 평들이 좋네요...

2010-05-17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7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7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7 1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7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큐멘터리 <데리다> 상영전

엊그제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의 현대철학 강의에서 데리다를 다루면서 다큐영화 <데리다>(2002)에 관해 조금 자세히 얘기했는데('입문'용으로 가장 좋을 듯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의 자막 작업을 하고 간단한 소개강의도 한 바 있다. 찾아보니 2007년 봄이었다. 그때 영화 내용을 간추린 자료를 이번 강의에서도 사용했는데, 다시 둘러보니 서재에는 옮겨놓지 않았다. 혹 이 영화를 보신 분이나 보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옮겨놓는다(유튜브에서도 절반 이상은 찾아볼 수 있다).    

감독: 커비 딕(Kirby Dick), 에이미 지어링 코프만(Amy Ziering Kofman)
음악: 류이치 사카모토(<마지막 황제>)


#1. 미래(future)와 도래(l'avenir; to come)의 문제
-미래: 예측, 예견, 계획, 예언할 수 있는 시간.
-도래: 전혀 예측/예견/계획/예언할 수 없는 시간(진정한 미래), 타자(Other)의 도래.  

#2. 데리다 부부의 외출 준비 모습 - 폴란드방송(“데리다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한 사람이다”) - BBC방송(“디컨스트럭션을 제창한 세계적인 철학자 데리다”) - 프랑스방송(“데리다의 철학은 갱도를 떠받치는 들보들을 폭파하는 광부들의 작업과 같다”) 

#3. 거리를 걸어가는 데리다 일행 - 2주간 카메라와 동행하는 생활(‘미국적인 삶’ 혹은 ‘찍거나 찍히거나’)  

#4. 철학자의 삶과 전기(biography)(뉴욕대학교 강의) - 하이데거 왈, “아리스토텔레스는 태어났고 사유했고 죽었다.” - 권위 있는 전기에 의한 고착적인 이미지 vs 텍스트의 한 문단에 대한 혁신적인 읽기  

#5. 데리다의 삶(에피소드) - 데리다의 트라우마(서플먼트에 포함된 내용) - 어머니와의 분리 장애(밤마다 울어댐, 4살 유치원, 19살 때 파리에서의 대학준비반) - 제도(학교)에 대한 공포와 혐오(서플먼트) - 초등학교 때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남. - 소년시절의 꿈은 축구선수. 

#6. 전통철학에서의 전기/자서전에 대한 비하적 태도 - 미용실의 데리다 

#7. 디컨스트럭션(해체, 탈구축, 탈구성)에 대한 설명 - 인터뷰 상황과 기술적 조건에 대해서 먼저 상기시킴(지금 자연스러운 게 전혀 아니라는 점). “디컨스트럭션이란 자연스럽지 않은 걸 자연스럽게 만들지 않는 것, 즉 역사적, 제도적, 사회적으로 규정된 것을 자연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 - 디컨스트럭션은 모든 작품/텍스트에 ‘언제나, 이미’ 작동하고 있음. 

#8. 프랑스에서의 강의 - 기록과 아카이브(문서보존)의 문제 - 전화통화 - 평소라면 외출이 없을 경우 파자마 차림으로 지냄(하지만 카메라 때문에 정장을 입고 있음) - 리얼리티(현실)와 허구(가상)의 문제. 

#9. 시각(seeing)과 촉각(touching)의 문제 - 눈과 손의 문제 - “눈은 우리 신체의 일부분이지만 나이를 먹지 않는다.” - 눈과 손은 서로를 인지하고 확인하는 자리 - 나르시시즘의 문제 - 우리를 더 잘 보는 것은 타인(타자)들이다.  

#10. 초상화 전시회에서의 데리다 - “나는 받아들인다(I accept.') - 자기 이미지와 대면할 때의 당혹스러움과 두려운 낯섦(uncanny). - 데리다는 사진에 대해서 결벽이 있었음(1969년까지 일체의 사진이나 복제 이미지를 허용하지 않았음. 서플먼트)   

#11. 나르시시즘의 문제 - “사랑은 나르시시즘적이다.” 

#12. 데리다와 마르거리트(아내, 정신분석의) - 1952년 고등사범 재학시 스키장에서 처음 만남(친구의 여동생) - 1957년 미국에서 결혼 - 식사를 차려먹는 데리다 부부. 

