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 같이 나눠 마시자

우리 지난 겨울은 너무 힘들었었지

그래 어디라도 그대와 함께면 좋을테니

 

다가올 계절 이제 걸어가 보자

힘이 들면 얘기해 서둘필요 없으니

우리 소중했던 지난

봄의 기억 잊진말자

 

때로 스쳐 지난 많은 말들에

홀로 아파한다거나

혹시 외롭거나 서러웠던 마음

괜히 담아 두지는 마

봄으로 가자 우리 보에게로 가자

지난 겨울 밤 흘렸던 눈물을 마저 씻고

다시 그대와 날 뜨겁게

반기던 봄에 가자

 

봄으로 가자 우리 봄에게로 가자

지난 겨울 밤 흘렸던 눈물을 마저 씻고

이제 따뜻하게 우릴

안아주던 봄에 가자

 

때로 스쳐 지난 많은 말들에

홀로 아파한다거나

혹시 외롭거나 서러웠던 마음

괜히 담아 두지는 마

봄으로 가자 우리 봄에게로 가자

지난 겨울 밤 흘렸던 눈물을 마저 씻고

다시 그대와 날 뜨겁게

반기던 봄에 가자

 

 

+++

 

미야모토 테루의 '금수' 를 읽고 긴 손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긴 손편지를 받고 싶어졌다. 새벽 경찰의 전화를 받는다. 남편이 여자와 여관에서 동반자살을 시도했는데, 여자는 죽고, 남편은 위독한 상태라고. 그런 정도의 사연이 있어야 나올 수 있을까, 긴 손편지.

 

베프를 애인과 함께 만났을 때, 애인이 잠깐 자리를 비운 동안 베프가 말했다. ' 둘 다 예민한 사람이니깐, 서로 너무 예민해서 상처 주고, 받는 일 없도록 해야할 것 같아' 라고.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눈 떠서부터, 자기 전까지 하루 종일 일상과 말과 마음을 섞고 있으니, 인지하지 못했던 PMS도 인지하여 대자연에 패배한 기분이고, 혼자라면 넘어갔을 자잘한 감정의 파도를 역시나 자신의 감정을 누르고, 무시하고 살았던 상대방의 것까지 곱하기2로 느끼고 있고, 표현하고 있는데, 좋은건지 모르겠다. 그동안 삭이고, 무시하고 넘어갔던 감정들을 돌보는거니깐 좋은 것 같기는 한데, 내가 이렇게 감정적인 사람이었나 싶고.

 

지난 금요일부터 어제까지 꽤 바쁘고, 그 와중에 많이 아팠다. 오늘에야 좀 살 것 같아서, 오전 내내 잠을 잤다. 물론, 엊저녁 술을 마시고 아홉시쯤 잤던가? 그 이후로 열두시에 깨고, 두시에 깨고, 네시에 깼지만, 깰 때 마다 책을 뒤적이거나 물을 마시거나 애드빌을 먹거나 사냥을 가거나 (..응?) 하면서 계속 집요하게 다시 잤다. 엄마가 올라왔고, 오는 길에 만두를 사와서 먹었다. '이제 먹는 첫끼니가 만두야? 하루 세끼 먹는게, 넌 그렇게 힘들구나'하며 한숨 쉬는데, 할 말이 없었다. 체해버려라. 내가 아프면 더 아플 사람. 속으로 심술궂게 뇌까린다. 확 체해버릴까보다. 고통에 유독 무딘 나와 고통에 유독 민감한 애인.

말 한마디, 숨 한 번에 서로의 기분에 예민해버리니깐, 근데, 그건 나보다 애인이 훨씬 더 예민한지라 지금 내가 힘든 것보다 훨씬 더 힘들겠지.

 

오늘은 하루 종일 집을 치우고, 책을 정리할 것이다.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던건 멎었는데, 몸이 자꾸 까부라진다. 가만가만 치우고, 책 읽고, 쉬어야지. 내일은 내일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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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6-04-06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다락방 2016-04-06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신청한 꽃을 오늘 받았어요, 하이드님. 에뻐서 잠시나마 기분이 좋았어요. 화병에 물을 넣고 꽃을 꽂으면서, 아, 애인 만나러 갈 때 꽃다발 가지고 가고 싶다, 예쁜 꽃다발 가져가서 애인에게 선물하고 싶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 이제 애인이 없죠.

하이드님은 좋겠다, 생각했어요. 하이드님은 언제든 마음만 먹는다면 애인 만나러 갈 때 꽃을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그걸 할 수 있어서 참 좋겠다, 생각했어요.

2016-04-06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6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6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7 0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7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7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7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7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엄청난 걸 봤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쓸데없는 걸 사고 싶어졌다. 


올라퍼 아르날즈 오르골이라니... 올해들어 본 가장 엄청난 물건이다. 




  이부분 




아래의 모드로 올라퍼 아르날즈의 음반을 다 걸어 놓았다. 처음 올라퍼 아르날즈를 알라딘 서재에서 누군가의 소개로 (아마 애쉬님이었던걸로) 알게 되었을 때는 음반이 두 개 밖에 없었는데, 지금 보니 많다. 브로드처치 OST 도 했다고 해서 주섬주섬 챙겨 놓았다. 브로드처치 영드 수사물이라 찜해두고 (아마 이전 놋북 하두에 있었던 ㅡㅜ) 있었는데, 올 크리스마스는 '브로드처치' 도 보고, 올라퍼 아르날즈도 들으면서 우울하고 평화롭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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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4-12-2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나, 알라딘 동영상 링크도 안 먹고, 영상도 안 나오네. 둘 다 안 나올줄이야.
http://www.youtube.com/watch?v=mYIfiQlfaas&feature=youtu.be

올해 안에 못 고칠듯. 고치는데 몇 년 걸릴듯.

