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새로 구입한 S모사(건희 아저씨 회사 아님)의 MP3를 참 유용하게 쓰고 있다. 여러 잡기능은 재쳐두고 일단 음악 감상용으로는 안성맞춤인 제품을 구입했다고 나름 만족을 하고 있는 상황. 어학용도 아니요 그렇다고 보이스레코딩 기능도 없고 에X사의 휘황찬란한 뽀대나 재미있는 잡기능도 전무하지만 나름 이 제품의 경쟁력이라는 클리어 오디오와 노이즈 캔슬링(비슷한 소음을 이어폰에서 발생시켜 주변 소음을 경감시켜 주는 기능)을 첨부하여 기존 MP3 중에 내 귀엔 최상의 음질을 제공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줄 달린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모든 기기의 숙명이랄까. 줄 꼬임 현상만큼은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게 은근 사람 신경 거슬리게 한다. 어쩌다 돌돌 말아 보관하더라도 몇 번 꼬이면 이거 푸는 게 은근 짜증 유발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리하여 어디 줄 꼬이지 않는 MP3는 없나 하며 웹을 통해 심심풀이 땅콩으로 검색을 해보는 와중 제법 근사한 디자인의 물건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니까 유닛부분을 이어폰 일체형으로 만들면서 무게를 경감시켰다는 디자인 컨셉. 소빠나 소니덕후는 아니지만 디자인만큼은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더불어 운동 하는 사람들에겐 왔다 인 물건처럼 보인다. 액정화면이 없는 부분은 제핑이라는 기능 다시 말해 곡의 도입부만 4초씩 들려주는 편법기능까지 첨부했다고 한다. 가격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지만.(2G가 10만원이 넘어가다니.) 나름 출퇴근이나 운동할 때 쓰기 참 요긴하겠다 싶어 서브기종으로 하나 장만할까 생각하고 있었지만....지만...지만.. 



세상에 완벽한 물건을 어디 쉽게 만날 수 있는가. 이 디자인의 MP3는 분명 운동 시 사용하기 유용한 컨셉임에도 불구하고 "생활방수"기능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그냥 보통 물이 아니라 소금기 듬뿍 머금었을 땀에 대해 어느 정도 저항력이 있어야 하건만 생활방수 조차 안 되는 지경인데 땀에 대한 저항력은 얼마나 있겠는가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특정 일련번호 그러니까 특정기간에 생산된 제품에 대해 북미에선 대규모 리콜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역시나 문제는 땀과 수분에 대한 저항력이 턱없이 모자라 초기불량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것. 아마도 조만간 같은 일련번호 제품들에 대해 소코에서도 리콜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같은 용량의 동종의 제품에 비해 비싸다면 비싼 물건이지만 획기적인 디자인과 기능으로 그만큼의 가격이 책정되었다면 수긍이 가겠지만 특정 기능에 사용되는 제품이 그 기능에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결여되었다면 아무리 간지나고 스타일 나는 디자인이라도 일단은 디자인 정책에서 실패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아마도 나중에 조금 더 가격을 올려 방수기능이 되는 기종이 출시되겠지만 일단은 달려들은 지름신을 안다리로 후려 쓰러트려 조르기로 제압하는데 성공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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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6-3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생각해보니 무척 웃긴 제품이네요..
운동시 사용하라고 해놓고는 땀에 약한 제품이라 ㅎㅎ

Mephistopheles 2009-06-30 13:35   좋아요 0 | URL
디자인은 좋게 나왔는데......가장 핵심이 되어야 할 기능이 빠져버렸기에 앙꼬(팥)없는 찐빵같이 되버렸다죠..ㅋㅋ

조선인 2009-06-3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걸 사면 어때요?

Mephistopheles 2009-06-30 13:37   좋아요 0 | URL
지금 있는 MP3도 동글이 달면 블루투스로 선 없이 쓸 수 있긴 하지만요..그러면 앞에 설명한 두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서 음질이 대폭 떨어져버려서요..^^

보석 2009-06-3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양도 예쁘고 편할 것 같은데 그런 치명적인 약점이;;; 가끔 하나에 몰두하면 다른 게 안 보이는 둣.

