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가? 

책나무님 댓글에 괜히 최강비주얼 어쩌고 해서 (솔직히 ㄷㄹㅂ님 페이퍼의 사진 보고 자신감이 생겨서) 

토마토 샐러드 한 번 해 먹어야지 했는데, 어제 아마도 ㄷㄹㅂ님이 와인 한 잔 하다가 생각났는지 토마토 샐러드 안 먹냐고 댓글 달았길래 주섬주섬 샐러드거리 챙겨서 낮술과 함께 한다. 


내 머릿속의 비주얼은 최강이고 훌륭하고, 나는 술 안 마신지 오래 되어서 술 마실 생각도 없었는데, 

역시 상상과 현실은 좀 달라. 냉장고에 있는 5월에 선물 받은 샴페인 (냉장고에 안 넣어놔도 되지만, 선물 받고 바로 마실 줄 알았지, 네 달이나 냉장고 자리 차지하게 둘 줄 몰랐다.) 따고 집에 있는 재료들 주섬주섬 꺼냈다. 

토마토도 샐러드도 안 좋아해서 야채 좀 구웠다. 새우,새송이,그린빈스❤, 죽어가는 파프리카, 블랙올리브 

당근으로 샐러드와 구운 야채 사이에 선 그어주고, 슈레드 치즈 살살 뿌리고, 발사믹 소스 뿌렸다. 맛 없을 수 없지. 


<면역> 을 읽고, 음식 다양성, 그 중에서도 섬유질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어서 

그저께부터는 다양한 식재료 먹기 기록을 시작했다. 기록하기 시작하니 더 적으려고 더 다양하게 먹고 있다. 


지난 주 언젠가 라면 두 봉 사서 그걸 삼시세끼 먹어치움. 라면이 땡겨서라기보다 걍 편하니깐, 있으니깐 먹었던거라 좀 경각심이 들기도 했다. 


9/15 : 귀리, 렌틸, 현미, 계란, 치즈, 물만두, 배추김치, 갓김치, 파김치, 새송이, 애사비(애플사이다비니거), 참치,견과류,그릭요거트체리콩포트 미트소스

9/16 : 계란, 새송이, 치즈, 물만두, 청양고추, 그릭요거트, 체리콩포트,갓김치,곤드레나물밥,배추김치,파김치,전복죽,견과류,거봉


그리고, 오늘 지금까지.

9/17 : 계란, 곤드레나물밥,그린빈스,파김치, 거봉,흑토마토,샐러드채소,새우,파프리카,치즈,그린빈스,새송이,올리브


건강밥 (귀리,렌틸,현미) 진짜 맛대가리도 없어서 (하지만 난 맛대가리 없어도 잘 먹음) 손이 잘 안 갔는데, 먹기 시작했고, 그릭 요거트도 보름쯤 뜯지도 않다가, 오래되서 버려야하나 말아야하나 체리콩포트 넣어서 먹기 시작했다. 


이마트에 장보기 주문하는데, 원래 막 몇십만원 마구 담았다가 빼고빼고 4-5만원으로 주문. 

다양한 섬유질을 먹자 생각하고, 고기류, 가공육, 등등 맛있는건 다 빼고 주문 도착한거 보니, 어휴... 

그나마 곤드레밥과 그린빈스가 가격도 착하고 아주 맛있다. 


오늘 일 취소되서 간만에 주7일에서 벗어나 룰루랄라 하고 있는 중이다. 

다음주 한 주 열심히 일하고 나면, 그 다음주는 한 주 통으로 다 쉴 계획. 

그러면.. 다음 설날까지 또 주7일. 근데, 한 두 주 그렇게 하니, 슬슬 적응되긴한다. 


잠 잘 자고, 좀 움직이고, 먹는거 다양하게 먹기 위해 지난 주에 미밴드를 새로 주문했다. 미밴드 3인가 잘 썼는데, 먹통되어서 못 쓰게 되었을 때 수면 기록 안 되는게 아쉬웠다. 그래도 계속 안 사다가 다시 주문. 


