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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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바보상자라는 정의가 있다.
TV를 장시간 시청함으로 인해 파생되어지는 문제점들. 가족간의 대화부재, 혹은 생각의 단순명료화. 체계적일진 몰라도 단편적인 지식습득으로 인한 자폐적인 성격발생 등등..말로 헤아리기 섭섭치 않을 정도의 수만가지 문제점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정의라고 주관적으로 판단되어진다.

이런 정의를 비웃기라도 하듯 EBS라는 교육방송 채널에서 화려한 영상미가 아닌 짤막짤막 끊어지는 스톱워치를 연상시키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5분동안 시신경을 통해 심장 그리고 온몸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암전속의 강력한 섬광탄 같은 이 5분짜리 프로그램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으니, 당연지사 읽어야 할 의무감에 충만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EBS 지식 e채널 제작자들)는 5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안에 채 보여주지 못한 내용을 작심을 한 듯 마지막장까지  마라톤코스를 100미터 단거리를 달리는 페이스로 시종일관 몰아붙인다. 읽는 나에게 있어 여간 고통이 아니였다. 세상엔 내가 알지 못하는 혹은 외면했던 진실과 부대끼는 순간. 책 속 대상의 연민과 동정은 둘째치고라도 나라는 인격자체의 현학적인 지식체계의 무지몽매함에 고개를 못 들 정도였었으니까..

하나하나 마주치는 진정한 지식 속에 먹먹해지다..결국 광주 민주화 항쟁 부분에서 울컥 뭔가가 솟구쳐 올라왔다.

책머리 진중권씨의 추천사의 한부분에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앎'- 이책은 이러한 내용을 모아놓은 책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러한 근사한 표현처럼 간만에 활자를 읽으면서 말초신경이 발기하는 일종의 전율을 느끼게 되었다.

아는게 많은 인간보단 이해하는 것이 많은 인간이 되는 길을 가르쳐주는 책.. 소중한 만남의 기억은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뱀꼬리 : 책 한권으로 평생 매달려도 못 풀어낼 숙제를 받은 느낌이 든다. 평범하지만 묵직한 "지식의 실천"이라는 숙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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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중가인 2007-04-2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가끔 티비 돌리다가 ebs에서 공감이나 저 프로그램? 나오면 자주 봤는데 책으로도 나왔군요!

마늘빵 2007-04-2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 책이 생각보다 괜찮은가보네요. 별로 일거 같던데 목차를 보니.

다락방 2007-04-2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누군가가 이 책이 너무 좋다며 선물로 주었어요. 메피스토님의 리뷰를 읽으니 얼른 집어 읽어야겠어요. 아자!

토토랑 2007-04-2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EBS 에서 이거 하면 꼭 보는데..
라쿠카라차의 노래 원래 가사를 듣고는 참 먹먹했다지요.. 잠깐씩 볼 때도 그랬는데.. 책을 읽을 엄두는... 전 조금만 더 있다가 사렵니다..

moonnight 2007-04-2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책으로 나왔군요. 저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이 불끈. 듭니다. 얼른 보관함으로. ^^

네꼬 2007-04-2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받아서 지금 읽고 있어요. 처음에 TV에서 이 프로그램을 보았을 때 거의 얼어붙었죠. 이 방송 PD가 PD들이 주는 상을 받았을 때, 시청률이 1%가 되지 않는다고 웃음을 섞어 한탄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누군가 게시판에 "저희 1%를 위해 계속 애써주세요" 하고 써서 어쩐지 울컥했던 기억이.. (첫 인사가 너무 길죠? ^^ 안녕하세요? 네꼬라고 합니다아~)

