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국가가 키워라 - 보육원 의무 교육화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한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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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이치 노리토시의 <아이는 국가가 키워라> 

이름이 낯익어서 보니 제작년에 흥미롭게 읽었던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의 저자이다. 그 이후로 <희망난민> 이 나왔는데, 아직 못 읽었고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젊은 남자 사회학자로 알고 있는데, 보육문제라니, 읭? 싶었지만, 이전 책에서 보여줬던 리서치와 필력, 설득력이 대단하다. 요즘 가장 관심가는 주제이기도 해서 더 쏙쏙 들어왔던 것 같다. 


가벼운 주제는 아니지만, '노동력이 부족하고, 저출산이 문제라면, 왜 보육을 국가에서 책임지지 않지? 여자들의 노동력을 쓸 수 있고, 출산률도 높일 수 있는데 말이야' 라고, 굉장히 단순강력한 명제로 무겁지 않게 접근했다. 이 책을 무슨 마피아게임 하는 멤버들이랑 마피아게임하러 갈 때마다 회의하고 썼다고 하는데, 페이지 수는 많지 않지만, 심플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일본의 문제와 우리의 문제..를 비교해놓고 보면, 우리랑 비슷해! 하지만, 우리는 늘 거기에 더한 괴로움과 힘든 레이어가 몇 겹이나 있다는 점에서 절망.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에서 사토리 세대, 달관 세대가 아르바이트 하고, 직업 가지지 않는다고 썼는데, 그 나라랑 우리나라 시급 차이 같은 거. 그런 레이어. 


시간 없는 사람은 이거라도 읽어라. 정리해 놓은 책인데, 거기서도 또 정리 해놔서 맨 앞장에 읽는 방법을 써 놓았다. 

어느 장부터 읽어도 상관 없는데, 바쁜 엄마는 '시작하며', '1장', '2장', '7장' 읽으면 되고, 정말 바쁘면 '시작하며'와 '7장' 

'저출산'과 나라 경제'에 관심 있는 어르신은 '2장', '4장', '6장' 부터 읽으면 좋고, 교육 문제에 관심 있는 분께는 '2장' 을 권한다. 각 장에는 각 장의 포인트까지 요약해 써두었다. 


2016년, 올해 봄에 일어난 일이었다. 


"보육원에 떨어졌다. 일본, 죽어라!" 


 굉장히 최신의 이슈를 다룬 책이다. 위의 제목은 500자 안되는 블로그 기사였는데, 출산 후에 일하려고 했던 여성이 보육원에 떨어져서 분노하는 내용의 글이었다고 한다. 익명의 이 글이 바이럴을 타고, 급기야 티비 방송에서도 특집을 편성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시외가 열리고, 마침내 국회에서 야당 의원이 이 글을 근거로 일본 보육제도를 문제 삼고, 아베 수상이 답변에 나섰다고 한다. 정부측 태도에 사람들이 더 분노하고, 여당인 자민당이 '대기 아동 대책 특별팀' 을 만들었다. 


일본의 보육원 문제는 잠재적 대기 아동이 100만명에서 300만명 까지 이른다고 한다. 들어가는 말에서 한국은 무상보육도 하고, 이미 해결되어 자기 책이 안 팔리는거 아니냐고 했는데, 그거 아니구요.. 


1980년대의 가족계획 슬로건을 들여다보면 '둘도 많다' , '하나만 낳아 젊게 살고 좁은 땅에서 넓게 살자' 였는데, 2002년엔 합계 출산율이 1.17까지 급격하게 내려가고, '한 명의 아이보다 두세 명의 형제자매가 더욱 행복합니다' 로 바뀌었다. (합계출산율은 2.0 이상이어야지 인구가 유지되고, 그 이하면 줄어든다) 


장난치나, 덧붙이면, 저출산, 저출산 하지만, 현재의 출산율은 더 높다. 다만, 아이를 낳는 여자의 수 자체가 적다. 왜? 지금 가임기의 여성들이 '하나만 낳자' 가족계획 슬로건 아래 페미사이드 당했거든. 그래서 남자와 여자의 성비가 가장 극악하던 때의 여자들이거든. 


'시작하며' 에 나온 또 하나의 중요한 이야기 


한국도 일본도 여성, 특히 '엄마'에게 유독 차가운 나라인 듯싶다. 일본의 여성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물론, 노동자로서 여러 가지 책임까지 사회로부터 떠맡고 있다. 


