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지속이다. 재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진다. ‘노력습관이 생기면 지속할 수 있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꾸준히 하는 것을 정말 못한다. 살면서 단 한 번도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는 것에 성공해본 적이 없다.

 

책에 대해서도 무수히 많은 계획을 세웠고, 무수한 작심삼일들로 끝났다. 책 읽으며 하려 했던 것들은 다 하다만 것들이 되었지만, 책만은 꾸준히 읽었다. 계속해서 책을 고르고, 빌리고, 사고, 읽고 있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좋은 책을 고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고르는 일은 자신 있다. 좋은 책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야구에서 타자의 타율이 3할이 넘으면 탑 급의 선수이다. 10번 중에 7번을 못 치더라도 3번 이상 치면 최고가 되는 것이다. 책을 고를 때, 성공적인 독서라고 생각하게 되는 책, 좋은 책을 고르는 성공률은 그 이상이다.

 

홈런인 책들만 골라서 읽기도 한 평생이 모자라지만, 홈런을 치기 전에 안타를 치기도 하고, 기대 없이 휘둘렀는데, 홈런인 경우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휘둘러봐야 한다. 나는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사람은 아니겠지만, 책을 꽤 많이 산 사람이긴 하다.

 

자기 전에만 책 서너권 읽는다는 해럴드 블룸이 내 집에 와도 다 읽지도 못할 만큼 사기만 했다.

 

읽지 않으면 책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 그러게요.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을 읽어야 하는 지옥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책을 많이 접해본 사람이 좋은 책을 잘 고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자신이 가장 많이 사는 것을 떠올려보자. 돈과 시간을 들여 많이 사 본 사람이 좋은 것을 적당한 가격에 잘 고른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이 사 봐야 딱 필요한 것만 남길 줄 안다.

 

하지만 책은 돈을 많이 안 쓰고도 접할 수 있는 길이 많다. 책은 문화상품으로, 도서관에서 쉽게 빌릴 수 있다. 중고도 많고, 저렴하다. 돈을 들이지 않고, 좋은 책을 접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좋은 책은 무엇인가를 이야기해야겠다. 각자에게 의미 있고, 도움되는 좋은 책이 있을테고, 좋은 책을 많이많이 읽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좋은 책이 있다. 베스트셀러와는 다르다.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해 내가 하지 않는 한 가지는 베스트셀러목록을 보는 것이다. 책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한 권을 채울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좋은 책은 살아가는데 유용한 것으로서의 좋은 책이다.

 

혼자의 시간을 풍부하게 하고, 가장 지적이고 현명한 사람들에게 배움을 얻을 수 있고, 경험을 나눌 수 있다. 내 그릇의 크기가 정해져 있다면, 아무리 혼자 열심히 하더라도 그 그릇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 책을 읽음으로써 그릇을 키울 수 있는 간접경험과 내가 살면서 절대 만날 일 없는 뛰어난 사람들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살아가는데 가장 든든한 무기이고, 힘들 때의 동아줄이며, 밀어주는 조력자이다.

 

내 주변에는 나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많다. 해마다 줄어드는 독서통계를 볼 때면 의아하지만, 그것이 현실일 것이다. 책 읽는 것과 너무 멀어져 있다면, 책을 많이 읽지만, 남은 한정된 시간을 더 좋은 책으로 채우고 싶다면, 좋은 책을 고르고, 읽는 습관을 정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좋은 책을 고르는 습관

 

1.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을 가까이 한다.

- SNS나 유튜브, 인터넷 서점의 책 블로그들을 찾아보면, 그들을 발견할 수 있다. 좋은 책의 제목이나 작가 이름을 넣고 검색해보면, 그 책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다.

 

2. 도서관이 나의 서재.

- 나는 책 호더였고, 이사 오면서 1톤 트럭 가득 책을 버리고 와야 했다. 그만큼 이사오는 곳으로 보냈고, 그보다 더 많이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고, 그것은 책호더와는 정말 극과 극이다. 벽이 없이 몇 겹으로 책을 쌓아두지 않아도, 내 인생의 책들만을 남겨두는 것만을 목표로 아주 느리게 책을 사는 것도 재미있고, 도전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궁금한 책들은 읽어야 한다. 미니멀한 삶을 좇으며, 마트를 나의 팬트리로 이용하는 것처럼, 도서관은 나의 서재처럼 이용한다.

3. /오프 서점과 친해진다.

- 책 좋아하고, 많이 읽고, 사는 사람이 좋은 책을 고른다면, 바로, 여기 꾼들이 있다. 온라인 서점 MD를 주목하고, 좋았던 책들을 질리지도 않고 이야기하는 책블로거들이 온라인 서점 블로그에 많이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대형서점, 동네서점, 중고서점이 있다. 다양한 책들을 보고, 책을 내 생활의 배경으로 만든다.

4.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책을 골라본다.

- 무슨 날이면 선물받기 싫은 리스트에 책이 올라있는 걸 볼 때마다 커다란 의문이 생긴다. 책 골라주는 일을 해보고 싶었을 때도 있었다. 세상은 넓고, 책은 많고, 나에게 꼭 맞고, 누군가에게 꼭 맞는 책들이 있다.

5. 나만의 책 리스트를 만든다.

- 책을 읽는 것은 가장 개인적인 일이다. 책을 읽고,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나만을 위한 리스트들을 만드는 것은 인생과 독서생활의 든든한 백업과도 같은 일이다.

 

6. 온라인 서점에 나오는 신간들을 자주(매일) 확인한다.

-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책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온라인 서점의 신간 리스트는 읽을만한 책들, 새로나온 책들을 실컷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도서관 신착자료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내가 다니는 시골 도서관은 희망도서가 도착하면 백권에서 이백권 가까이 신착도서가 뜨는데, 그걸 보면서 빌릴 책들을 메모해 둔다. 한번은 신착도서 외에 도서관 정기 입고로 이천권 넘는 책이 신착자료에 뜬 적 있다. 이러면 신간을 확인 못하잖아 투덜거렸지만, 어느새 이천여권의 책을 다 확인하고, 빌릴 책들의 리스트를 만들었다. 온라인 서점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의 신간매대나 동네서점의 새로 도착한 책 코너를 보는 것도 다 비슷한 결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7. 좋아하는 것 (취미) 에 관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찾아본다.

- 정원일을 하면서, 실용적인 책으로 시작해서, 정원 에세이, 인문학, 과학, 사회학, 철학 등의 십진분류법의 100번대에서 900번대까지를 오가며 읽어본다.

 

8. 책과의 접점을 늘린다.

- 책 보는 눈을 높이기 위해 늘 책을 가까이 둔다.

 

9. 독서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출판사, 번역가, 작가 등의 데이터를 쌓는다.

- 내가 왜 책을 읽는지, 나는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를 생각해보고, 좋은 책을 골라보고, 좋은 책이다 싶으면, 출판사, 번역가, 작가 등을 기억해둔다.

 

10. 책을 많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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