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눈에 안 뛰도록, 꼭꼭 숨어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교보 방앗간과 영풍 방앗간을 다녀왔다.

교보 방앗간에서는

 자랑하는데 , ' 알라딘'으로 제목을 잘 못 본 님이 계셨었다는 ^^

 

 

 

 

드디어 샀다!!

장바구니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기를 백만번.

오늘 아침 번개 나가기 전에 서재 왔다갔다 하다가 간만에 글 올리신 드팀전님 서재에 들렀다가, 이 책 리뷰 보고, 아, 드디어 날이 왔구나. 오늘이다. 방앗간 가는 김에 사자! 했는데, 게다가 눈에도 띄었다.

그리고,

The Art of the Portrait (Masterpieces of European Portrait Painting 1420-1670)

The Art of the Portrait (Masterpieces of European Portrait Painting 1420-1670)

20% 세일하고 있다. ㄱ ㄱ ㅑ~!

영풍 방앗간에서는

정말로 책을 얼굴이 가려질 정도로 골랐는데, 도저히, 무거워서 안되겠어서, 포기하고, 하나 집었다.

Edward Hopper

이 책이었음 좋겠으나, 이건 아니고, 다른 얇은 호퍼의 화보집. TASCHEN 이 행사중이다. 20%

내가 산처럼 사려다 만 책은 펭귄북스와 옥스퍼드 북스의 고전들이다. 엄청 싸다. 영풍방앗간에선 심지어 50- 70%다.

에드워드 기븐의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

은 거의 살 뻔 했다. 800페이지도 더 되는 작고 사랑스러운 페이퍼백이었는데, 무인도에 떨어지지 않는한 읽을일이 없을 것 같아, 놓았다. -_-a

그리고, 오늘 알라딘에서 사려고 찜 해 놓은 책들

내가 원래 '교양' 붙은 제목의 책들 알레르기 있는데, 이 책은 좋아보이더라.

 

 

 

 왜 수첩에 적어놓았는지 생각 안난다. 두꺼워서? -_-a

 

 

 

 리뷰들을 보니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읽고 싶다.

 

 

 

 워낙에 보관함에 들어있던거긴 한데, 직접 보니, 책이 크고 예쁘더라. 몇장 읽어봤는데, 역시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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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1-30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처럼 다양한 분야의 고급한 책도 많이 읽어야될텐데....4월이 오면...-.,-;

panda78 2005-01-30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상화 책 무지 탐나는군요 *ㅂ* 관용은 저도 점찍어둔 책입니다.
반 룬 전집이 나오다니 참 기쁜 일이지요. ^^

하이드 2005-01-30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상화책 무지 뿌듯합니다. ^^

딸기 2005-01-30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셴에서 나온 얇은 호퍼 화집 갖고 있는데,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영어의 압박 -_-;;) 화질이 괜찮았어요. '1453 콘스탄티노플~'은 크게 기대할만한 책은 아니고, 그냥저냥 재밌게 볼 수 있는 수준의 책인듯 싶어요.
'미국에 대해~' 이 책은 저도 올해 사서 볼까 하고 있는데, 리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미스 론리하트
너새네이얼 웨스트 지음, 이종인 옮김 / 마음산책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책과 교감하는 순간이 있다. 마음이 동해서, 소리내서 읽지 않고 못배기게 만드는 책. 오늘 아침, 이 책 너세네이얼 웨스트 웨스트의 '미스 론리하트' 이라는 제목의 책과 교감했다.  

"인간은 늘 꿈을 가지고 자신의 비참함과 싸워왔다. 과거게 꿈은 아주 막강한 것이었지만 그 꿈은 이제 영화, 라디오, 신문 때문에 유치한 것이 되어버렸다. 인간의 꿈을 배신한 사례가 무수하게 많았지만 최근의 이런 매체들은 정말 최악이었다."

첫 페이지의 저 문장은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첫문장은 아니었고, 소설 뒷부분쯤에 나오는 이 소설을 뚫고 있는 한 문장이었다.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 꿈을 잃도록 조장하는 미디어들. 그 미디어들로 대표되는 세속.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이 세상.

