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쉼없이 쓰는 직종에 있다 보니 그래도 남들보단 손가락이 민감하고

잘 작동한다고 자신있었던 나에게 요즘 좌절이 왔다.

작년 생일날 마님이 마당쇠의 생일선물로 PSP라는 깜찍한 기계를 

사주셨다.

쉽게 말해 엄청난 당근을 던져주신 것이였다.

이에 부흥해 정말 열심히 이 기계를 애지중지 했고 잘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1월달에 나온 국산게임 하나가 날 좌절을 나락으로 빠트려 버렸다.

DJ 맥스 포터블......!!

리듬음악액션이란 장르를 표방한 이 게임은 쉽게 말해 오락실에 있는 발로 하는

펌프를 손가락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었다.

난이도에 따라 4버튼,6버튼,8버튼..이렇게 3가지 모드가 있는데...난 이 게임을

산지 2주가 되어 가는데 4버튼 D랭크에서 절절 해메고 있는 것이다.

모 사이트에 보면 왠 귀신같은 놈들이 손가락이 안보일 정도로 8버튼을 A랭크를

받는 걸 보면 쉬워보이는데 막상 하면 그게 안되는 것이다.

이 나이에 젊은 사람들 손가락을 따라간다는 것이야 무리가 있겠지만.....그래도

격차가 너무 나니 참으로 허무하기 그지 없다.

오늘밤에도 노력과 근성을 불살라 좀 더 발전된 랭크를 받아보고 싶다...

P.S. 2만장이나 팔아 재끼는 것도 모잘라 일본에까지 역수출이 되고 있단다..

         이 게임이 나에게 좌절은 주고 있지만 대견한 놈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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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아주 늦은 새벽에 하는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표면적인 영화정보는 이미 알고 있었고 이거 야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보다가 자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시청을 했고

결국 난 새벽 4시가 넘어서 끝까지 봐버리고 말았다.

야하다 생각하면 야한 영화일수도 있겠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중년경찰과 중3소녀의 무모하고 거칠지만, 애절한 사랑만큼은

영화의 큰 주제를 벗어나지 않았다.

남자의 반쪽 문신을 자신의 등에 마져 채우면서 이 영화는

두사람이 맺어진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고 생각하기엔

묘한 여운이 있다.

마을을 떠나는 두사람의 모습을 끝으로 암전 후 들리는 두발의

총성은 개운하지 못한 결말을 이끌고 있다.

호연을 한 두배우의 연기가 정말 압권이고 시종일관 내내 묵직

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중간중간 실소를 하게 만드는 바보오빠

의 모습 또한 볼 만 하다.

연령을 초월한 사랑...상처받은 소녀의 안식처가 거칠고 과거가

지저분한 중년남자의 품 밖에 없다는 영화 속 현실이 너무나

아쉽고 애절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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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건물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물어본다면 난 서울 정동에 있는 대한 성공회 성당입니다..라고 말 할 것이다.
건축물 자체의 외형의 아름다움을 말하기 앞서 이 건물의 사연 또한 너무나 아름
답고 멋지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이 건물은 사실 그때 당시 다 짓지 못한 미완의 건물이였다.
원래 장방형의 십자가 모양을 형성화 해야 했지만 외압에 의한 일자형의 반쪽자리
건물로 지내온지 100여년이 흐른 후 대한 성공회 100주년을 기념하여 1996년
광장건축의 김원이라는 분의 설계로 증축이 된 건물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의뢰를 받은 건축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총 동원해 철과
유리로 구성된 현대적인 형태로 나머지 증축분을 완성하려 했단다.
그런데 영국의 한 촌구석 박물관에 원본 설계도가 보관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관계자 일동이 영국으로 날라가 설계도를 살펴 보게 되었다.

100여년이 지난 설계도면은 단순한 설계도면이 아닌 예술품 그 자체였으며, 당시
설계자였던 `아서 딕슨' 이라는 영국인 건축가의 이 위대한 작품 앞에 김원씨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결국 자신이 구성한 증축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서 원본 설계도의 이미지대로
층축을 하게 되었다.

