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의 전작을 읽어야지. 시작하고 조금씩 모아두었다. 

신간이 있어서 먼저 읽고, 슈퍼바이백으로 팔려고 보는데, 읽을수록 이 사람 싫어진다. 

내가 참을성 없어졌다는 것이 이 부분인데, 이걸 깨닫고 나서는 그러지 말아야지 노력하는 중이다. 


한 사람의 어떤 생각이나 발언이 그 사람 전체를 대변하지 않고, 세상의 어떤 사람도 내 입맛대로일 수 없으며, 내 입맛이면 그게 이상한거지. 사람은 복합적이고, 복잡한 존재이다. 나도 그렇고, 모두 그렇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는 생각도 말도 의식적으로 안 하려고 하고 있다. 정말 싫은 인간들 (범죄자들) 도 마찬가지다.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무쓸모인 일이고, 그냥 존재 그대로 보려고. 이 생각은 지금 계속 굴리고 다듬는 중이긴한데, 여기까지 왔다. 


근래 에세이를 많이 읽고 있다.  에세이는 저자를 가장 가깝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내가 사람을 이렇게 좋아했나 싶게,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다. (책의 모양을 한 사람을 좋아하는 거지만, 이 정도가 어디야) 커피 두 세잔 마실 돈으로 (사실, 커피는 집에서만 마셔서 나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비유지만) 한 사람을 (책으로 ) 만나서 두 시간 이상 그가 고민하고 퇴고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사람 만나는데 장사 비유도 좀 적절치 않지만) 


다시 박완서로 돌아와서 

남들 다 좋다는데, 박완서 왜 싫지. 사람이 좀 못됐네. 거지한테 적선을 안하면 안하는거지, 불쌍해 죽겠다고 구구절절 명문으로 써 놓고, 거지 뒤의 왕초거지 어쩌구 하면서 그냥 지나치고, 나중에 생각나 마음 아프단 얘기. 그 불쌍하다는 거지를 글감으로만 쓰고 있네. 박완서가 자신의 아들과 딸에 대해 말한 끔찍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 알고만 있었는데, 책 읽다보니 언뜻언뜻 비추이는 것이 얼마전 제 딸 죽인 제 사랑하는 아들 제발 구해주세요. 하는 부모 생각 나기도 하고. 책 읽으면서 계속 기분이 쎄해지고 있었다. 


한 번도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그 옛날의 한남 작가가 있다면, 그 옛날의 한녀 작가도 있었던 것일까. (요즘의 한녀문학과는 다른, 한남 2 같은) 안돼. 그럼 나는 뭐 읽으란 말이냐. 한남 문학도 안 읽고, 한남문학 2인 한녀 문학도 안 읽고, 아예 문학을 읽지 말까. 혼자서 절규하다가 아님. 난 그냥 정말 못 참고 꼴도 보기 싫은거 말고는 다 읽어. 읽고, 느끼고, 배우면 된다. 좋은것만 쏙쏙 뽑아 가질거다. 


그렇게 속으로 와글와글 하면서 계속 책장을 넘기다가 또 생각났다. 누가 박완서 작가에 대해 한 말. 자신에 대한 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작가라고, 그런 비슷한 말을 봤던 것 같은데. 읽다보니, 그게 뭔지 알 것 같다. 


글을 쓰는 사람은 그 글이 SNS 짧글이건 긴 글이건 책이건 자기검열을 하게 되고, 위선이든, 위악이든 보이게 되고. 글을 쓰지 않더라도 자기를 메타인지로 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근데, 박완서 작가는 자신의 추한 마음을 다 끌어내고, 그것을 비판한다. 그런 패턴이 계속 반복된다. 자신 안의 추한 마음을 끌어내어 보여주는 사람들은 많지만, 박완서 작가의 그것은 위선과도 위악과도 멀어보여, 내가 이렇게 맘 놓고 싫어하다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가 그런거겠지. 아니면, 그냥 내가 박완서 작가 좋아하려고 애써서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아들보다 딸이 죽었으면 덜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고 글로 써서 내는 작가에 대해 마음을 확 열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굳이 좋아하거나 싫어한다고 정할 필요는 없지 않나. 정도로 정리한다. 


아침에 일어나 읽은 이 글이 좋았다. 