Mephistopheles 2009-06-30 14:28   좋아요 0 | URL
이 손바닥만한 MP3뿐이겠습니까..사람 사는 세상에 이런 경우가 허다하죠..^^

비로그인 2009-06-3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읽다 태그 보고 뿜었어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09-07-01 01:09   좋아요 0 | URL
사실 제가 저 물건을 한달동안 주시하고 있었다지요..생각했던대로 뽀대나고 간지나는 디자인 때문에 초기 물량이 제법 팔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추세는 초기 불량으로 AS보냈다는 소리들이 많이 들리고 있다죠..지름신 제대로 들려 질렀어봐요...ㅋㅋ

마늘빵 2009-06-30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건 참으로 특이하게 생겼군요. 으음, 근데 고개를 좌우로 돌릴때 걸리적 거릴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고...

Mephistopheles 2009-07-01 01:13   좋아요 0 | URL
사용자들 후기를 보니 커널형 이어폰이고 생각보다 저 두개의 유닛을 연결하는 선이 제법 뒷목에 착 감기는지라 그런 불편함은 없다고 하더군요..^^

바람돌이 2009-07-01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글 중에서 늘 태그가 제일루 멋져요. ㅋㅋ

Mephistopheles 2009-07-01 01:3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제가 미괄식을 좋아합니다...ㅋㅋ (그럴듯한 변명)

메르헨 2009-07-0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름신.....아하하하하....
근데 정말....기본에 충실하지 못한거 같군요.^^
메피님 올만에 뵈옵습니다.^^

Mephistopheles 2009-07-03 14:05   좋아요 0 | URL
앗 품절녀 메르헨님이시군요. 오랫만입니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다는 시국에 웬 부루조아적이며 민심분개적인 제목이겠냐 마는 비싸다는 베이징 덕을 내 돈으로 안 먹는다면 충분히 경제적이며 남는 장사가 되는 제목 되시겠다.

그러니까 저번 주 토요일 새로 직원 두 명이 추가로 투입된 기념으로 회식을 하게 되었다. 하고 많은 요일 중 하필 토요일이 뮝미? 겠지만 워낙 바쁘다 보니 평일 날 회식은 꿈도 꾸지 못하기에 궁여지책으로 토요일로 잡았던 것.

장소는 소장님이 강력 추천하시는 베이징 덕을 전문으로 하는 중화요리집. 종로까지 가야 한다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내 돈으로 안 먹는다면야 어디든 못 가랴. 그리하여 4시에 일을 마치고 예약시간 5시를 맞추기 위해 전철을 타고 일 만 년 만에 종로 땅을 밟게 되었다.

약도를 미리 숙지하고 비오는 날 우산 쓰고 열심히 달려가 주시니 근사한 홀로 안내해준다. 가운데 턴테이블이 있는 둥그런 원탁자리에 짜사이, 단무지, 춘장, 그리고 채 썬 파가 보인다.  



베이징 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이기에 미리 전화로 4마리의 오리를 화형(?)시켜 달라 주문하였고 메뉴판을 보며 주종을 고르는 사이 요리사 복장을 한 어느 청년이 카트를 끌고 홀에 들어온다. 이어 능숙한 솜씨로 오리를 해체하기 시작. 바로 내 옆자리에서 해체를 하는지라 궁금증에 질문을 던져 보았다.  



메피 : '이거 몇 시간 굽나요?'
오리해체요리사 :  .........
메피 : '화로에 몇 시간 들어가 있던 오리인가요?'
오리해체요리사 :(열심히 칼을 놀리며 나를 빤히 쳐다보며) .........

아뿔싸.. 아마도 중국 현지에서 스카우트 된 요리사인가 보다. 내 중국어 실력은 중국집에서 '제일싼그(자장면)' 정도를 구사하는 정도인지라 질문을 포기하고 그냥 오리 해체하는 모습만 구경하기 시작했다.  



왼쪽이 춘장소스 오른쪽이 핫소스(항개도 안맵다.)