이것은 뒤에 좀 더 설명되는데, 한국 이야기인줄 알았다. 어떤 면에서는 일본이 더 심한데, 누가 더 심하냐의 차이이지, 나쁨. 나쁨. 


저자는 주로 일본 젊은이들에 대한 책을 써 왔고, 자주 받은 질문에 대해 차근차근 대답해왔는데, 

"장래 일본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싶은 게 있습니까?" 라는 물음에 대해 이 책<아이는 국가가 키워라>는 

"일본이 이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라고 선언한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목차를 보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잘 알 수 있다. 


한국어판 서문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없는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 

시작하며 엄마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1장 엄마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나라에서 아이가 태어날 리 없다 
2장 인생의 성공은 여섯 살 때 판가름 난다 
3장 모성 본능이라는 말, 사실 의학 용어도 아닐뿐더러 근거도 없다 
4장 저출산이 나라를 멸망시킨다 
5장 초식남이 나라를 망친다는 헛소문 
6장 여성이 기대받는 시대 
7장 0세부터 시작하는 의무 교육 
후기 누구나 즐겁게 육아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하여

 

목차를 죽 이으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다. 


엄마도 인간이다. 엄마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나라는 저출산이 당연하다. 인생의 성공은 여섯 살 때 판가름 난다. 영,유아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비인지 능력'이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길러지기 때문이다. 영유아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가장 효율적이다. 모성본능은 의학용어도 아니고, 근거도 없고, 역사 속에도 없었다. 근거 없는 3세 아동 신화 탄생의 기원 (우리나라도 요즘 3살까지는 엄마가 .. 하는 얘기가 슬 나오던데, 이거 일본에서 건너온거구나!) 저출산이 나라를 멸망시킨다. 저출산을 극복한 프랑스의 예, 초식남이 나라를 망치고, 성욕이 없어서 요즘 젊은이들이 애를 안 낳는다는 망언, 여성이 기대받는 시대, 보육원 의무 교육화는 성공하는 사람을 늘린다. 


어머니도 우리와 같은 인간일 텐데, '엄마'라는 이름이 붙은 순간 무엇이든 들어주는 초인적인 존재로 여기곤 한다. (..) 엄마가 직장을 열심히 다니면 '아이가 불쌍하다.'라며 혀를 차고, 어린아이를 어딘가에 맡기고 여행이라도 가는 날에는 인정머리 없는 사람 취급까지 받는다. '전철에 타는 것'도,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도, '여행을 떠나는 것'도 대다수가 권리라고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당연히 누리고 있는 일들이다. 그런데도 '엄마'가 이러한 행동을 하면 사회의 반응은 달라진다. '엄마'가 되면 아무에게도 불만을 듣지 않을 스트라이크 존이 극도로 좁아진다. 일본의 '엄마'에게는 기본적 인권마저 인정되지 않는 듯싶다. 


9호선과 1호선을 주로 타고 다니는데, 임산부 배려석 처음 생겼을 때에 비해, 지금은 많이 비워두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에 채워지거나, 비워둔다. 일부러 빈자리 앞에 서 있기도 하는데, 임산부 표시마다 엑스표 치고 다니는 미친놈이 있다는 것, 빈 지하철 안에서도 일부러 임산부석에 앉아서 일베마크 인증하는 놈들이 있다는 것도 현실. 


일본에는 지금 두 가지 큰 사회 문제가 있다. 저출산과 노동력 부족이다. 그런 시대에 아이를 낳고(저출산 해소에 공헌), 심지어 일까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노동력 충당에 공헌) 엄마들이 많은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나라가 나서서 그들에게 표창장을 줘도 모자를 정도다. 그런데도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노동력 부족과 저출산 해소에 공헌하는 부모들이 지옥같은 보육원 찾기에 고통받고, 고육지책으로 일시적 이혼까지 선택하고 있는데도 여기저기서 비판받고 있으니 말이다. 완전히 잘못됐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진심으로 어떻게 이렇게 뻔한 상황이 해결되지 않고, 고착되고, 악화되고 있는지 분노하고 있다. 그러게, 왜일까?


저자가 일본을 방문한 피케티를 만났을 때 일본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많이 논의했다고 한다. 

"일본에선 급격한 저출산과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은 일본에게 큰 위기다. 그러므로 일본은 여성이 일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거나 남성이 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나 육아에 더욱 협력하도록 해야 한다." 라고. 