" 왕성하게 자라는 담이나 나무 밑의 풀섶을 뽑아주고, 머위나 들깨처럼 저절로 자라는 것들도 웃자라지 못하게 솎아내는 일을 열심히 한다. 그 일은 내 반나절의 노동으로 삼기에 족한 분량이다. 더 일하고 싶으면 가위로 잔디를 깎아주기도 한다. 새벽의 잔디를 깎고 있으면 기막히게 싱그러운 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건 향기가 아니다. 대기에 인간의 숨결이 섞이기 전, 아니면 미처 미치지 못한 그 오지의 순결한 냄새다. 그러나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것도 모르고 오래도록 잔디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풀 냄새 때문ㅇ만은 아니다. 유년의 뜰을 떠난 후 도시에서 보낸, 유년기의 열 곱은 되는 몇십 년 동안에 맛본 인생의 단맛과 쓴맛, 내 몸으 ㄹ스쳐간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격렬했던 애증과 애환, 허방과 나락, 행운과 기적, 이런 내 인생의 명장면(?)에 반복해서 몰입하다 보면 그렇게 시간이 가버린다. 


70년은 끔찍하게 긴 세월이다. 그러나 건져 올릴 수 있는 장면이 고작 반나절 동안에 대여섯 번도 더 연속 상연하고도 시간이 남아도는 분량밖에 안 되다니. 눈물이 날 것 같은 허망감을 시냇물 소리가 다독거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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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안 마심. OK

핸드폰 앱 지운거 다 안했다. 웹에서도 안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잠깐 들어가볼까 했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수면시간은 이상적이다. 10시 31분에 자서 05시 14분에 일어났다. 아주 개운하게 일어났고, 

6시간 33분 잤는데, 수면시간만 좀 더 늘어나면 좋겠다. 어제보다 오전에 잠 덜 잤다. 

저녁 되니 머리가 살살 아픈데, 커피 안 마셔서 그런건지는 확실치 않음. 


이제 이틀째지만, 일주일 채우고 나서는 어쩔까 싶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건 엄청 쉬울 것 같은데, 지금 이 상태가 좋아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적당히 보는 것이 될까? 적당히 보기 전에 일상을 더 다잡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북플 보는 시간이 늘었다. 마침 만년필 장터 내일이기도 하고. 

하지만.. 북플에는 글이 안 올라와. 글 좀 많이 올려주세요! 


핸드폰에 안 매달리니, 뭐 할까?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다. 책 읽거나, 고양이 보거나, 뭐라도 치우거나. 맘에 든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잘 잘 수 있을까? 


다음주 월요일 아침에는 얼음 동동 넣고 커피를 마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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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24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안마시는 대신 맥주 인가요? 😆

하이드 2021-08-25 05:46   좋아요 1 | URL
커피!라구요 ㅎㅎ 예전 사진. 저 맥주도 술도 안 마셔요
 

오늘 아침에는 김성우 교수의 '단단한 영어공부'를 다 읽었다. 

영어공부의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책의 앞부분에 외국어 읽기의 바이블 같은 크라센의 '읽기 혁명'에 대한 분석과 현재 추가된 연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좋았다. 김성우 교수의 책 중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도 좋다. 읽기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주는 저자로 다음 책도 기대된다.


  


















김성우 교수는 응용언어학자이다. 언어학이 말 자체에 대한 이해를 추구한다면, 응용언어학은 "말과 인간이 만나는 지점"에 관심을 둔다. 영어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응용언어학을 공부하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자의 이야기로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생각해볼거리가 아주 많지만, 그 중에 흥미로웠던 필사와 미드 보기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 


"필사를 하면 영작문 실력이 늘까요?"에 대한 답변이다. 


필사는 COPYING이고, 작문은 WRITING으로 다른 과정이다. 

필사는 '읽는 행위'에 더 가깝다. 


"필사를 하는 동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베끼기 위해서는 읽어야, 그것도 꼼꼼히 읽어야 합니다.

눈으로 읽고, 머릿속에 잠깐 담고, 손을 움직여 쓰는 일을 계속해서 반복해야 합니다. " 


필사 = (짧은 구절 읽기 + 머리에 담기 + 펜으로 쓰기) X 반복 


"필사 과정에서의 읽기는 평상시의 읽기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떤 요소도 빠짐없이 꼼꼼히 읽어 내야 하지요. 문장부호, 개별 단어, 문법 세 가지 영역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필사는 문장부호에 주목하게 합니다. 

둘째, 필사는 개별 단어에 주목하게 합니다. 