먼저 바삭하게 구워진 시각적인 비주얼을 보여주는 껍질을 포로 뜨기 시작하더니 열심히 살코기를 발라낸다. 그렇게 순식간에 오리 한 마리가 해체된다. 나머지 3마리는 주방에서 이미 해체 시작. 접시에 그득그득하게 구워진 오리가 한 상 가득히 올라온다. 먹는 방법은 앞 접시에 같이 딸려 나온 밀전병을 깔고 춘장소스를 찍은 오리를 올려놓고 채 썬 파를 얹어 말아 먹는 구조.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서 베이징 덕은 껍데기가 진미라는 말에 재빨리 젓가락을 놀려 껍데기를 올리고 파를 얹고 돌돌 말아 한입 베어 물었는데......  



식감이 참 미묘하다. 겉을 싼 전병의 푹신한 느낌이 초반에 느껴지면서 아삭한 파의 분쇄음과 더불어 그 보다 더 바삭한 오리 껍데기의 식감이 천천히 입안에서 퍼져 나오기 시작한다. 기름이 많은 오리고기의 진한 맛을 바삭한 파와 춘장소스로 교묘하게 중화시켜준다. 더불어 부드러운 전병으로 감싸 목 넘김을 좋게 한다. 이거야 원 술을 부르는 음식이 바로 베이징에서까지 날아온 오리고기일줄이야. 더불어 시킨 죽엽청주와 고량주는 독주치고는 빠르게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왼쪽이 죽엽청주, 오른쪽이 고량주.. 독하지만 음식과 잘 어울린다.

이렇게 1차를 끝내고 이왕 종로까지 나왔기에 향수를 느끼고자 향한 집은 열차집. 배가 부르다는 다수의 의견 때문에 한 바퀴 빙글 돌아 조계사를 거쳐 오기로 루트를 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심 한가운데 법당은 제법 종교적인 풍모를 갖추고 있다. 비록 주차장에 근사한 고급차와 외제차가 즐비해도 말이다. 조계사 옆에 붙어 있는 조그마한 매점에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발견하고 책 읽는 걸 그다지 즐기지 않은 직원 두 명에게 한 권씩 안가고 열차집으로 고고씽.

부드러운 녹두빈대떡에 굴전에 파전까지 분명 1차로 오리고기에 탕수육, 양장피, 깐풍기로 배를 채웠음에도 아주 난리를 치며 막걸리와 더불어 먹어재끼기 시작한다. 아마도 여전히 내리는 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열차집을 나와 주변을 살펴본다.  

녹색성장, 그린경제라는 허울 좋은 간판의 이면에 무작위적 개발공사로 내가 아는 이 허름한 골목길은 이제는 허물어진 건물잔해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아마도 인사동을 끼고 있는 피맛골도 조만간 이 꼴이 날 것 같아 보인다. 해는 떨어지고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비싼 음식과 비싼 술을 먹었음에도 이런 모습을 보니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분명 이런 개발의 이면에 배를 두들기는 나와 동종업계의 어떤 기업이나 개인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 오늘은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보자며 3차를 향해 달려 나간다.

좀 걸어 시사영어사 뒤편에 있는 경북집으로 달려간다. 비가 와서 그런가. 원, 투, 쓰리까지 확장한 이 가게엔 손님이 버글버글하다. 역시나 백만 년 만에 다시 먹어보는 동그랑땡은 옛맛을 간직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더불어 부속고기가 잔뜩 들은 술국까지 겸비하니 소주가 마구 들어간다. 먹고 마시고 떠들어도 워낙 일찍 시작한 회식인지라 밤 10시를 넘기지 않고 있다. 배가 불러 절반을 남긴 동그랑땡은 포장하여 자취하는 막내에게 안겨주고 각자 집으로 귀환하는 지극히 당연히 결말을 내며 꽤 많이도 마신 회식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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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5-2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맛있는 베이징 덕을 드렸네요^^
메피님 말씀처럼 옛날 중국 귀족들은 베이징 덕을 먹을때 껍질은 자신들이 먹고 고기는 하인들을 주었다고 하던군요.
비가 오고 메피님 글을 보니 던은 없지만 막걸리에 밀가루전이 부쳐서 먹어여 겠네요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5-23 01:17   좋아요 0 | URL
어찌 비가 하루 걸러 한번씩 오는군요..저번에 비 올때 사무실 사람들 급 땡김에 길건너 빈대떡집에 갔다가...결국 자리없어 다른 곳에 갔었더랬죠..ㅋㅋ

rosa 2009-05-2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오야~를 드셨군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군요. 흠흠...