밖에 안 나가서 하루 백 보 걷는 인간인줄 알았는데, 어제는 그래도 손목에 달고 다니니깐 집 안만 돌아다녀도 꽤 걷고, 집 바로 앞에 클린 하우스 (왕복 백 보..) 도 두 번이나 왔다갔다 했더니 2천보나 걸었더라. 오늘은 지금까지 853보. 

그래, 사람이 어떻게 백 보 인간이겠더. 나 한 때는 그냥 숨쉬듯 만 보 걷고, 힘 좀 줘볼까 이만 보였는데, ㅎㅎ 

목표는 삼천보다. 일단 그걸로 시작.


그래서, 나의 토마토 샐러드는 




돌문어 들어가면 맛있는데, 안 팔았어. 추석 전에 장보게 되면 돌문어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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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3-09-17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안에 책장 정리 할거야...

다락방 2023-09-17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비쥬얼 너무 좋은데요? 저 와인 마시다 생각나서 댓글 단 거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3-09-17 14:54   좋아요 0 | URL
욕심내니깐 좀 잡다해졌지만, 야채를 구웠고, 치즈를 팍팍 넣었고, 발사믹 소스(달달)를 뿌렸으니 맛있습니다.

댓글에 와인향 나더라고요. 저는 자다가 보고 웃고 댓글 남기고 토마토 꿈꾸며 다시 잤습니다.

유부만두 2023-09-23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보카도랑 파프리카, 토마토 슬라이스를 또띠야에 돌돌 말아서 먹어요. 간은 소금 후추
 

도벽이 있었던 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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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3-09-12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비공개야!

하이드 2023-09-1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튜브에서는 이제 보인다. 왜 그런지 알라딘도 모른다네. 😕
 

Story of World 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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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9-11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istory Year By Year 갖고 싶네요! 320쪽이라는 점이 아쉬울 지경이에요.
함달달의 진정한 리더는 하이드님! 저는 그냥 도우미,깍두기ㅋㅋㅋㅋ 소개해 주실 다른 책들도 기대됩니다^^

하이드 2023-09-11 18:22   좋아요 1 | URL
책이 아주 크고 벽돌책보다 읽을거리 볼거리 많습니다!
다른 책들도 계속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미님, 함달달 잘 이끌어주셔서 진짜 놀랄만큼 많이들 읽고 계시네요. 첫번째 목표인 고대 완주 기원! 합니다.
 

내 이름은 마레시 엔레시다욱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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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산 발굴 재미있다. 10월에도 해야지. 


캣시터책 벼르고 벼르다 (동물 나오는 책 별로 안 좋아함) 중고 떴길래 샀는데, 다들 재미있어해서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2,3권도 사야지. Alone 은 verse novel 이다. 오더 이후 오랜만에 읽는 벌스 노블. 좋은 벌스 노블은 눈에 불을 켜고 찾아 보관함이든 장바구니든 다 담아두었다. 우리나라 책은 김연수 너무나 많은 여름이. 도서관에 왠일로 신간이 있길래 빌려왔다. 


책 사진 올리다보니깐, 우리나라 책은 표지고 책등이고 제목이든 작가이름이든 잘 안 보이는게 너무 많다. 

표지가 막 독창적이어서 표지만 보면 책 떠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할머니 큐레이션. 그냥 "잘 알려진" 명화 그림 떡 박아두고, 제목이 진짜 안 보임. 

캣시터랑 얼론은 온라인에서 오래 봐왔는데, 한 번 보고 바로 기억에 남았다. 제목도 잘 보이지만, 지나가며 얼핏 봐도 표지만 보면 무슨 책인지 십만년 지나도 기억날듯. 


할머니 큐레이션의 <마마 블랑카의 회고록> 읽고 있는데, 표지가 맘에 안드는건 차치하고, 책이 너무 재미있다. 

