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낙서 수집광
윤성근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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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는 언제나 옳다. 특히 책 덕후의 책 이야기는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대외적인 직업은 헌책방 사장님이지만, '이야기 수집가'이자 책을 찾는 사연을 듣고 책을 수배하여 찾아주는 '책 탐정'이 부캐인 분이다. 전작은 책 탐정 이야기였다면 이번엔 헌책방을 하면서 만난 헌책 속에 사연을 유추하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는 본인 덕질에 관한 이야기였다.

일단 섬뜩한 책 이야기로 시작한다.
샛노란 표지 위에 초점 없는 눈, 불길한 표정으로 오른손에는 몸이 셋으로 나누어진 여성이 그려진 상자를 품에 둔 마술사가 그려진 책이었다. 이종택 [타인 최면술] 이란 책이었는데 그냥 최면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최면에 걸리게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 책이라고 했다. 

이 책에는 최면으로 상대에게 암시를 거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그 본문 위 여백에 썼다가 빨강 볼펜으로 지운 흔적이 보이는 문장과 책의 사진을 보여줬다.

'김 oo 부장 너는 내가 반드시 죽인다'라는 문구였다.

헌책 속 낙서에 대한 추리는 여기부터 시작한다. 일단 낙서를 보며 글쓴이의 현재 감정과 상태를 짐작해본다. 인생에 김 부장 한 명쯤은 겪어본 경험(?)으로 책 주인의 심정과 계획을 마음껏 추측하는데, 그 방식이 꽤나 재밌었다. 커져가는 추리도 김 부장 암살 시도는 계획에서 끝났기 때문에 글씨 위에 빨강 볼펜으로 글씨를 지우려 한거라고 추측하며, 살벌한 마음이 바로 든 문장이었지만 글쓴이의 화난 마음이 수그러들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메모의 주인공처럼 마음이 무거운 사람이 있다면 함께 걷는 마음씨 좋은 친구가 되어 주겠다는 든든함이 보였던 사연이었다. 이런 책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독자의 목적도 확실하게 느껴지는 메모도 인상적이었다.
내게도 김부장같은 사람이 있어서 읽자마자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나갔다. 진지하게 꾹꾹 눌러쓴 글씨가 나도 모르게 글씨를 써놓은 사람의 심정을 상상하게 했고, 그를 괴롭힌 김부장이 미워졌다. 신기한 감정이입을 불러일으킨 에피였고, 여기 소개된 책의 주제 역시 흥미가 생겨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했던 이야기였다.

본인은 외출 시 가방 속에 책 한 권 꼭 챙겨야 맘이 편하다고 털어두며 어느 날 책방에 흘러들어오듯 만나게 된 [낙타는 십 리 밖 물 냄새를 맡는다]라는 허만하 작가의 책 이야기도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꽤나 유명한 책이라고 소개했는데, 구판의 노란 표지가 개정판보다 더 좋다는 개인적 소감도 함께 했다. 역시 이번에도 책에 낙서가 있었는데 '2002.5.23 가방에 책이 없으면 불안하다'라는 글씨가 책 맨 뒷장에 적혀 있었고, 누가 봐도 책덕후임을 짐작할 수 있는 임펙트있는 한 문장이었다. 책없이 외출하면 불안해지는 나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라는 생각과 간편하게 들고다니는 얇은 책 혹은 이북의 장단점을 생각해보게한 이야기였다.
거기다 책의 본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함께 했는데, 종이책이나 전자책이나 모두 사랑하는 나로서는 글씨가 쓰여있고 읽을 수만 있다면 책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부분이었다. 

헌책방에서는 훼손되거나 책 주인의 흔적이 남아있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일반 헌책방이라면 판매할 수 없어서 후회할법하지만 작가님은 가슴이 뛴다고 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길래 특이하게 훼손이 되었을까? 하면서 말이다. 특별한 일상이 담긴 일기나, 책을 선물하면서 마음까지 담아낸 편지 등도 뜻밖의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하는 모습에서 나조차도 작가님의 취미를 응원하게 되었던 것 같다. 