Mephistopheles 2009-05-23 01:17   좋아요 0 | URL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더군요..더불어 술을 부르는 안주입니다. 죽엽청주에 고량주에...일반 다른 안주였다면 아마 몇잔 마시지도 못했을 술들이라죠.^^

레와 2009-05-21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엔 기필코 찌짐이에 막거리 한잔 마셔야겠어요!!

- 의지에 찬 레와!! -

Mephistopheles 2009-05-23 01:18   좋아요 0 | URL
부추를 꼭 넣어서 드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침게 가루가 아닌 밀가루로 기름 자작하게 둘러 끄트머리 튀겨내듯 부치면 정말 맛있다죠..오호호

프레이야 2009-05-2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못 먹어본 음식이야요.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전 오늘 친구가 사준 얼큰한 삼선짬뽕으로다가 ㅎㅎ

Mephistopheles 2009-05-23 01:19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에 처음 먹어봐어요..근데 제법맛있더군요..가격이 좀 생각했던 것보다는 고가는 아니였고 잘한다고 소문난 집이라 그런지 꽤 좋았다는...삼선짬뽕..그것도 기차게 하는 집 하나 알아요..

다락방 2009-05-21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회식해요, 메피스토님!!

Mephistopheles 2009-05-23 01:20   좋아요 0 | URL
무얼 드실진 모르지만...꼭 부디 먹는 것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회식때 먹는게 남는겁니다..ㅋㅋ

주니어 2009-05-21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베이징 덕 보다는 죽엽청주와 고량주에 눈길이 가는군요. 흠~

Mephistopheles 2009-05-23 01:20   좋아요 0 | URL
죽엽청주와 고량주를 쉽게 쉽게 들이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오리때문일꺼라고 보고 싶은걸요??

[해이] 2009-05-2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무슨 염장질이란 말입니까!/다!

Mephistopheles 2009-05-23 01:21   좋아요 0 | URL
한번 해보세요 해이님도...염장질이 은근 중독성이 있고 꽤 흥겹습니다. 핫핫핫.

비로그인 2009-05-2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위치가 어딘지 궁금합니다. ㅅㅅ

Mephistopheles 2009-05-23 01:22   좋아요 0 | URL
종로구청쪽이랍니다. 종각역 2번출구(제일은행 본점)로 나와 조계사쪽으로 올라가면 쭈꾸미집 있는데 거기서 좌회전해서 주욱가면 1층에 스타벅스 있는 건물 뒷건물 3층이랍죠..상호명은 베이징코야입니다..^^

paviana 2009-05-22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죽엽청주와 고량주가 급당기네요.ㅎㅎ

Mephistopheles 2009-05-23 01:22   좋아요 0 | URL
근데 참 묘한게..저 중국술들은 확실히 느끼한 중국음식과 같이 먹어줘야 제맛이라는 사실...ㅋㅋ
 

 요리사...까지는 아니고 가끔가다 아주 가끔가다 일품요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전부리를 만들곤 한다.  



일명 '을지로식 골뱅이 무침'

계기 : 금요일 퇴근하는데 마님에게 전화가 온다.

'(코맹맹소리로)쟈갸~ 저녁에 삼겹살 궈 먹자.'

이 말은 곧 집에 오는 길에 삼겹살을 사오라는 이야기. 그리하여 동네 단골 정육점에 들려 아주머니께 '삼겹살 5인분 얇게 얇게 썰어 주세요.' 라는 주문을 했더랬다. 솜씨 좋은 아주머니는 적당히 기름과 살코기가 배합된 삼겹살을 툭 잘라 기계에 넣고 얇게 채썰기 시작. 그러면서 뭔가 다른 행동을 보이신다. 깨끗하게 씻은 파를 이상하게 생긴 기계에다 넣었고 그 결과물은 고기 먹을 때 싸 먹으면 느끼한 맛을 없애주는 파절이용으로 파를 잘라서 고기와 함께 넘겨주신다. 그러니까 정육점에서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에서 삼겹살 사가는 손님들에게 이런 파절이용 파를 곁들여 주는 것.

