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와서 처음 본 눈인데, 폭설에 길이 빙판이라 집에도 못 들어가는 줄 알았으나, 

빙판운전의 신과 함께였어서 집에 잘 돌아왔다. 하루 종일 굶었는데, 치킨도 사줌. 


집에 오는 길에 차 안에서 갑자기 왼쪽 눈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세상이 동글동글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길 양쪽에 늘어선 가로등 불빛이 월식 처럼 하얀 테두리를 두른 검정색 보름달이 되었고, 

앞서 가는 차와 맞은 편에서 오는 차의 빨간 주차등, 노란 헤드라이트가 빨간 테두리를 두른 검은 달, 노란 테두리의 검은 달이 되었다. 신호등의 초록불빛과 빨간 불빛도 그렇게. 세상이 온통 동글동글하게 보였다. 


왼쪽 눈을 감으니 다시 내가 알던 세상으로 돌아오고, 왼쪽 눈으로 보니, 동그라미들이 선명해졌다. 


통증이 심한건 아니라서 집까지는 별일 없이 왔다. 오는 길에 검색한 바로는 달무리 현상이라는 거였고, 녹내장?이거나 안구건조거나 과로가 원인이었다. 과로이길. 아침에 일어나면 괜찮아지길. 12시 가까이 귀가해서 오늘 새벽에 또 알바 나갔는데, 눈 계속 아프고, 어제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세상이 동글동글함. 알바 끝나자마자 서쪽일 하러 와도 늦는데, 알바 10분 정도 일찍 끝내고 잽싸게 집에 가서 애들 밥 주고, 도시락 싸놓고, 옷 갈아입고 병원으로. 


강기사랑 가면서 뇌문제나 그런건 아니겠지? 안압 때문에 아픈거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아프지.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갑자기 아파서 가는 병이 한 두개이겠는가. 최근 본 심근경색 얘기도 떠오르고, 편두통이 심한데, 추천 받아 처음 먹어 본 마이드린 생각도 나고, (두통도 녹내장 증상 중 하나) 아침에 속이 미식거려 하루 종일 굶었던 생각도 나고 (집에 가서 밤 열두시에 치킨 먹었지만) 머릿속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진료 받으러 들어갔는데, 


검은 동자에 비닐 쪼가리가 박혀 있대. 

그래서 눈동자가? 부어서 잘 안 보이고, 이상하게 붙어 있던거였대. 


눈알 마취하고, 면봉으로 떼어내줌. 


항생제와 인공눈물 처방 받고 내일 다시 가기로 했다. 


지이이이인짜, 내가 요즘 몸 막 써서 여기 저기 아픈거 다 티 나고 있는걸로 모자라서 조수석 앉아 가다가 갑자기 왜 비닐쪼가리가 눈동자에 와서 박히냐고. 어이가 없어서 증말. 아마, 히터 바람에 뭐가 날아온게 아닌가 싶은데, 진짜 뭔일이냐고. 


여튼, 무사히 왔다. 

근근히 적응하고 사람꼴 할랑말랑 하자마자 농사일 시작해서 다시 널부렁인데, 쉬지 못하는거 아니깐, 쉬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서 그게 좀 신기하고, 대신, 쉴 수 있는 틈 생기면 잘 쉬자. 병원도 조짐만 보여도 바로 가고, 약도 바로 바로 먹자. 

왕복 3시간 길 운전하는 사람들도 나보다 더 일 많은 사람들이 피곤해하면서도, 나 도와주고 있는건데, 미안한 마음도 싹 치우고, 씨가드 목베개 하고 꿀잠 자자. 좋은거 먹으려고 노력하고, 스트레스 먹는걸로 풀지 말자. 


3월에 거하게 마이너스로 시작할 예정이지만, 6월까지 플러스로 만드는 목표다. 그 이후는 다 저축. 

월 수입 세팅하면서 월 30만 더 있으면 좋겠다. 얘기했는데, 


오늘 월 30 혹은 그 이상 될법한 일이 들어왔다. 

내가 잘 하는 일이긴 한데, 여기서 일을 더 벌려도 되나. 싶은 마음이 크게 들지만, 

시너지 일으키기도 하고, 경험도 되고, 돈도 되고, 좀 더 해보자. 싶어서 내일 금쪽같은 반나절 내 시간을 투자해서 농장과 병원 방문하고, 서쪽 와서 일할 생각이다. 


토요일은 외주 준 검질 같이 하고, 점심 먹기로 했는데, 토요일까지 멀쩡한 사람꼴이길. 

화요일은 이렇게 가고 있으니깐.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금요일을 기다림. 열심히 살다보면 시간은 간다.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정희진 신간을 사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었는데, 눌렀다. 장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눈이 심상치 않다. 길도 좋지 않아서 집에 못 가게 생겼다. 

