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끄러운 세계의 인간은 모두 절대적인 이상향에서 살고 있어요. 고통이나 슬픔을 느껴도 그것들이 없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실제로도 언제든 그 가능성을 실현시킬 수 있죠. 사랑받지 못하면 사랑받는 현실로 가면 됩니다. 영원한 생명을 원하면 그것을 이룬 현실로 옮겨가면 되고요. 그들에게 있어, 하나의 가능성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저차원 생물이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자 공포의 대상이에요. 무엇보다 이 세계의 적들이에요."
- P43

예전에는 평범한 이 세계의 일원이었던 이치진이라는 남자와 마코토, 두 사람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유한한 생명도, 유한한 가능성도 아니었다. 자신들을 계속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이 세계에 존재할 수 없다는, 아마도 이 세계의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면서도 사실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그 현실이었다.
"달리기도 인생도 이젠 나 혼자 헤쳐나갈 생각이야. 나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니까."
다시 이쪽을 돌아본 마코토의 표정은 한없이 평온했고, 그러면서도 쓸쓸했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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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찰 결과는 어떤 이론을 지지하거나 부정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 - 찰스 다윈




과학적 관찰 결과는 어떤 이론이나 가설, 모델을 검증하는 데 쓰일 때 비로소 가치를 지닌다. 데이터는 절대 스스로 말하지 않으며, 아이디어라는 색안경을 통해 해석되어야만 한다. 즉 인식percept에는 개념 concept이 필요하다.
- P22

호킹은 어떻게 과학계의 성인이 되었을까? 나는 그가 과학주의라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구체화된 형태라 생각한다. 과학주의는 모든 현상을 자연과학으로 설명하며 경험주의와 이성을 이 과학의 시대에 맞는 삶을 위한 두 기둥으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주의는 일반인과 전문가 모두 읽을 수 있는 교양과학이라는 새로 등장한 도서 장르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칼 세이건, 스티븐 제이 굴드,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에드워드 0. 윌슨 Edward O. Wilson, 재러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d 등 이 시대와 대중을 위해 글을 쓰는 과학자들의 책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과학주의는 물리학자 찰스 퍼시 스노Charles Perry Snow(1905-1980)가 과학과 인문학이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 "두 문화"의 심연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과학주의는 과학적 발견을 철학적, 사상적, 신학적으로 해석하는 새로운 지식인과 지식 계급을 만들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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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눈이 간 '흑인 페미니즘 사상' 와~ 이 책 읽고 싶었는데, 

사려고 벼르던 책을 발견하고, 도파민이 나와서 잠깐 기분이 좋았지만, 저기요, 니 책장이거든요? 니 서재를 서점인냥. 

뭐하세요.. 

그러게요. 


아침에 앵앵거리더니, 과자봉지를 쓰고 나타난 말로가 귀여움으로 나의 하루를 열어준 사진을 올리며 책바보에피를 

상쇄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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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2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멍멍이인지 야옹이인지 모르겠지만 귀엽네요 ㅋ 책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으면 저러는 경우도 있군요 ^^ 서점같은 서재 부럽습니다 ㅎㅎ

하이드 2021-06-03 05:02   좋아요 1 | URL
야옹이입니다. ˝안 읽은˝ 책이 많은건데, 뭐 좋습니다. ㅎㅎ

미미 2021-06-03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 직원 일 안하고 군것질하다 딱걸림ㅋㅋㅋㅋ

하이드 2021-06-03 05:03   좋아요 1 | URL
앜 ㅎㅎㅎㅎ과자 봉다리만 씹었는데 억울한 직원 ㅋㅋㅋ

유부만두 2021-06-03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인 페미니즘> 옆에 <책이 너무 많아>?!

하이드 2021-06-03 05:03   좋아요 1 | URL
하필.. 책이 너무 많아 (좋아). 가 옆에 있다니요. ㅎㅎ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는 말 말고 이제 다른 말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너무 패배주의 같아. 살해 당한게 운이 나빴던 것도 아니고. 가해자가 분명 있는데, 왜 운 타령이야.

프라하로 넘어가는 도로 위 풍경에 완전히 잡아먹힐 때쯤 대장 언니가 조곤조곤하게 말했다. "나는내가 운전하는 차에 탄 사람이 자면 기분이 엄청 좋다? 불편한 사람이나 운전이 미숙한 사람이 모는차에 타면 되게 긴장되잖아. 그런데 잠을 잔다는 건나를 편하게 생각한다는 거고, 나의 운전도 완전히믿는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언니들이 내가 운전하는 차에 타자마자 두 시간 넘게 자고 있는 걸 보니 엄청 기분 좋아. 너도 졸리면 자. 내비 안 보여줘도 돼."

남편에게 두들겨 맞아 사망한 여성을 본 적이 있다. 얼굴의 핏줄이 모두 터져 두 눈이 너구리처럼 부푼 채 죽어 있던 중년의 여성. 사람은 마네킹이 아니다. 폭행을 당하면 피해자는 반항을 하고 비명도 지르기 마련인데, 그 행동을 보면서도 폭력을 지속하여 결국 죽게 만든 사람에게 살인죄가 아닌 ‘처음부터 죽일 고의는 없었고 그저 때리다 보니 사망에 이르렀다‘는 뜻의 치사죄를 적용하는 이유는 오로지 단 하나, 피해자가 여성이기 때문이다.

익명의 한 여성은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열린 추모운동에서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고 썼다. 그렇다.
나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사는 모든 여성은 운이 좋아 살아남은 것이다. 운 좋게 내 부모는 나를 낙태하지 않았고, 운 좋게 임신 때문에 학업이 가로막히지도 않았고, 운 좋게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았거나 표적이 되었어도 목숨만은 겨우 부지했다. 내가 잘나서, 지금껏 성실하게 노력해서 일구어낸 생이 아니라,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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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님 글 보고, 독보적 미션 통계가 이렇게 깔끔하게 나오다니! 놀라 찾아보니, 나의 처참한 기록과 ^^ 통계가 있다. 

오늘 걸음 238걸음. 1,211걸음인데 핸드폰 안 들고 다녔더니.

어제 오전 급 연락 받아서 이번주 코로나 무급 휴가다.
낼모레 연세인데, 속쓰리지만 이김에
이번 주 안에 마감하는 한 마리.. 한마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어제와 오늘 하루가 가고 있다아아아

근데 독보적 미션에 책 한 권밖에 안 올라가서 기록이 다 안된다는 단점이 있..는 줄 알았더니 책 추가 되는군요!

저거 캡쳐말고 이북 밑줄긋기처럼 이미지 공유할 수 있게 바꿔주실 수 있나요? 길어서 한 번에 캡처 안되네요.


산책 나가야지.
미션만이 나를 움직여. 독보적 순위에 누구누구 있나 봐야지. 저는 저번달 873위에요. 하하




프루스트에 관한 이 에세이는1940년~1941년 겨울 그랴조베츠 포로 수용소에서, 우리가 식당으로 쓰던 어느 수도원의 차가운 방에서 구술된 것이다. (..) 내가 가진 것은 프루스트의 작품에 대한 기억뿐이어서 어떻게든 그것을 정확하게 떠올려 보려고 정말로 많은 애를 썼다. 사실 이것은 문학 에세이가 아니다. 내 인생에 언제 다시 만나 볼 수나 있을까 싶은 책, 내가 정말 많은 빚을 진 어느 작품에 대한 추억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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