Mephistopheles 2007-04-25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일라님 // 예 일단 한권이 나왔는데...앞으로 더 나오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베스트 셀러에 오르긴 했지만서도..^^
아프님 // 보는 사람이 전부다 좋아할 순 없겠지만서도...EBS에서 하는 5분짜리 프로그램을 시청하신 적이 있다면 감회가 새로울수도 있습니다..^^
다락방님 // 책 두께에 비해 그리 글이 많진 않습니다. 더불어 단락 마지막에 표현되어 있는 참고서적 역시 눈여겨 볼만하더군요..^^
토토랑님 // 아..예 라쿠카라차...원뜻이 바퀴벌레....끈질긴 민초들의 목숨과 저항을 표현한 민요라는 사실을 알고..맘이 아팠습니다..그래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달밤님 // EBS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한 것 같은데..그것도 한번 시청해보심이..^^
네코님 // 네꼬님 반갑습니다..그런 감동깊은 사연이 있었군요..그리고 책의 후기에 담당 피디가 이런 말도 하더라구요.. 5분을 위해 나머지 23시 55분을 버릴 각오로 만들었다는..^^

네꼬 2007-04-3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아니 어떻게, 추천이 24회가 될 수 있어요? 우와~ (입을 딱 벌리고 네꼬 드림)

Mephistopheles 2007-04-30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저도 네코님 댓글보고 알았군요....모종의 음모인가요..? ㅋㅋ

작은앵초꽃 2007-05-18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인사드려요!
tv와 영상, 이미지에 대한 저의 불신을 한방에 날려버린 프로그램이에요 ^^ 볼 때마다 감탄과 한탄이 나와요.

Mephistopheles 2007-05-18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앵초꽃님 반가워요..^^
예 저도 처음에 저 프로그램 보고 그냥 얼어붙었어요...
다 보고 나서 찌지릿~ 하고 전기가 오기도 하고요..^^

수아빠 2008-06-0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순결한 할리우드 - 악동 감독 케빈 스미스의 미국 문화 뒤집기
케빈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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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끝까지 읽고 사실 조금은 놀랬다.
나와 아주 약간은 비슷한 인간이 지구상 그것도 바다 건너 저 멀리 미쿡이라는 나라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통통한 외모(인정한다. 난 지극히 나한테 관용적이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마치 말이 되는 것처럼 구라를 술술 풀면서 수다 떨기.  제니칼을 먹고 물X을 싸재 낀 것까지 똑같다.(고민했지만 밝힌다.)그뿐인가 마누라에게 꽉 쥐여 사는 것까지.... 거기다 욕까지 잘한다.. 만화도 좋아한다..얼씨구..

이런 그가 그래도 미국이라는 어마어마한 나라에서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올라오면서 지금까지 용케도 양다리를 제대로 걸치고 있는 영화감독 케빈 스미스(일명: 사이런트 밥)라는 사실에 일종의 자부심을 가졌다면 이건 분명 오바일지도 모르겠다.

"점원들"이라는 저예산 흑백영화를 시작으로 발을 들여논 그의 영화 인생을 스리슬쩍 엿보는 관음증까지는아니더라도 평소 그의 행동과 말처럼 제대로 "툭" 까발리는 그의 입담을 한권을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고나 할까. 아쉽게도 나의 영어실력은 아엠어 뽀이 수준이기에 그의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여러 내용의 그의 신변잡기의 내용을 접할 수 없었으니 더더욱 반가울 수 밖에..

총 7개의 파트(Part)로 나눠진 이 책의 내용은 케빈 스미스의 모든 것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대부분을 보여주고 있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그의 근작품인 "제이 엔 사이런트 밥의 역습" 이라는 영화를 찍기 위해 물밑작업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로 묶여있다. 두번째는 현재의 생활과 유명배우들과의 인터뷰를..세번째와 네번째는 과거로의 플래시 백...다섯번째는 그의 영화답지 않았던 느낌이 강했던 "저지걸"의 에피소드와 뻔뻔한 홍보..그리고 이 책의 백미인 여섯번째 "스타워즈 에피스도 2 (클론의 역습)" 에 대한 지극히 케빈 스미스적인 완벽한 영화평..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그의 또다른 직업. 만화에 관련해 수다를 떨어대고 있다.

뻔뻔하게 가운데 손가락을 번쩍 들고 떫고 불만이 가득 찬 표정으로 표지모델로 분한 사이런트 밥..
거기다가 발칙한 분홍색 표지하고는... 이억만리 형제(?)의 수다가 가득들어 있는 책이라면 무조건 별 다섯개를 줄 수 밖에.... 그래..팔은 안으로 굽으니까..