베네수엘라 여성 작가이고, 회고록이라 할머니 주인공이라기보다 한 여성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를 회고하는 이야기이지 싶다. 


작년에 나온 Frizzy 라는 GN이 있는데, 거기서는 흑인 여주인공이 매 주 살롱으로 엄마에게 끌려가 몇 시간씩 곱슬머리를 펴는 걸 하고, 거기가 그녀의 지옥이다. 곱슬머리로 인한 갈등이 작품의 주 소재이고, 흑인 여성들이 자연스러운 타고난 머리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압박과 그것을 내재한 이들이 벗어나지 못하고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사회면에서, 혹은 여성주의 책들에서 보는 익숙한 이야기이다. 사회와 가족과 자신과, 그러니깐 자신을 포함해 자신을 둘러싼 온 세계와의 갈등이 머리카락이다. 


이 책에서는 곱슬머리가 너무나 중요하다. 여섯 자매가 있고, 다섯 자매는 너무나 아름다운 곱슬머리를 가졌는데, 주인공만 생머리이다. 그리고 그걸 숨기기 위해 엄마가 맨날 머리 파마 말아준다. 생머리인 것이 마치 집안의 큰 흠이고 미운오리새끼인것마냥 외부에 거짓말을 하고 집에서 몰래 머리를 말아준다.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꾸준히 들여서. 그러다보니 아주 어린시절부터 주인공에게 머리카락이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 된다. 


첫째인 비올레타는 성격, 아니 성질이 남다른데, 어느날 치고받고 싸우게 된다. 비올레타가 '생머리'인 주인공에게 '생머리'라고 말하자, 집안이 뒤집어지고, 나라가 뒤집어진다. 이 부분 진짜 너무 웃겨서 ㅎㅎ 마르케스의 마술적 리얼리즘의 어느 한 부분을 보는 것 같았다. 


아니, 근데, 웃긴건 웃긴거고, 책 읽으면서 프리지 계속 떠올렸고, 나는 내심 하늘에 주먹질하며 '거부한다!' '거부한다!' 여자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머리 스타일! 다 꺼져!


여튼, 표지 좀 보라고. 물론 미들그레이드 책의 표지가 세상 모든 책들 표지 중에서 울트라캡짱이긴 하지만, 

기억에 남고 눈에 잘 띄는 표지를 만들어주세요. 


기억에 잘 남고, 눈에 잘 띄면 좋은거 아냐? 책이 뭐라고. 제목도 꽁꽁 숨기고, 표지도 명화로 도배하냐. 




















아 맞다. 나 어제 책 선물 받은거 도착 



좋아하는 작가들인 단요 작가와 희정 작가의 신간들 

신난다. 신나. 감사합니다 ❤



컵 작아서 좋다. 집에 다 큰 컵만 있어서. 계속 보니깐 점점 예뻐져서 이 컵으로 물, 차, 커피 마시고 있다. 


오늘 아침 저널링 ( 모닝페이지 - 일 노트로 오늘 일 점검 - 해빗트래커 및 스케쥴- 고양이 기록 ) 할 때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 양쪽에서 자고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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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0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란히 놓고 보니 딱 비교되네요. 미국책은 제목이 눈에 확 띄는데 우리나라는 안 그런책도 많은 것 같네요. 왜 그럴까요?🤔
흑과 백을 양쪽에!! 부럽습니다^^

하이드 2023-09-07 10:18   좋아요 1 | URL
네, 그런면에서 <베테랑의 몸> 같은 표지 디자인 직관적이고 제목 잘 보여서 좋고요!

테레사 2023-09-07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냥이들이 너무 예쁘다

책읽는나무 2023-09-07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진취적인? 모습의 책상 좋아합니다.
고양이들이 더위에... 뭐랄까요?...
에궁~ 난 모르겠다. 될대로 돼라! 약간 그런 느낌이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