미스 론리하트는 신문에 투고하는 익명의 독자들에게 고민 상담을 해주는 남자다. 이 책과 나의 궁합이 잘 맞은 것은 둘째치고,  너세네이얼 웨스트는 정말 내가 이때까지 만난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정말 맛깔스럽고, 문장 하나하나를 꼭꼭 씹어먹고 싶은 글을 쓰는 작가이다. "그 자는 도피주의자야. 자신의 내면적 정원만 단장하려 든단 말이야. 하지만 어디로 도망가겠나? 그 자가 자신의 성격이라는 과일을 과연 어떤 시장에다 내다 팔 수 있겠나? 요사이 영농위원회는 실패작이거든."

절망녀, 상심녀, 모든게 지겨운 여자, ( 그러고 보니, 소개 되는 편지들이 다 여자로 부터 온 것이다.  유일하게 남자로부터 온 편지는 미스 론리하트에게 직접 건네지고,  파티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전달되지 않는다. ) 들로 부터 받는 비상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의 구세주가 없는 인간들의 갑갑한 이야기들은 독실함과 의구심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기독교인인 미스 론리하트를 황폐화 시켰다가, 집착하고, 강박하게 했다가, 굳건하게 했다가, 결국은 깨달음을 줬다가 그 즉시 모든 것을 빼앗는다.  얼마전에 본 J.D. 셀린저의 ' 바나나피쉬를 위한 완벽한 날들' 의 결말을 떠올리게 하는 허무하고도 강렬하고도, 믿기지 않아 다시 한번 전페이지서부터 읽게 만드는 마지막 문장이었다. ( 이런 , '바나나피쉬를 위한..'를 보고 최고로 강렬한 문장이라고 평했던게 엊그제인데...) 사실, 마지막 결말이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은 처음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 모두 강한 인상으로 박혀버렸으므로, 외려, 전체적인 아우라에 비하면, 결말이 약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처럼 150페이지 정도의 중편소설을 읽고나니 수많은 의문이 든다. 의미심장해보이는 수많은 상징들로 가득차있다. 일독을 한 지금은 애써 분해하고, 해석하려 하지 않으려한다.

해럴드 블룸님의 '교양인의 책읽기' 를 보고, 잽싸게 샀던 두 권의 너새네이얼 웨스트의 책이었다. 그의 평을 끝으로 리뷰끝.

"미국 사회의 어두운 비전을 이처럼 완벽하게 묘사한 작품은 두 번 다시 없다. [미스 론리하트]는 [위대한 개츠비],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 , [성단]을 능가하는 작품이다. 20세기의 미국 산문문학을 통틀어서 [미스 론리하트]의 작품 수준을 능가하는 소설을 쓴 작가는 포크너 단 한 사람뿐이다. "

                                    해럴드 블룸 Harold Bloom ( 예일 대학교 및 뉴욕 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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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2-0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망녀, 상심녀, 모든 게 지겨운 여자......
저는 이 책 나오자마자 열광하며 샀었어요.
그런데 기대에 뭔가 조금 아주 조금 못 미친 듯.^^

로드무비 2005-02-0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사진 확대해서 보려고 왔어요.
근사한데요?^^

하이드 2005-02-0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에 나왔을때 언젠가 보관함에 넣어두었다가, 이번에 .. 라기엔 좀 되었지만, 해럴드 블룸의 ' 교양인의 책 읽기 ' 읽고 사 뒀다가 이제야 읽었는데, 너무 맘에 듭니다. 두번, 세번 읽어도 계속 좋을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드는 책입니다.

balmas 2005-02-0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추천 하나에, Thanks to도 들어갑니다.^^

하이드 2005-02-03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고맙습니다. BALMAS님 >.<

드팀전 2005-02-05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2년전 쯤 봤는데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그다지 강한 이펙트를 주진 못했나봐요.아니 그 의미를 전부 이해하기엔 좀 인내가 부족했다는게 맞는 말이겠지요.주인공이 좀 당혹스럽게 죽음을 맞게 되는 장면은 기억이 나네요.언젠가 다시한번 의미를 새기며 읽어봐도 좋을 책이리라 생각하고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인간은 늘 꿈을 가지고 자신의 비참함과 싸워왔다.