여기서 또 개인적 취향을 얘기하자면 나는 책을 엄청 깨끗하게 읽는 편이다. 접거나 줄을 긋는 것, 혹은 책표지로 가름끈 대신 페이지를 표시하는 것조차 용납하지 못하던 사람이었고, 그나마 서평을 쓰며 타협을 본 게 인덱스 정도인 사람이라, 여기에서 나오는 책에 일기를 쓰거나 편지를 쓰고 메모를 남기는 건 솔직히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완독을 하고 책에 흔적이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는 게 꽤나 멋지다는 걸 느꼈고, 한 번쯤 책 선물할 때 편지를 써보는 것도 꽤나 낭만적인 일일 거라고 생각이 들어 실행해 보고 싶어지게 했다.

다음에는 '나까마'라는 책에 관해서라면 고수에 가까운 지식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도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좋아하지만 고지식하고 보통 성격이 이상하며 온종일 책을 생각하느라 사람 대하는 일에 미숙한 사람이라는 설명이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고, 전작이나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은둔 고수의 면모가 보통이 아닌 것 같아 이분들의 에피소드가 더 보고 싶어졌다.

이번 책도 작가님 특유의 유머 코드가 책에 잘 녹아있어서 웃다 보니 금방 완독해버렸다. 책은 읽는 것도 재밌지만 남들이 어떻게 책을 사랑하는지 읽는 것은 내 소소한 취미인지라 2권으로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의 주제는 헌책 낙서에 관한 이야기지만 헌책 낙서에 나온 많은 책들의 추천은 덤으로 얻어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었다.
신간은 온라인 서점 혹은 오프라인 매대에서 충분히 찾아서 읽을 수 있지만, 서점 판매대 혹은 베스트셀러란에서 내려간 좋은 책들을 소개받을 수 있는 방법이 흔치 않을지라 작가님의 책이야기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던것 같다.

이 책이 많이 팔려 또 다른 책 이야기를 들려주길 바라며 책덕후라면 만족할 책 이야기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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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와 네 개의 보석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배혜림 외 12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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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 마법학교는 한국 유일의 마법학교다. 

모든 걸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멜리아지만 이곳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비밀스러운 게 많은 곳이다.

한국 유일의 마법학교라는 사실에 시험을 봐서 입학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었고, 학교에 신성한 힘이 있어서 학생들의 마법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서 마법사로 만들어준다는 소문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이곳에 사건이 하나 발생한다.

학생 '송아름'이 죽음을 맞이한 것.
갑자기 이유도 없이 죽었는데, 이상한 것은 아름이는 누구에게도 미움받을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름이 포함 오총사로 불렸던 김민규, 이 봄, 서지연, 이현우는 아름이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서 사고가 일어난 날을 거슬러 올라가며 조사하기 시작하고, 학교의 보물인 네 개의 보석까지 찾아 나서게 되는데, 아름이 죽음의 비밀과 아멜리아의 숨겨진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한다.

현직 국어 선생님과 중학생 12명이 모여 한 권의 소설이 탄생했다니, 우선 책의 탄생이 놀라웠다.

12명이 쓴 것 같지 않고 작가 한 명이 쓴 것 같은 부드러운 전개와 각 파트마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였고, 추리작가로서 12명 모두 자질이 느껴질 만큼 읽는 내내 흥미로웠던 이야기였다.

