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북엔드 광고 보니,
애초에 북엔드 쓸 일 없는 꽉꽉 들어찬 책장을 전제하고
만들고, 선전한다는게 너무 웃기지 않아? 🤣🤣

모여서 막, 아, 너무 예쁜데 책 때문에 안 보여. 그래, 스누피를 앞으로 빼자. 오오 대박대박 그러자.

라는 회의를 거친걸까?

저는 그래서 이렇게도 썼습니다. (북엔드가 뭐에 쓰는 건지 모르는듯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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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2-20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들 하이드님 책장인거죠? 저 북앤드에 머리좀 치워보라고 할뻔ㅋㅋ기존것도 이렇게~아이디어 굿굿!! ˝알라딘이여 ~스누피 마법사 사이즈가 딱인듯해요.˝

하이드 2021-02-20 11:41   좋아요 0 | URL
네 ㅎㅎ 왜요, 원래 책 제목은 보일듯 말듯한거 가지고 알아보는 재미임요.

얄라알라 2021-02-2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컬러별로 모아놓으시니, 북인테리어 효과까지!

하이드 2021-02-20 16:45   좋아요 1 | URL
제가 요즘 작가별도 분야별도 아닌 색깔별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울프랑 프루스트만 자기 칸 있어요.

얄라알라 2021-02-2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강이 젤 눈에 들어와요. 저희집 책 다 뒤져도 빨강은 많지 않을 것 같아 더 탐스러워 보입니다^^ 헤러웨이 선언문은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빨강에 담기기 딱 어울리네요^^

하이드 2021-02-20 17:11   좋아요 1 | URL
제가 해보니, 보라책, 보라책이 제일 없습니다!
 

제목대로 알라딘에서 예스나 교보로 옮겨가려고 하는데, 찾아본 적은 없지만, 요즘 쿠팡에서도 책 산다면서요? 여튼, 옮겨보려고 보니, 알라딘의 장점이 확실히 보인다.

십몇년을 과몰입해왔어서 다른 서점 플랫폼이 정말 불편한데, 쓰다보면 익숙해지겠지.

전자책은 알라딘에 사둔거랑 몰적립금 있으니 계속 이용할 것. 중고책도 여타 서점과 확실한 차별점 있다. 별 생각 없었는데, 우주점 책 살 수 있는게 천재만재 아이디어였던듯.

신간은 교보랑 예스에서 사기 시작했는데, 예스는 지난주부터 지금 주문이 몇 건인데, 하나도 안 도착하고, 예스 MD 가 책상 정리하면서 나한테 버린 책들만 도착해서 빡이 친 상태 ^^ 교보도 몇 건 주문했는데, 주문한지 며칠이 지났는데, 외서도 아니고, 이제 덜렁 품절 메세지 보내거나 책 안 보낸 상태.
책이 좀 도착하면 포장이나 이런거도 좀 비교해보려고 했는데, 알라딘 한 개 주문할 때 자네들 두 세개 주문했는데, 왜 도착한게 하나도 없냐고.

택배 문제가 아니라, 출고 자체가 늦다.

교보는 책 찾기가 너무 어렵다. 예스도 그렇긴한데 이건 내가 알라딘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가싶어 꾹 참고 보고 있다.

중고책이랑 같이 주문하려다보니, 알라딘에서 신간도 주문하게 되고..

굿즈는 이제 정말 필요 없는데, 예스랑 교보 굿즈 대못생겼다. 이번 스누피 북엔드 가지고 싶고. 소머그 예뻐 보여서 알라딘에서 또 주문.

여러군데서 주문하다보니, 이거 주문한건가 아닌가 싶어 또 앱 3개 다 열고 확인하고. 무슨 바보멍충이같은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걍 좀 불편해도 한군데 정해서 주문하면 되는데, 중고책이랑 전자책 때문에 알라딘에 계속 들어오니 문제.

아, 또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책을 아예 안 사는거지!

예스나 교보 같이 이용하시는 분들 장점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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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2-18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러군데서 사니까 도대체 이 책을 산건지 안산건지 여기저기 들어가서 검색해야 되고, 그러다 하기 싫어서 안하면 중복되고 그래서 바보같아져요 진짜 ㅠㅠ

하이드 2021-02-18 14:39   좋아요 1 | URL
이미 중복을 겪으신 분 ㅎㅎ 육지 있을 때는 오프 서점도 가고 했는데, 내려오니 알라딘 올인이라 인터넷 서점이라도 좀 다양하게 주문해보고 싶어요. ㅎㅎ

2021-02-18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21-02-18 14:41   좋아요 1 | URL
택배는 회사 문제보다 그 지역 택배사나 택배직원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알라딘이 그나마 출고율이 제일 빠르구요.