셋째, 필사는 다양한 문법 요소에 주목하게 합니다. 

필사는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게 함으로써 단어와 구두점, 나아가 문법 요소 하나하나를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평소에는 잘 보지 않던 요소들도 다시 한 번 보게 되죠. 이런 면에서 필사는 작문 실력 향상에 일정 정도 도움이 됩니다." 


필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각기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꼼꼼히 읽기" 라고 생각한다. 덧붙이면, 아주 짧은 시간, 읽고, 외우고, 손으로 기억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필사에서도 섀도잉에서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몸의 기억이다. 

반복 연습으로 뉴런과 뉴런사이에 길을 내듯, 몸의 근육이 기억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섀도잉을 하면서 특히 더 느끼는데, 아는 단어들임에도 발음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버벅거리고 멈추게 된다. 

administration 이란 단어를 눈으로 보는데 익숙하다고 하더라도, 이 단어를 입밖으로 내어보고, 손으로 써보며 말하는데 쓰이는 근육과 글 쓰는데 쓰는 손에 기억시켜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이 단어를 이용해서 문장을 쓰고, 말할 수 있다. 


타이핑 연습하는걸 구경하고, 옆에서 해보면서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영타로 WPM이 보통 7-80 정도 나온다. 

영어 문장을 썼을 때 그렇게 나오고, 연습하기 위해 d t d t d t ; d t ; d t ; 뭐 이런 의미 없는 철자들이 나열된 것을 타이핑하면, WPM이 5-60 정도로 떨어지고, 신경 쓰며 타이핑하게 된다. 손가락 근육이 기억하는 단어의 경우, 모니터를 읽으면서 자동으로 손가락이 기억하는 단어와 더 나아가서 문장을 완성하는데, 의미 없는 철자의 경우에는 그 기억이 없으므로 한글자 한글자 생각하면서 타이핑을 해야 해서 그렇다. 처음 타이핑 연습하는 아이들을 보니, 손가락이 단어와 문장을 기억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의미없는 알파벳 타이핑이 문장 타이핑보다 더 빠르다. 


그렇게 몸의 기억으로 자동으로 나오게 하는 연습이 필사이고, 섀도잉이라고 생각한다.


필사나 섀도잉에서 효용을 얻는 일, 어떤 마음과 목표로 트레이닝을 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천차만별이지만, 

몸의 기억은 어쨌든 꾸준히 반복하면 누구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려면, 


"무조건 문장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이입함으로써 더 깊은 이해를 추구해야 합니다. 앵무새가 아니라 배우가 되어야 합니다." 


이걸 해 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사하거나 섀도잉하면서, 내가 쓴다면, 말한다면, 생각하고 이입해서 쓰고, 읽는 것이다. 내가 쓰는 것처럼, 내가 말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하면, 더 적극적으로 되고, 더 몰입해서 외우면서 쓰고, 말하게 된다.수동적 학습에서 적극적 학습이 된다. 


드라마 영어학습법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여기서도 이야기하는 것이 단순히 듣고 따라 말하는 연습이 아니라 '되어 보는 becoming' 연습을 하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모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외국어 학습에서 외국어 인풋의 중요성은 누누이 강조되지만, 모국어 배경지식의 중요성은 좀처럼 언급되지 않는 듯합니다. 이에 대해 두 가지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 우리가 읽거나 들을 때 외국어는 홀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지식의 기반 위에서 돌아갑니다. 따라서 외국어로 된 자료를 이해하려면 외국어 실력과 함께 여러 분야의 지식을 갖추어야만 합니다. 어떤 언어를 공부하든 지식 습득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이라면 지식 대부분이 한국어로 그ㅜ성되어 있습니다. 평생 한국어로 경험을 쌓아왔으니까요. 그렇다면 외국어 학습에서 한국어를 방치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어로 된 지식을 키워 가며 이를 외국어 능력과 통합하려는 자세와 전략이 필요합니다. 


두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말하기나 쓰기 또한 영어 능력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역시 모국어 밑천이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 내가 그동안 영어에 대해 고민하던 것에 대한 많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는데, 상향식 학습법과 하향식 학습법도 그 중 하나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것이 무엇을 잘하고 싶은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영어 그 자체가 목적으로 문법을 완전히 습득하고, 문장을 분석할 수 있게 되고 싶은 건가, 아니면 영어를 수단으로 해서 영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얻고 싶은 것인지. 대부분 후자라고 하겠지만, 전자처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영어책'만' 읽으면 안되고, 모국어 책, 모국어 밑천을 많이 챙겨둬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를 왜 하냐면, 영어 공부하는 사람들이 책 읽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아서. 