고령화 문제에 대한 책은 다양한 형식으로 많이 나오고 있는데, 같은 식으로 접근한 보육문제에 대한 책은 잘 못 본 것 같다. 단순히 내 관심사가 아니였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챕터 중에 고양이를 키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 키우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아이는 줄어들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늘어난다고. 자신만해도 고양이를 키우면 키웠지, 아이를 키울 생각은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를 가지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아이를 가지고 싶은데 여건이 되지 않아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가와 사회가 적극 도움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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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 외롭지 않은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 / 봄알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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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에 난 구멍으로 빛이 든다. 이정도면 사는데 지장없다. 그런데도 득달같이 달려들어 커튼을 더 찢으려 드는 이들이 있다. 이해할 수 없다. 부산스럽고 소란하게 굴기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비난했다. 이제 그만좀 하라고 소리를 높였다. 빛이 든 이후에 살기가 좋아진 거라는 말을 주워 들었지만 무슨 소리인지 실감이 되진 않았다. 결국 요란하게 굴던 이들은 구멍을 조금 키우는데 성공했다. 빛이 조금 더 든다. 조금 더 살만하다. 그런데 그들은 멈추지 않고 야단이다."

 

커튼에 구멍을 내는 사람, 커튼을 더 찢으려고 부산스럽고 소란스럽게 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막상 커튼을 다 찢어버리고 나면, 그 세상은 지금 작은 구멍에도 계속 놀라고 있는걸 보면, 더 놀라울 것이다. '아는 것' 커튼 밖의 세상을 아는 것.으로 세상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변화의 필수불가결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봄알람 출판사의 이민경은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9일만에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을 썼다.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에 '봄알람'이라는 출판사를 만들고, 두번째 책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를 냈다. 봄알람의 세번째 책은 '메갈리아의 반란' 이다.

 

작년 한 해 다양한 페미니즘 책이 나왔고, 2016년 도서판매 분석 같은 걸 보면, 눈에 띄는 변화가 '페미니즘 도서' 정도일만큼 페미니즘 이슈는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 책을 읽고, 각자의 커튼에 구멍을 찢기 시작했다.

 

저가가 '계보'를 들고 나온 계기는 민우회 주최 김현미 선생님의 강의를 듣던 중 "우리 여성들에게는 계보가.." 라는 말이 나와 당연히 그래, 우리 여성에게는 조국도 계보도 없지. 라고 앞서 생각하고 있던 중에 "존재한다" 라는 말을 듣고 당혹감을 느낀 것에서 시작한다. "계보에 오를 수 없는 이들이 모여 만들어낸 계보가 있다면 찾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사회학적 상상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 여기'를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로 가정하기.

과거 여성의 삶, 지금 여성의 삶, 지금 다른 곳의 여성의 삶, 다음 세대의 여성의 삶.

챕터의 제목에 나온 것처럼 '사회는 흐른다' 더 나아질 수도 있고, 한 보 후퇴할 수도 있겠지만, 두 보 나아갈 수도 있는. 그런 사회의 흐름 속의 '나'를 상상해 보면, 덜 막막해진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껏 없다고 생각했던, 지워졌고, 우연히 보존, 발견되었던 '계보'를 공부해보자. 고 한다.

 

읽으면서 울컥했던 부분들이 많은데, 읽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여성의 '연대' 가 나오는 부분에서 벅차올랐다. 다양한, 지워졌던 여성운동의 역사가 나온다. '여성운동' 만이 아니라 '노동운동' 에서, '독립운동'에서, '민주화운동'에서 여성이 지워진 사례들을 보며 소름끼쳤다. 지워졌고, 알아볼 생각하지 않았고, 모르는 상태로 잊혀지고 있었다. 아이슬란드가 IMF의 위기를 맞아 강한 구조조정으로 성공적으로 회생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때의 총리가 여자이고, 유일하게 벌금을 물지 않은 은행의 은행장이 여자였다는 것은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 여성은 반드시 승리하가? 일단 변화가 일어나면 그 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처음부터 억압에 휩싸여 있을 때는 그럭저럭 버텼다 하더라도, 한 겹 걷어낸 세상을 맛보고 나면 다시는 그것을 뒤집어 쓸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

 

다음 책인 '메갈리아의 반란' 에 대해 기대하게 만드는 글이 있다.