다락방지기 2021-02-18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년 전에 같은 고민을 해보고 많이 들여다 봤었는데,
웹 서비스 기획 같은 일도 해봤던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중고샵 서비스를 제외하더라도 UX 측면에서 타사 서비스는 비교가 안된다고 결론 내렸어요.
오프라인 강점이 있는 교보는 그렇다치고
온라인 전문서점인 예스는 왜 UX가 그런 건지..
그리고 그런 UX에도 왜 알라딘보다 매출이 높은 건지..
아마도 제가 이용하지 않는 측면의 서비스가 더 낫거나,
UX 차별화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1년에 몇번 이용 안하는 non-hard 고객 모수가 더 큰게 아닌가 추정했었지요..

결국 저는 알라딘 몰빵이 더 심해졌고요.. ㅋ

하이드 2021-02-18 14:44   좋아요 1 | URL
그죠! 제가 알라딘에 익숙해서 그런게 아니죠? 예스랑 교보 너무 불편해요. 제가 검색해서 사지 않는 이상 둘러보고 사는게 거의 안되고, 블로그 화면도 완전 답답하고요.

모든것이좋아 2021-02-18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편견은 없었지만 예스가 불편한건 느낍니다.알라딘이 제게 딱 맞아요 늘~

하이드 2021-02-18 18:06   좋아요 1 | URL
익숙해져서 그런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어요. 근데, 뭐, 불편함보다는 익숙함이 먼저일 수 있고, 예스나 교보에도 좀 익숙해져보려 합니다.

붕붕툐툐 2021-02-18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그래도 알라딘 서재는 쭈욱 계시는 거죵??

하이드 2021-02-18 23:13   좋아요 0 | URL
네, 그럼요. ㅎㅎ 다른데는 답답해서 못 가요.

딸기홀릭 2021-02-1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으로 갈아탄지 몇년...
이젠 다시 못돌아갈것 같아요
알라딘은 북플이 있어 더 좋아요^^

하이드 2021-02-19 18:04   좋아요 1 | URL
그죠. 북플 너무 편해요.

유부만두 2021-02-19 0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예스에서 구입하다가 휴대폰 구입이 쉬워져서 알라딘으로 이사온 경우에요. 그게 패착이었어요.
책을 너무 많이 사게되는 거죠. 여기선. ㅜ ㅜ

하이드 2021-02-19 18:04   좋아요 0 | URL
책을 너무 많이 사게 되는 것이... 패착... ㅎㅎㅎ
 

과학책 읽기 시작하니, 여성 과학자들 책들도 관심 간다. 근데, 많이 없음. 

오늘 아침에 안 좋은 이야기 공유했으니, 꿈과 희망이 가득한 청소년용 여성 과학자 책 시리즈로 마무리 하겠다. 





책속물고기에서 나온 '인물다큐' 시리즈다. 

마리아 포포바의 '진리의 발견' 읽으면서 등장하는 여성과학자에 관한 책들 찾아보고 있는데, 거의 없다. 

러브레이스 에피소드 짧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에이다 책은 더 읽어보고 싶다. 

청소년용 책들이라 아쉽다는 얘기는 안해야지. 근데, 여성과학자 관련 책들이 정말 없어. 

올해는 여성인물들 책들 좀 파봐야겠다. 마리아 포포바 덕분이야. 


인물들의 일생에서 어린 시절부터의 중요했던 장면들을 스케치하고 있는데, 읽으면서, 내 인생의 장면들은 어떤 장면들이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해양학자인 실비아 얼 책 '바다를 존중하세요' 뒤에 있는 QR코드로 TED 영상을 봤는데, 인상적이었다. 고기 중에서도 소고기를 지양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아니 그것도 문제지만, 바다에서 뭣 좀 그만 잡아먹어야 한다. 바다가 죽으면, 인간도 죽어. 인간이 지난 50여년간 빅피쉬의 90%를 죽였다니, 반성했다. 역시 채식이 답인가 싶고, 지난 날 고기 타령하고, 생선 타령했던 나를 반성한다. 


노벨상 탄 바버라 매클린톡의 옥수수 이야기가 제일 좋았다. 