과거에 꿈은아주 막강한 것이었지만

그 꿈은 이제 영화, 라디오, 신문 때문에 유치한 것이 되어버렸다.

인간의 꿈을 배신한 사례가 무수하게 많았지만

최근의 이런 매체들은 정말 최악이었다.

 

 

 

                                                                         너새네이얼 웨스트 '미스 론리하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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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미스 론리하트, 난 자네 독자들에게 돌을 건네주라고 조언하고 싶어.

그들이 빵을 달라고 요구할 때 교회처럼 크래커를 주지 말라고.

또 국가처럼 케이크를 먹으라고 말하지도 말게.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고 둘러대면서 슬쩍 돌을 주라 이 말이야.

그들에게 매일 아침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라고.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돌을 주시고...’

 

                                             너새네이얼 웨스트 ' 미스 론리하트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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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최악의 것들' 이란 책을 읽던 중...

 

 

 

 

 

시인.뮤지션.평론가 성기완의 최악의 책은 ' 마스터 수학' 이다.

 분명 그 시절엔 이 책은 아니였겠지만,  나 자신도 수학 정석에 대해 그리 좋은 기억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니... 요즘 들어, 자꾸 좋았던 점은 하나도 없었던 학창시절에 대한 생각이 난다. 오늘은 문득 '명상의 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내 동생( 대학교 2학년) 이 고등학교때까지만도 정석을 보는 것을 보고, 어째 8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지금 생각해보면, 수학이란 논리력을 기르게 해주고, 철학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학문으로 학교의 테두리를 벗어난 나의 성격상 충분히 흥미를 느끼고 팔 수 있는 흥미로운 학문이다. 왜 그때는 높은 단위수로만 여겨졌던 것일까.  학교다니면서 공부했던 것은 참 재미없었다. 본인이 알아서 왜 못했냐고 한다면, 난 학창시절 '나'를 동정한다. 별 여지가 없었다. 부끄럽지 않으므로, 변명이 아니다. 쉽게쉽게 제도만을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굉장히 어그러진 틀안에 있었고, 그럼으로 인해, 난 가장 즐겁고 활기 넘쳤을 시기에, 매일 아침 등교하면서 건너던 다리를 지날때마다 좀 안무너지나 소극적 자살의지를 가지고 있기도 했고, 공기와 같이 항상 내 머리에 있던 편두통에, 어쩌다 두통이 없는 날이면, 왜려 안절부절 했었다.  아무튼.

성기완은 말하길

' ...<마스터 수학>은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에 나와 있는 책에서 많이 참고를 한 책이라는데, 응용문제 같은 게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 연습문제 다음에 실리는 보다 고차원적인 문제들은 특히 풀기가 어려웠다. '2원 1차 연립방정식' 나갈 때 나오는, 소금물의 농도 따지는 그 응용문제들 때문에 나는 울어버린 적도 있다. 아무리 계산해도 내가 생각한 농도는 정답이 아니었다. <마스터 수학>은 내게 그런 오리무중의 상태 자체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산수시간이 제일 싫었지만 그때만큼 수학이 싫었던 적은 없다. 선생님은 참 좋고 실력도 있는 분이셔서 이해가 잘 가도록 너무 설명을 잘해 주셨다. 그런 데도 나는 이해를 못했고 다른 친구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점점 실력을 불려갔다. 그중에 상당수는 나중에 <마스터 수학>을 자유자재로 꿰는 정도가 되었다. 이른바 '격차' 라는게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텍스트가 바로 <마스터 수학>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어려운 문제들을 고안할 수 있는지. 그래서 어떻게 그렇게  나 같은 사람을 괴롭힐 수가 있는지. 지금도 <마스터 수학>이라면 고개가 절로 흔들어진다. 그러나 돌아보니, 갑자기 <마스터 수학>이 그리워진다. 풀고 싶다. 차근차근. 그 안에 있는 문제들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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