#13. 다시 철학자의 삶 - “나는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만 이야기하는 방법을 모른다”(언제나 부족하고 어긋나게 이야기함) - 공개적인 인터뷰에서 사생활에 대한 언급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 - 필름으로 기록된 부부간의 대화를 다시 확인하는 데리다 - 거리를 걸어가는 두 사람. 

#14. 사랑에 대하여 - 사랑 일반론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음 - 사랑은 ‘who'와 ’what'의 문제(누구를 사랑하느냐 vs 누군가가 가진 무엇을 사랑하느냐) - “정조(충실성)는 ‘who'와 ’what' 사이의 차이에 의해서 위협 받는다”     

#15. 데리다의 가족 - “누이와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친구 부부의 방문 - 데리다 어머니의 신장결석(47-90세까지 하나의 신장으로 삶). - 어머니에 대한 기억(말년에 치매). 

#16. 인종주의, 반유대주의에 대한 입장 - 비시정부의 반유대주의 정책에 따라 1940년 10살 때 학교에서 쫓겨남 -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학교의 행정적인 결정이 아니라 ”더러운 유태인!“이라는 일상에서의 모욕 - 어른이 아닌 또래의 급우들이 폭력과 돌팔매질.  

#17. 남아공의 데리다 - 만델라가 수감돼 있던 감옥을 둘러봄 - 1998년 8월 남아공의 여러 대학에서 ‘용서’를 주제로 강연 

#18. 순수한 용서의 필요성과 불가능성(순수한 용서는 용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용서이며 따라서 불가능. 하지만 용서할 수 있는 것을 용서하는 것은 용서가 아님) - 화해와 용서를 구별해야 함 

#19. 미국 시트콤과 디컨스트럭션 - “TV 그만 보고 책을 읽으시오!” 

#20. 즉흥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일(improvising)의 어려움(특히 카메라나 녹음기 앞에서) - 우리는 언제나 얼마만큼 불가피하게 상투적인 말을 하고 행동함 - 나 자신 되기의 어려움  

#21. 에코와 나르키소스 신화 - 나르키소스에게서 시각 이미지(sight)와 에코에게서 목소리(voice)의 문제 - 에코와 나르키소스는 서로를 사랑하는 두 장님, 어떻게 이 두 사람이 사랑하느냐는 게 문제. 

#22. 데리다의 서재 - “여기 있는 책들을 나는 다 읽지 않았어요.” - 아들 피에르의 방. 

#23. “어머니와 같은 철학자가 있다면?”이란 질문에 “철학은 어머니가 될 수 없다. 철학자는 언제나 남성 형상이기에.” - “따라서 철학자는 아버지이지 어머니가 아니다.” - “어머니가 될 수 있는 철학자는 디컨스트럭션 이후의 철학자, 곧 나 자신이거나 나의 아들. 혹은 나의 손녀 철학자”(디컨스트럭션은 남근중심적 철학에 대한 해체의 시도) - 사유와 철학은 구별해야. 

#24. 철학의 죽음(종언)과 사유의 미래 - 데리다의 데뷔 - 아비탈 로넬의 회고(‘디페랑스’가 사전에 등재되던 날) - 데리다의 어머니 왈, “재키, 네가 ‘디페랑스’라고 쓴 거냐?” - 형의 증언(“걔가 어떻게 철학을 하는 건지 아주 커다란 수수께끼예요.”) - 가계에 ‘철’자도 안 들어가 있음(“우린 지적인 것과 무관한 집안입니다.”).  

#25. 데리다 아카이브는 파리에 있음 - 1995년 캘리포니아대학(어바인)에서도 아카이브가 만들어짐 - 개소식에서의 데리다(“납골당 같군요.”) 

#26. 아카이브의 문제 - “아카이브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문제이고 책임과 약속의 문제이다”   

#27. “철학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면 무얼 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들의 성생활”이라고 답함 - “나는 그들이 말하고자 하지 않았던 것을 듣고 싶다.” - “그들은 왜 자신의 책에서 사생활은 다 지우고 개인적인 것들은 말하지 않았는가?” - “당신도 그런 질문을 받고 싶은가?”란 질문에 “이미 여기저기서 말했다. 숨겨진 형태로, 다른 방식으로.” 