숫자로 상상하세요에서 에이미도, 에이미의 엄마도, 에이미의 가정교사로 온 서머빌도 정말 띄어난 수학자이고, 과학자인데, 

에이미가 여자이기에 그들에게 억압받는다는 식의 에피소드만 있어서 아쉬웠다. 

바다를 존중하세요에서는 남편이 밀어주고, 실비아는 아이들 때문에 연구 기회를 망설이는 장면들이 나와서 역시 아쉬웠다. 


이 시리즈가 모두 읽어볼만한 훌륭한 시리즈라는 거는 변함없다. 


차례도 그림으로 멋지고, 일러스트들도 다 멋지다. 에이다 러브레이스 일러스트를 가장 좋아하지만, 다른 일러스트들도 다 멋짐. 


여성 과학자 책들 없어서 아쉬운건 아쉬운거고, 나와 있는 것들부터 부지런히 읽어야 겠다. 읽을거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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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고 죽나요?
이제 읽기 시작했는데, 출발이 불안.
개 죽으면 안 보려구요.
보신 분들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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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7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21-01-27 13:0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재미있는데, 빙고 해맑게 나오는 순간 불안해서요. 잘 읽을게요!
 

올해 하기로 한 이것저것 책 계획들 중에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해볼까요? 가 있었다. 

왜인지 이유를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책계의 클리쉐 오브 클리쉐,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하기. 

책에 한해, 나는 귀도 아기코끼리 덤보 수준으로 팔랑거리고, 엉덩이도 참새엉덩이만큼이나 가볍고, 올해의 책계획 목표는 '책근육 기르기' 라서, 책근육 기르기에 좋은 목표들 중 하나이지 않은가 말이다. 예전에 읽는다고 했던 책동무 옆구리도 막 찔러서 

시작했다.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과거 어느 시간들에 분명 1,2권 정도는 읽었을텐데, 새로 읽는 것 같다. 

  카테고리도 만들었으니, 기록해본다. 















문장이 안 그래도 길고, 꿈이냐 생시냐 하는 글들인데, 챕터도 없다시피해서, 어디서 끊어야할지 괴롭다. 

초반부터 밉상스러운 캐릭터들만 눈에 뜨인다. 고모할머니라던가, 어머니 키스에 집착하는 남자 어린이 묘사가 화자랑 작가가 어린 변태, 큰 변태 같고, 징그러워서, 젠장,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 분명 예전엔 이렇게 거슬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소설 읽던 가락이 있으니, 좋은 이야기들 건져 본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매년 읽는 사람의 기사를 읽은 적 있는데, 이제 1권 시작하면서, 완독하고, 다시 읽을 때는 어떤 심상일까 미리 생각해보면서 말이다. 좋은 이야기들을 건지다보면, 나쁜 이야기들과 합쳐져서 좋은 이야기들만 있는거보다 더 단단한 이야기가 맘에 남는다. 


바쁘게 작가와 머릿속 수다 떨며 앞부분 시작. 


"습관! 능숙하면서도 느린 이 조정자는, 잠시 머무르는 숙소에서 몇 주 동안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다가, 우리가 찾아내면 행복해지는 그런 것이다. 습관의 도움 없이 정신이 가진 수단만으로는 우리의 거처를 살만한 곳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24p-


"온통 나 자신으로 가득 채워 더 이상 방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방에서, 이런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의 개입은 뭔가 말로는 할 수 없는 어떤 거북함을 야기했다. 습간이라는 마취제의 영향이 사라지면서, 나는 서글픈 일들을 다시 생각하고 느끼기 시작했다. " -28p- 



겨울방, 여름방 묘사가 죽죽 늘어지는데, 게절방이라니, 해볼만 한데. 인테리어 책인가. (요즘 레모니 스니켓에서 고아들이 계속 보호자 옮겨가는거 보면서 미니멀리즘 책이군! 했다) 활용 못하고 있는 방들을 계절방으로 나누어 볼까. 잠깐 고심. 화장실은 나눌 수 있겠다. 여름 화장실, 겨울 화장실. 겨울 화장실은 따뜻한 비데 있는 화장실로다가. (아님)


고모할머니는 진짜 싫고, 할머니는 좋다. 