그런데 저녁에 삽겹살을 구워먹으며 깜박 잊고 이 파절이용 파를 식탁에 못 내놨다. 바로 냉장고행 되버렸고 이렇게 하루를 고스란히 냉장고에서 묵고 있는 상황.

오늘 들린 마트에서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유동' 골뱅이 깡통을 하나 재빨리 장바구니에 집어넣고 집에 와서 냉장고에서 묵고 있는 파절이용으로 절단된 파를 이용해 후다닥 만들어 버린 요리다.


방법 :

1) 준비물 : 북어포 약간. 유동골뱅이 캔 하나.(여기께 제일 맛있음). 파절이용 파 수북이. 고춧가루, 마늘 다신 것, 식초, 설탕, 소금, 참기름, 깨.

2) 커다란 볼에 먼저 북어포를 얇게 찢어 볼에 담는다.
골뱅이 캔을 따서 국물을 부어 북어포를 절여 논다.

3) 촉촉이 절여졌을 때 국물을 따라버린다.
그리고 그 위에 파절이용 파 수북이, 골뱅이를 3등분하여 투척한다.

4) 베이스로 고춧가루 큰 두 큰 술과 마늘 다진 것 반 큰술을 넣고 일단 버무린다.

5) 새콤달콤한 맛을 내기 위해 식초, 설탕, 그리고 소금 약간을 넣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곁들여 풍미를 더한다.  보기 좋게 깨를 송송 뿌려주고 한 번 더 버무린다. 

그냥 파가 있길래 아무 생각 없이 후다닥 만들 수 있는 초 간단 요리. 핵심은 파가 숨이 죽기 전에 무쳐서 후다닥 먹어치워야 한다.(어쩔 수 없이 하루 묵은 파를 썼지만). 한 점 한 점 젓가락질 하며 입에 넣다 보면 급땡기는 맥주는 어쩔 수 없다는... 


 

뱀꼬리 : 역시 밥반찬보다는 맥주 안주로는 캬..~~~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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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3-22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쓰읍. 침나와요, 메피스토님 ㅎㅎ

Mephistopheles 2009-03-23 10:08   좋아요 0 | URL
꿀떡 삼키세요 다락방님..근데 매콤하고 상콤한게 맥주와 먹으니까 환상이더라구요...^^

세실 2009-03-2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주엔 삼겹살 사면 왠만한 정육점에서 파(먹는 파)는 무조건 따라 옵니다.
삼겹살 먹을땐 역시 빠알간 파절이랑 곁들여 먹어야 제 맛 ^*^
아 골뱅이. 맞아요 유동 골뱅이 최고!

Mephistopheles 2009-03-23 10:08   좋아요 0 | URL
딴동네 사무실 사는 직원은 파값이 올랐다고 자기 동네 정육점에선 파를 더 이상 안준다고 하더군요..^^ 이것저것 다 먹어봤지만....역시 유동께 최고에요.

바람돌이 2009-03-22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맥주보다는 소주가 더.... ^^

Mephistopheles 2009-03-23 10:09   좋아요 0 | URL
앗..아니어요 골뱅이는 그래도 맥주가 더 궁합이....

Alicia 2009-03-22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배고파요- 빈대떡 몇조각먹고 저녁은 못먹었는데ㅜㅜ

Mephistopheles 2009-03-23 10:10   좋아요 0 | URL
사진엔 없지만 옆에 자글자글 빈대떡도 있었어용..거기다가 얹어 먹어도...맛있었다는...으흐흐

비연 2009-03-22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다이어트 중인데. 님이 정녕 저를...;;;;;

Mephistopheles 2009-03-23 10:11   좋아요 0 | URL
괘안아요 그래도 저 음식이 맵긴 매워도 칼로리가 높을까요? 별로 안높을 것....같다가도 맥주를 같이 먹었다면 이야기가 틀려지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3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술고프다~~
음주사고 이후로 끊을라고 했는데 ㅠ.ㅠ

Mephistopheles 2009-03-23 10:12   좋아요 0 | URL
참새는..방앗간을 절대 그냥 못지나간다고 하던데....^^

2009-03-23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3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9-03-2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맛나겠어요
전 국수사리 비벼먹는데,,ㅎㅎ

Mephistopheles 2009-03-23 21:36   좋아요 0 | URL
국수 삶아 비벼먹는 건 오이나 당근등 야채 많이 넣은 호프집식 골뱅이 무침이고요 을지로식은 그냥 먹는 거라고 하더군요..^^

Kitty 2009-03-24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 죽이세요 그냥 ㅠㅠ 어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Mephistopheles 2009-03-24 19:03   좋아요 0 | URL
앗....죄송합니다 키티님..(조신하게 V자 그리면서)
 
잘 찾아보세요.