한국의 해리 포터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싶을 만큼 소재에 있어서 굉장히 참신해 아멜리아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끝내기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멜리아 5총사의 우정을 담기 위해 각 인물에 대해 초점을 맞춘 이야기도 좋았고, 흑마술을 다루는 교장과 대립되는 아이들의 따뜻한 우정이 멋진 결말을 이끌어낸 것도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읽기만 해도 머릿속에 영상이 그려지는 판타지물이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영화화하거나 시리즈화 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고 꽤나 재밌게 읽었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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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3-01-18 0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판해리포터 대단하네요 중학생들이 일냈네요

러블리땡 2023-03-10 14:43   좋아요 0 | URL
한국판 해리포터 느낌 있어요ㅎㅎ 진짜 중학생 작가님들 미래가 기대되더라구요ㅎㅎ

새파랑 2023-01-18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러블리땡님이 딱 좋아하실만한 책인거 같아요~!! 중학생들도 대단하지만 이걸 이끈 선생님도 대단한것 같아요~!!

러블리땡 2023-03-10 14:47   좋아요 1 | URL
그쵸 딱 제 취향 ㅎㅎ 그런니깐요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선생님의 수고가 많으셨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왠지 이런 선생님을 만난 학생들이 부럽더라구요ㅎ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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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은 빨갱이, 자신의 신념 하나만은 꼭 지키며 살아온 아버지가 아버지 다운 죽음을 맞이하며 소설은 시작한다.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7P

사실 첫 문장에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버지가 주인공인 이야기인 것 같았는데 시작하자마자 돌아가시다니, 실망도 잠시, 바로 뒷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와의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되었다. 

아버지 고상욱씨는 1948년 5.10 단선 반대 유인물을 살포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때 성기에 전선을 꽂는, 전기 고문을 당했고, 이 이후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단호하고 모호한 눈빛인, 45도 오른쪽을 보는 후천적 사시를 가진 눈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이십 년 가까운 감옥살이를 마친 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고향에 터를 잡았고,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초짜 농부가 된다. 사회주의자답게 의식만 앞선 농부는 <새 농민>이라는 책을 탐독했고 책으로만 짓는 농사는 당연히 매번 망하는 농사엔 젬병인 농사꾼이었다.

아버지의 주변인도 아버지만큼이나 독특했는데.
작은 아버지는 아버지의 빨갱이 사상 때문에 자신의 집안을 망하게 했다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일 평생 아버지를 원수로 여겼고 세상사 모든 사건 사고를 엮어 아버지 탓으로 돌리는 인물이었다.
박 선생이란 사람은 아버지의 술친구이자 빨치산 형을 가진 인물로, 자신은 고등학교 시절 학도병으로 끌려가 빨갱이인 자신의 친구와 동료들에게 총을 겨눴던 어찌보면 빨치산의 적폐(?) 인물이었다. 그는 아버지 장례식장에 봉투를 들고 나타났는데, 조의금인 줄 알았던 봉투 속 금액이 주인공이 아버지에게 매번 붙였던 돈의 남은 금액이란 걸 알게 된다. 아버지는 보증에 사기당하면서도 사기당한 자신의 처지보다 사기 친 사람의 처지를 더 안타깝게 생각하며 자신이 기꺼이 그 빚을 감당하는 한결같은 인물이었고, 딸에게 받은 돈도 허투루 쓰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하루 사천 원만 꼬박꼬박 쓴 그의 일상에 하염없이라는 단어를 나에게도 각인시키게 했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는 자신을 찾는 사람의 전화를 거절하지 못하고 오죽하면 자신을 찾았냐는 한마디로 새벽부터 뛰쳐나가 일을 돕는 사람이었으며, 암내 때문에 시집을 못 가게 생긴 처자 수술을 위해 도움을 마다 하지 않는 분이었다.
절친한 동무이자 죽은 동지의 부인을 아내로 맞이한것이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이야기도 아버지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고등학교를 그만둔 십 대 여학생과 맞담배로 친분을 쌓고, 친딸인 자신보다 더 가까이 아들처럼 대했던 학수란 인물도 꽤나 두터운 인연임을 사후에 알게된다. 이 모든 사람들이 장례식장에 모여 그의 마지막을 배웅하고 있었다. 