" 그 모든 사람들 중에서 '시골에서 방 안에 갇혀 지내는 것은 참 서글픈 일이다.'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만은 예외였다. 할머니께서는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밖에 나가지 말고 방에서 책이나 읽으라고 날 몰아내는 아버지와 노상 말다툼을 하셨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애가 튼튼하고 활발해지는 건 아니라네' 하고 할머니는 침통하게 말씀하셨다. '특히 이 아이에게는 힘과 의지가 필요하다네.' " -29p- 


세찬 폭우가 쏟아지는 텅 빈 정원에 나가 건강에 좋은 비와 바람을 이마에 조금이라도 더 적시려고 헝클어진 회색 머리를 쓸어올리던 할머니.  


화자의 엄마에 대한 집착 인용 모음 


" 잠을 자러 올라갈 때 내 유일한 위안은 내가 침대에 누우면 엄마가 와서 키스해 주리라는 것이었다. (..)

난 저녁 인사가 되도록 늦게 오기를, 엄마가 아직 오지 않은 이 유예 기간이 더 연장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때로는 키스를 하고 문을 열고 나가려는 엄마를 불러 세워서는 '다시 한 번만 키스해 줘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금방 엄마가 화난 표정을 짓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슬픔으로 상기된 내 모습을 보고 엄마가 양보해서 화해의 키스를 해 준다면, 이런 의식을 엉뚱하고 상식 밖이라고 생각하는 아버지 신경에 거슬릴 것이고, 엄마 역시 할 수만 있다면 키스에 대한 내 욕망이나 습관을 없애 주려고 애쓰셨기 때문에, 이미 방문까지 다 간 상태에서 한 번 더 키스해 달라는 내 요청을 받아 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조금 전에 엄마가 평화의 영성체에서 주는 밀떡처럼 내 침대 쪽으로 애정 어린 얼굴을 내밀고 기울인 순간, 내 입술이 엄마의 실제 존재와 잠들 수 있는 힘을 길어 올리려고 한 바로 그 순간" -32p- 


"나는 8시가 되면 올라가기로 정해져 있었다. 그 소중하고도 깨지기 쉬운 키스를, 보통때 같으면 내가 침대에 들어가서 잠을 자려고 할 때 엄마가 와서 해 주나, 그런 저녁에는 그 키스를 식당에서 받고 내 방으로 운반해 와서는 옷을 벗는 동안 줄곧 그 감미로움이 부서지지 않도록, 그 휘발성 짙은 효능이 퍼지면서 증발하지 않도록 더욱 더 조심스럽게 엄마의 키스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었건만, 이렇게 갑자기 공개적으로 훔치듯 받아야만 했으니, 그때 내겐 마치 병적인 불안감이 되살아나면서, 문을 닫았던 순간의 기억을 의기양양하게 떠올리기 위해 문을 닫는 동안은 일체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그런 편짖ㅂ증 환자 같은 주의력을 내가 하는 일에 쏟는 데 필요한 시간이나 정신적인 자유가 없었다." -50p- 


"나는 어머니로부터 눈길을 떼지 않았다. 이제 모두들 식탁에 가 앉으면, 엄마는 내가 저녁 식사가 끄탈 때까지 남아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또 아버지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여러 사람이 있는 데서는 내 방에서 하는 것처럼 여러 번 키스를 해 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하기 시작하면 식당에서 그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서, 그렇게도 짧고 덧없는 키스에 대비하여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해 두자고 다짐했다. 내 시선으로는 키스할 뺨의 위치를 선택하고, 내 생각으로는 상상의 키스를 시작해 봄으로써, 엄마가 내게 할애할 그 시간을 오로지 내 입술로 엄마의 뺨을 느끼는 데 바칠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말이다." -57p - 


"난 성체도 받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다. 어머니가 키스를 해 주면 내 마음도 나를 따라갈 수 있었을 텐데, 키스를 해 주지 않아 어머니 곁으로 되돌아가기만을 바라는 내 마음에 맞서, 또는 흔한 표현으로 말하면 '마지못해' 나는 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올라가야 했다. " -58p


"계단참에서 엄마가 손에 들고 있는 촛불이 어른거리는 것이 보였다. 드디어 엄마가 보였다. 나는 달려들었다. 처음에 엄마는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면서 무슨 영문인지 몰라 하셨다. 그러다 엄마의 얼굴에 노여움이 나타났고, 엄마는 내게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으셨다. (..) '도망쳐, 도망치라니깐. 적어도 미치광이처럼 기다리는 모습을 아버지에게 들키지는 말아야지' 그러나 나는 엄마에게 되풀이했다. '저녁 키스를 하러 와주세요' 아버지가 든 촛불 그림자가 이미 벽을 따라 올라오는 것을 보고 공포에 질렸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가까이 오는 것을 협박 수단으로 삼아, 엄마가 계속해서 거절했다간 내가 거기 서 있는 것을 아버지에게 들킬 테고, 그러면 엄마가 그걸 피하기 위해 '어서 빨리 네 방으로 가거라. 곧 엄마가 갈 테니' 라고 말할 것을 기대했다." -70p - 