#28. 비밀스런 나와 내 안의 비밀 - “나는 누구인가?” - 촬영되는 데리다의 일거수일투족과 그가 말하지 않는 비밀 - 아카이브 이후의 데리다 - 데리다의 죽음 이후의 데리다.  

10. 05. 08.

 

P.S. 참고로 영화의 대본과 관련자료를 모아놓은 책도 나와 있다. <데리다>(2005). 입문서로 소개되면 좋을 듯싶다. 개인적으론 번역에 참여할 용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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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 2010-05-08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로쟈님, 아카이브에 대한 데리다의 생각을 좀더 자세히 살피고 싶습니다. 데리다가 아카이브에 대해서 따로 쓴 글이 혹시 있는지요?

로쟈 2010-05-08 09:44   좋아요 0 | URL
저도 읽어보진 않았지만 'Archive fever: A Freudian Impression'란 얇은 책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읽고 싶어지네요.^^

미지 2010-05-0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찾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2010-05-09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9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르죽죽한 5월에 그나마 낙이 될 만한 것은 홍상수, 이창동 감독의 신작들이 개봉된다는 점이다. 홍상수의 <하하하>와 이창동의 <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어제 구입한 이번주 <씨네21>은 아예 파격적인 분량의 홍상수 특집호를 만들었는데, 그의 영화를 기다리는 나의 마음도 그와 다르지 않다(언제쯤 나도 '하하하'라고 웃어볼 수 있을까?). 순전히 그런 기대의 표시로 리뷰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 대신에 읽지는 않는다. 영화를 본 다음에 읽겠다.    



한겨레21(10. 04. 30) 넉살 좋게 허허허, 속물스럽게 하하하  

홍상수 감독의 10번째 장편영화 <하하하>의 무대는 경상남도 통영이다. 이번엔 남자들이 떠나고 돌아온 자리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문경(김상경)은 선배 중식(유준상)과 함께 청계산에 오르는데, 이들은 얼마 전에 상대도 통영에 다녀왔음을 알게 된다. 둘은 통영에서 각자 겪었던 “좋은 얘기만 하자”며 술잔을 기울인다. <하하하>는 홍상수의 전작처럼 대구와 중첩을 이루며 하나의 점으로 모인다. 문경과 중식은 끝내 모르지만 이들은 실은 그곳에서 같은 식당을 드나들고 같은 사람들을 만났다.

‘잘 알지 못하면서’ 만나고 얽히고
영화감독 지망생 문경은 캐나다 이민을 앞두고 고향 통영에 들렀다. 거기서 이순신 장군 유적지 관광해설을 하는 성옥(문소리)에게 끌린다. 예의 그렇듯, 여기에 더해지는 삼각관계. 성옥에겐 좋아하는 시인 정호(김강우)가 있다. 또다시 얽히는 관계의 실타래. 다시 정호를 좋아하는 선박회사 여비서 정화(김규리)가 있다. 이들이 서로 밀고 당기고 다가가고 멀어지는 과정에 영화 <하하하>가 있다. <하하하>의 또 다른 축은 유부남 중식과 애인 연주(예지원)가 통영에서 벌이는 “서로를 죽도록 예뻐하는” 애정 행각이다.

‘홍상수 극장’의 10번째 상영작도 이전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행을 떠난 남자가 여행지의 여자를 만나고 삼각관계에 얽히고, 화내고 술 마시며 밀고 당기고 하다가 결국은 섹스에 성공하지만, 그렇게 만난 관계가 계속 이어질지는 모호한 채로 남는다. “좋은 얘기만 하자”고 시작하는 문경의 얘기가 이전 작품 남자 주인공 얘기에 견줘 관계의 지속 여부와 별개로 좀더 따뜻한 기운은 남긴단 차이는 있다. 그것에선 나이가 들면서 세상에 조금 따뜻한 시선을 던지는 감독의 변화도 느껴진다. 그러고 보면 이러한 기운은 <하하하>에서 반복되는 대사인 “어둡고 슬픈 것 안에 제일 나쁜 것이 있으니 조심하라” “좋은 것만 보도록 노력하라”와 이어진다.

홍상수 영화엔 변하지 않는 가운데 변하는 무언가 분명히 있었다. 갈수록 유머가 늘어가는 경향은 10번째 영화에서도 지속된다. 저마다 신경증을 지닌 인물들이 버럭 화를 내거나 삐치는 장면에선 예외 없이 웃음이 터진다. 홍상수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남녀관계. 남자들은 갈수록 툭하면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가 돼간다. 남자는 이제 젊은 여자와 관계에서만 아이가 아니다. 문경은 어머니(윤여정)에게 종아리를 맞으며 징징댄다. 여자들은 여전히 이상한 종류의 신경증을 가진 존재지만, 남자에 견주면 성숙한 존재다. 