수다쟁이 제이와 싸이런트 밥 : 케빈 스미스의 대부분의 영화에 언제나 출연하는 인물들. 케빈 스미스가 자전거 핸들을 잡고 있는 "싸이런트 밥". 영화에 나와도 대사 한마디 없이 눈 뚱그렇게 뜨고 어깨를 으쓱 하는 게 대부분이다.

뱀꼬리 : 그래도 난 그처럼 크리스마스 때 다섯묶음이나 되는 스무권짜리 "옥스퍼드 잉그리쉬 딕셔널리"를 선물하면서 카드에 "이 못 배워먹은 자식아. 한가지 욕만 하면서 살 순 없잖아 메리 크리스마스" 란 내용을 써주는 벤 에플렉 같은 멋진 친구는 없다.

주의사항 : 걸쭉한 욕과 선정적인 표현에 심장이 콩닥콩닥 뛰시거나 얼굴이 시뻘게지거나 시퍼래지시는 분들은 삼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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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7-01-17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돈이 있다면 저런 욕도 괜찮겠군요.. ㅋㅋㅋ리뷰가 하도 흥미진진해서 읽어보곤 싶습니다만 제 취향일런지... ㅎㅎ

paviana 2007-01-1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로 다섯묶음이나 되는 스무권짜리 옥스퍼드 잉그리쉬 딕셔널리를 선물받고 싶은신거에요? ㅋㅋ (어디다 쓰실려고요? 책장무너져서 마님한테 혼날지도 모르는데 =3=3=3)

blowup 2007-01-1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빈 스미스에게 형제애를 느끼시다니. 메피스토 님도 만만치 않으세요.
그러게요. 그의 웹 사이트에 가면 만화도 볼 수 있다는데.
저의 영어 수준도 '아이 엠 어 걸' 수준이니. 큭큭.
'저지 걸'은 실망. 돌아 온 탕아도 아니고 말이죠.
그런 케빈 스미스를 누가 원한다고!!

향기로운 2007-01-18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케빈 스미스를 메피스토님이 원하신다잖아요^^ㅋㅋ 정말 그 많은 책을 받아서 어디에 쓰시고 싶으신지..^^;;

Mephistopheles 2007-01-18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 그게 저기..좀 약간은 저급한 듯한 느낌이 들기 땜에..추천할 순 없습니다.^^
늘 속삭이신 분 // 케빈 스미스는 욕을 영어로 한답니다..^^
파비님 // 헉...있어봤자 골치아픈 책일 껍니다..ㅋㅋ
나무님 // 그의 초반영화에 비해 뒤에 나온 영화들이 좀 에너지가 딸리는 건 사실이지만..이런저런 저서(?)만화로 그 에너지를 충당하는 것 샅습니다..ㅋㅋㅋ
향기로운님 // 목침...일지도요...ㅋㅋ

야클 2007-01-18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무래도 삼가해야겠군요. -_-;

Mephistopheles 2007-01-18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뻘게지시는 쪽이신가요..?? 시퍼래지시는 쪽이신가요..?? ^^

라로 2007-01-19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벤이 그렇게 멋진 친구인지 몰랐네요~.ㅎㅎㅎ

산사춘 2007-01-20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보면 안읽고 싶은데 '체이싱 아미' 감독이라 써있어서 봤으요.
소위 '또라이'감독, 넘 좋습니다.
이 책 읽고 나니 '몰래츠'가 도대체 어떤지 보고파져요.

Mephistopheles 2007-01-2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 아무래도 케빈 스미스 감독과는 꽤 오래동안 우정을 유지하고 있죠..그의 영화에서 단역이라도 꼭 출연을 한다고나 할까요..^^
산사춘님 // ㅋㅋ 맞아요 또라이 감독....전 도그마도 개인적으로는 볼만 했어요.^^

로드무비 2007-01-29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님 덕분에 이런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되네요.
땡스투.^^

Mephistopheles 2007-01-29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말씀을요 저도 이곳에서 알게된 책인걸요..^^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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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 만지막거리는 컴퓨터의 본체를 살펴보고 있자면 "Reset" 이라는 버튼이 눈에 띈다
인텔이라는 회사와 여러 컴퓨터 기자재를 만드는 회사들의 기술력으로 인해 요즘 컴퓨터는
왠만해선 저 버튼을 누를 일이 없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라는 만화에는 이런 리셋 기능을 인생에 연관시키는 에피소드가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는 사항....옛날로 돌아갈 수 있으면 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라는 환상...과감하게 인생의 리셋 버튼을 누르고, 고달프겠지만 만족스런 삶을
재구축 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는....