 

 

"지난 시대의 가부장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똑같은 말을 하면서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조상을 닮았다는 말에 발끈한다. "그것과 이것이 같으냐?" , "과거에는 차별이 있었지만 나는 상식적인 얘길 하는 거다." 뻔한 주장이다. 그러나 그 상식은 누가 만들었는가? 차별과 억압을 받는 입장이 아니기에, 그저 힘이 센 편에 서 있는 이들, 그러다가 우리의 투쟁으로 세상이 조금 변하고 상식 아니었던 것이 상식이 되면 냉큼 거기 올라타 그다음 변화에 어깃장을 놓을 뿐인 이들은 모른다. 계승할 역사도 긍정할 전통도 없이 변화를 막아서는 이들은 그저 미역에 불과하다. 배에 엉겨 붙어 진로를 필사적으로 방해하는 미역"

 

그들은 그저 미역에 불과하다고. 아, 너무 웃었다.

 

메갈리아가 왜 후련했는지, 아래 글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당연하게 여겼을 뿐 아니라 나 역시 때로 동조하던 혐오를 똑같이 흉내 내는 방식으로 누군가가 반기를 들었다. 우리를 오랫동안 옭아맸던 침묵의 나선은 그렇게 끊어졌다. 여태까지의 페미니스트에게 기대하던 정치적 올바름과는 거리가 먼 여성의 목소리가 남성이 독점하던 공간에 발을 들였다. (..) 똑같이 상스럽고 저열하고 의미 없는 언어가 곁에 서자 그 실체가 얼마나 초라한지 여실히 보였다. 여성혐오의 지위는 절대에서 상대로 추락하며 힘을 잃었고, 더 이상 나를 제압할 수 없었다. (..) 또한 나는 이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이제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만으로는 공격할 수 없다. 메갈리안이라는 새로운 적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신여성에서 모던걸로 그리고 페미니스트로, 대상만 바꾸어가며 언제나 존재하던 혐오의 불길은 이제 메갈리아로 옮겨 붙었다. 이제 나를 공격하려면 메갈리안이라는 혐의를 씌울 것이다.

 

메갈리안에 분노한 이들이 스스로가 만든 명분에 갇혀 사상에서 표현으로 운신의 폭을 좁히는 과정은 산뜻한 승리감을 안겨주었다. 혐오는 거세진 듯 보였지만, 메갈리안 등장 이후 그 범위는 분명하게 축소되었다.

 

극단적이고 과격한 페미니스트를 비난하던 이들은 태도를 전향하여 "진정한 페미니즘"을 긍정하며 메갈리안을 공격했다. 메갈리안이 미러링에 그치지 않고 소라넷을 폐지하고 여성혐오 광고와 랩을 만든 이들에게서 사과를 받아내고, 몰래카메라 금지 법안을 만들어내는 등의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냈지만 그들의 적대적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 이제 누구를 혐오하는지 잘 설명해야 하는 쪽은 그들이다. 내가 겪은 가장 큰 승리다."  

 

 

이 책의 미덕은 정말 중요하지만, 정말 모르고 있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던 역사 속의 여자들에 대해 알고,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러 미래까지 흐르게 될 여성운동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또한 그 흐름 속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의식하고, 힘내는 것.

 

스터디북처럼 질문과 빈칸으로 이루어져 있는 부분이 많은데, 입트페에 이어 이건 좀 이제 그만했으면 싶은 것이 아쉬움. 뭐,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를 것을 예상하고 던지는 질문에 그렇게 큰 빈칸 둘 필요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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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 인간관계가 귀찮은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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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성애착장애의 탄생부터 치료까지를 각장에 걸쳐 서술한다. 일기장을 보는듯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상황과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불안성/회피성 애착장애를 가지게 되는데, 현대사회의 양육과 후천적 경험에 의한 필연적인 결과가 아닐까 싶다. 늘어가는 회피성 애착장애의 결말은 인류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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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as 2015-05-20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류멸망이라는 결론이 무척 바람직해 보입니다:0

moonnight 2015-05-20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류멸망ㅠㅠ; 뭔가 찔린다는-_-;;;;;;;;

하이드 2015-05-2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조금 덧붙이면, 이 책의 원제가 `회피성애착장애`로 애착을 가지지 못하고, 회피하는, 혼자가 더 편하고, 책임지기 싫어하거나 실패를 두려워해서 시도를 하지 않는 등의 장애를 말합니다. 장애까지는 아니라도 제가 `회피성향`이라는건 분명해요. 이게 심해져 증상이 될 경우 심하면 히키코모리가 되는거죠.