제주 내려와서 처음 보는 눈이 왜 이모냥이냐고. 어제부터 태풍 날씨라 진짜 너무 괴로웠는데, 

집에만 가게 해주세요. 삼냥이들과 내일 아침 알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올해 농사 준비 개시했고, 검질 외주 준 전 비혼 이웃과 풀 뽑기 시작했는데, 반팔 입었다고. 

날씨가 화창화창 여름여름 했는데, 다음 날 아침 알바하러 나가는데, 나가자마자 우산 뒤집어지고, 비바람에 싸다기 맞고, 바로 우산 접고, 힘들고 힘들게 걸어야 했다. 


도서관도 강기사가 데려다 줬는데, 오늘은 이 난리네. 

못 가면 할 수 없지만, 가야해. 가야해요. 


주말부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이번주는 초절전모드다. 


사고 싶은 책들이 눈에 띄지만, 통장도 초절약모드다. 

3월이 되면 내야 할 1년치 월세, 연세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오늘.. 이런게 하늘에서 막막, 아니고, 바람 불어서 막 수평으로 막막 날아다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20-02-1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 남단이라 제주도는 항상 따뜻한 날씨를 가진 살기좋은 남쪽나라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기상상태가 안좋은 날이 많은가 봅니다.

하이드 2020-02-18 21:35   좋아요 0 | URL
사극 보면 제주가 유배지잖아요. 왜 유배지인지 잘 알겠더군요. 특히 저 사는 동네는 바람으로 유명하답니다.
 

1월 중순부터 서쪽일 하게 되면서 시간 쪼들리는 사람 되었는데, 이건 올해만 잘하면 정도가 아니라 당장 매 월 성과가 나는 일이고, 2월 잘 보내면, 3월이 기대되고, 4월이 기대되는 단기성과가 있는 일이라서 보람이 눈 앞에 있다. 


지금을 적응기간이라고 생각하면, 이거 정말 필요하다. 특히 시간 관리 조정하는 일에는 시간 계획 하고, 시행착오 하면서 수정해나가고, 몸이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없을 수가 없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니깐!


좀 무리하다 싶게 밀고나가다보면, 적응하고, 나중에 좀 더 사람답게 스케줄 조정한다고 하더라도 덜 힘들어질 것이다. 


요즘 맨날 이런 이야기만 서재에 하고 있는데, 요즘 내가 이런 걸 ㅜㅜ 


낑낑 2월 계획 잡아두고, 3월부터 농사 시작하는데, 이렇게 하면 되ㄱ ㄷㄱㄱ#@$@%ㅛ 3월 가서 생각하자. 되어 버리는 것. 일단 2월 계획 잡아둔거부터 잘 굴러가게 두고. 


쉬는 동안 잡아둔 루틴은 새벽 5시에 시작한다. 한시간 모닝루틴 돌리고, 한시간 이동, 한시간 반 카페 공부, 한시간 사우나, 한시간 이동, 한시간 점심, 두시간 휴식 및 점심 먹고 할 만한 공부, 일곱시간 일, 한시간 반 공부, 이동 한시간 반, 귀가, 한시간 나이트 루틴. 


이렇게 해야지 하고 어제 시작했는데, 오후될수록 에너지 팍팍 깎인다. 그래도 1월 마지막주는 좀 한가한 편이고, 일찍 끝나서(9시) 집에 오나 했더니, 그 밤에 타이어 찢어지고, 견인차 타고 공항 근처 문 닫힌 타이어매장 가서 집에 있는 사장님 불러내서 타이어 갈고, 11시 넘어 귀가. 일할 때도 에너지 낮은 수준이라 이거 좀 높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일은 즐거운데, 즐거움을 더 더 찾아야 함. 


하루 중의 에너지 레벨을 잘 관찰해서 그 때 그 때 어떤 공부와 일 할지 조정해야 하고, 중간중간 휴식도 잘 취해야 한다. 


오늘은 8시에 나가는 날이라 아침이 좀 한가한데, 어젯밤에 쉬어야 하는데, 무리해서 ... 억울해 하지 말자. 

감기 기운도 있고, 요즘 같은 때 감기 기운 있으면, 바이러스 덩어리 취급에 매우 곤란해서 


입술 포진 약도 부지런히 바르고, 일어나자마자 비타민C 먹고, 콜대원도 하나 먹었다. 

아침 생각은 없으니, 도시락 싸가야지. 


빨래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군. 


바쁜 와중에 나 돌볼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힘 내는 것도 나고, 몸 돌보는 것도 나고, 집안일 하고, 육묘 하는 것도 나고, 공부 하는 것도 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acmorning01 님의 트위터에서 이시카와 리에의 책글을 보고 이 책을 빌렸다. 