책을 읽어야 영어를 더 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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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책친구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 후속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가져왔다. 

제목은 Still Mad


뉴욕타임즈 기사는 여기 


The Authors of ‘The Madwoman in the Attic’ Are Back With a New (Angry) Book - The New York Times (nytimes.com)



기사 사진만 봐도 두근거린다. 수잔 손탁, 오드리 로드, 조안 디디온


 

 '다락방의 미친 여자' 반 정도나 읽었나. 마저 읽어야지. 

 여튼, 정말 최고의 책이다. 이번에 나온 책은 그 정도로 학구적인 (하지만 끝내주게 재미있는!) 책은 아닌 것 같지만, 어제 킨들 샘플  

 받아서 목차 보는데 ,두근거렸다. 재미있을 것 같아. 


 간만에 정줄 놓고, 킨들 있어요! 살까요! 

 했더니, 8월 잘 참고, 9월에 사요! 

 하길래, 네! 했는데, 


 '다락방의 미친 여자' 마저 읽으면서 still mad 샘플 읽기시작해야

 지. 이번 달 책 안 사고, 읽기만 하면, 좀 줄까 싶었는데, 아직도 

 읽을 책이 산더미야. 


사실 이번 책에도 Mad 가 들어가야 하나 의문이 들긴 한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는 19세기에 여자 가둬두는 얘기잖아. 

아직도 여자 미쳤다며 가둬두나. 읽어보면 어떤 맥락인지 나오겠지. 미친 -> 화난 으로 바뀌었나?  



다음 달도 책 안 사는 달 하던지, 진짜 사고 싶을 때 한 번만 사던지. 아마 전자일 것 같다. 


그리고, 8월 말에 얘기하려고 했는데, 절판 중고책 올라와서 (힐러리 맨틀) 냅다 사긴 했다. 

그래도 안 사야지. 해야지. 이렇게 절판 중고책 올라오면 한 두 번이나 사지. 요즘은 사고 싶은 책 있으면 도서관 검색 먼저 한다. 도서관 너무 좋아. 


언젠가 도서관 옆에서 살고 싶다. 전국 도서관 투어 다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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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파민 디톡스에서는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스타) 앱을 지우고, 컴퓨터로도 접속하지 않음. 

웹소설 (카카페, 시리즈, 리디) 지움.

네이버도 지웠다.  

커피 마시지 않고, 얼음 먹지 않음. 


여기서 제일 큰 건 트위터랑 커피다. 


뭔가 하루에도 몇 번씩 핸드폰에서 트위터 찾고 있음. 

요즘 라면 끊고 있는 중이다. 사뒀으면 백퍼 먹는거 못 참았을 꺼고, 그래서 아예 안 사둔다. 문득문득 라면이나 먹고 싶다는 기분을 지켜보고 있다. 흠, 라면이나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이 정도고, 막 먹고 싶다거나 못 참겠다거나 그렇지 않다. 트위터도 좀 더 심하지만 비슷하다. 내가 그동안 봐왔던 만큼. 지난 주 평균 1일 4시간;;;; 횟수는 일평균 65회이고, 딱 그만큼, 하루에 트위터 찾아 손구락이 도파민 자극을 찾아 스마트폰 위를 헤매고 있지만, 없어. 받아들여. 트위터는 이제 없어. 


커피도 막 마시고 싶다는 간절함은 안 든다. 

내가 여기 와서 생활하면서 많은 감정들이 평탄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맘에 듬. 

이제 첫날이고, 마음 평탄해진건 평탄해진거고, 이십년 넘게 쏟아부었으니, 몸의 반응을 기대중이다. 

어제는 커피 끊기 전 마지막 날이라서 4샷을 두 잔이나 마셨잖아. 각각 얼음 한 판씩 넣어서. 


커피를 완전히 끊어야겠다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습관성 음용을 막고, 없으면 못 살 것 같다는 마음 들지 않도록 조절하고 싶다. 일주일 후 얼음 잔뜩 넣어 한 잔 마시면 정말 꿀맛꿀맛일듯!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5분만 쉬어야지 하다가 한 두시간이 훌쩍 간다. 일어나야 하는데, 하면서 계속 클릭하고, 스크롤 내리고 있다. 오늘 하루 안 써보니, 쉬는 시간이 길다. 이제 첫 날이니 막 뭘 더 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뭔가 해야지 하면 미루지 않고 하게 되더라. 아주 좋았다. 


