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 어 파이어 - Catch a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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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가와 테러리스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라는 뫼비우스 띠 같은 질문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위험천만하고 무모한 행동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존재한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혹은 자신에게 직접 가해지는 억압과 탄압으로 인해 그들을 혁명가의 길 혹은 테러리스트의 길로 인생의 나머지를 모조리 저당 잡아 버린다.

쿠바의 위대한 혁명가 체 게바라도 모터사이클을 타고 주변국을 여행하며 목격한 서구자본에 의해 억압받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목격하고 그 아픔에 공감하지 못했다면 아르헨티나의 어느 도시에서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부르주아의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마오쩌뚱도 백범 김구선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앞에 언급했던 사람들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메이저 혁명가는 아니더라도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패트릭 차무소 역시 그들과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언더그라운드로 분류할 수 있지만, 그 역시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탄압으로 인해 혁명가 혹은 테러리스트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지금이야 월드컵 축제열기로 시끄러운 남아프리카 공화국이지만 수십 년 전 이 나라는 대놓고 인종차별을 자행하는 국가였다. 오일공장에 근무하는 평범하고 순종적이며, 정치와 민족해방에 관심조차 없었던 그의 삶이 한 순간 변모해버릴 정도로 그 당시 남아공은 살벌하고 비인간적인 상태가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었다.

친구들의 죽음과 가족에게 까지 확대되는 폭력에 분노한 그가 결국 아프리카 혁명전선의 일원이 되어 옆구리에 폭탄을 주렁주렁 매달고 자신의 삶의 터전이었던 공장을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분노라는 감정으로 가득 채워진 그가 이렇게 테러리스트의 생을 살아갔다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줬다면 이 영화는 평범한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그가 불꽃같은 삶을 살다갔던 혁명가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차별성을 부여한다.  



만델라에 의해 평화적 해방이 이루어진 후, 자신을 억압했던 무리나 인물에 용서와 화해라는 연결하기 힘든 방향으로 생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자기 자신만이 아닌 가정까지 무참하게 파괴했던 보안대 소속 닉 보스 중령을 용서하고 자신을 밀고한 아내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또 다른 비극의 희생자인 고아들을 친자식처럼 돌보는 결말을 보여준다.

패트릭 차무소라는 아프리카 변방의 유명하지 않은 남아공 독립투사의 삶은 이렇게 진행되어가고 있다. 분노 보다는 용서와 화해. 체 게바라와 같이 강렬한 불꽃같은 모습이 아닌 주위에 모여 앉아 있으면 따뜻한 온기를 유지시켜주는 모닥불 같은 모습. 어쩌면 그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이런 모습이 혁명의 궁극적인 완성형은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패트릭 차무소는 실존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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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06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아내가 밀고해요?
우째 이런 일이~~

Mephistopheles 2010-06-06 02:52   좋아요 0 | URL
그를 체포하기 위해 보안대 닉 보스(팀 로빈스: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가 거짓 정보를 아내에게 흘립니다. 질투심을 유발시켜 밀고하게끔 만들어요. 영화를 보면 상대역으로 나온 닉 보스 대령...굉장히 무서운 인물로 나와요. 테러리스트 체포를 위해 고문과 회유를 아주 절묘하게 섞어서 자행하거든요..

비로그인 2010-06-06 02:58   좋아요 0 | URL
이런 영화를 보면 몸 속의 장기가 막 오그라들 것 같아서...

상영종료라니 다행이야!
상영중이라면 보러가고 싶을꺼고...
DVD 시판 중이라면 걍 살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Mephistopheles 2010-06-06 14:05   좋아요 0 | URL
이런 종류의 영화들이 보고 있자면 답답한 맘이 들며 숨 쉬기 약간 힘들어지죠..^^

L.SHIN 2010-06-0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뭐였더라... 무슨 '호텔'...(아, 이 눔의 저질 기억력 -_-)
아프리카에서 있었던..실화를 바탕으로 한..두 민족간의 갈등 속에서 한 남자가 좀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자 애썼던 영화가 생각납니다.

Mephistopheles 2010-06-07 21:09   좋아요 0 | URL
그건 호텔 르완다.후투족과 투치족의 분쟁이었죠...어마어마한 학살극이 자행되었답니다. 다른 분쟁과는 다르게 군이 개입한 사건이 아니라 말쩡하게 잘 지내던 이웃이 원수로 돌변해 서로 죽이고 죽였죠..