이런 회피성향은 안전지대safe base 가 없어 애착할 곳이 없는 경우에 생기는데 포유류(인간도 포유류) 가 처음 새끼를 낳으면 손에서 놓지 않고 키우는 것에 비해 신생아실로 떨어트려 놓고, 어린이집 보내고 뭐 그러면서 안정적인 안전지대도 없고, 그게 계속 영향을 미친다. 뭐 이런 이야기에요.

그러다보니 연애,결혼,출산,양육등을 부담스러워하는 회피성향의 사람들이 늘어가면 종국에는 인류멸망
 
나이트 스쿨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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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힐링'과 '미생'이 서점을 강타했다면, 팔리는지 안 팔리는지 컬러링북이 매대를 차지하고 있다면, 

앞으로 계속 인용되고, 이야기될 트렌드에는 불행한 나라의 행복한'청년문제'와 '잠', 그리고 '집'이 아닐까 싶다. 

드디어 의식주 중에 '주'에 포커스가 가게 되는거다. '잠'과' 주' 는 꼭같지는 않지만,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아마 '잠'과 '주'는 더 많이 동일시될 것이다. 


'잠'은 정말 중요하다. 그걸 몰랐냐?고 묻는다면, 진지하게 궁서체로 답한다. '몰랐습니다.' 

나는 이성보다 '잠'하고 더 오랜기간 열렬하게 밀당을 해왔던 것 같다. 그게 문제인지 몰랐지만, 그 어떤 것보다 내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임이 틀림없다. 


나같은 중증의 수면장애자는 잠밀당자는 아닐지라도 누구라도 '잠'은 자는거니깐, 그리고 안 봐도 그대의 '잠'에 문제가 있으리라는 것에 맘 편하게 내기를 걸 수 있을 정도로 장담할 수 있다. 이런거 장담해봤자 아무 소용 없는 일이긴 하지만. 


서론의 잡설만 엄청 길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엄청엄청 많다. 책 속의 이야기 이외에 많은 깨달음을 준 책이다. 그리고 그건 수면에 대한 내 패러다임, 수면관 같은 것을 바꿈으로써, 당연히 '실생활'로 바로 적용 가능하다. 


책 내용은 그리 새롭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알라딘의 'choice'도 안 붙어 있다; '괴짜 심리학'의 저자 리차드 와이즈먼은 8강에 걸쳐 '수면'에 대한 강의를 한다. 아마 '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주제를 짧게라도 다루고 있을 것이다. 잠깐 생각해봤는데, 이 책에서 다루지 않은 잠이야기는 떠오르지 않는다. 


내 수면장애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자면, '잠'을 '너무' 안 자거나, '너무' 잘 자거나. 이다. '불면증'이란 단어를 전혀 실감하지 못한다. 잠이 안 오면 안 자면 그만이지 왜 못 자서 스트레스를 받나?? 자려고 하면, 바로 잠들어버려 잠을 못 자는 고통 같은건 상상만 할 뿐이다. ... 라는건 불면증만큼 극단적이어서 별로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독서력과 상관없이 이 책을 누구에게라도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나이트 스쿨' , '수면'에 대한 강의식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했는데, 실제 강의하는 것과 같은 문체로 술술 읽힌다. '잠'이라는 주제도 너무나 밀접한 주제라서 더 그렇다. 


왔다갔다 주워 들어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한 개념정리가 체계적으로 되어서 갑자기 '잠'에 관한 천재, 박사가 된 기분이다. 

실제, 이 책을 읽고 '잠'이야기만 나오면( 의외로 실생활에서 '잠'에 관한 이야기 많이 나온다!!) 그건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하다.고 입이 트인다. 


이 책을 읽고, 내가 과거의(수면박탈), 그리고 현재의 나의 수면장애 (토막잠: 한번에 2,3시간 이상 못 잠) 를 완벽하게 고쳤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어제 두시 좀 넘어 자서, 6시 반에 아주 상쾌하게 깼다. 이건 나치고 굉장히 퍼펙트하게 잘 잔거긴 한데, 어제는 일주일 중 일이 가장 많은 월요일이었어서.. 여튼) 나의 수면장애를 '알게 되었다' 는 것만으로도 너무 중요하다. 

나는 내가 '자는 시간'을 사랑하게 되었고, 아껴주고 싶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잠자는 시간에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훨씬 더 잠자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고 할까. 이건 밤에 자는시간 뿐만 아니라 낮에 자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책 내용은 거의 없고, 예찬만 늘어 놓는 리뷰가 되어버렸는데, 

목차를 보면 어떤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적당히 깊고, 적당히 얕다. 