한 번만 와도 되는 장례식장에 아버지의 지인들은 자꾸만 또 온다고 했다. 아버지와 그들의 인연들은 생각보다 더 깊어 보였고, 평생을 알아온 아버지의 모습과 다른 아버지의 모습이 속속 드러나는데 단단한 아버지의 한결같음이 오히려 인간미 넘쳐 보이게 했다. 시끌벅쩍한 3일이 지나 아버지는 재가되어 유골함에 담겨 주인공의 손에 놓인다. 실제로는 고작 4년을 빨치산으로 살아왔지만 평생 빨치산으로 불리며 살아온 삶, 신념 하나로 자신을 만들어왔던 아버지를 아버지답게 마무리해주기 위해 원래 모시려던 산에서 과감하게 내려와 그의 흔적들을 마을 곳곳에 남기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공산주의자를 뜻하는 빨갱이, 빨갱이는 도덕적으로 파탄적인 존재, 짐승만도 못한 존재, 민족을 배신한 존재로 표현되며 어떠한 비난도 감수해야 하는 사람으로 칭해졌는데, 내가 만난 주인공의 아버지는 굉장히 신념이 올곧고 나보다 남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미안함을 알고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에게 싫은 내색 한번 하지 못하고, 자신이 빨갱이라는 것에 조금도 부끄럼 없는 사람, 아버지의 장례식이 그의 마지막일지 모르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펼치면 멈출 수 없게 만든 구수한 말투들과 따뜻한 마음이 글 속에 녹아있어 죽음으로 시작된 아버지가 다시 곁에 있는 듯한 느낌을 책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의 한시대를 담아낸 한 권의 책, 꽤나 흡입력 있는 작가님의 문체에 빠져서 읽고 헤어 나오기가 어려웠던 올해 첫 책이었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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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3-01-16 06: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읽어보고싶게 하는 리뷰네요 .

러블리땡 2023-03-10 14:42   좋아요 0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

임승수 2023-06-02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작가 임승수라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쓴 인문에세이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출간 소식을 전하기 위해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진심을 담아서 한 글자 한 글자 열심히 썼지만 딱히 홍보할 방법이 없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저자가 이렇게 직접 나서게 되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책 여러 권을 가방에 넣고 무작정 지하철에 올라 승객분들에게 직접 육성으로 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그래서는 안 되겠지만요). 갑작스러운 댓글에 불편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여러 일로 바쁘시겠지만 1분 정도만 시간을 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그러고 보니 문득 제 신간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의 내용이 <아버지의 해방일지> 21세기 실사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속 아버지가 빨치산 출신 사회주의자로서 신념을 버리지 않고 살아오면서 생긴 독특한 인간관계와 에피소드가 있듯이, 두 딸의 아빠이자 반백살의 남성인 저도 30년째 사회주의자로 살아오면서 그런 삶을 견지했을 때만 경험할 수 있는 평범하지 않은 사건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생 때 사회주의자가 된 이후 인생이라는 여행의 경로가 대폭 변경되었습니다. 가치관이 바뀌다 보니 갈림길에서 예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인데요. 글치였던 공대생 출신이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서는 느닷없이 마르크스주의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선거 날 투표할 때면 지지율이 1%도 안 되는 후보에게 거침없이 한 표를 행사하고, 뜬금없이 와인에 홀딱 빠져서는 대한민국 검사뿐만 아니라 노동 조합 간부들을 대상으로 와인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인생 경로는 명승지 투어 같이 잘 차려진 패키지 여행과는 결이 달라서, 오지 탐험에서나 맞닥뜨릴 돌발 장면들이 순간순간 펼쳐졌습니다.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에는 제가 사회주의자라는 여행 경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 그리고 이 경로를 선택했을 때만 접할 수 있는 풍경, 경험할 수 있는 사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전히 이 여행이 제법 맘에 들어서 설사 구부러질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사회주의자로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이 이야기에 공감하리라 기대한다면 과욕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오지 탐험 여행서 같은 흥미진진함을 제공하리라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