책 속의 주인공...32년을 묵은 그녀 역시 아마도 저 인생의 리셋을 누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는
듯 싶다. 책 제목에 끼워져 있는 "달콤한"은 커냥 쓰고 떫은 현실들만 그득하니 말이다.

과거완료형 연인의 결혼식 날 충동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연하의 남자와 하룻밤을 지낸 후,
약간은 집착적인 모습으로 그 남자와의 백일몽 같은 사랑.
오랜기간 친구관계로 지낸 남성의 돌발적인 변신..
안주하려고 했던 남자의 허깨비같은 모습..
소울 메이트의 결혼실패.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준 엄마의 외도와 가출..
직장생활 역시 좌충우돌 상황 연속에 결국 사직서까지 제출...

- 책속의 그녀가 처한 결코 달콤하지 않는 현실( 갓 뎀 나의 도시)-

그녀는 과연 인생의 "리셋"을 눌렀을까? 라는 의문에 "그럼요" 라고 확답을 하기에는 뭔가 좀
아쉬운 감이 있다. 리셋의 개념보단 오히려 Ctrl키와 Alt키와 Del키를 함께 눌러버리는 약간
강도가 낮은 선택을 택했기 때문에..

완전 삭제 보다 미우나 고우나 자신의 현실상황을 쥐어짜 스스로 만족하는 최선의 방식을
선택해주니 말이다. 32살의 녹녹치 않은 나이에 제 2의 성징 혹은 성장통을 경험하는 많이도
봐왔고 알고 있는 방식으로...

결코 무겁거나 묵직한 느낌은 전혀 안든다. 오히려...

방바닥에 배를 깔고 최고조의 몰입감을 가지고 거의 마지막 부분을 눈에 바르고 있을 때..
장난기가 발동한 집사람은 넓직한 내 등에 대자로 올라탔다. 그 모양을 보고 꺄~ 거리면서 아들
놈도 동참.. 졸지에 내가 먹여 살리는 식구의 하중이 온몸에 전해지는 순간..

책 속  여주인공의 인생의 무게가 한순간 가볍게 느껴지는 이유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아저씨라서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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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6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7-01-0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여살릴 공동체가 있는 사람이 느끼는 책임의무게라는게 녹록치 않아서 아닐까요.
스스로를 책임지는 삼십대초반의 삶도 가볍지만은 않지만요...
배깔고 누워 책장을 넘기며, 누구라도 장밋빛이기만한 시절은 없다며 위안을 했습니다. 누구에게랄것도 없이요.

Mephistopheles 2007-01-0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볍게 생각하셨다고 속삭이신 분 // 묵직하긴요..쾌쾌묵은 것이라죠..ㅋㅋ 그래도
부양가족딸리면 알게 모르게 책임감이 묵직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건우와 연우님 // 맞어요...서로 비교하자면 대등소이를 논하기 힘든게 책임의 무게 같아요..각자가 짊어진 무게가 제일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에 말입니다..^^

씩씩하니 2007-01-1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도 젊음이 좋지많은 않다,,,이런 끝없는 고민..사람과의 관계때문에 지쳐야하는 것들,,그런 것들이..참 안타까이 느껴졌어요..
어느 삶인듯 가볍기만 할까요,,전 나름 잼나게 읽었답니다,,ㅎㅎㅎ

Mephistopheles 2007-01-1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이였기에 가볍게 느껴졌었나 봐요..^^
가까운 실존인물이 소설속의 주인공같은 처지라면 옆에서 느끼는 하중은
대단할 듯 싶습니다..^^ 물론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향기로운 2007-01-1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는 무슨... 그냥 책방
- Mephisto (mail)