수면사이클, 수면부족/박탈, 잠을 잘 자는 방법, 수면중 이상행동, 수면학습, 낮잠, 꿈의해석,꿈의 역할, 꿈 이용하기, 자각몽 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주변에 권하고, 세상에 외친다. 사람들이 이 좋은 '독서'를 왜 안 하나, 여러분, 책읽으세요~! 하고, '꽃' 사는 여유가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어요~~! 하고, 이제는 거기에 덧붙여 '잘 자세요!' 라고 외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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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1 0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3-31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꼭 중간에 깨요. 화장실가느라구...(냥이들 우다다에 놀라 깬적도 많지만 ^^:::)
6~7시간을 내리 깨지 않고 잠들어 본적은 없는거 같아요.
술이 떡이 됐든지, 개피곤하든지 주말이든지 상관없더라구요.

하이드 2015-03-31 09:19   좋아요 0 | URL
책에 나오는데, 옛문헌을 보면 첫번째 잠,두번째 잠 이런 말이 나온데요. 중간에 한 번 깨는건 지극히 자연스러운거고, 걱정할 필요 없다고. 이 부분 재미있어서 옮겨두었어요. 조만간 한번 올려볼께요.
그렇게 첫번째 잠 자고 일어난 시간 (20분 - 한시간 미만) 에 산책을 갔다 오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하고, 그랬대요. 신기하죠?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어려운 시대에 안주하는 사토리 세대의 정체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이언숙 옮김, 오찬호 해제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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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다음 책이 나온다면, 꼭 한국에도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이란 제목은 해제를 쓴 '우리는 차별을 찬성합니다'의 오찬호의 말대로 우리나라에서 오해하고 혹은 알면서도 써먹기 딱 좋은 말이다. '힘들어도 열심히 해서 행복을 찾아라' 라는 식으로 말이다. 작정하고 오해하지 않는한 제목 그 자체만으로도 질문과 답없는 답을 내준다.


'요즘 젊은이들 발칙해' 라는 흔해빠진 말로 시작하는데 '젊은이'는 무엇인가, '젊은이론'부터 시작해서 부제인 '어려운 시대에 안주하는 사토리 세대의 정체' 에 대해 풀어나가고 있다. 그리 길지 않으면서 꽉꽉 차 있고, 수치만 좀 바꾸면, 그대로 우리나라의 이야기인지라 정말 빠져들어 읽었다. (가장 충격적인건 지은이의 맺음말 이었다.) 


'청년'은 39세까지가 법적 청년이라고 한다 '청년'과 '젊은이'는 비슷하게 많이 쓰이는데, 그렇다면, 나도 아직 청년이고, 젊은이이다. 어째 당신이 젊은이요. 라고 묻는다면, 이 책에 나온 '1억명이 모두 젊은이' 라는 말에 따르면 나 역시 젊은이인 것이다. 

그러니 이건 '젊은이' 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모두가 읽어야할 이야기이다. 


세대간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점점 악화되면 악화되었지 나아질일이 없으니 심각한 문제이다. 아기가 태어나서 젊은이가 되기까지, 생산인구, 현역이 되기까지 한두해 걸리는 일도 아니라 무슨 수를 써도 당장 해결될 수도 없는 것이라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있겠지만, 약 20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아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일이다. 거기에는 남녀 차이도 있고 지역 차이도 있으며 빈부의 차이도 존재한다. 물론, 이러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면서도, 하나의 세대로서 '젊은이'에 대해 논의하려고 했던 것이 젊은이론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논의는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중산층 붕괴론과 격차사회론이 유행하기 시작한 탓이다. 이제 '1억 명 모두가 중산층' 이라는 말이 무의미해진 것이다. 


바꿔 말하면, '세대 내부에는 격차가 없다'라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에 '젊은이'에 대한 논의가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와 같은 전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젊은이론'은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세대간의 문제보다 계층간의 문제가 더 크다. (격차사회) 이런 전제를 깔고, 그러나 이 책은  이 엄혹한 시대에 행복도가 훨씬 더 높아진 젊은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젊은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어 그들이 왜 행복한가.를 짚어보고 있다. 