이 책은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쓴 건 아닙니다. 그저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삶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썼습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재밌게 읽으셨다면 제 책도 ‘실사판’으로서 무척 흥미롭게 읽으시리라 확신합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권의 여행서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어주기를 바랍니다. 아래에는 출판사의 책소개 일부를 발췌해서 옮깁니다. 귀중한 시간 할애해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인터넷서점 링크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9181643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7534357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2430088

”우리는 과연 사회주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 사회주의는 생각보다 훨씬 우리의 일상 가까운 곳에 스며들어있다. 일례로 전 세계가 주목한 코로나19 감염병 대처 방식도 지극히 사회주의식이었다. 국가가 앞장서서 공공 재원과 행정력을 동원해 감염병에 대처했으며 코로나 진단 검사와 치료를 누구나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보건 의료 정책과 더불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공립학교, 국공립어린이집, 무상 급식, 공공 임대 주택, 부자 증세 등등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복지 및 재분배 정책은 모두 사회주의적 성격을 가졌다. 그런데 복지를 확대하길 원하면서도 왜 사회주의에는 유독 반감을 가질까?

저자는 사람들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사회주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본격적으로 해소한다. 이를 위해 자본주의가 대세이면서 동시에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30년 차 사회주의자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들려준다. 또한 자본주의의 은폐된 착취 시스템이 작동하는 원리를 해설하고, 역사적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태생과 최후를 통찰한다.

사회주의로의 강요는 없다. 다만 질문이 시작될 뿐이다. 최악의 빈부 격차, 극심한 이윤 지상주의, 유례없는 환경 파괴,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가 지배하고 있는 이 땅에서 우리는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지켜나갈 것인지. 증오와 배척, 불평등와 불공정 너머의 세계를 꿈꾸며, 우리 삶의 지표에 진중한 화두를 던진다“
 
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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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키 쇼타는 친구와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여자친구인 아야카에게 문자 한 통을 받게 된다.
'지금 당장 날 보러 오지 않으면 헤어질 거야.'
쇼타는 운전면허를 딴지 9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비가 내리는 날 밤 운전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거기다 조금 전,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음주를 한 상태이기에 운전대를 잡는 것을 망설였지만, 고민 끝에 여자친구 집으로 서프라이즈 방문을 하기로 결심하고 운전대를 잡게 된다.

출발 전 조수석에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나나를 태웠다. 그날따라 나나가 운전에 변수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게 흠이었다. 운전 중 평상시와 다른 나나의 울음소리가 계속되었고 왜 그런가 싶어 나나에게 손을 뻗는 순간 엄청난 충격이 차 앞 유리에 전달됐다. 기괴한 소리, 뭔가 올라탄듯한 감촉,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절규가 순간적으로 들리더니 차내 온도가 갑자기 10도쯤 내려간 듯 냉기가 느껴졌고, 다음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도 쇼타는 무의식적으로 엑셀을 밟고 있었다.

결국 쇼타는 음주 운전의 상태로 81세 여성을 치고 달아나 버렸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순식간에 범죄자가 된 상황에 정신이 없고, 앞으로 자신에게 벌어질 일들과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을 가족들에 대한 걱정들로 극도의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쇼타의 아버지는 교육 평론가로 꽤나 유명한 인물이었는데 자신의 뺑소니 범죄가 밝혀진다면 정말 수많은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게 될 것이 분명했다. 결혼을 앞둔 누나는 파혼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가족들뿐만 아니라 자신도 범죄가 밝혀지고 형이 집행되면 수년간 교도소에 갇히게 되고, 나온 뒤에도 평생 손가락질 받으며 살아갈 생각이 주마등처럼 그려졌다.
처음엔 이런 생각들에 사로잡혀 절대로 경찰에 붙잡혀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세정 티슈로 차체에 묻은 얼룩을 닦아 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범한 대학생이 음주 운전을 하고 뺑소니 범죄자가 되면서 삶이 180도 달라진 상황이 그려진 소설이었다.
순간의 선택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구든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범죄가 일어나면 누구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자수' 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범죄자가 되어 바뀌는 인생에 대한 생각이란 걸 잠시라도 해본 뒤라면 정말 머릿속에 어떤 생각으로 잠식될지 까마득할 수 있다는 걸 잠시나마 경험하게 했던 부분이었다. 특히 쇼타의 사건은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라는 점에서 굉장히 현실적으로 느껴져 독자이자 운전자로써 꽤나 양가감정을 갖게 했던 것 같다.