이제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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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2-20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댓글 달면 저 정말 바보될까요?
안보여요 ㅠㅠ

도대체 엉덩이가 어디있단 말예요 ㅠㅠ

레와 2009-02-20 08:4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돋보기 구해와욧!!
아니면 눈을 정말 크게 뜨고 봐야해..;; ㅎㅎ

Mephistopheles 2009-02-20 09:47   좋아요 0 | URL
어떻게 설명을...해드려야 하죠...^^
그러니까 다락방님이 한 5층건물에서 밑을 내려봤는데...엉덩이를 까고 볼일 보는 군인을 목격했다 생각하면 그림이 그려지실까요...^^

다락방 2009-02-20 10:25   좋아요 0 | URL
음...

혹시...
전체모습이 완두콩만해요? 그렇다면 지금 살짝 본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Mephistopheles 2009-02-20 18:21   좋아요 0 | URL
추가로 설명을 드리면 군복을 입은 군인이 쪼그리고 앉아있습니다. 그 자세 있잖아요..그 뭐냐..배변의 자세...그리고 앞판이 아닌 뒤판이 보이는 겁니다. 이렇게 설명했는데도....

무스탕 2009-02-2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다락방님. 찾기전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2-20 23:18   좋아요 0 | URL
지금쯤 다락방님은 아하! 하셨을 껍니다. 어쩌면 파비님은 아 저거였구나 하면서 일부러 댓글 안남기는 걸지도 모르고요..ㅋㅋ

새초롬너구리 2009-02-2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엉덩이 보여요...단,거기까지. 응가까진 찾지마세요~~

Mephistopheles 2009-02-20 23:18   좋아요 0 | URL
엄훠 너무 디테일하게 찾지 마세요 새초롬너구리님....

메르헨 2009-02-20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을 진짜...크게 뜨고 보다가....화살표를 유심히 보니...보이네요.
근데 진짜 사람 맞아욤????

Mephistopheles 2009-02-20 23:19   좋아요 0 | URL
진짜 사람 맞습니다..^^ 군인들이야 행군하다가 급하면 저렇게 친환경화장실을 종종 이용하기도 하죠..^^

[해이] 2009-02-2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결국엔 그려주셨근요.

Mephistopheles 2009-02-21 13:1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지만 궁금한 건 못참다 보니..남들도 그러겠거니 하는 심정으로..^^

다락방 2009-02-22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싫다 내 자신 ㅜㅡ

혹시 아주 조그맣게 거북이등껍질처럼 보이는 저거, 맞나요? ㅜㅡ

Mephistopheles 2009-02-23 12:38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자학까지는....
안보일수도 있는거죠...ㅋㅋ

[해이] 2009-02-22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방님.....
 



조금 철 지난 사진 같긴 하지만 눈을 부릅뜨면 보입니다..뭔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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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2-1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아무것도 못 찾았는데 설마 왁, 하고 귀신나오고 이런건 아니죠?
(귀신 무서워하는 연약한 다락방이어요)

Mephistopheles 2009-02-13 18:10   좋아요 0 | URL
절대 아닙니다.^^

세실 2009-02-1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까요....오후가 되니 눈이 침침. ㅎㅎ
바닥에 있는 새 인가요?

Mephistopheles 2009-02-13 19:07   좋아요 0 | URL
사람입니다. 힌트는 밀리터리룩입니다..^^

물만두 2009-02-13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요?

Mephistopheles 2009-02-13 19:07   좋아요 0 | URL
사람 있습니다..으흐흐..^^

프레이야 2009-02-13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봐도 안 보여요. 메피님이에요??