저자는' 요즘 젊은이들 발칙해' 라는 흔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모든 이야기에 수치와 역사와 논리와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점점 힘들어지고, 모든 수치와 현재를 볼 때 점점 더 힘들어지는 절망의 나라의 그 중에서도 더 힘든 젊은이들의 행복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것은 왜인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책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리 없다." 라는 생각이 들 때, 인간은 "지금 행복하다."라고 생각한다. 이로써 고도성장기나 거품경제 시기에 젊은이들의 '생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던 이유가 설명된다. 말하자면, 그 시기의 젊은이들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믿었다. 더불어 자신들의 생활도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도 품고 있었다. 따라서 지금은 불행하지만, 언젠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소박하게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다." 라는 생각을 믿지 않는다. 그들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그저 '끝나지 않는 일상'일 뿐이다. 그래서 "지금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외국계 은행을 8년 다녔고, 자영업을 4년간 해보고 작년 여름 경에 접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작업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회사도, 가게도 프리랜서도 다 하고 있는셈인데, 돈은 점점 덜 벌게 되었지만, 마음은 점점 편해졌고, 작업실로 나온 지금은 황송할만큼 시간을 벌고, (돈은 못 벌고) 매일 매일 행복한 거리들을 발견하며 만족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였다.  


회사를 다니며 돈을 많이 벌어도, 부모한테 지원 받지 않는 이상 번듯한 집을 사고, 번듯한 직장을 다닐 일은 없다. 직장생활과 자영업 생활의 사이클에서 벗어난 나같은 사람 외에도 


아둥바둥 살아도 안 되는 체념의 분위기 속에 일에 내 시간은 물론 내 영혼과 자존심, 혹은 자존감까지 바치며 쳇바퀴 돌듯 일해도 안 되는거라면, 지금 이순간을 즐기며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 맞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 


그게 바로 '희망'이 없어져서라니. 다양한 케이스가 있겠고, 나의 이야기도 꼭 맞는다고는 할 수 없으나 분명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나는 '희망'이란 말보다 '욕망'이라고 바꾸고 싶긴 하다. 욕망을 버리니 소소한 행복이 보인다. 라고. 


저자가 두번째로 드는 이유가 '컨서머터리' 이다. 


행복한 젊은이들의 정체는, '컨서머토리'라는 용어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컨서머토리란 자기 충족적이라는 의밀, '지금 여기'라는 신변에서 가까운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감각을 말한다. 딱 이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싶다.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어울려 여유롭게 자신의 생활을 즐기는 생활 방식이라고 바꿔 말해도 좋을 듯하다. 다시 말해, 미리 '더 행복한 미래'를 상정해 두고 그것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아주 행복하다.'라고 느끼면서 사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지닌 젊은이들의 증가, 바로 여기에 '행복한 젊은이'의 정체가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뜻이 맞는 사람들간의 공동체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 때문이 아니라 이 나라가 절망적인데, 지금의 행복을 찾는 것이 나쁘단 말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젊은이들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수적으로도 노년층/장년층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고, 적기도 한데, 투표율마저 저조하다. 그러니 정치에 목소리를 내지도 않고, 무시당하며 더더욱 악순환에 들어가는거다. 


이 책에서는 젊은이들의 정치, 사회 참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뜻이 맞는 작은 공동체에서 즐기는 것으로 더 단절되고, 무시당하는 것 아닌지. 하지만,그런 각종 신문 칼럼 등에 나오는 '패기없는 젊은이론' 은 몇가지 조사를 보면 사실이기도 하고, 사실이 아니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2010년에 쓰기 시작했고, 그 다음해에는 3.11이 있었다. 3.11은 많은 일본 사람들의 세계관과 생활가치를 바꾼 일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젊은이들의 참여는 과거보다 결코 낮아지지 않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쯧쯧' 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소극적이지만,  


아마도 이것은 일상의 답답함을 깨뜨려 줄 많나 매력적이고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출구'를 좀처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 이대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품은 젊은이들이 ㅁ일 수  있는 간단 명료한 '출구'가 있다면, 젊은이들은 기꺼이 그 문을 박차고 들어갈 것이다. 


