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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 죽어라 - 눈 푸른 외국인 출가 수행자들이 던지는 인생의 화두
현각.무량 외 지음, 청아.류시화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소란스러운 세상이다.
정치적으로 그러하고 경제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는 종교도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 반대로 종교라는 두둑한 면죄부를 가지고 이치에 맞지 않고 피해와 해약을 끼치는 사람들이 오히려 도드라져 보이는 요즘이다. 이럴 바엔 차라리 종교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라는 자괴감까지 들 정도로 말이다.
원래 종교의 의미와 목적은 저러하지 않을 텐데 갖다 붙이면 변형되는 트랜스포머 로봇마냥 사람의 사상과 관점에 따라 변형에 변형을 거듭해 백신이 들지 않는 감기 바이러스 마냥 사람들의 정신과 육체를 좀먹는 모습까지 선보인다.
예수가, 부처가, 마호메트가 인간들이 이리 살라고 자신의 사상을 세상에 설파하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종교가 참된 의미를 잃고 방황을 하는 요즘 한 권의 책은 정답에 가까운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으나 실천하기 어려운 단순한 방식일진 모르겠으나 복잡 세분화 되는 요즘 세상, 간단, 명료하게 접근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비록 불교서적이란 명함을 달고 나왔지만 이 책 속의 내용은 불교에 국한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이질적으로 낯설어 보일 수 있는 푸른 눈과 하얀 피부의 서양인의 시선으로 동양적 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불교의 이치와 깨달음을 풀어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동양인에게 지나치게 익숙해졌기에 초심과 원칙이 무시되는 시점에서 그들의 눈에 비친 객관적인 모습은 지나쳤을지 모를 단순한 사항들을 상기시켜주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나와 다른 종교와 생각, 사상을 가졌다 배척시하고 이단시하는 우리나라의 요즘 사회와 종교에 깊은 깨달음 혹은 그 해법에 접근 할 수 있는 말씀들이 가득 들은 이 책은 오히려 불교가 아닌 타 종교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자신의 종교가 대외적인 시선으로 판단했을 때 독선으로 치우치고 있다면 더더욱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모태신앙으로 3대째 개신교가 집안 종교인 메피스토가-
어느 특정 인물들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지도 모를 말씀. P153
"모든 사람은 자신이 믿는 한 가지 종교만 존중해서는 안 된다. 다른 이의 종교를 비난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다른 종교들도 존중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종교가 성장하도록 돕고 다른 종교에도 도움을 줄 수가 있다. 만일 이와 반대로 행한다면 무덤을 파서 자신의 종교를 파묻는 것과 같으며, 다른 종교에도 피해를 주게 된다. 자신의 종교를 존중하고 다른 이의 종교를 비난하는 사람은 '나는 나의 종교를 영광되게 하리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종교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반대로, 그렇게 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종교를 더욱 깊게 파묻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합이 좋다. 모두가 다른 종교인들이 전하는 가르침에도 기꺼이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 들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