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음악인데 단어 하나만 바꿔버리며 이렇게 동전의 양면처럼 구분되는 경우가 종종 있곤 하다. 사실 가사에 불특정 단어인 Fxxk 이 엄청 많이 들어갔다고 내용 자체가 외설적이진 않지만 말이다. 더불어..부른 사람이 누구냐에 따른 이미지 역시 무시 못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먼저 나쁜 노래.
난 이런 소울 풍의 노래가 좋다. 귀에도 착착 감기고, 일단 흥겹고 왠지 복고스럽긴 하지만 말이다. 원래 힙합을 했던 사람인데 솔로로 나오며 이렇게 소울풍의 노래를 감질 맛나게 부른다. 더불어 입양한 딸이 20살에 애를 낳아 35살에 할아버지가 돼 버리셨다고 한다. 그리고 착한 노래.
사실 곡은 똑같다. 단지 누가 부르냐에 따라 인칭 대명사와 Forget과 Fxxk라는 단어의 차이가 존재할 뿐. 더불어 부르는 사람이 기네스 펠트로라면.....!!! 나쁜 노래 + 착한 노래
하하..환상의 조화다.
나는 작년에 그렇게 화재를 끌었던 슈스케(슈퍼스타 K)라는 케이블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단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그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소위 스타라는 사람들의 이름은 익히 들어 왔다. 환풍기 수리공이었던 이 대회의 우승자 허 각. 모든 면에서 우월했으나 마지막 뒤집혀진 존 박. 재기발랄해 보이는 강 승윤. 그리고 독특한 음색을 보유하고 있는 장 재인. 이 정도는 기억하고 있다. 대회는 보지 않았으나 그들의 목소리는 이내 라디오를 타고 흘러 나왔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이렇게 비디오가 아닌 오디오를 통해 접하게 된 인물들 중 주말 저녁 그리 길지 않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비로소 비디오로 만나게 되었다. 주인공은 장 재인.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장 재인이라는 인물과 세 번을 만나면서 그녀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첫 번째 만남에서 그 녀는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보이는 젊은 사람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커다란 기타가방을 등에 배낭처럼 메고 숄더백을 어깨에 걸치고 은행출금기 앞에서 통장을 바라보는 뒷모습. 곧이어 제작진과의 조우.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장 재인이라는 인물에 대해 피드백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목표로 삼고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한 방향에 쏟으면서 일어나는 부작용에 대해. 그것이 급우들과의 거리감과 왕따, 괴롭힘을 넘어서 자퇴에 까지 이르게 된 과거 이야기. 그리고 서울 홍대 앞 클럽을 전전하며 인디 뮤지션으로써 차츰차츰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지금의 그녀를 있게 만들어 준 오디션 프로그램 이야기. 약간은 어눌한 듯, 엉뚱한 듯, 제작진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녀의 소박함에 언제부터인가 흠뻑 빠지게 돼 버린다. 곧이어 유명작곡가가 대표로 있는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하며 행복해하는 그녀의 모습은 반짝반짝 빛나 보이기까지 한다.
제작진의 부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추운 날씨 얼은 손을 녹여가며 홍대 길거리에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그녀 주변엔 차가운 입김을 뿜어내며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알아보며 그녀의 노래를 감상하는 모습. 그리고 다시 돌아온 소극장 작은 무대에서 밀착된 관객 앞에서 많이 틀렸음을 시인하며 그렇게 빤히 자기를 쳐다봐 주지 말라며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그녀.
우리들은 그녀를 신데렐라. 라는 동화 속 인물과 비유하곤 하지만 난 그 비유가 적절치 않아 보인다. 그녀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어느 누구보다 준비와 연습을 쌓아왔고 자기에게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그녀가 어찌 신데렐라와 동격으로 취급 받을 수 있을까.
이 다큐멘터리에서 장 재인이라는 자막 옆에는 가수라는 명찰보다 더더욱 근사한 이름을 선사해준다. ‘싱어 송 라이터’ 난 그 녀가 자신의 노래를 쓰고 만들고 불러주며 오래오래 여러 사람들을 즐겁게 혹은 자신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지금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고 말이다.
뱀꼬리 : 나보다 훨씬 어린 그녀에게 너무나도 많은 걸 배운 다큐멘터리였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그 후줄근하고 사람 기분 참 짜증나게 만드는 컨디션까지 기분까지 바닥을 치게 만드는 날씨의 원인은 오늘 비를 내리게 하기 위함이라고 단정 지어 버렸다. 새벽부터 또독 또독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마자 후덥지근으로 인한 불쾌감이 대번에 사라지는 기현상을 겪었다. 심하게 내려주면 문제가 크고 멀쩡한 강바닥에 보 설치한다고 주접을 떨게 만들지만 열기를 시켜주는 건 비만한 것도 없어 보인다. Lucifer's Friend - My Love -비가 오면 이 노래가 생각난다. 노래 제목이나 분위기는 비와 저언혀 상관없는 곡이지만, 이 음악을 들으면 이제는 노쇠한 테리우스 안정환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배경에 홀딱 젖어 딱 달라붙은 와이셔츠를 입고 한손엔 역시 비에 젖은 꽃을 들고 슬로우 모션으로 걸어가는 CF. 이제 그때 그 귀티 나는 자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지만, 그래도 그는 우리나라 스포츠계에 땀내가 아닌 향기를 품게 해줬던 유일 무일한 입지적인 인물로 생각한다.
Travis -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트레비스의 곡들은 사실 내 심리적 청각으로 따진다면 버릴 곡이 없다. 나긋나긋한 보이스에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한 사운드가 심심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내가 지금 질풍노도의 시기도 아니고 헤드뱅을 하며 물을 뿌리며 샤우팅을 할 세대는 더더욱 아니기에 트레비스의 이런 나른함은 편하게 다가온다. 비만 오면 제일 먼저 트랙에 올려놓고 듣는 곡이 바로 이 곡이다.