요즘 장기 목표 생겼고, 거기 포커스 맞추게 되니, 놓지 못할거라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놓고 있다. 


숲 속 자본주의자를 쓴 박혜원님의 남편인 김선우님의 책도 읽었다. <40세에 은퇴하다> 라는 책인데, 

커피 끊는 일지가 나온다. 


*1일차 : 그동안 워낙 커피를 많이 마셨던 탓에 카페인 금단 증상이 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그리고 역시나 졸리다. 하루 종일 몽롱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밤에 잘 잤는데도 낮잠을 1시간이나 넘게 잤다. 오래 집중하기가 힘들고 약간의 소화 불량 증세도 있는 것 같다. 담배를 끊은 지 10년 정도 되었는데, 정신적인 의존도는 담배가 훨씬 세지만 몸에 나타나는 금단 증상은 카페인이 훨씬 무겁게 느껴진다. 하루에 400mg (커피 두세 잔) 까지는 카페인을 섭취해도 괜찮다지만 이렇게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6일차까지 나온다. 


나는 두통은 없고, 커피 대신 물과 미숫가루, 요거트, 홍차(세 모금. 카페인은 아예 끊고 싶은데, 냉침해둔거 있어서 이거까지만 마시려고)를 마셨다. 하루종일 몽롱한가? 잘 모르겠다. 어젯밤에는 꽤 오래 속이 쓰렸다. 거의 처음 겪는 속쓰림. 아침에 일어나니 속쓰림은 없어졌다. 다행. 밤에 자다가 코비 때문에 몇 번 깨서 잠도 잘 못 잤다. 커피 많이 마신 탓도 없지는 않을테고. 3시쯤 깨서 트위터 없어서 트위터 못 보고 밀리로 책 좀 보다 다시 자서 보통때처럼 5시에 일어났다. 잠자리에 든 시간은 11시 43분(이라고 미밴드가 그러네) 깨서 책 읽다 자다 글 쓰다 책 읽다 자다 하며 오전을 보냈고, 오후에는 알라딘 책팔기 택배 보내고, 서재에 만년필 장터 예고글 올리고, 일하러 왔다. 일하다 중간에 한두시간 뜰 때가 많은데, 이 시간에 뭘 못하겠고, 누워서 트위터나 봤는데, 오늘은 책 읽었다. 밥 먹으면서 웹소 보는게 낙인데, 밀리의 서재로 영어공부 하는 책 읽었다. 


도파민 디톡스할 때 넷플 많이 끊지만, 나는 넷플 십분 이상 보면 좀 쑤시는 사람이고, 넷플 보기가 목표여서 

산드라 오 나오는 '체어'를 한 편 봤다. 책 속의 갈등은 괜찮은데, 영상의 갈등을 못 참게 된 것 같다. 이건 지금 내 생활하고도 연결된 것 같다.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로 스트레스 전혀 없고, 좋기만 한데, 사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참을성이 점점 없어지고 있고, 안돼. 다시 채워야돼. 하는 마음. 이게 영상 못 보는 이유였을까? 그렇다면, 영상 보다보면, 그런거 좀 길러지려나? 아니, 요즘 같아선, 나 완전 해탈할 것 같은 기분이기도 하고. 


커피 안 마신 첫 날, 잠이 오거나 피곤하지는 않은데, 밤에 잠 잘 잘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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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8-23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도파민 디톡스와 냥이 사진은 너무 잘 어울리네요~ 1일 차 너무 잘 보내셨네요!! 응원합니다!!

하이드 2021-08-24 08:17   좋아요 0 | URL
네! 이제 2일차에요. 어제 잘 했고, 오늘도 도파민 디톡스 갑니다

적막 2021-08-24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오늘부터 도파민 디톡스 해보려는 차에 마침 반가운 글을 만났네요 ♥︎.♥︎ 냥이 너무 귀여워요 도파민 디톡스 화이팅입니다!!

하이드 2021-08-24 08:18   좋아요 0 | URL
적막님도 화이팅이요! 도파민 디톡스 저는 일단 일주일 목표이긴 합니다. 일주일 후, 아니, 이제 6일 후 얼음 동동 뜬 커피 바라보며 달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