AgalmA 2014-12-24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라퍼 아르날즈 좋아하는데 유어마인드에서 판매한다니 이거 단연 신뢰할만한 물건이겠군요. 가격대가 지름신을 부르기에도 적당하고. 와, 고민스럽네요...

하이드 2014-12-24 04:12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렇죠?! 1차는 오프에서, 그리고 차 입고량부터 온라인 올린다고 해요. 실물이라도 한번 보고 싶으네요.
 


유튜브가 서재에 안되니 링크로 걸어둔다. 


2시간짜리 크리스마스 캐롤 http://youtu.be/NfSB9Q8Phz8


3시간짜리 크리스마스 캐롤 http://youtu.be/xmg5lEfFGHQ



걸어두고, 일하기. 12월의 노동가. 작업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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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하게 준비를 하고, 제주도로 면접을 보러 갔다.

동생이 제주 공항에 도착하고, 조금 있다 엄마가 제주에서 서울오는 비행기를 탔다. 아빠는 엄마편에 오징어와 삼치를 보냈고,

나는 그 오징어와 삼치를 들고 작업실에 갔다.

 

작업실 식구들과 제주에서 온 제철의 오징어와 삼치를 먹으며 제2롯데월드 균열 생긴거 이야기하고, 신해철 못 일어나는거 아니냐 얘기하고, 제주 가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검은 고양이가 원래 성질이 드럽다.는 이야기도 했다.

 

한참 가방 만드느라 바쁜 왕오빠가 가방을 만들고, 미술학원 원장님인 J가 원두를 갈고, 그림책 그림 그리는 S가 초코파이를 케잌처럼 자른다. 애니메이션 하는 J는 설겆이를 하고, 건축하는 H언니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큐사진 찍는 S는 식사 자리를 정리한다. 나는 .. 내일 나갈 꽃바구니 포장하고, 구름소파에 파묻혀 트위터를 볼며 졸다가 그의 별세 소식을 듣는다.

 

철없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신해철을 좋아하지 않았던 시절은 있었을지 몰라도, 신해철을 듣지 않고, 신해철을 이야기하지 않던 시절은 없었던 것 같다. 요즘 부쩍 티비에 나오는 신해철이 반갑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새로 하는 속사정쌀롱이라는 예능이 살짝 기대되기도 하고, 바로 며칠전에도 티비에서 봤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나는 알지만 나를 모르는 많은 유명한 사람들이 죽었지만, 최진실이 죽었을 때는 되게 오래 우울했었던 것 같다. 오늘 신해철이 죽고, 그것도 아파서, 한참 활동중에. 그의 기사에서 왠지 가장 마음 아픈건 '향년 46세' 라는 나이다. 그 나이가 너무 아프다.

 

누군가 알티한 신해철의 트위터에

 

신해철cromshin

(해당자가 또 있을듯)난 이제 그때만큼 순수하고 미숙해질 순 없어요. 그런 음악을 만들 수 잇다해도 당신은그 음악과 함께 했던 당신의 그 시절 그 모습이 그리운 것 뿐이에요. 내가 당신의 인생의 일부, 특정한 시간을 함께 햇음을 기억해주어 고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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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0-28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qualia 2014-10-28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해철이 떠났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제 마음 한 자락에도 신해철의 추억이 남아 있음을 문득 깨닫고 마음이 아려오네요.
하이드 님 덕분에 신해철 노래 배우던 옛 추억이 고스란히 떠오릅니다.
녹음기 테이프에 저 위 신해철 노래들을 녹음해
한 소절 한 소절 따라 부르며, 다시 되감기해 따라 부르며
신해철의 그 섬세한 감성을 같이 느끼고 싶어했었습니다.
기억과 추억, 또 그것들과 함께 밀려오는 회한들...
신해철이 저한테도 어떤 특별한 기억들을 남겨주었다는 걸 새삼 깨닫네요.
하이드 님이 올려주신 저 음악 영상들
이 밤을 더욱 슬프게 허무하게 하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14-10-28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전주에서부터 너무 슬프네요.
그 말이 맞아요.

내 인생의 어떤 한 순간, 그 순간에 신해철이 함께 해 주었네요. T.T
 

 

 

새벽 빗소리에 깨서 찾아 듣는 음악

 

어제, 일요일, 잠깐 작업실에 들렀다가 근처 골목에 새로 작업실 내고 공사하고 있는 JH를 봐서 창문을 벽으로 만드는 작업 밑작업 하는 거 도와줬다.

 

세탁소였던 그 곳은 현재 예쁜 전구가 두 개 달려 있고, 싱크대를 들여 놓고, 인터넷을 깐 정도이다.

새하얀 벽과 높은 천장에 드러난 회색 파이프들, 벽공사를 위한 석고 보드, 대형 에어캡롤, 본드통, 페인트통 등등

 

장소와 시간과 음악이 잘 어울렸던 그 때.

 

JH 는 에릭사티를 틀어두고 있었는데,

나는 유리 창문에 물을 뿌려 재단한 에어캡을 마른걸레로 닦아내며 붙이는 작업을 하며 누구더라, 누구더라 하고 있었다.

페인티드 베일에도 나왔는데, 뭐더라, 그노시엔느인데, 제목이.. 누구 더라.

 

하고 잊고 일요일 밤을 보내다 빗소리에 깬 새벽 밀린 트윗 타임라인에서 에릭 사티의 곡을 올린 누군가가 있었다.

에릭사티가 통한 한주를 넘어가는 때였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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