사람들이 행동을 시작하고, 그것이 대규모 운동으로 이어지는 계기. 바로 그들이 지닌 가치관이나 규범의식이 침해당했을 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서 2장에서 서술했듯이, 젊은이들의 가치관은 더욱 컨서머토리화하고 있다. 무언가 높은 대상을 향해 분발하는 것이 안라, 친구 간계 등 자신과 가까운 세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의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렇게 도면 아무리 '격차사회'라든가 '블랙 기업'이라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도, 젊은이들 스스로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는 한 대규모 시위 따위는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그러나 바꿔 말하면, '자신들의 사회'가 침해도거나 '자기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세계가  지적을 당했을 때는 어떤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에 농촌과 도시 호적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농공호적을 가지고 도시에 일하러 오는 사람들을 농공민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농촌에서 도시로 와서 하층민 생할을 하는 농공민과 도시에서 태어나 일자리를 못 찾아 고생하는 개미족들을 비교해서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농공민의 행복도가 개미족보다 높다. 


격차사회의 농공민이 바로 젊은이들.인 것은 아닌가. 라는 물음을 보다보면, 지금 이렇게 행복해할때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이등시민이 되어 버리는 것이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해' 라고 하고 있을 때인가 싶은거다. 


근대  사회는 국민의 평등을 부르짖으면서도, 언제나 '이등 시민'을 필요로 해 왔다. 예를 들어,일본을 포함한 근대 국가는 '이등 시민' 의 역할을 계속 '여성'에게 부과해 왔다. 남성은 열심히 노동하여 한 가정을 먹여 살리는 대들보가 되고, 여성은 육아와 간병등 가사를 통해 남성을 돕는, 이른바 '브레드위너 모델(breadwinner model)'이 형성된 거이다. 그러나 남녀평등을 촉구하는 주장이 등장하고 노동력 부족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면서, 유럽은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값싼 노동력 확보를 위해 '이민'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민 노동자의 수용을 지속적으로 거부해 온 일본은 '여성' 에다가 '젊은이'까지 '이등 시민'으로 만들어 버릴 기세다. 

이미 일본 젊은이의 '이등 시민화'는 진행되고 있다. '꿈'  혹은 '보람'이라는 말로 적당히 얼버무리면 젊은이야말로 저렴하고 해고하기쉬운 노동력이라는 점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이대로 간다면 일본은 '느슨한 계급 사회'로 탈바꿈하게 될것이다. '일등 시민'과 '이등 시민'의 격차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일부 '일등 시민'은 국가와 기업의 의사를 결정하는 데 분주할테지만, 다른 수많은 '이등 시민'은 태평하게 하루하루의 삶을 소일하는 그런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사람들이 불행한 사회라고 단정할수는없다. 예컨데 최저 시급이 300엔 정돌낮아진다고 해도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소한의 생활'을보증하는, 가령 Wii나 PSP를사람들의손에 쥐어주기만 하면 폭동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젊은이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글을 썼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마지막에 어떤 종류의 장미빛 결론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역사는 다른 옷을 입고 이렇게 계속 되풀이 되고 있고, 그러므로 아직 이러이러한 다른 선택지들이 남아 있다.


역사적으로 봐도, 지금 시대의 일본은 그리 열악하지 않다. 돌아가야 할  '그때'도 없고, 눈앞에는 처리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게다가 미래에는 '희망'조차 없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달리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왠지 행복하고 왠지 불안하다. 우리들은 바로 그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절망의 나라에 사는 행복한 '젊은이'로서. 


왠지 행복하고 왠지 불안하다 는 이도저도 아닌 결말 같지만, 그 이도저도 아닌게 작금의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행복하거나 불행한 것과 모르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리뷰에 인용도 많고, 두서없이 길어졌지만, 이 외에도 할 이야기가 많다. 책에서 확인하시길. 

아, 내가 에필로그에서 가장 놀랐다고 했던 부분은 맺음말에 '스물 여섯해를 살아오면서' 라는 문구. 젊은 사회학자.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이 책을 스물 여섯에 썼다니. 그야말로 '젊은이' 이다. 옮긴이가 썼듯이 기본이 확실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쉽고 정확하며 다양한 자료와 분석에 감탄했는데, 나이가 없어도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나이 알고 보니 기가 막히다. 

저자의 다른 책이 나온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반의 반도 못 쓴 것 같다. 나머지는 책에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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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루이치 노시토리가 재미있는 점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5-01-10 01:31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의 저자 후루이치 노시토리가 젊은이들이 행복한 이유로 든 두가지 이유는 첫째로 '미래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구소련에 이런 농담 아닌 농담이 있었다고 한다. "안녕, 오늘 하루는 어때?" "응, 내일 보다는 나아." 섬찟한 이야기이다. 지금의 우리 이야기이고,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의 절망의 나라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두번째로 든 것이 '컨서머터리'다. 자기 충족적. 지금, 여기 동료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