지극히 쇼타의 시선으로 그려진 소설이라 잠시나마 주인공이 불쌍해 살짝 마음이 기울어졌었다. 

아무리 앞날이 창창한 대학생이고 순간의 실수였다지만 뺑소니는 최악의 범죄라는걸 계속 되뇌며 주인공에 이입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주변의 최소한의 피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계속 신경 쓰이게 만들던 주인공이었다.

 결국 모든 정황이 쇼타를 가리키고 있었고, 쇼타 역시 결국엔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되며 사건이 마무리되는듯했지만, 사회는 그를 잊지 않았고, 앞날이 창창하던 젊은 쇼타는 범죄 뒤에 깨끗이 지워지며, 주변 지인들은 다 떠나고, 가족마저 함께할 수 없는 몸이 되어 꼬리표처럼 범죄 이력이 남게 된다. 그리고 쇼타의 행적을 쫓는 피해자 기미코 씨의 남편인 야마다가 아직 끝나지 않은 쇼타의 속죄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이 부분이 의외의 반전이었는데 오늘 아침밥 먹은 것도 기억 못 하는 중증 치매 환자지만 아내의 죽음을 끝없이 상기하며 결국 쇼타에게 고액의 수임료를 내고 심부름센터 직원까지 고용하며 쇼타 곁을 맴돌고 결국 이 책의 근본 물음을 해결하는 부분이 반전이자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닌가 싶었다. 죄의식과 고통에 대한 끝없는 무게감을 상상하게 했던 부분이었다.

범죄에 대한 형량이 벌이자 속죄가 될 수 있을까? 그 시간이 끝나면 깨끗하게 없던 일이 된 듯 살아갈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 시간이었다. 살면서 나만 알고 있는 크고 작은 실수와 사건들은 수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타인에게 해가 갈만한 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인가? 죄의식과 속죄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고, 나는 어떻게 판단을 내릴 것인지, 스스로의 인간성과 죄의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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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9-23 0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자친구가 불렀을때...




택시를 타고 갔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 흔한 소재이지만 생각할게 많이 있는 작품이군요~!!

러블리땡 2022-12-22 04:32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택시를 탔어야는데 음주 운전은 안되는 거죠 ㅎㅎ 쥔공이 잘못하긴 했어요 ㅎㅎ

2022-12-15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블리땡 2022-12-22 04:28   좋아요 1 | URL
헙 감사합니다 아이고 ㅠ_ㅠ scott님도 축하드려요 이렇게 친절하게 링크까지 달아주셔서 완전 감사해요 ㅠㅠ 감동이에요

서니데이 2022-12-15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12-22 0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도 축하드려요~ 덕담까지 ㅠ서니데이님도 올해 고생하셨고 내년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내 마음은 누가 간호해 주나요 - 간호사 비자의 마음 처방전
최원진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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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인스타에서 간호사 관련 사연들을 그림으로 그리는 분으로 간호사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간호사다. 이번에는 수많은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책을 쓰셨다고 소개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매번 인스타에 올리는 수많은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아닌 작가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신간 소식을 듣자마자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책은 희, 노, 애, 락으로 목차를 나누어 이야기를 담아냈는데, 직장인으로서도 공감되고, 간호사로서도 공감되는 이야기가 상황별로 꽤나 많이 담겨 있었다.