空手來空手去

저도 이렇게 캡쳐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왔어요..^^;;  저도 읽은 책인데.. 전 그다지 잼있게 읽진 못했던 것 같아요. 책을 읽을 때 소파나 방바닥에 배깔고 엎드려서 그렇게 오래오래 읽어야 제대로 읽는건데.. 출퇴근 시간대에 정신없이 읽어서 그랬는지.... -.-;; 다시 읽을 수 있을라나 모르겠네요^^;; 밀려있는 책이 많아서요.. 아휴~


향기로운 2007-01-13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위에 제가 캡쳐한 거.. 알라딘 마을 첫 페이지에 있던건데.. 지금 다시 보니 없네요.. 잉.. 렌덤이었나보네요^^;; 그래도 어쨌든 첫 페이지에 있던거라 들고온건데..

Mephistopheles 2007-01-1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향기로운님 // 그래도 저 책이 재미있는 표현으로 쉽게 읽힐 수 있게
작가가 써내려간 것만큼은 인정해주고 싶어요..^^ 정말로 재미 없었으면 별이..
3개 아래로 떨어졌을 꺼랍니다..^^

마태우스 2007-04-2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은 가볍다고 알고 있는데.... 힘을 더 기르셔야겠습니다...
 
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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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TV 브라운관를 뜨겁게 달궜던 시리즈물이 있었다.
X파일이라는 이 시리즈는 아마도 전세계에 하나의 이슈덩어리가 되었고 암암리에 떠돌고 있었던 "음모론"의 집대성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약간은 어둡고 칙칙한 이야기들로 시즌이 종영되는 그 순간까지 그 분위기를 이끌어 갔었다.



마블코믹스가 원본인 X맨이라는 영화가 있다.
보통 인간으로는 상상도 못할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인류들.일종의 돌연변이들이 선과 악이라는 개념으로 두패로 나누어서 한쪽은 인류의 말살 후 뮤탄트들의 세상을 만들자는 측과 기존의 인류와 공생해야 한다는 이념을 가지고 팽팽하게 맞서는 내용이였다.

내용이 내용인지라..앞서 말한 두가지의 이야기들은 엄청난 스케일을 내포하고 있다.
FBI에다가 외계인,국가위기론,인류말살론, 마인드 콘트롤 등등..금문교를 들었다 놨다 하는 어마어마한 능력까지... 현실에서는 전혀 일어날리가 없는 이야기들을 요리조리 잘도 포장해서 상품으로 내놓고 이에 심취한 대중들이 집단으로 모임을 결성하고 갑론을박 난상토론 및 시간보내기 딱 좋은 화제거리 만발의 대중매체로 성장했었다.

그에 비해 이 책..그러니까 무사안일한 공기업 연구소에 낡아빠진 13호캐비닛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은 참으로 초라하기 그지 없다. 기껏해야 오랜시간 잠들어 있는 이야기, 혀 대신 도마뱀을 집어넣고 사는 여자.. 남들에겐 수십개월이지만 본인에겐 단 몇분의 시간밖에 안 지난 이야기.. 고양이로 변신하고 싶은 남자..손가락 끝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는 남자 등등..인류에게는 전혀 위해가 안되고 해를 끼치지 않는 평범하지 않는 별스런 인간들의 이야기가 토막토막 나열되어 있는 정도니까. 거창하게 국가가 행하는 음모나 인류말살론 따위같은 묵직한 이야기는 한토막도 찾아볼 수 없다.

차라리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에 나오는 선풍기 아줌마 라던지 일주일동안 또각또각 자전거를 끊어 먹는 아저씨 정도의 이야기가 훨씬 더 자극적이고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수없이도 접한 이러한 특이사항적인 소재를 작가는 제법 심각하고 묵직하게 주절주절 책에 기술해 나가고 있다. 시종일관 칙칙하게 일관했다면 읽다가 심드렁해지는 당연한 수순을 밟았겠지만, 작가의 필력은 칙칙함 가운데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블랙이라는 이름의 코미디를 요소요소에 잘도 배치를 해주는 기발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중간에 갑자기 붕 떠버리는 듯한 결론은 순간 어랍쇼?를 내지르게 해줬지만, 이어 터진 막판 뒤집기는 읽는이의 뒷통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컷 약올리고 메롱 혀를 내밀고 도주하는 어린시절 친구의 그것과 비슷할 정도의 얄미움을 보여준다.