마흔 이후부터 차근차근 일과 생활의 규모를 노후에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줄여나간 사람들의 이야기. 도쿄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 60대 비혼 여성이 강조하는 것은 "자립은 했지만 고립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읽다보니,아, 이거 이전에 읽었던 책이구나. 싶어 알라딘 찾아보니, 2016년, 4년전, 30대의 내가 이 책을 보고 옮겨둔 글들이 있다. 




이번에 읽으면서 남긴 글은 이 거. 

"60대가 되면 앞날이 어느 정도 내다보이거든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시간이 기껏해야 10년 정도라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돼요. 저는 더 늙어서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제 의지로, 제 힘으로 하고 싶어요. 그게 가능한 건 여든 살 정도까지가 아닐까요?" 


요시모토 유미씨의 아침 - 아침 기상은 제멋대로지만 일어나면 우선 고양이 화장실 청소로 하루 시작, 영정의 불단 꽃 정돈하고 향 피우기, 덧문 여닫고 청소하고 쓰레기 버리고 정원 돌보면 두 시간 후딱, 그러고 나면, 커피 끓여 쿠키 곁들여 먹으며 신문 읽는다. 점심은 거르고 1일 2식 



짧은 감상 쓰기를, 60대를 상상할 수 있는건, 40대는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30대는 너무 멀게 느껴질 것 같다. 라고 했는데, 정말로, 30대의 나는 60대와 그 이후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았다. 30대에 이 책을 읽었을 때 남긴 글을 보면, 나는 '덜어내는' 사람이고 싶어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4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는 바다같은 시간과 바다라는 공간이 있으므로 이제는 정말로 덜어내는 사람일 수 있을 것 같다. 2020년 두고봐. 


'노후에 감당할 수 있도록' 이란 키워드 좋다. 


예전에도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 의지로 내 힘으로 언제든지, 언제까지든 하고 싶다는 마음, 내 중심은 변하지 않았다. 


아침 루틴에 대한 생각도 많이 나아갔다. '돈을 벌지 않아도 될 때'의 아침 루틴. 밥벌이를 하러 서둘러 나가지 않아도 될 때의 아침 루틴을 상상한다. 그리고, 좀 실현도 했지. 


다시 내가 다시 이 책을 읽게 만든 루리님의 책글로 돌아가, ' 자립은 했지만, 고립되지 않도록' 이란 말은 인간관계 귀찮아하는 내가 아주 약간 방향을 바꾸게 된, 이제부터 새로이 열심히 생각해나가야 할, 생각하고 노력고 싶은 주제이다. 


책 읽을 때마다 부지런히 기록 남기자. 다시 한 번 다짐. 지금 반의 반도 못 남기고 있지만, 이렇게 글 남기면, 4년 전의 나와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으- 피곤 


딱 일주일 일하고, 입술에 물집 잡힌거 점점 심해져서 비타민이라도 사 먹을까 하고 있다. 


설 없었으면 진짜 몸마음 너덜너덜하다가 넘어졌을듯. 


설 연휴라고 해도, 금요일, 월요일 딱 이틀 쉬는 날 생겼는데, 금요일은 서쪽 올 일 생겼고, 월요일 하루다. 

아, 토요일은 오픈부터 마감까지 알바하기로 했다. 일당 받으려고. 그리고 일요일은 오픈조 알바. 


화요일은 알바, 서쪽일 크로스. 빠밤- 


하루 반나절이라도 쉬는 날 있고, 쉬는 날 있거나 없거나 책은 하루 서너권씩 들고 다니고 있으니, 딱히 설에 읽을 책들! 할 필요 없지만, 소중한... 아마, 다음 추석 때까지는 다시 오지 않을 ㅜㅜ 소중한 하루 휴일에 읽고 싶은 책은 <배움의 발견>이다. 


















동생도 맘만 먹으면 내 과인 것인가. 

나는 번역본을 샀는데, 동생은 원서 하드커버와 전자책을 샀더라. 

번역본 종이책, 번역본 전자책, 원서 하드커버, 원서 킨들, 원서 오디오북 


지금 이렇게 있다. ㅎㅎㅎ 

적고 보니 풀패키지야. 


사실, 이렇게 사는 것에 이유가 없지는 않다. 

영어책 읽는 것은 '일'이구요. 

영어책만 읽고, 번역본과 비교하고, 

주7일 새벽부터 새벽까지 일하고,  통근 세시간이어서, 그 때, 그 때 필요한 미디어로 읽고, 듣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책에 '원더'도 있다. 요즘 원서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동생이 번역본 샀더라. (응, 나는 번역본 두 권 있던거 다 버리고 왔지..) 







이번 설 연휴는 돈 벌고, 아주 소중한 휴식 시간을 가질 것이다. 

토플 모의고사도 보고, 토플 계획도 제대로 짜서 시작해야지. 


첫 주라 몸은 힘들어 죽겠고, 마음은 더 힘들고, 몸으로 다 티내는 중이지만, 두번째 주는 더 낫겠지! 

내가 다 알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