나 역시 우연히 본 그 설계도면에서 문손잡이 경첩 창틀등 현대건축에선 대량생산
으로 개체적인 의미가 쇠퇴해버린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쓴 딕슨의 설계도에 깊은
감동과 함께 엄청난 자기반성을 헸던 기억이 있다.
또한 증축 당시 기존의 조적과 같은 질감을 얻기 위해 시공을 했던 건설회사
측에선 비슷한 토질의 중국에서 벽돌을 만들어 조달했던 시공건설회사의 숨은
노력 또한 이 건물의 아름다운 사연 중에 하나라고 보고 싶다.

증축 후 우연히 구경갔다 성공회 관계자분의 자세한 설명을 들었을 때 이 성당의
많은 비밀아닌 비밀을 알게 된 것이 있었다.

첫번째는 이 성공회 성당의 중앙 바닥에는 어떤 인물의 전신상이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대한 성공회 1대 교주이신 그분의 시신이 그 부조 밑에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두번째는 초기 건물 완성 시,  완공식을 기념해서 전세계 성공회 성당이 한날 한시에
타종을 해서 이 건물의 완공을 축하 해줬다고 한다.

그 밖에도 널리 알려진 사실로는 동양에서 유일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라는 것
또한 이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아주 가끔 이 건축물을 지나칠 때 마다 나는 잠시 멈춰 서서 이 건물을 바라본다.

100년전의 건축가의 예술혼과 100여년이 지난 후의 겸손하고 겸허한 건축가의
마음가짐에 난 언제나 반성을 하며 감동을 한다.
외피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이 건물의 성립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하는 사람은 아마 나 뿐만은 아닐꺼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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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1-2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차되어 있는 차 한대만 없음 더 좋은 사진이었을텐데요.ㅎㅎ
언젠가 저곳에 한번 꼭 가보겠어요.

Mephistopheles 2006-01-2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저 사진 역시 제가 퍼온 거라 어쩔 수가 없네요..^^ 그리고 꼭 가보세요..

비로그인 2006-02-08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진짜 아름답군요
제가 로마네스크양식의 교회를 특히 좋아한답니다..^^

Mephistopheles 2006-02-0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아이구....어쩔쓰까요..사야님..이제야 봐버렸어요...^^
죄송해요~~
전 기회가 된다면 양식은 다르지만 이스탄불에 있는
성 소비아 성당 꼭 구경가고 싶어지더군요..^^

토토랑 2008-02-12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파이낸스 빌딩 있을때 가끔..
목요일 직장인 예배 시간에 그냥 가서 앉아 있곤 했는데
처음엔 미사보고 천주교회인가 보다하고, 나와서야 아 성공회 구나 하고 알고
본당이나 직장인 예배 드리는 작은방(?) 이나 가서 앉아 있곤 했었는데
여기가 그런 사연이 있는 곳이었군요.
메피님 덕분에 숨겨진 이야기를 또 하나 알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토토랑 2008-02-12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치만..-_-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도 그렇고..
설계할때 가구 까지 같이 설계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메피님 ^^?
제가 잘 몰라서요..
 

요즘 즐겨 찾는 서재중에 물XX님의 서재를 보면 이분의 추리소설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 아동문고로 몇번 본 홈즈와 뤼팡이 전부였던 나에게는 또 다른

분야의 시야가 트여지게 되는 즐거움이 되고 있다

그러다 문득 아주 어렸을 때 TV에서 봤던 이 영화가 생각났다.

그땐 제목도 몰랐고 나오는 인물 중에 `콤롬보 형사'를 연기하신 피터포크라는

분이 나왔다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몇칠 전 아주 우연히 아침 케이블에서 이 영화를 하는게 아닌가...

제목을 보니 `5인의 탐정가' 라고 한다..(제목 붙이는 센스하고는..)

인터넷 검색을 찾아보니..꽤 유명한 영화이고 출연진 또한 상당히 쟁쟁한 영화

라고 한다.