그리고 심토머 혹은 뮤턴트 들의 이야기 속에 불쾌하게 자리잡고 있는 인류라는 종족의 혐오감과 권력으로 묘사되는 기업의 집착등등 진중하게 생각하자면 끝도없이 심각해지는 명제까지 살짝살짝 짚고 가는 모습까지..

작가의 수상 후기까지 읽어버린 지금...작가의 귀싸대기를 올릴 이유는 적어도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술 한잔이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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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7-01-0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그런 내용이었군요. ;; 흠. 작가랑 술한잔 하고 싶은 책이라, 솔깃해지는걸요. ^^

Mephistopheles 2007-01-03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작가의 후기가 상당히 솔직담백했어요..
책 한권을 사는 독자가 그 책을 읽고 실망을 하고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그건 전적으로 작가의 잘못이다..라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장편을
하나 책으로 만들었기에 불만족스러운 독자들에게 귀싸대기 맞을 각오가 되어
있다..라는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제 기준으로는 싸대기 때릴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7-01-03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X맨! 3편의 결말이 마음에 안 들어요..;; (이건 무슨 허망한 소리..;;)

Mephistopheles 2007-01-0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편이 만들어집니다~ 라는 결말이겠죠..ㅋㅋ

sayonara 2007-01-05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ㅅ. X맨과 X파일의 이야기라. 그럼 따불X인가... 일단 보관함으로... -ㅗ-

Mephistopheles 2007-01-0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리플X가 아닌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요나라님...^^=3=3=3=3

맑음 2007-01-1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랙이라는 이름의 코미디가 책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일거란 생각이 들어요. 어떤 이는 성석제식 말투라는데, 성석제의 소설은 전통적인 소설작법을 따르는 것도 있고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없는 보르헤스식 스타일도 있기 때문에 작가군 비교면에서 뺏어요.^^;

책에 대한 독자의 평가문제도 서평 자체를 통제할 게 아니라, 이렇게 자신들이 읽은 책들의 주관적 의견을 서로 많이 주고 받는, 긍정적인 책토론회에서 답을 찾아야하지 않을까요? 각 인터넷 서점의 차별성과 독특성은 책토론회과정의 결과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위가서님이 없으니 애꿎은 사람들에게 계속 서평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네요.^^

Mephistopheles 2007-01-17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독서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기에 성석제작가의 소설은 황만근....밖에 안읽었고 보르헤스의 책은 접해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님이 말씀하신대로 긍정적인 책토론회(그러니까 날을 세우고 자신의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주구장창 주장하며 상대를 박살내는 그런 모습이 아닌..)만큼은 참여는 못하더라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과 지식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애궂은 사람은 아닙니다..호호호
 
양영순의 천일야화 1~6권 박스 세트
양영순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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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누드이라는 만화를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쇼킹한 기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타부시되는 성과 그와 관련된 모든 행위와 표현을 작가는 마치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
는 기교파 복서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었다.

상대에게 한대의 정타도 허용하지 않고 느물느물 야금야금 여우같이 상대복서를 침몰시키는
그런 모습이 느끼게끔 이 만화 시리즈로 "양영순"이라는 만화가를 한순간에 머리속에 각인
시켜주기에는 전혀 모자란 감이 없었다.

데뷔가 너무 화려해서일까 그 후 이 만화가의 만화를 접하면서 그때 그 누들누드의 그 매가
쇼킹한 재기발랄함이 점점 퇴색되고 사그라진다는 아쉬움을 계속해서 접해왔었다.