L.SHIN 2010-06-08 13:16   좋아요 0 | URL
맞다! '호텔 르완다'
맞아요. 저는 그래서 그게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따라쟁이 2010-06-07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파요. 가만히 있어도 아파요. 이럴때.. 이런영화는 너무 힘들어요. ㅠㅠ

Mephistopheles 2010-06-08 01:22   좋아요 0 | URL
제 서재 오른쪽을 보시면 힘든영화 종합선물셋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린존 - Green Zon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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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 주연의 '그린 존'을 보게 되었다. 내용의 핵심은 음모론으로 소문 무성했던 사항이 결국 진실로 밝혀지는 역사적인 이슈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오래 전 이야기이며 지구 반대편 머나 먼 나라의 이야기이기에 우리에게 피부로 와 닿지 않는 영화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 영화는 근래 우리나라와 대입시키면 전혀 낯설지 않은 설정을 가지고 있다.

시대적 배경은 미국과 이라크의 2차 중동 전쟁의 후반부. 자칭 세계의 카우보이이며 피스메이커인 미국은 엄청난 화력을 앞세워 이라크를 초토화 시킨다. 수도 바그다드까지 점령 후 사담과 그의 잔당 소탕에 총력을 기울이며, 이들이 이라크를 침공하게끔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준 대량살상무기의 실체를 밝히는데 군을 투입한다.

그 중심에 영화의 주인공인 로이 밀러 준위(맷 데이먼)는 연속되는 거짓정보로 대량살상무기의 확보에 번번이 실패하게 된다. 남은 임기만 채우고 조용히 본국으로 되돌아가면 별다른 문제가 없었겠지만 밀러 준위는 여기에 왜?를 대입시키며 서서히 음모의 꼬리를 밟아가게 된다. 서열상 바닥에 쳐진 일개 장교가 알게 된 사실은 치밀하게 완성도가 높은 시나리오 속에 이와 관련하여 전쟁에 노출된 여러 인간들과 마주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음모의 핵심인물이며 밀러의 접근을 막는 국방성의 고위관리와 배후에서 밀러를 돕는 CIA 지부장, 진실의 의미를 채 파악하지 못하고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에 들러리를 선 여기자. 이런 굵직굵직한 직책을 가진 인물들보다 돋보였던 이라크의 상이군인 프래디의 행동과 대사는 유난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가 외치는 마지막 대사 ‘이라크가 어떻게 되건 당신들이 결정할 일은 아닙니다.’ 는 영화의 핵심을 짚어주기까지 한다.

이미 진실로 밝혀진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는 허구였고 이런 거짓 정보의 배후에 미 국방성과 이라크 군지도부가 깊숙이 개입되었다는 사실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 한 가지 확실하게 언급하고 싶은 건 소위 국가 지도층의 파워게임에 무참하게 희생과 유린당한 대상은 이라크의 국민들과 명분 없는 비열한 전쟁에서 개죽음을 당한 전장의 병사들이라는 상투적인 진실을 답습하게 된다.

단순한 영화 한 편에 현실을 대입시키니 이런 저런 생각할 거리를 많이도 만들어 준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싶지만 복잡하게 만들어주는 현실이 가장 큰 골칫거리일 것이다.

뱀꼬리
시간이 흘렀지만 이런 부류의 영화에 심기가 불편한 사람들이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영화는 완성도를 떠나 어떤 재재나 검열 없이 제작되어지고 상영된다. 우리가 흔히 쉽게도 말하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모습을 보여준다.  

얼마 전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의 영광을 안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영진위의 제작비 심사에서 0점을 준 심사위원이 있었다고 한다. 왜 그랬는지는 언급하지 않아도 감이 잡힌다. 참고로 이창동 감독은 참여정부 시절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다.