현대인으로서 배우고 싶었던 이야기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잘 살기 위해서는 고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언뜻 고집이란 단어는 부정적인 단어로 느껴질 수 있지만 작가님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집을 잘 물려받아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었고 덕분에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책도 내고 강연도 다니며 지금의 자신이 될 수 있었다고 독자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어떤 부정적인 말로 흔들리거나 실패할 거라고 시작도 전에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말. 마지막 문장이었는데 이 말이 꽤나 멋진 자극으로 느껴졌다.

간호사로서의 이야기는 좀 길다.
일반 사람들은 간호사가 하는 일을 '주사 놔주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병원에서 간호사가 하는 일은 꽤나 광범위하고 티 안 나는 집안일 같다고 설명하고 싶다. 사소하다면 사소하지만 가장 중요한 환자의 대소변 보는 일부터 시작해서 먹고 자는 것, 그리고 통증이나 수술 검사 전후 간호까지 자신이 담당한 환자에 관해서는 근무 시간 동안 책임지고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게 일반인들에겐 조금 생소하게 받아들여진다고, 특히 관장이나 소변을 받는 일, 언뜻 보면 비위 상하거나 더러울 수 있는 행위도 간호란 걸 알면, 간호사가 이런 일도 해요?라는 댓글이 달리곤 한다고, 솔직히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놀랐던 건 간호사는 이런 일을 행함에 있어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일이라는 설명이었다. 고단하고 더럽고 가끔은 위험한 일이 있어도 우리는 간호사니까 나의 업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도 된다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감동받았으며, 이제는 익숙해져서 감흥 없이 기계처럼 일하던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며 괜히 대견하게 느껴졌다.

어떤 이는 허드렛일이라고 후려치고, 별거 아닌 업무라고 얕잡아보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우리가 우리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행동할 때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은 분명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꽤나 오래 감동하게 했다.

기본적으로 병원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곳이라서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날이 선 상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예민한 분위기가 존재하는 게 있다. 이 분위기에서 일이 능숙하지 않은 신규들이나 새로 들어온 경력직들에게 기존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텃세를 부리는 일이 꽤나 많은데 병원 내의 이런 행위는 그냥 직장 내 괴롭힘 정도가 아니라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태움 문화로 불린다. 소위 말하는 성인들의 일진 놀이, 신고식처럼 못된 짓을 하는 걸 솔직히 못 봤다면 거짓말이고 나 또한 프로 이직러인지라 당해보지 않은 것도 아니라서 꽤나 할 말이 많은 부분이다. 꼭 없어져야 하는 문화지만 절대 병원에서 없어지지 않는 태움에 대한 이야기도 꽤나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공감했고 이 부분이 간호사를 준비하거나 간호사로 재직 중인 사람들에게 잘못은 그들에게 있음을 설명해 준 글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간호를 해준 적은 많아도 받아본 적은 드문 간호사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주는 글들이 많았다.
특히 출근길에 자살하고 싶다는 글들이 간호사 커뮤니티에 종종 보일 정도로 간호사로 사는 일은 시작부터 고단한데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 힘들면 힘들다 표현해야 한다는 것 같은 이야기는 진짜 필요한 조언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꼭 많은 간호사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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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7-16 00: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무슨 일 하시는지 알었어요!!ㅎㅎ 수고많으세요!! 그리고 태움은 꼭 없어져야 할 것 같아요. 누구나 다 힘들텐데 왜 그럴까요!!! 라로님은 데이비드 김이라는 분이 쓰신 책 감동 받으셨던데.. 러블리님도 기운내세요!!!