상당히 기막히고 재미있는 영화이고 등장인물들의 기믹 또한 각각 개성있는

오마주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마지막 번개치는 저택의 계단에서 사건을 해결 못하고 허무하게 돌아가는

탐정들에게 조롱의 폭소를 던지는 하녀는 반전의 압권이라고 생각 된다.

언제 다시 한할라나...?? 안한다면 어둠의 경로를 통해 직접 구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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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2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처음 듣는 영홥니다. 저도 찾아봐야겠습니다^^

아영엄마 2006-01-20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물만두님은 추리소설 매니아시죠. 이분만큼 방대하게 알고, 읽는 분도 드물어요. 그래서 저도 그 뒤에 졸졸 따라 다니고 있답니다. ^^

Mephistopheles 2006-01-2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물만두님이 좋아하실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이러다 재미없음 낭팬데...)
아영엄마님/ 반갑습니다 님의 말씀처럼 물만두님 서재는 알라딘에선 추리소설 메카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그리고 죄송합니다..졸졸 따라다니신다는 말씀 듣고 셋쇼마루와 자켄을 상상해 버렸습니다...

paviana 2006-01-20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셋쇼마루님,셋쇼마루님..
 

마님이 어제 직장 후배였던 동료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서울에 있는 H모 호텔에서 상당히 화려하게 치뤘나 보다.

다녀온 마님왈

`여태까지 결혼식 중에 가장 있어보이는 결혼식이였어..'

란다.

그도 그럴것이 결혼을 하는 마님의 후배는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K모 고위 공직자의 자제였고 그때 당시

L모 회사와 그의 부인이 연루된 부정부패 청탁관계 사건으로

청문회까지 치뤄가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소위

권력 상류층의 결혼식 이였던 거였다.

배우자도 역시 유명한 기업의 총수 장남으로 확실한 부와

명예가 이미 태아의 시기때 부터 운명 되어진 흔히 말하는

로얄 패밀리...이쪽 부류의 사람이란다.

정상적인 생각이라면 그때 그 사건으로 거의 풍지박산이 났어야

할 그 K모 고위 공직자와 그의 집안은 아직도 건재한가 보다...

3층으로 된 축하 화환만 100개가 넘었으며 서울시내 모든 은행

본점의 은행장들이 보낸 화환에 이름 세글자 대면 다 아는 모 정당

대표부터 시작해서 상당한 유명인사들의 화환으로 그 호텔 로비의

통행이 불가능 할 정도 였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고 말할 수 밖에..

그뿐인가 드레스는 김봉남 선생님의 디자인으로 마님은 결혼식장

에서 김봉남 선생님을 볼 수 있었다고 까지 말하더라..

불과 10년 전 같았으면 그런 사람들의 그런 화려한 결혼식에 들일

돈이면 한끼도 못먹는 이 나라의 결식 아동들이 몇달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돈이네 마네 하면서 침 튀면서 비판을 했을 나지만....

고작...내 입에서 나온 몇마디는....

` 이야 우리 마님 오늘 정말 화려하고 재미있는 구경했네...'

이게 다였다.

애기 하고 나서 마님이 강냉이가 먹고 싶단다..

세자저하는 어설픈 발음으로 뻐나나 뻐나나 한다..

슈퍼 가면서 물은 담배는 정말이지 더럽게 쓴맛이 났다..

이거 참슟필터 맞어..?? 왜이리 담배가 써..제길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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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2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담배도 안피는데 씁니다, 바나나가요~

paviana 2006-01-20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이 드시고 싶으시다면 한겨울에 복숭아라도 구해다 드려야 되지요.ㅎㅎ
잘 하셨어요. 우리때는 정말 뻐나나면 최고였는데.

Mephistopheles 2006-01-2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예...쓸슬하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잖아요...그려려니 해야죠..^^
파비님//그렇죠 그땐 정말 바나나 비쌌죠..아껴먹고 했는데 지금은 널렸죠...

수퍼겜보이 2006-01-21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인 oo씨(서울발레시어터)"라니 마님이 발레하세요? 오오~

Mephistopheles 2006-01-23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퍼겜보이님// 이래서 세상은 참 좁은 가 봅니다...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