홍상수 영화의 남자들은 갈수록 귀여운 ‘찌질이’가 되고, 여자들은 성숙한 속물이 되어간다. 성옥이 바람을 피우다 들킨 정호를 “마지막으로 한번 업어주고 싶어”라고 하며 정말로 업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처럼 <하하하>의 남녀관계는 여자들이 저만치 가면 남자들은 주춤주춤 쫓아가는 모양새다. 그것은 연주와 중식이 관계에서도 다르지 않은데, 연주의 사랑이 저만치 질주하면 중식이 허겁지겁 따라가는 형국이다. 대신 남자들도 이전 영화에서보다 망설임이 줄었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잔머리를 쓰는 대신 상황을 ‘허허허’ 하며 받아들이는 남자 주인공 중식의 캐릭터는 이전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다. 결혼제도의 틀에서 보자면, 불륜인 중식과 연주의 관계가 홍상수 영화의 이전 남녀관계와 달리 안정적으로 보이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거처’가 점점 영화의 중심으로
역시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생김새도 홍상수 감독과 닮은 김상경은 허허실실 나사가 조금 풀려 보이는 문경을 넉살좋게 연기한다. 그는 <생활의 발견> <극장전>에 이어서 홍상수 영화의 세 번째 주연을 맡은 이유를 시종일관 증명한다. 통영 사투리를 쓰는 성옥을 연기한 문소리는 짜증내고 흔들리고 소리치는 연기로 여러 차례 객석에 큰 웃음을 안겨준다. 성옥의 캐릭터엔 모성애가 스며 있어야 설득력이 있는데, 문소리는 ‘불안한 모성애’로 부를 만한 복잡한 성격을 자연스레 소화한다. 여기에 문경의 어머니로 나오는 윤여정의 연기는 마치 소리 없이 강한 엔진 같다. 철없는 중식을 맡은 유준상은 적당히 과장하고 처절히 망가지는 캐릭터를 온몸으로 연기한다. 예지원, 김규리 등 <하하하>에 등장하는 배우 대부분이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인상을 남긴다.

홍상수 영화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몇 가지 메시지가 있다. <하하하>에서 유난히 반복되는 대사는 “머릿속의 남의 생각으로 보지 말고 네 눈을 믿고 네 눈으로 보아라”. 홍상수의 전작에선 “네 머리로 생각해라” 등으로 변주됐다. 이 대사가 왜 거기에 있고, 왜 자꾸만 나오는지 곱씹으며 <하하하>를 보는 것도 하나의 관람법이 되겠다. 이번에도 마지막엔 빈 아파트로 대표되는 집의 문제가 나온다. 누군가에겐 동굴 같은 그곳이 누군가에겐 소중한 보금자리가 된다. 그렇게 여행을 떠난 이들이 돌아가 머무를 ‘거처’가 점점 그의 영화의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다. 5월5일 개봉한다.(신윤동욱 기자) 

10. 05.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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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3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4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바다 2010-05-0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자는 모습이 홍상수 영화에 나오는 인물 답군요.^^ 유준상인가요?

로쟈 2010-05-04 09:23   좋아요 0 | URL
문소리, 김상경, 유준상입니다. 씨네21 특집호를 챙겨두시길. 온라인에 뜨지 않는 꼭지도 많다고 하네요...
 

며칠간의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복귀한다. 쉰다고는 했지만, 일상생활에서 따로 '휴가'를 가진 것은 아니었으므로 순수하게 하루에 서재일에 투자했던 한두 시간(때론 두어 시간)을 쉴 수 있었을 뿐이다. 그래도 나름 휴식이었고 자유시간이었으니 다시 복귀하는 일요일이 마치 월요일 같다!   

아침에 의외로 방문자가 많은 것으로 보아 휴식 이후에 무얼 갖고 돌아올 것인가 궁금해하신 분들이 많은 듯싶다. 흠, 대단한 걸 내놓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먼저 실토해야 할까? 다만 지난 화요일에 처음 휴식을 공지하고,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한편 정도는 '공유'하고 싶다.    