작가는 "결혼을 한 후 성에 대한 환상이 대부분 사라져서 총각때의 그 화려(?)했던 상상력이
고갈되버렸다."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푸념을 접하면서 이 만화가는 가파른 상승곡선 이후
지루하게 진행되는 수평선의 괘도에 올랐다는 생각 때문인지 그 후 가깝게 접하고 싶은 생각
도 기회도 점점 사라졌었나 보다. 어쩌면 그가 성이라는 주제를 삭제한 만화에는 관심조차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양영순이라는 이름이 잊혀질 즈음, 우연히 지하철에 버려진 스포츠신문 쪼가리에 난
그의 만화 "아색기가"를 접하게 되었고, 곧 그건 양영순이라는 작가가 처음보단 약하지만 성
이라는 초반 그의 중대 관심대상으로의 회귀라고 나름대로 상상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다시
그의 재기발랄한 만화를 다시 접한다는 느낌에  다시금 그의 그림을 가깝게 했던 나는 분명
간사한 독자 중에 하나일꺼라 생각되지만...

이런 그가 천일야화...그러니까 원역본은 지나치게 야하기 때문에 절대 아동용이 될 수 없다는
그 이야기책을 만화로 그린다고 하니 세속적인 간사한 독자의 생각으로는 기대와 흥분이 되는건
당연할 수 밖에...하지만 막상 6권으로 완결이 된 양영순 가라사대 천일야화에서는 그의 전매
특허 "야함"은 찾기 힘들었다.

야함이 빠진 양영순..간사한 독자인 나는 분명 심드렁 해야 하고 김빠지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이게 아니잖아...를 중얼거리는 표현이 당연했겠지만, 6권의 만화책을 다읽고 난 느낌은 이 만화
가도 이제 "중견"이라는 느낌이였다.

그래서 왕과 세리자드는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결말이 절대 아닌 비극 중에 상비극의 결론을
내려버리는 또다른 양영순표 가라사대의 탄생을 지켜봤다고나 할까. 고전이 주는 풍자와 교훈도
빼지 않고 적당히 버무렸고, 색이 들어가 있으므로 화려했으며, 내용 또한 제법 무겁고 여러생각이
나게끔 유도하는 신중함까지...

어쩌면 "성"이라는 장르에서 해방된 만화가 양영순의 새롭고 진지한 모습을 접하게 된 경험이였다고
보고 싶었다. 물론 메이저급 출판사를 등에 지고 수많은 만화가들의 찬사 일색의 책머리가 살짝살짝
비윗장을 긁어 놓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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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6-12-04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양영순!!!! 누들누드,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헌데, 야하진 않다니, 구입은 고려.ㅡ,,ㅡ;

클리오 2006-12-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누들누드 너무 좋아하는데... 근데요, 저도 이 만화 구입할까 고민중인데, '야함'을 별로 기대하는건 아니거든요... 그걸 빼놓고 나면, 이 만화 다른 '수많은 만화가들의 찬사'처럼 볼만한가요.. 아님.... 꼭 알려주셔야 되요, 비싸거든요.. (작가분 보실까요? ^^;)

Mephistopheles 2006-12-0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 전 사실 비싸서..빌려 봤습니다...(헉.! 빌려보고 리뷰쓰는 난 뭔가.!)
클리오님 // 내용은 좋았어요..하지만..책값이 왜이리 비싼지는...좀...아무래도 올컬러판이기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1권정도 빌려보시고 나서 결정하는 건 어떨까요..^^
누들누드 아주 좋았다고 속삭이신 분 // 기발했었죠..누들누드..전 아직도 타이거VS떡장수 에피소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ㅋㅋㅋ

paviana 2006-12-0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이너넷으로 몰아서 봤는데(회사에서 틈틈이-_-), 마지막 반전이 정말 ....
진짜 야하지는 않았어요.그래서 좀 실망이었어요.ㅋㅋ

Mephistopheles 2006-12-08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은 좀 후딱 깨버리는 반전이였죠...허걱 했다는...ㅋㅋ

픽팍 2006-12-2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들누드 정말 재미있긴 했는데;;야하다기 보다는 기발해서일까요?
천일야화라;;;양영순님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가네요.
그나저나 만화계가 너무 사정이 안 좋아서 걱정이네요

Mephistopheles 2006-12-2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팍팍님 ^^ 기발하면서 야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금상첨화가 이니였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