한 편의 전쟁 스릴러 영화에 너무 많은 것을 부여하고 개연시키고 싶지 않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선 영화의 내용뿐만이 아닌 제작배경까지 대입시키게끔 상황이 만들어지게 한다. 영화 속 밀러 준위처럼 왜?를 언급해도 각종 불이익을 당하는 세상으로 뒤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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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5-29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보이는 대로가 전부가 아니라 아직도 숨겨진 것이 훨~~씬 많죠.
그중에 극히 일부분이 극히 일부의 용감한 사람들을 통해 밝혀지는 것일뿐...
그건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겁니다.
정신 차리고 사는수밖에 없죠,뭐^^;

Mephistopheles 2010-06-03 23:25   좋아요 0 | URL
용감한 사람들의 결단에 의해 진실이 밝혀져도 나라와 수준에 따라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고 인간이하로 보는 동네도 존재합니다. 삼성의 김용철 변호사가 대표적인 예겠지요..
 
공자-춘추전국시대 - Confuciu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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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영화들의 공통적 특징을 찾아보면 픽션이 아닌 실존일물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이룬다. 그 주제는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수많은 위인들을 시대를 가리지 않고 추출하여 대부분 부정적 시각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미화시키고 부각시키는 수순을 밟는다. 이쯤에서 우리는 그리 달콤하지 않고 불쾌한 느낌을 선사받는다.

중화제일사상이라는 그들의 독선적 사상이 스멀스멀 영화 속 여기저기 화려한 장식을 달고 범람하기 시작한다. 얼마 전에 우연히 보게 된 '공자' 역시 이런 느낌이 지배적인 영화 중 하나이다. 더불어 사상가이며 학자의 이미지를 강조하기에 앞서 정치적 처세술과 병법을 강조하며 새로운 공자의 탄생을 만들어 보여주는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건 그들이 영화에 심어놓은 중화제일주의가 아닌 공자의 영향력이다. 아시다시피 공자의 사상은 공자가 살아있었던 시대가 아닌 그가 죽고 나서 수백 년 혹은 수천 년이 지난 후 아직까지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크나큰 영향을 주고 있으니 말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땅덩어리 봉건왕국의 마지막을 새겼던 ‘조선’이란 나라는 공자가 주장한 ‘유교’의 영향을 본토 중국보다 더욱 심도 있게 전반적으로 받아 들였던 나리 중에 하나였다. 이런 영향력이 영화의 마지막에 공자가 숨을 거두며 유언처럼 내뱉었던 ‘ 이 책(자기가 평생 집필했던)의 내용으로 후세의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거나 오해하게 될 것이다.’에서 조선은 어쩌면 크나큰 오해를 했을지도 모른다. 여러 역사학자들이 조선이란 나라 자체를 부정하는 이유도 아마 같은 맥락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그의 사상을 오늘 현재시점까지 끌고 와보면 영화 속 내용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영화 속 공자는 예를 중시하고 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나, 그의 사상과 교육은 지나친 이상주의적 평가로 인해 좌절하고 실패하게 된다. 시간이 엄청나게 흘렀어도 역시 공자의 사상과 교육은 이상주의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우리는 예가 아님에도 보고 말하고 행하기까지 하며 어떤 거리낌이 없으니 말이다. 한 술 더 떠 자기가 한 모든 행동이 예이며 정의라고 합리화시키며 남에게 주입시키는 지경까지 왔다. 이미 가루가 돼 버렸을 공자가 무덤 속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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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5-2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긴 자가 쓰는 역사가 세월이 지나도 똑같이? 아니 더 나쁘게 반복되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인간의 유전자는 용량도 작고 버그도 심한듯--;

Mephistopheles 2010-05-27 13:16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NGO(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 중 우주관련 다큐를 즐겨 보는데요. 이 넓은 우주에 비하면 인간은 진짜.....박테리아 '급' 일 뿐이더군요.
 
헝거 - Hu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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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아침 기상과 더불어 이 영화는 시작된다. 평화롭고 고요한 아침 분위기와는 다르게 남자의 표정은 지치고 피곤해 보인다. 간단한 세면과 깔끔하게 차려입고 빵 부스러기를 흘리며 아침식사를 마친다. 직장으로 출근하기 전 자신이 나서야 할 길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자동차 밑을 살펴본다. 그의 직업은 교도관이다. 그가 관리하는 죄수는 아일랜드인 들이다. 그것도 영국에 반기를 들은 IRA관련자들이다.