Mephistopheles 2009-02-13 19:33   좋아요 0 | URL
아니요..^^ 잘 찾아보세요 힌트는 밀리터리와 카모폴라쥬 입니다.^^

진주 2009-02-13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중심에서..7시 방향에
엉거주춤하게 엎드려 있는 모습인가요?
아고..눈이 완죤..아롱사태네요! ㅎㅎ
카모폴라쥬가 뭐예요?

Mephistopheles 2009-02-13 23:47   좋아요 0 | URL
엎드려 있는 자세는 아니고요....뭐랄까 일종의 자연의 부르심을 받은 자세라고 할까요..^^ camouflage : 주변의 색과 맞춰 위장하는 걸 말하는 겁니다.^^ 카무플라주라고도 하네요.

진주 2009-02-14 10:40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럼 '엉거주춤!'이 딱 맞는 상황이네요! 디러~ㅎㅎ

무스탕 2009-02-13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주님 글 보니까 찾은듯 싶어요!
왼쪽 나무가 심겨져 있는 등성이 끝나는곳 바위같은것 앞(?)에 밀집모자같은거 쓴 밀리터리 점퍼 같은거 입고 앉아있는 뒷모습!!
맞나요? +_+
건 그렇고 카모폴라쥬가 뭐예요? 2

Mephistopheles 2009-02-13 23:48   좋아요 0 | URL
진주님 댓글에 대한 답글 보시면 되고요..군복입은 사람이....자연의 부르심을 받고 있는 중이라는...ㅋㅋ

비로그인 2009-02-14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인이라는 짐작은 했는데 정작 찾는데는 한참 걸렸네요. 정말 대단한 위장술이네요. 야전교범상으론 30m 전방에서 봤을 때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면 잘된 위장이라고 하던데 이정도 위장은 초특급이네요.

Mephistopheles 2009-02-15 18:08   좋아요 0 | URL
이런 카무플라주를 가지고 만든 게임도 있습니다 메탈기어솔리드 3편 스네이크 이터라고요. 잡입액션인데 주변환경과 싱크율이 높은 위장복을 입으면 초병이 코앞에 있어도 못 알아보더군요..^^ 군복의 위장색들은 그냥 만들어지는게 아니더라구요^^

마노아 2009-02-14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의 부르심..ㅋㅋㅋ 엉덩이 보여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2-15 18:08   좋아요 0 | URL
제대로 찾으셨군요..분명 노상분뇨인데 저리 깜쪽하게 위장하고 있습니다.ㅋㅋ

L.SHIN 2009-02-1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봐도 엉덩이는 안 보이는데요? ㅡ.,ㅡ
이것은 지구인에게만 보인다는 위장술?
('딱 걸렸네' 하는 표정의 얼굴만 보이는건 왜? 헹!)

Mephistopheles 2009-02-15 18:09   좋아요 0 | URL
잘 찾아보세요..허여멀건한 엉덩이가 보입니다. 엘신님..ㅋㅋ

2009-02-14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15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9-02-1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에 못찾겠다 꾀꼬리

웽스북스 2009-02-15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찾았어요 ㅋㅋ

Mephistopheles 2009-02-15 18:10   좋아요 0 | URL
눈이 빠지게 찾아보면 분명히 보입니다..ㅋㅋㅋ

[해이] 2009-02-15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못찾겠습니다ㅠ 죄송한데 동그라미 쳐서 올려주시지 않으시겠어요?? 답답해서 미치겠어요 ㅠㅠㅠㅠ

Mephistopheles 2009-02-15 18:11   좋아요 0 | URL
동그라미 칠 필요도 없이 그냥 말로 설명드릴께요 왼쪽 하단 구석에서 오른쪽으로 한 7센티쯤가서 위로 3센치쯤 가면 쭈그리고 앉아 볼일 보는 군인이 보일껍니다..^^

[해이] 2009-02-1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봤어요 ㅋㅋㅋㅋㅋㅋ

paviana 2009-02-17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못 찾은 1인 -_-

Mephistopheles 2009-02-17 00:41   좋아요 0 | URL
해이님의 댓글을 참조하세요.

다락방 2009-02-18 13:01   좋아요 0 | URL
설명하신 대로 자로 재가면서까지 보았으나 도무지 못찾은 1人 ㅠㅠ

paviana 2009-02-19 18:18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저도 그랬는데 못찾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