7명의 감독들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텐 미티츠: 트럼펫>(2002) 편에서 내가 본 건 핀란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개들에겐 지옥이 없다(Dogs have no hell>이다(http://www.dailymotion.com/video/x6ifim_aki-kaurismaki-dogs-have-no-hell_shortfilms).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의 한 사람이다(우연찮게도 그는 <죄와 벌>(1883)로 데뷔했다. '로쟈'와 인연이 없지 않다). 이 단편영화는 앞뒤에 나오는 트럼펫 연주까지 포함하여 12분이니까 내가 얻은 휴식만큼이나 짧다. 영화에서 흘러가는 시간도 짧다.   

"유치장에서 한 남자가 나온다. 시베리아로 떠나고 싶어하는 그에게 남은 시간은 30분. 그는 주어진 시간 안에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려 한다."는 게 그 줄거리다(개들에겐 천국만 있다?). 그 시간에 그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한 여인에게 찾아가 구혼을 하고 결혼반지를 사고 모스크바행 기차를 탄다!  

이 영화의 재미는 카우리스마키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남녀 배우를 볼 수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마르코 하비스토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마르코 하비스토의 노래는 영화에 3분 남짓 포함돼 있다(http://www.youtube.com/watch?v=piVzI5q81y0). 특이하게도 핀란드어가 아닌 영어로 부르는데, 노래의 제목은 '천둥과 번개'.     

 

지난 휴식기간에 나는 매일같이 마르코 하비스토의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다(밴드명은 'Marko Haavisto & Poutahaukat'이다). 찾아보니 마르코 하비스토의 노래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과거가 없는 남자>(2002)에서도 콘서트 장면에서 들은 적이 있다. '파하 바니'란 노래다(http://www.youtube.com/watch?v=fn7wsxGZltM). 대체로 나는 이런 노래를 좋아한다(가사는 "매일 악마에게 쫓기고 있으니 하나님 도와주세요"라는 식으로 돼 있다. 하비스토의 또 다른 베스트로 꼽을 만한 노래는 '룸푸 소이'(http://www.youtube.com/watch?v=R9yukbhrrI0&feature=related). 가사는 전혀 대중할 수 없지만 길거리에서의 연주 장면은 흥겹고 재미있다.     

흠, 대략 이런 식으로 나는 휴기기간 동안에 잠시 '핀란드'에 다녀온 걸로 치고 싶다(그의 최근작 <황혼의 빛>(2006)도 조만간 봐야겠다). 책? 카우리스마키에 관한 책을 찾아봤지만(물론 핀란드어 책은 제외하고) 영어권에는 거의 읽을 만한 책이 나와 있지 않다(그나마 한권 눈에 띄는 건 도서관에 주문을 해놓았다).  

Андрей Плахов, Елена Плахова Аки Каурисмяки. Последний романтикКоллекция Аки Каурисмяки. Том 1 (3 DVD) Гамлет идет в бизнес / 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 / Жизнь богемы 

이미 카우리스카미 컬렉션까지 출시돼 있는 러시아에서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마지막 낭만주의자>(2006)란 책이 나와 있다(러시아에서는 '아키 카우리스먀키'라고 표기한다. 핀란드어로는 '아키 카우리스매키' 정도로 발음한다). 그의 영화에 대한 비평과 함께 감독 인터뷰와 시나리오, 산문까지 모아놓은 자료집 형태의 책이다. 다음번 휴가때는 이 책을 읽어야겠다!.. 

09.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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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전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1-04-12 00:37 
    어제 접한 가장 좋은 뉴스는 핀란드의 영화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전' 소식이다. 4월 19일부터 5월 1일까지 시네마테크KOFA에서 진행된다고.내겐 칸느영화제 부럽지 않은 '선물'이다. 비록 몇 편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이번 기획전에서는 국내에 소개 되었던 <성냥공장소녀>, <과거가 없는 남자>, <황혼의 빛> 외에도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연작, 감독의 보헤미안 정신을 가장 잘 대표하는 <보헤미안
 
 
펠릭스 2009-11-29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영화나 단편소설에서 느끼는 까칠함은 입안 침샘이 말라버린 건조함 같아요.

로쟈 2009-11-29 21:36   좋아요 0 | URL
카우리스마키의 초기작이 '프롤레타리아 3부작'인데, 이런 건 좀 출시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