러블리땡 2022-08-12 22:32   좋아요 0 | URL
ㅎㅎ 아이고 감사합니다 태움은 진짜 없어져야할 문화인데 제일 많아요 ㅠ 안타깝죠 ㅠㅠ 오 데이비드 김 작가님 찾아볼께요 ㅎㅎ 감사합니다 저는 기억의집님 덕에 기운 100% 충전된것 같아요 ㅎ

새파랑 2022-07-16 1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간호사 일이 정말 힘든거 같아요. 아는 친구들 보면 오랫동안 버티는 애들이 거의 없더라구요 ㅜㅜ 이 책이 위로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러블리땡 2022-08-12 22:35   좋아요 0 | URL
주변에 지인이 계시군요 ㅎㅎ 반갑네요 ㅎㅎ 회사일이려니 하고 살고 있어요 ㅎㅎ 옙 ㅎㅎ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찾아서 읽었는데 꽤 공감하고 읽었던것 같아요 ㅎㅎ 감사합니다

Kletos 2022-07-16 1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이팅입니다-!

러블리땡 2022-08-12 22:35   좋아요 0 | URL
옙 화이팅!!!!!

하나의책장 2022-07-31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도 연차가 꽤 되는 병동 간호사인지라 병동 내의 환자와의 일부터 태움까지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는데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별의별 일을 다 겪게 되더라고요ㅠ

러블리땡 2022-08-12 22:38   좋아요 0 | URL
오 지인이 계셔서 생생하게 들으셨겠네요 ㅎㅎ 병원도 사람사는곳인데 ㅎㅎ 레전드는 맨날 갱신하더라구요ㅎㅎ 친구분께도 화이팅을 전하고 싶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scott 2022-08-10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러블리 땡님 이달의 당선 추카합니다
코로나 시국에 러블리 땡님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 실것 같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
언제나 홧팅!^^

러블리땡 2022-08-12 22:4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ㅠㅠ 댓글 늦어서 죄송할뿐이에요 진짜 생각지도 못했는데 다 모든분들 덕분이죠 ㅠㅠ 스콧님도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 그리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2-08-10 1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축하드려요!
극한직업이란 생각이 듭니다.

러블리땡 2022-08-12 22:4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ㅎㅎ 극한직업 ㅎㅎ 맞아요 좀 그렇긴해요 ㅎㅎ 그레이스님도 좋은 주말 되세요 ^^

새파랑 2022-08-10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당선 축하드려요. 이게 마음이 처방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러블리땡 2022-08-12 22:4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다 덕분이죠 ㅎㅎ 제가 생각보다 연차가 좀 있는편이라 괜찮아요 ㅎㅎ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파랑님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 ^^

서니데이 2022-08-10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8-12 22:4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써니 데이님도 좋은 밤 되세요 ^^

이하라 2022-08-10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러블리땡님~~
편안하고 기쁜 시간 되세요~~^^

러블리땡 2022-08-12 22:47   좋아요 0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2-08-11 0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힘들지만 우리들을 위해 꼭 그 자리에 있어 주셔야 하기에 언제나 응원하고 감사드려요**

러블리땡 2022-08-12 22:48   좋아요 1 | URL
ㅎㅎㅎ 감사합니다 제 주변 지인이 거의 간호사인데요 이 좋은 말들 다 전달하고 싶네요 ㅎㅎ 페넬로페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thkang1001 2022-08-11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8-12 22:49   좋아요 0 | URL
thkang1001님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시구 행복한 주말 되세요 ^^

강나루 2022-08-12 0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이달의 당선작 되신거 축하드려요^^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8-12 22:49   좋아요 0 | URL
강나루님 감사합니다 ㅎㅎ 강나루님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 ^^

모나리자 2022-08-12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러블리땡님~~!!
얼마전 아산병원의 간호사분 뉴스 안타깝더군요..

남은 8월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2-08-13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글을 읽으며, 우리 사회에서 직업을 바라보는 인식 기준이 그 업무 강도, 업무의 내용이 아닌 업무의 중요도와 사회 기여도로 바뀔 필요가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험하고 힘든 일에 열정페이와 봉사정신을 요구하며 피할 것이 아니라,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가는 고마움을 표현하고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을 때 우리의 미래가 더 밝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러블리땡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