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세 살? 네 살? 일곱 살??  그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데... 


이 책을 아이보다 먼저 보며 푸하하!! 어쩜 이리도 표현을 잘 했을까 싶었다. 과연 욘석의 표정은 어떨까, 뭐라 하려나 상상해가며.. 사실 책을 미리 훑어보기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그저 아이에게 읽어주며 제대로 파악할 때가 더 많으니.. 그러니 꽤 오랫동안 찾던 책이라든지, 제목만으로는 그 내용을 상상할 수 없을 때 그만큼 궁금해서 이 책처럼 먼저 들춰보게 된다.


<엉덩이가 집을 나갔어요> 제목을 보며 아마 날마다 말썽만 피우는 녀석이 엉덩이를 맞다맞다 엄마에게 반란을 일으켜 "엉덩이가 집을 나갔어요!"하고 외치게 되는 소린 줄로 알았다. 그런데 전혀 뜻밖에 "엉덩이의 반란"인 것이다.

그러면 집을 나간 엉덩이를 어떻게 그렸을까 했더니(본문에서 글쓴이가 워낙 통통~한 엉덩이라는 걸 강조했으므로) 그림을 그리다말았다. 아니 그렸다가 지운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더 웃긴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태현이 반응이 무덤덤한 것이다. 엄마 혼자만 이것저것 상상하며 재미있어 한 꼴이 되고 말았으니. 한창 미운 짓 할 때 보여줬다면 반응이 재미있었을 텐데... 하긴 요즘 우리들의 관계가 그 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타협점을 찾아서 상당히 우호적이긴 하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이제 미운 세 살, 네 살 시기로 입문하게 되는 아이와 엄마에게 더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든다. 아이가 이제 일곱 살쯤 되고 보니 그 시기가 늦은 감이 드는 책들을 만나게 될 때가 종종 있다.(신간은 어쩔 수 없지만) 한동안은 권장연령을 썩 반기지 않았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여러 책들을 접하다보니 대상나이를 구분하게 될 때가 생긴다. 권장연령이란 걸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고, 쫓아가기만 할 것도 아니고... 아무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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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3-0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미운 세 살에 이어 미운 네 살, 다섯 살까지 주욱 소신을 잃지 않는 예진양에게 필요할 것 같군요.
참, 님, 제 서재에 님에게 러브콜을 날리는 글이 하나 있는데...조만간 방문하여 답변 주시길.^^
 

 

어느 서재에서 봤었는지 보관함에 담아두었던 책. 차고 넘친 보관함 정리하다 도서관에서 빌려 볼 목록으로 분류해 놓고 밀리고 있었는데... 제목 그대로 읽는 동안 내내 따뜻~하고 행복했다. 꺼이꺼이 하면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보는 동안에도 그랬지만 다 읽고 나니 더욱 이런 느낌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싶다. 아이들이 읽을만한 내용으로 인디언이야기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 시애틀 추장>은 아직은 너무 어렵고.

 

 

 

 

 

아쉬운 데로 전에 태현이랑 보던 < Mama, Do You Love Me?>가 생각난다. 북극지방의 이누이트이야기. 푸근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그림도 독특하고..  엄마와 딸아이의 대화에 덩달아 행복해지던 책이다. 반복도 되고 복잡한 내용은 아닌데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와 사전 들춰보느라 바빴다. 테잎이 있어 다행이었지.^^
'Mama, do you love me?', 'How much?', 'How long?'하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이의 사랑확인에 엄마의 끝없는 사랑을 나타내는 표현들이  이어진다. 

 

 

 

 

치료불능의 건망증!! 주문해 놓고도 잊고 있다니... <애니의 노래>를 서점에서 보고 가슴이 뛰기까지 했었건만 바로 주문하고도 생각을 못했다. 어제 도착해서야 아차! 싶었으니...ㅠ.ㅠ
읽어주다 눈물이 고이고 목이 메어와 애먹었다. 옆에서 이 녀석까지 책 속에 몰입할 수 있었다면 아마 줄줄 흘러내렸을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찾았다. 따뜻한 인디언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말이다!! 태현이도 좀 지나면 이해할 수 있겠지.. <시애틀 추장>보다는 쉬운 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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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2-26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울고싶어지면, 참을 것이 아니라 그냥 우는 것도 멋진 책읽기 방법 중 하나일 것 같은데요? 애니의 노래....입력, 입력!

즐거운 편지 2004-02-2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겠지요? 그림책에도 가끔 그럴 때가 있네요.^^ 녀석은 양탄자를 짠다는 '베틀'에 관심을 보이며 자꾸 물어보는 겁니다.. 분위기 흐트러지게시리... 언제 베틀에 관해서 특강(?)을 하던지 해야지 원~. 민속박물관이라도 데리고 가야할지^^ 독서일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밑에 아직 못 보셨지요?
 

 

 

 

 

 

 

하마터면 놓칠 뻔한 책 두 권.