CCR-Have You Ever Seen The Rain?
-CCR(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의 이 노래는 그냥 비가 오는 분위기에 맞춰 듣기엔 묘사하는 내용은 한번쯤 심각하게 만들어 준다. 이 곡에서 비는 우리가 아는 비가 아닌 고엽제를 뜻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해 쨍쨍 화창한 날에 뿌려지는 그 비(고엽제)를 본 적이 있느냐는 사회 풍자가 강하게 들어있는 노래. 저번 주 우연하게 예고만 보게 된 TV 다큐는 월남전 고엽제 피해로 선천적인 기형아로 태어났지만 밝고 힘차게 살아가는 소년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채 자라지 못한 한쪽 다리와 한쪽 팔을 가지고 열심히 페달을 밝아 자전거를 전진시키는 뒷모습이 짠하게 보여줬다. 그와 반면 똑같은 고엽제의 피해를 받아도 육체적이 아닌 정신적으로 문제가 돼 버린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건 학술적으로 연구해봐야 한다고 보고 싶다.
사실 우리 마님은 엄청난 잔소리쟁이였다. 연애시절엔 그러하지 않았는데 결혼과 동시에 그동안 옵션품목으로 탈착이 가능한 잔소리기능을 장착하시고 엄청난 잔소리를 쏟아 붓기 시작했다. 그니까 나는 마님이 이런 잔소리쟁이 인줄 모르고 결혼을 했다는 소리다. (그래 솔직히 대부분의 남자가 그러하겠지만 마님과 연애할 때 정말 젠틀하고 깔끔하고 시크 했다. 마님과 데이트 하는 날이면 아침부터 때 빼고 광내고 향수 처바르고 아주 꽃단장을 했더랬다. 하지만 결혼을 하니 이런 데코레이션 과정이 자연스럽게 빠져 나갔다. 아마 마님의 잔소리의 시작은 이때부터였지..) 벌써 10년째 살고 있는 우리 부부는 이제 잔소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 투닥투닥 이리저리 부딪치고 살다보니 서로 맞춰가며 사는 사이가 돼버렸다. 축구장에서 뛰는 축구선수들이 서로의 소통을 위해 소리 지르고 대화하는 과정이 이미 생략된 채 그냥 눈빛만 교환하면 무슨 행동을 할지 말을 하지 아는 사이가 되었다는 말이다. (우리 마님이 이제 만성이 된 거지. 얼마 전 처갓집에서 하루 자고 왔더니만 하는 소리가. 늬 코고는 소리가 안 들리니까 신기하게 잠이 안 오고 불안하더라. 라고 하신다.)
유행가 가사야 어리고 젊은 깜찍한 커플들의 닭살스런 멘트 작렬하는 가사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지만. 이미 결혼 10년차인 우리 마님과 나는 저 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부분에서는 무지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
특히 이 부분...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 한 잔소리. 아주 징하게 공감한다. 참고로 우리 마님은 눈에 힘주고 겁주면 제법 무섭다. 깨갱.. 더불어 사랑하다 말거라면 안 할 이야기 누구보다 너를 생각하는 마음의 소리 화가 나도 소리 쳐도 마님의 잔소리까진 달콤하지 않다. 솔직히...
이 곡의 존재는 우리 시대 큰 형님들이신 “Metallica” 라는 밴드의 ‘창고주식회사(Garage Inc.) 앨범에서 만났었다. 시대를 거치며 아직도 건장함을 자랑하는 형님들은 강력한 사운드로 기원도 모르는 머나먼 아일랜드 구전민요를 멋지고 강력하게 재탄생시켜 즐거움을 준다. (우리나라 아리랑 같은 경우) 물론 형님들 이전에 다른 밴드들 역시 앨범의 한켠을 장식하기도 했지만 나와 동일시대를 살아온 형님들의 곡이 내게는 가장 익숙하다.
노래가사 내용도 곡명에서 말하듯 선술집에서 불러재끼기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 패릴 선장의 돈을 강탈하여 그 돈으로 술을 퍼먹고 몰리라는 여자와 사랑을 나눴지만 결국 모두 다 부질없는 행동이며 술이나 퍼먹자는 아주아주 질펀한 노래다. (술 퍼먹으면서 부르기엔 아주 좋다. 특히 후렴구인 Musha ring dum a doo dum a da는 제법 흥겹다는.. ) 하루죙일 날씨도 꾸물꾸물한게 소주를 대차게 부르는 날이라서 그런지 이 노래 들으며 침을 꿀떡꿀떡 삼키고 있는 중이다. *.여러 가지 Whiskey in the jar Thin Lizzy-Whiskey in the jar -1970년대 팝으로 재해석한 곡. 약간 촌스럽긴 하지만 색다르게 다가온다.
The Dubliners - Whiskey in the jar -어쩌면....민요와 가장 어울릴지도 모를 컨트리로 해석하니 이렇게도 부를 수 있다.
Elvis sings Whiskey in The Jar -설마 엘비스 프레슬리까지... 혹은 그의 모창...
Gary Moore - Whiskey In The Jar -블루스 기타리스트이신 게리 무어까지......
그리고 그리고 형님들의 Whiskey In The Jar (뮤직비디오가 초큼 야하니까 19금)
찾아보면 sweetpea가 부른 달콤한 버젼도 찾아 볼 수 있다..
http://www.cyworld.com/opaljok/3163555
뱀꼬리 : 나는 sooju in the jan 이라고 바꿔 불러야겠구만...