" 나는 어머니가 내 곁에 있어주는 이 밤의 감미로움에 몸을 내맡겼다. 나는 이런 밤이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았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 대해 품고 있는 가장 큰 욕망, 이처럼 슬픈 저녁 시간에 어머니를 언제까지나 내 방에 간직하고 싶어 하는 이 욕망은 생활의 필요나 다른 사람들의 소망과는 너무나 상반되어서, 오늘 밤처럼 그 욕망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뭔가 어색하고 예외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 -82p- 

 


1부 콩브레의 챕터 1은 스완씨와 스완씨가 대단하 사람들과 어울리지만, 가족들과는 평범하게 어울리며, 고모할머니라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까내리는데, 스완씨가 사실은 대단한 귀족들이나 정치가들과 어울리는 도시의 인기인이란 얘기를 들으면, 스완씨가 대단하구나 하지 않고,  스완씨 같은 평범하고 격 떨어지는 사람과 어울리다니, 그 귀족의 가치가 떨어졌구나 하는 사람이다. 이 이야기랑 엄마키스집착남의 이야기가 길고 길게 이어진다. 그리고 마들렌 이야기. 


할머니가 르 피가로에 스완씨가 소유한 작품 사진이 나왔다고 하자, 고모할머니는 할머니 의견이 통째로 틀렸다는 비난을 읶끌어 내서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하고,  


"고모할머니는 자기보다 우월하다고 생각되면, 그것이 장점이 아닌 단점이라고 확신하고는 부러워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려고 도리어 동정했다." -49p 


되게 여기저기 밉상인 사람이야. 


"우리의 사회적 인격은 타인의 생각이 만들어낸 창조물이다.'아는 사람을 보러 간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아주 단순한 행위라 할지라도, 부분적으로는 이미 지적인 행위다. 눈앞에 보이는 존재의 외양에다 그 사람에 대한 우리 모든 관념들을 채워 넣어 하나의 전체적인 모습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전체적인 모습은 대부분 그 살마에 대한 관념들로 이루어져 있다." 

-43p- 


"내게 새로운 책이란 그 책과 유사한 많은 것들 중 하나가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 이유가 있는 유일한 사람 같았다. " -81p- 


그리고, 여기, 그 유명한, 마들렌 이야기 나오지. 


"어머니는 사람을 시켜 생자크라는 조가비 모양의, 가느다란 홈이 팬 틀에 넣어 만든 '프티트 마들렌'이라는 짧고 통통한 과자를 사 오게 하셨다. 침울했던 하루와 서글픈 내일에 대한 전망으로 마음이 울적해진 나는 마들렌 조각이 녹아든 홍차 한 숟가락을 기계적으로 입술로 가져갔다 그런데 과자 조각이 섞인 홍차 한 모금이 내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내 몸속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떤 감미로운 기쁨이 나를 사로잡으며 고립시켰다. 이 기쁨은 마치 사랑이 그러하듯 귀중한 본질로 나를 채우면서 삶의 변전에 무관심하게 만들었고, 삶의 재난을 무해한 것으로, 그 짧음을 착각으로 여기게 했다. 아니, 그 본질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이 초라하고 우연적이고 죽어야만 하는 존재라고 느끼지 않게 되었다. 도대체 이 강렬한 기쁨은 어디서 온 것일까? 나는 그 기쁨이 홍차와 과자 맛과 관련 있으면서도 그 맛을 훨씬 넘어섰으므로 맛과는 같은 성질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 기쁨은 어디서 온 것일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어디서 그것을 포착해야 할까? 두 번째 모금을 마셨다. 첫 번째 모금이 가져다준 것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못했다. 멈춰야 할 때다. 차의 효력이 줄어든 것 같았다. 내가 찾는 진실은 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 -86p- 


 

1.23.토 ~ 91p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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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1-23 1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외할머니 은근 맘에 들었는데 고모할머니 비호감이죠;;;

하이드 2021-01-23 14:31   좋아요 2 | URL
진짜 현실에 있을거 같은 비호감이에요.

2021-01-23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3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