<공룡 마니아>는 서점에서 신간으로 보았지만 찾던 책은 아니다 싶었다. 그래도 관심은 가기에 도서관에 희망도서목록에 포함시켜 신청했었다. 지난번 대출해서 아이의 반응을 보니 꽤 유심히 들춰보는 게 심상치 않다 싶더니 사달라고 한다.^^ 공룡을 놀이 속으로 끌어들이고, 그를 통해 이해를 도와준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자료가 도움은 되는데.. 엄마가 할 일이 많긴 하다. 사이사이 공룡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있으나 그것만을 위한 책은 아니란 걸 염두에 둬야할 책. 서점에서 잠깐 살펴봤을 때는 다 알 수 없었던 책이기도 하고... 책을 구입하면 먼저 지질 연대표를 만들어 각 시기별로 공룡들을 붙여봐야겠다. 표지 안 쪽에 공룡들의 모형 본이 그려있다.
 
<공룡과 친구가 되는 책> 도서관에서 처음 봤을 때 어찌나 훼손이 많이 됐는지 자세히 살피지도 못하고 그냥 밀쳐두었는데... 서점에 들렸다가 우연히 뽑아들게 되고 어디서 봤더라~.. 한 장 한 장 넘기며 보니 바로 '찾던 책'이다 싶었다. 그리 깊이가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너무 어렵지 않고, 칼라가 아니어서 꽤 두께가 있으나 저렴한 책. <공룡을 찾아서>이후로 잘 보는 책이다. 서점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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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oth Fairy    by Audrey Wood                               

 

빠글빠글 곱슬머리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제시카의 성격이 살짝 드러난다. 같은 작가의 'Silly Sally'의 Sally처럼. 정작 이가 빠진 건 매튜인데 엄마가 들려주는 이빨의 요정 이야기를 듣고 심술이 난다. 자기도 요정으로부터 선물을 받고싶어서..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제시카는 냉장고에서 옥수수 한 알을 가져와 진짜 이처럼 보이도록 색을 칠하고 베개 밑에 놓고 잠이 든다.

                  

POOF!  이빨요정의 마법으로 매튜와 제시카가 아주 작아졌다. 요정은 베개밑에서 이를 꺼내 바구니에 담는다. 그 이를 가져다 뭘 하는지 궁금해하는 매튜와 제시카의 손을 잡고 주문을 외운다.


                      

  "Loose Tooth Away!"하며 Tooth Fairy's Palace로 데리고 간다. 그림에 보이는 궁전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아이들 이로 만들어졌단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깨끗한 매튜의 이와 달리 제시카의 누런(^^) 이는 그대로 쓸 수가 없는지 세척과정을 거쳐야 된다는데...


                    

결국 Robort Tooth Cleaner들이 세척하는 과정에서 가짜인 게 탄로가 나고... 요정의 도움으로 아슬아슬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LOOSE TOOTH AWAY!를 외치며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매튜와 제시카. 아침이 되어 매튜는 제시카를 깨운다. 요정이 남기고 간 선물을 자랑하면서... 제시카는 매튜가 건넨 사과를 한입 베어 물다 깜짝 놀라며 엄마를 부른다.    진짜로 이가 흔들리는지..^^

                                

 

이가 흔들리게 되는 걸 아이보다 더 기다리게 된다. 아니 그 반대이기도 한 것 같다. 분명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난다는 건 '성장'의 한 단계로 올라선 것이기에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또 그 만큼 아이가 내게서 떨어져 독립되어 갈 것이라는 걸 의미하기도 할 테고...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해 축하해줘야겠다. 그 날이 오면..^^(문장이 간단하고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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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구 반대편 나라로 가버릴테야!' 의 주디스 바이올스트  작품.

'난 지구 반대편 ...'을 볼 땐 꼭 지구 반대편으로 가고 싶은 듯

제법 심각한 표정을 지어 웃게 만들더니...

이 책은 통쾌한 듯 '그럼~, 그렇고 말구~'하는 표정으로 미소를 띄고 여다본다.(6세 아이들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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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2-2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연령대의 차이도 있고, 그림책 내공의 차이도 있고...지금까지 소개해주신 책은 다 처음 보는 거네요. 대략 몇 살 무렵 재미있게 봤는지도 좀 알려주세요~

즐거운 편지 2004-02-2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이책을 고를 때 보통엄마들의 리뷰가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그러니 좋은 책은 좋아서.. 좀 아쉬운 책은 더 나아지길 바래서 할 말이 많았구요. 서재도 바뀌고 리뷰도 자꾸 미루게 되네요. 또 한편으론 괜한 말로 도움이 되기보다 방해가 되는 건 아닌가.. 서재를 다니다 보니 취향이 각양각색이더군요. 그래서 그냥 방문한 집의 책꽂이에 자연스레 눈이 가듯 그렇게 제 서재에 오신 분들께 책장을 보여드린다는 기분으로 만든 페이퍼랍니다. 만들고 보니 리뷰와는 또 다른데요.^^ 정말 <우리집 서재>에서 보여드리는 것 같은... 차를 대접할 수 없는 게 아쉽지만요. 그리고 제가 요새 새로운 책에 목말라 있습니다요.^^ 그러니 주로 그때그때 아이랑 보게 되는 책이 많을 겁니다. 리뷰 쓰지 않은 책도 포함하겠습니다. 말을 아낀다고 그것까지 생략했지요...^^ 연령을 구분해놓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