교도소에 한 사내가 입소한다. 교도관 앞에 뻣뻣하게 서 있는 사내는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다. ‘죄수복을 입을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남김없이 탈의하고 교도관을 바라본다.

스티브 맥퀸이라는 이 영화의 감독은 그때 그 당시 영국과 아일랜드의 분쟁시기인 1981년 벨파스트의 메이즈 교도소의 살벌한 풍경을 두 사람의 적대적 인물들을 홅고 지나간다. 장면 하나하나와 감정의 묘사들은 어느 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평정심을 유지한다. 어떠한 배경음악이 깔리지 않음에도 이 영화는 고요함 속에서 더욱 크게 박동하는 심장고동과도 같은 힘을 보여준다.

1981년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대립은 극에 달하고 있었나 보다. 1972년에 일어난 ‘블러디 선데이’ 사건 이후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으나 어떠한 봉합이나 마무리는커녕 극으로 달하는 분열과 투쟁만이 서슬 퍼렇게 존재하고 있었나 보다. 영국은 영국대로 짓누르려고 했고 아일랜드는 아일랜드대로 처절하게 폭력을 사용한 저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영화는 메이즈 교도소에 입소하게 된 보비 샌즈라는 인물의 생의 마지막을 조용하게 보여주기 시작한다. 보비 샌즈와 그의 주변 인물들이 영화 속 등장인물의 전부다. 그와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들. 정치적 혹은 종교적인 신념이 다른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이 보비 샌즈라는 인물을 구축으로 그가 교도소 감방 벽에 칠했던 동심원의 모양처럼 맴맴 돌고 돌며 연결성을 구축한다.

한 인간이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행하는 저항방식과 그 결과는 처연하다 못해 애처롭게 다가온다.  3가지의 저항방식은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간다. 정치범으로서의 대우와 북아일랜드의 자주를 바라는 그들이 택한 첫 번째 방식은 죄수복의 거부, 두 번째는 교도소 시설을 오염시키며 청결한 몸 상태의 거부, 세 번째 가장 극단적인 단식을 결행하게 된다. 더불어 이런 저항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교도서 내에서 자행되는 무지비한 폭력의 그 이면에 죄책감과 두려움에 갈등하는 교도관들은 자신을 창조한 어머니 앞에서 피를 뿌리며 살해당하는 비극으로 치닫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영화 한 편을 보고 주말 내내 기분이 먹먹하고 가라앉아버렸다. 보비 샌즈와 그의 추종자(그때 그 저항으로 10여명이 단식으로 사망)들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후세들에게 각인되는 것처럼 가까운 우리주변에도 그와 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충분히 비극적이고 슬플 뿐이다.
 

*.보비샌즈(Bobby Sands)― 북 아일랜드의 IRA 단원. 1981년 벨파스트에 있는 메이즈 교도소에서 세 가지를 거부하며 영국을 향한 투쟁을 시작한다. 그가 마지막으로 택한 저항의 방식은 단식이었으며,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으며 66일 동안 지속된다. 결국 아사로 사망하였으며 사망 후 검시결과 그의 내장은 흐물흐물 녹아내려있었다고 한다. 옥중에서 영국 하원의원에 당선되기도 한다.  

*. 이 사건을 계기로 IRA는 보복의 차원에서 교도관을 교도소 밖에서18명 정도 살해했다.

*.영화의 무대이기도 한 메이즈 교도소는 2000년 폐쇄 후 2006년 철거했다고 한다.

*.영화 후반 부 면회실에서 신부와의 논쟁은 이 영화의 백미. 카메라의 이동과 그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무엇을 말하는지 보고 또 보게 되었다는. 



*.영화 속 보비 샌즈의 역을 맡은 마이클 패스밴더는 16kg의 살을 뺐다고 한다.

*.감독 스티브 맥퀸은 영화배우가 아닌 영국의 신예 감독이다. (영화배우는 이미 작고하셨다.) 

 

오른쪽이 1980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배우 스티브 맥퀀, 왼쪽이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인 스티브 맥퀸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너무나 묵직하고 강한 맛이 나는지라 쉽게 권하진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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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2-01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게 권하시진 않아도 정말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흠..

Mephistopheles 2010-02-01 16:29   좋아요 0 | URL
영화 보시고 저 욕하지 마세요...^^ 아 그리고 감독이 영화는 처녀작이지만 굉장히 유명한 아티스트라고 하는군요. 여기저기 초대되고 훈장도 받고...암튼 다음 작품 기대된다는..^^

비연 2010-02-0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영화배우인 줄 알고 정말 깜짝! 보고 싶어지는 영화네요.

Mephistopheles 2010-02-02 10:33   좋아요 0 | URL
저도 아니 죽은 영화배우가....했다가..그의 약력을 보고 이미 유명을 달리한 배우만큼이나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죠.

심술 2010-02-09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우 스티브가 고인이란 거 오늘에야 알았네요. 대탈주와 빠삐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2010-04-30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판타스틱 Mr. 폭스 - Fantastic Mr.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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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한 옛날에 여우 한 마리가 살았는데..."로 시작하기엔 배경은 너무나 현대적이다. 그렇다고 기존의 동화에 등장했던 여우들의 모습(꾀를 부리다 자멸하거나, 포기의 상징으로 부각)과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거대한 나무 옆에 멋들어지게 기대어 사랑을 기다리는 처음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오..제법 엣지 있는데.." 란 분위기가 풍겨난다. 더불어 매력 팍팍 풍기는 외모와 더불어 목소리까지 근사한 조지 클루니의 음성이 흘러나오면 영화 제목 그대로 판타스틱한 캐릭터의 탄생이 시작된다.  



이런 멋들어진 미스터 폭스와 그 주변의 동물들이 야생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나 원작동화에서는 그들에게 "이성"을 심어줌으로써 새로운 탄생을 보여준다. 영화 속 사건의 시작도 미스터 폭스가 야생과 이성의 갈림길에서 한 순간 어긋한 본능에 충실함에 따라 벌어지고 수습하는 이야기를 주로 풀어내고 있으니까. 그의 야성을 통제하는 자물쇠 역할이 가족과 가장으로서의 위치라는 이유는 비슷한 입장인지 몰라도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더불어 이런 주연급 야생동물들 덕에 찌질 하고 졸렬하게 묘사되는 인간 캐릭터의 반동적인 모습 또한 유쾌하고 즐겁다.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사회에도 그리 대접받지 못하는 속칭 "악독한 자본가"인 그들이 야생과 이성을 겸비한 판타스틱한 미스터 폭스에게 농락당하는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을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동화를 원작으로 만들었지만, 어른이 봐도 재미는 보장되고, 수고하고 노력한 티 팍팍 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서 표현이 가능한 모든 기법은 풍부하게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화려한 3D와 실제와 분간이 불가능한 컴퓨터그래픽이 판치는 요즘 스크린에 이런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아날로그적 감성은 기대 이상의 수확이라고 말하고 싶다. 더불어 실존하지 않는 인형 캐릭터에게 근사하게 야생과 이성을 제대로 심어준 목소리 배우들의 열연 역시 역대 최고가 아닐까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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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1-25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겠다.
폭스씨는, [고양이의 보은]에서 나오는 멋쟁이 고양이 신사를 닮았군요!

Mephistopheles 2010-01-25 17:16   좋아요 0 | URL
폭스씨는 멋쟁이 고양이 신사와는...좀 많이 다르답니다. 굉장히 현실적인 미스터 폭스씨랍죠.

바밤바 2010-01-2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나이라면 핑크가 대세군요. ㅎㅎ
(왜 인거죠?ㅎ)
이 영화 보고 싶었는데 그러한 욕망에 기름을 얹는 리뷰네요~
핑크 팬더 화이팅!

Mephistopheles 2010-01-26 21:01   좋아요 0 | URL
아우~~2010년 패션 트랜드는 핑크라고 앙선생님이 그러시길래~~아우
(제법 재미있습니다. 이 영화. 인형이 이렇게 멋질 수 있다니...!!ㅋㅋ)

바밤바 2010-01-27 18:30   좋아요 0 | URL
범인이 앙 선생님이군요. ㅎㅎ
메피 님과 분홍이 잘 어울려요~ 레알~ ㅎ

Mephistopheles 2010-01-27 20:04   좋아요 0 | URL
실물을 보신다면 괜히 어울린다고 그랬어..괜히 어울린다고 그랬어..억울해...하실 껍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